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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힙합의 진짜 시험대

[한국힙합의 결정적 노래들-최종회] ‘쇼미더머니’에 관하여

김봉현 힙합 저널리스트/작가 2019.12.27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M.net)의 힙합 경연 프로그램은 이제 9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9번째 시즌이 방영될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한 건 지금까지 8번의 시즌을 방영했다는 사실이다.

이 세월에 관한 왈가왈부가 많다. 많은 말이 오간다. 쇼미더머니가 한국힙합을 망쳤다는 원망도 있고 오히려 쇼미더머니가 한국힙합을 살렸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가 하면 처음에는 쇼미더머니를 싫어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관점도 저마다 다양하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쇼미더머니 초기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이제야 비로소 눈에 잡힌다.

지난 9년 간 한국힙합은 돈과 성공으로 상징되는 한 시대를 지나왔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것을 가리켜 시대정신이라고 부르기 찝찝하다면 한 시대를 뒤덮었던 기운 정도로 해두자.

2013년 6월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엠넷 ‘쇼미더머니 2’ 제작보고회에서 가수 소울다이브, 아웃사이더, MC메타, 배치기, 렉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3년 6월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엠넷 ‘쇼미더머니 2’ 제작보고회에서 가수 소울다이브, 아웃사이더, MC메타, 배치기, 렉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많은 래퍼가 처음으로 큰돈을 만졌던 시대, 많은 래퍼가 성공을 누리고 성공을 꿈꿨던 시대, 축제 및 행사에 래퍼가 섭외 1순위였던 시대, 10대의 꿈이 래퍼였던 시대, 그리고 쇼미더머니가 한국힙합을 좌우했던 시대.

옳든 그르든 우리는 이 시대의 도래를 막을 수 없었고, 이제 이 터널을 빠져나오려고 하는 중이다.

한국힙합이 몰락한다거나 위기에 빠진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지난 한 시대에서 얻은 것을 발전적으로 활용해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뜻에 가깝다.

이쯤에서 래퍼 더콰이엇의 말을 다시 한 번 인용해야겠다. 나의 생각과 꼭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의 유투브 채널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쇼미더머니가 한국힙합을 망쳤다고 말하고 싶진 않아요. 그렇게 말하기에는 우리가 얻은 게 너무 많거든요. 힙합 씬이 얻은 것이요. 하지만 쇼미더머니 때문에 방송에 의한 시스템 밖에는 존재하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제부터 우리가 준비를 해야 하는 거예요. 우리의 집을 다시 지어야 하는 거죠. 우리의 자생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에 우리가 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일까, 더콰이엇이 새로 런칭한 언더그라운드 공연 브랜드의 이름은 ‘랩하우스’다. 말 그대로 한국힙합의 집을 다시 짓기 시작한 것이다.

더콰이엇이 언더그라운드 공연 브랜드를 설립하며 쇼미더머니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면 또 다른 래퍼 수퍼비는 쇼미더머니를 쇼미더머니 없이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흥미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자신의 레이블 영앤리치 레코드의 유투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수퍼비의 랩 학원’이 그것이다. 쇼미더머니로 영향력을 획득한 래퍼가 쇼미더머니 없이 쇼미더머니를 만들어낸 광경이었다.

언에듀케이티드키드와 염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지 않고도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것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이들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자신의 일상을 전시한다. 때로는 약간의 연기가 가미된 꽁트도 서슴지 않는다. ‘퍼스널리티’로 어필한 후 사람들을 음악으로 끌어들인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딥플로우 역시 형님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보일링 포인트’는 그가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재야의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지원하여 그들의 끓는 점을 함께 완성한다는 것이 취지다. 실제로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현준과 록스펑크맨의 앨범을 발매했다.

이처럼 한국힙합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이 사실을 아는 것 같다.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누군가는 스스로 책임감을 짊어진다.

쇼미더머니가 끝난 자리에서 한국힙합은 다시 시작된다.

김봉현

◆ 김봉현 힙합 저널리스트/작가

대중음악, 특히 힙합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영화제를 만들고 가끔 방송에 나간다. 시인 및 래퍼, 시와 랩을 잇는 프로젝트 ‘포에틱저스티스’로도 활동하고 있다. 랩은 하지 않는다. 주요 저서로 <한국 힙합, 열정의 발자취>, <한국힙합 에볼루션>, <힙합-우리 시대의 클래식>, <힙합-블랙은 어떻게 세계를 점령했는가>, <나를 찾아가는 힙합 수업> 등이 있고, 역서로는 <힙합의 시학>, <제이 지 스토리>, <더 에미넴 북>, <더 스트리트 북>, <더 랩: 힙합의 시대> 등이 있다. murdamuz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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