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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목욕하라

[아빠육아 효과 - 31] 아빠와 자주 목욕한 아이는 사회성이 좋아진다

2020.09.04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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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센트럴 런던대학 하워드 스틸(Horward Still)의 연구에 의하면 아기 때 아빠와 자주 목욕한 아이는 커서도 친구를 잘 사귀는 등 사회성이 좋다고 한다.

반면 아빠와 함께 목욕한 경험이 없는 아이의 30%는 성장하여 친구를 사귀는데 심각한 문제를 겪었고, 아빠와 1 주일에 3∼4번 목욕한 아이들은 이런 문제를 경험한 수치가 3%에 불과했다.

특히 14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 때 아빠와 목욕하지 않은 아이들은 상당수가 친한 친구가 없으며 다른 아이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이 때 목욕을 통한 아빠의 신체적 접촉이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인데, 옥시토신은 따뜻한 온도에서 신체와 접촉할 때 분비가 촉진된다.

서울국제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에서 남편들이 부대행사로 열린 ‘아빠 자격증 시험’에서 아기 목욕시키기 실기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국제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에서 남편들이 부대행사로 열린 ‘아빠 자격증 시험’에서 아기 목욕시키기 실기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부모는 자녀들에게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표현하고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애정을 증명해 보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자연스럽고 솔직한 신체 접촉이다.

껴안아주고, 등을 쓰다듬어주고,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감싸주고, 말없이 서로 붙잡고 있는 등 애정 표현이 꼭 필요하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짜증나고 화나는 마음이면 악영향을 미친다.

만약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면 어떨까? 이 역시 악영향의 가능성이 크다.

아빠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나 자신들에게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고백한 대학생들은 스스로를 믿지 못했고 불안정하다고 인식했다.

그 이유는 자녀를 따뜻하게 대하지 않은 아빠와 함께 있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빠는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좋은 강화물이다. 아빠에게 아이들이 기쁨이 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아빠는 큰 기쁨이다.

이처럼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인정받고 이해받기를 원한다. 게다가 공감력이 높은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민감한 편이다.

이런 즉, 공감은 의미 있는 관계의 기초가 된다. 친구를 잘 사귀고 그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아이들은 모두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공감의 귀를 가진 아이들이다.

다행히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다른 동물에 비해 사랑과 공감력을 월등하게 키워왔다. 약 1억 8000만년 전 후기 포유류가 등장하고, 3000만년 전 인류가 등장했다.

낳기만 하고 새끼를 전혀 돌보지 않는 양서류와 파충에 비해, 조류와 포유류는 한 걸음 더 진화해 새끼가 성장할 때까지 먹이를 주고 돌보는 능력을 갖추었다.

이후 포유류는 계속 진화하여 그들의 뇌에는 파충류에 존재하지 않던 좋은 파트너를 결정하는 법, 먹이를 나누는 법, 새끼를 돌보는 법 등에 대한 신경회로가 형성되었다.

여기에 800만 년 전부터 포유류의 뇌에 사회성 기능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유인원류의 조상이 등장하면서, 사회를 이루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예를 들어 서로 털을 열심히 쓰다듬고 만지고 벌레를 잡아주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유인원류의 향상된 사회성은 새끼를 낳은 후 성장할 때까지 돌봐주어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이런 유인원들이 지닌 발달된 뉴런군이 방추세포이며, 이 세포군은 사회성 관련 회로가 존재하는 대상회와 뇌섬엽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와 같은 사회성이 진화되면서 인간에게는 이타심, 관대함, 평판에 대한 걱정과 관심, 공정성, 용서, 도덕, 종교적 심성 등 발달된 심성을 주관하는 뇌의 기능적 구조물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사회성을 증진시키는 뇌 구조는 바로 뇌의 공감회로 구조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첫째로 행동을 모방하는 신경회로이다.

이 신경회로는 아이가 다른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 아이의 뇌는 실제로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움직이는 것과 똑같이 활성화된다. 타인의 동작 경험을 내가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신경회로를 거울뉴런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 감정에 반응하는 신경회로로, 공포나 분노 같은 강한 감정을 경험할 때 뇌도와 편도체, 그리고 이 부위와 연결되어 있는 신경회로가 활성화된다.

이 회로는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되는데, 특히 가족이나 친구일수록,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그 감정을 자각할수록 더 강하게 반응한다.

세번째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신경회로다. 다른 사람의 의도와 생각을 이해하는 신경회로는 주로 전전두엽과 측두엽 간의 연결회로로 이루어져 있고, 진화론적으로 가장 최근에 형성된 것이다. 이 회로는 대개 만 3-4세에 발달하기 시작해서 20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이와 같이 인간이 지니고 있는 뇌의 기능적 구조물에 따라 아빠는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양육지침으로 아이의 공감력을 높여 줄 수 있다.

◈ 배갯머리 그림책을 읽어주어라

잠자리에 들기 전 부모의 목소리로 책을 읽거나 옛날이야기를 해주자.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물어보거나 대화를 나눠도 좋다. 잠자리에 들 때 부모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면 수면효과가 높아진다.

◈ 상호 교감하라

아이들을 꼭 안아주며 “오늘 하루 뭐하고 지냈어?”라고 아이의 일에 관심을 가지자. 하루에 10분 만이라도 아이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 식사를 같이 하라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자. 가족이 식탁에 모여 앉아 하루 동안 있었던 일에 이야기 하며 식사를 하면 가족의 유대감을 높이고 밥상머리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아이와 함께 물놀이하라

아이는 함께 목욕을 하거나 물놀이를 하면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사랑의 감정이 강화된다. 특히 아이와 놀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신체접촉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따뜻한 행복의 감정을 겨져다 준다.

김영훈

◆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가톨릭대 의대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베일러대학교에서 소아신경학을 연수했다. 50여편의 SCI 논문을 비롯한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했으며 SBS <영재발굴단>, EBS <60분 부모>, 스토리온 <영재의 비법> 등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는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머리가 좋아지는 창의력 오감육아>, <아빠의 선물> 등이 있다. pedkyh@catholi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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