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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책 고르기, 책 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빠육아 효과 - 26] ‘선택과 추천’ 절충이 필요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20.06.15

아이가 스스로 고른 책을 사주는 것이 좋을까, 부모가 책을 골라주는 것이 좋을까?

먼저 아이가 스스로 책을 고르게 하려는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책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책을 사줄 것이 걱정되고, 이러한 습관이 초등학교 이후에도 지속되면 독서에 흥미를 잃어 자기주도적인 독서를 하지 못할 것이 두렵다.

반면 부모가 어느 정도 책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이가 자기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고를 경우 아이의 두뇌발달에 적절한 자극이 안 될까봐 우려의 눈길을 보내게 된다. 

물론 아이의 두뇌발달 시기에 맞춰 읽어야할 책이 있는데, 그것이 생략되면 아이가 경쟁력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막상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더라도 익숙한 그림책이나 TV 캐릭터 등을 고르는 경우가 많아 교육적으로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편식이 나쁜 것처럼 특정 분야의 책만 골라 보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달 25일 오후 세종시 세종시청 야외공간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극복 ‘어린이 책 교환 행사’를 찾은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달 25일 오후 세종시 세종시청 야외공간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극복 ‘어린이 책 교환 행사’를 찾은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이에게 독서의 선택권을 주는 것은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자기주도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아이가 선택권을 가지고 산 책이어야 흥미를 갖는데, 아이는 자기가 고른 책의 경우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다 읽기도 한다.

따라서 자녀의 독서는 어느 한쪽을 고집하기보다는 절충이 필요하다. 그래서 서점에 가면 아이에게 먼저 원하는 책을 고르게 한 뒤 아빠가 고른 도서를 한 권 더 추가하는 방식을 이용해 보자.

물론 이때는 두 권 다 읽어야 다음에도 책을 사준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런 식으로 아이의 독서 영역을 조금씩 넓혀주면 별 저항 없이 책에 대한 편식을 줄일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만 읽으려는 경향이 있어 한쪽으로 편중되기 쉽다. 따라서 부모가 양서의 기준을 정해 주고 역사, 과학,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도록 지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책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며, 아이의 창의력은 책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된다. 가령 가보지 못한 장소와 본 적이 없는 물건,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에 관해 읽게 되면 아이들의 상상력은 촉진된다.

특히 아이는 독서를 통해 개념과 기호를 받아들이고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며, 독자적인 비전을 만들어 내면서 다재다능한 아이가 될 수 있다.

◈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책을 읽어주자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지적 수준을 최대한 아이와 맞추어야 한다.

3세 아이와 이야기할 때는 3세 아이의 수준에 맞는 단어와 문장을 구사해야 하고, 5세 아이와 이야기할 때는 5세 아이의 수준에 맞는 단어를 구사해야 한다.

조금은 유치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아이와 지적 수준을 맞추면서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아이의 좋은 친구가 된다. 물론 아이의 지적 수준에 맞추려면 아이가 즐겨 보는 만화영화도 같이 보아야 하고, 아이들 세계에서 인기있는 캐릭터 이름도 알아야 한다.

◈ 아이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자

여기에서 필요한 조건은 관심과 기억 두 가지다. 아이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는 흡인력 높은 TV애니메이션은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킴으로써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기억하도록 자극한다.

아이가 애니메이션 속 특정 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그와 일체감을 느낀다면 효과는 훨씬 강력해지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이야기도취’라고 부른다.

◈ 책을 읽은 후 대화의 시간을 갖자

책 읽는 습관은 아이의 생각과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만큼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그 책의 주제와 느낀 점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

이 경우 분명 부모와 아이의 생각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자유롭게 대화를 하다 보면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특히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동안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되어 논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 독후활동을 활용하자

독서도 중요하지만 독후활동 역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아이가 어리다면 읽은 그림책과 관련된 독서놀이를 통해 아이의 지식을 확장시키거나 체화시킬 수 있다.

또 식사시간에는 읽은 책에 관해 대화를 나누며 아이 사고를 자극하고, 주말 등을 이용해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해보자.

시간이 없다면 독서 일기를 쓰게 하는데, 아이가 쓴 독서일기를 읽고 부모가 이에 대해 질문을 던져 다양한 생각을 유도할 수 있다. 독서일기는 아이의 작문 실력도 늘어나게 된다.

◈ 처음의 경험을 주기적으로 기억하자

예를 들어 아이가 한 때 읽었던 책에 싫증이 났다고 치자.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때 아이가 해야 할 일은 그 저자의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저자들의 책을 찾았던 경험으로 그 책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좋아했던 작가의 책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날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방법을 가리켜 가상의 다양성 시물레이션이라고 부른다.

현실에서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을 가상에서도 다양한 것들을 경험함으로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만족감이 줄어드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 전집도 도움이 된다

부모의 고민 중에는 단행본을 사줄 것인가 전집을 사줄 것인가도 있다.

물론 전집은 동일한 크기와 디자인, 천편일률적인 겉모양에 압도되어 제 마무리 재미있는 책이라도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단행본은 비용이 만만치않다.

이런 고민이 있을경우 전집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 전집은 책 크기나 디자인이 다양하게나오는 만큼, 생각보다 쉽게 질리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독서의 흥미를 심어주는 것임을 명심하자.

김영훈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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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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