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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학원생 최소생활 보장…'연구생활장려금' 지급 시작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추진 중인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지원 사업'의 상반기 참여대학이 지난달말부터 장려금 지급 단계에 돌입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지원 사업'은 이공계 대학원생이 경제적 부담 없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소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9년간 총 9790억 원이 투입되는데, 석사에게는 월 80만 원, 박사에게는 월 110만 원이 지원된다.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지원 체계도(이미지=과기정통부 제공) 올해 상반기에는 약 두 달간의 공모·평가를 거쳐 지난 4월 사업 첫 주자인 29개 대학을 확정했다. 아울러 참여계획서, 운영규정 등 대학별 세부 운영계획 컨설팅을 통해 현장안착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컨설팅 완료대학은 14개교이며 연세대·부산대 등 학내 정비가 완료된 대학은 지난달 말부터 장려금 지급을 개시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전체 29개 참여대학에서 장려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추진 중으로 올해 약 5만 명의 이공계 대학원생이 최소생활을 보장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 참여대학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하반기 공모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 중으로, 접수는 1일부터 가능하다. 지난 상반기 공모와 마찬가지로 신청대학 평가는 '요건검토', '선정평가' 2단계로 진행된다. 참여대학 확정 후 세부 운영계획 컨설팅을 거쳐 장려금을 지급한다. 올해 하반기 공고, 추진 일정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연구재단 누리집(https://www.nrf.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참여대학의 원활한 사업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과 함께하는 제도개선 과제 발굴을 추진한다. 특히 현재는 대학별, 재원별로 학생인건비 지급·관리 방식과 절차 등이 상이한데, 학생연구자부터 교수, 대학(산단) 실무자까지 보다 편리하게 학생인건비를 지급·관리할 수 있도록 표준모델 등을 모색하고자 한다. 홍순정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지원 사업의 핵심은 과거 과제별, 사업별로 파편화된 학생연구자 지원구조를 대학 단위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실별 위기상황에 정부와 대학이 함께 대비하게 되는 만큼 대학 현장에 보다 도전적인 연구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며 새로운 체계로의 전환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양성과(044-202-4839) 2025.07.0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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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선출 권력에 의해 국민 주권 발현…국회 존중하길"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국회는 국민으로부터 직접 권력을 위임받은 기관으로, 우리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가면 그 직접 선출된 권력에 대해 존중감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회와의 관계에서 지금 약간 오해가 좀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7.1(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주권 국가이고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직접 선출된 권력에 의해 국민주권이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선출 권력은 대통령,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기초광역의원 등으로 구성된다"면서 "아무리 우리가 외형적으로 높은 자리, 높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임명된 권력은 선출 권력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헌법의 국가기관 순위가 써져있다"며 "개인적으로 좋든 나쁘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국가의 기본적 질서에 관한 문제니까 최대한 국회를 존중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혹서기와 장마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 "지금 장마가 계속 중이고 앞으로 강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지금까지는 비 피해가 크게 부각되는 곳은 없는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장마나 혹서 대비를 철저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여름이 돼 혹서기가 도래하면 쪽방이나 이런 노인 취약계층도 위기를 겪는다"며 "각별히 관심 갖도록 잘 관리해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 이와 함께, "대한민국의 투자 수단이 주택 또는 부동산으로 한정되다 보니 주택이 투자 수단 또는 투기 수단이 되면서 주거 불안정을 초래해 왔다"면서 "다행히 최근에 주식시장,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면서 대체 투자 수단으로 조금씩 자리잡아 가는 것 같다. 이 흐름을 잘 유지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무위원들이 변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저도 조금은 이해한다. 다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주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대한민국 5200만이 살아가는 거대한 국가 공동체에 중요한 책무를 이행하는 자리에 있다는 점, 우리 각각 개인의 순간순간이 국가의 운명과 5200만 국민의 삶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2025.07.01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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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부산 연내 이전 총력…'추진기획단' 출범 '부산 이전 추진기획단' 회의 모습(사진=해수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부산 이전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 '해수부 부산 이전 준비 TF'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기획단'으로 확대·개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해수부 부산 연내 이전 방안을 마련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추진기획단은 김성범 차관을 단장으로 하고 이전총괄반, 제도지원반, 예산지원반, 정보화지원반의 4개 분과로 구성됐다. 추진기획단은 청사 확보 등 신속한 이전 준비와 함께 이전 직원의 주거·교육·교통 지원 대책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1일 '해수부 이전지원팀'을 부산시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연내 이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문의: 해양수산부 운영지원과(044-200-5066) 2025.07.01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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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없는 안장식 안타까워 6·25 전사자 얼굴 복원 시작" 송재숙 씨가 아버지 송영환 일병의 영정 앞에 하얀색 카네이션을 바치고 손을 모으고 있다. 송 씨는 5년 전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덕분에 아버지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2025년 5월 8일, 여든 가까운 나이의 송재숙 씨가 아버지 송영환 일병의 영정 앞에 카네이션을 바쳤다. 아버지에게 평생 처음 바치는 어버이날 꽃이었다. 송 씨가 6·25전쟁 발발 후 자원입대한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하기까지는 75년이 걸렸다. 2013년 9월 강원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고인의 유해가 발굴됐고 신원 확인까지는 11년이 더 걸렸다. 그리고 올해 어버이날을 앞두고 송 씨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젊은 시절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함께 진행하는 '6·25 전사자 얼굴 복원 프로젝트'의 첫 성과였다. 이 프로젝트는 발굴 유해에 3차원(3D) 기술을 적용, 생전 모습을 구현하는 사업이다. 송 씨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어릴 때 아버지가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면서 "아버지의 젊은 시절 얼굴을 보니 감격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6·25전쟁 때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호국영웅들 가운데는 송 일병처럼 사진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유해를 발굴한 후 신원을 확인하면 국유단은 1년에 두 차례 국군 전사자 합동 안장식을 진행한다. 이때 사진이 없어 빈 액자를 놓고 얼굴 없는 행사를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2024년 8월부터 6·25 전사자 얼굴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유다. 프로젝트는 국유단 이규상(48) 중앙감식소장의 아이디어였다. 이 소장은 "얼굴 없는 안장식이 안타까워서 유족에게 영정 사진이라도 선물하자는 뜻에서 국과수와 전사자 얼굴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2015년부터 발굴된 유해의 감식을 맡고 있다. 감식은 산야에 묻혀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낸 유해에 이름을 되찾아주는 일이다. 3D 스캐너, 치아 엑스레이 등 정밀 감식장비를 활용해 유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유전자 검사용 시료를 채취한다. 수집한 정보는 각종 기록, 유전자 비교검사 등을 통해 유해의 신원을 밝히는 데 활용한다.다만 전사자 신원 파악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 현재로선 신원 확인이 쉽지 않다.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현재로선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공무원 사칭 사기가 이어지면서 참여율이 높지 않다. 그간 1만 1469구의 국군 유해를 발굴하고도 신원을 확인한 영웅의 수가 256명에 불과한 이유다.호국보훈의 달, 국유단 신원확인센터 내 중앙감식소에서 이 소장에게 6·25 전사자 얼굴 복원 프로젝트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발굴한 두개골을 기초로 얼굴 복원을 진행한다고.발굴한 유해 가운데 두개골의 잔존 정도가 좋으면서 얼굴 특징이 도드라지는 유해를 선정해 복원했다. 이번에 복원한 송영환 일병은 광대뼈가 발달하고 콧대가 살아 있었다. 예상외로 완전한 형태를 갖춘 두개골은 찾기가 힘들다. 송 일병도 왼쪽 광대뼈가 없었으나 오른쪽과 대칭을 맞춰 모습을 구현했다.국과수와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각각의 역할이 궁금하다.국과수는 변사자 신원 확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얼굴 복원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우리와 접점이 많다. 2024년 6월부터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국유단은 대상 유해를 선정하고 얼굴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인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위해 두개골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국과수는 유해 CT를 찍은 뒤 이를 바탕으로 얼굴을 복원하는 세부 작업을 맡았다.뼈 모양만으로 얼굴 생김새를 추측할 수 있나?CT 촬영은 물체를 여러 구획으로 나눠 위, 아래, 양옆 등 다양한 각도로 찍기 때문에 얼굴의 기본적인 형태를 추측하는데 용이하다. 여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국과수의 피부 두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반영해 피부를 입혔다. 눈매는 눈확이라고 하는 두개골의 눈구멍을 통해 추측했다. 눈동자색 등은 전형적인 한국인의 특징을 살려 완성했다. 20대 초중반이라는 연령대도 고려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규상 중앙감식소장이 6·25 전사자 얼굴 복원 프로젝트 1호 송영환 일병의 영정을 들고 있다. 사진 C영상미디어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대상 유해를 선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형태가 온전한 유해를 골라야 했기 때문이다. 복원 작업을 맡은 국과수 유준열 연구원은 얼굴의 형태부터 눈, 눈썹, 머리카락까지 하나하나 결정하는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다고 했다.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어 세세한 부분까지 함께 토의하며 완성해나갔다. 얼굴 복원 대상 유해는 총 4구가 더 있는데 이들의 영정 제작에도 정성을 다하려고 한다.영정 속 군복 등은 모두 고증을 거쳤다고.6·25전쟁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복원하고 싶었다. 군복부터 철모, 단추까지 군 관련 물품을 수집하는 전문가들을 찾아 협조를 구했다. 국과수에서도 핸드 스캐너로 유품들을 빠짐없이 스캐닝했다. 70년간 땅속에 묻혀 토양화가 진행된 6·25 전사자들의 유해가 뒤섞여 있다. 국유단 중앙감식소는 뒤섞인 각각의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 유해를 구분한다. 사진 C영상미디어 70년간 땅속에 묻혀 토양화가 진행된 6·25 전사자들의 유해가 뒤섞여 있다. 국유단 중앙감식소는 뒤섞인 각각의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 유해를 구분한다. 사진 C영상미디어 어떤 절차를 거쳐 전사자 유해를 감식하는지도 궁금하다.감식단은 전투 기록이나 관련 제보를 받아 실시한 발굴 작업을 통해 찾아낸 유해의 신원을 밝히는 일을 한다. 발굴은 땅이 얼어붙은 겨울철을 빼고 연중 이뤄진다. 땅을 조금씩 깎아내려가는 과정에서 유품이나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되면 그때부터는 전문 발굴병이 미세하게 발굴을 시작해 유해를 수습하고 세척을 거쳐 본격적인 감식에 들어간다.여러 구의 유해가 섞여 있는 경우는 어떻게 구분하나?먼저 해부학적인 자세 등을 토대로 1차 구분을 한다. 정황상 포탄에 의해 포격을 받았거나 최초 매장 지역에서 이탈해 일부분만 섞인 유해는 이 방법으로는 구분이 어려워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유전자 검사를 거쳐 구분한다. 2024년 말 두 개의 구덩이에서 8구, 11구의 유해를 한꺼번에 발굴한 적이 있는데 일부 부위만 남은 유해가 섞여 있어서 하나하나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발굴 유해 중 신원 확인이 안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들었다.아무리 많은 유해를 발굴하더라도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없으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 더 많은 유가족 시료가 필요하다. 또 70년 이상 땅속에 묻혀 있으면서 진행된 토양화(뼈가 흙으로 변함)로 DNA가 아주 잘게 잘려 유전자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도 확인이 쉽지 않다.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가 관건이겠다.유가족 DNA 시료 채취를 계속하고 있지만 전사자의 직계가족 대부분이 70대가 넘는 고령이라 그 수가 적다. 매칭 확률을 높이기 위해 8촌까지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국유단 유가족관리과에서 기록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접촉할 때도 어려운 점이 많다. 모르는 전화는 잘 안 받는 데다 방문해서 설명해도 잘 믿지 않아서 설득하는 데 애를 먹는다.현재 기술로는 6촌까지만 구분이 된다고?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범위는 5촌 내지는 6촌까지다. 하지만 향후 분석 기술이 더 발전하면 유가족의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서 8촌까지 시료를 채취한다.신원 확인된 유해 수를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발굴지 조사 단계부터 되돌아보며 우리가 놓친 점은 없는지, 추가적인 단서는 없는지 찾고 있다. 기존에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자료들도 재분석하며 신원 확인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따로 분류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유해의 시료를 다시 채취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신원 확인 빈도가 점점 늘고 있다.감식소 활동 중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을 꼽는다면?신원이 확인돼서 유해보관소에서 완전히 반출될 때다. 3년 전부터 반출 수가 늘어 매년 20구 이상의 유해가 반출 중이다. 반출 전에는 최종적으로 유해의 잔존 부위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한지에 포장하는데 이 과정을 진행하는 순간순간마다 안도감이 들면서 보람을 느낀다. 유해보관소에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2000년에 발굴되고도 25년간 가족을 찾지 못한 이들이 있다. 반면 운 좋게 발굴된 당해에 신원 확인이 이뤄져 바로 떠나는 분도 있다. 한 분이라도 더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드리고 싶다.인터뷰 후 이 소장의 안내를 받아 감식 대기 중인 유해들을 살폈다. 땅속에서 보낸 세월이 지상에서의 시간보다 더 길었던 이들, 호국영웅들의 유해는 마치 나뭇가지와 같았다. 한때는 늠름한 누군가의 아들이자 아버지였을 그들이 하루빨리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가족 품으로 돌아가 편히 쉴 수 있기를. 고유선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신원 확인된 유해 매년 두 차례 합동 안장식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6·25전쟁 기념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000년 육군이 전사자 유해 발굴을 시작하면서 태동했다. 2007년 국방부 소속으로 정식 창설돼 유해 발굴과 감식,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등을 맡고 있다. 발굴된 국군 유해는 발굴 시 전통방식에 따라 오동나무관에 입관해 태극기로 포장해 예우하며 가까운 군부대에 설치된 임시 봉안소로 옮긴다. 중앙감식소로 이송할 때도 봉송 전용차량을 이용한다. 신원 확인 후에는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결과 설명, 신원확인통지서 및 고인의 유품이 든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진행한다.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화장 후 1년에 두 차례 여는 합동 안장식 때 유가족의 뜻에 따라 호국원이나 현충원에 안장한다. 국유단은 국군 유해 발굴 시 유엔군, 북한군, 중국군 등의 유해를 수습하기도 한다. 국군 유해는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유해보관소에 보관하며 유엔군은 해당국에 인계한다. 매년 인계하는 중국군을 비롯해 북한군은 인도적 차원에서 별도 적군 묘지에 임시 매장한다.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바로가기 2025.07.01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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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를 가족 품으로 유해발굴에 연인원 10만 명 투입 6월 18일 대전광역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안장식에서 전사자들의 영정 및 영현이 영결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1950년, 수많은 젊은이가 나라를 위해 집을 나섰다. 누군가는 막 걸음마를 뗀 아이를 뒤로하고, 누군가는 아픈 어머니를 이웃집에 부탁한 채였다. 75년이 흐른 2025년, 전쟁터로 떠난 꽃다운 나이의 청년들 가운데 13만 명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름 모를 산야에 묻힌 채, 국군 유해보관소에 임시로 몸을 뉘인 채 가족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국방부는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그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발굴 유해를 더 정밀하게 감식하고 신원 확인에 필요한 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신원확인센터도 열었다. 신원확인센터는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전사자 신원 확인 연구소다. 매년 1만여 건 유전자 시료 확보유해 발굴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2025년에도 국방부는 강원 양구군, 경북 칠곡군 등 전국 34개 지역에 30개 사·여단을 투입해 6·25 전사자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220구 발굴이 목표다. 2024년에는 총 219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발굴 작업 기간은 3월 17일부터 11월 28일까지다. 땅이 얼어 발굴 작업하기 어려운 겨울을 제외하고 연중 진행된다. 전반기(3~7월)에는 강원 횡성군·고성군·인제군 등 17개 지역을, 후반기(8~11월)에는 경기 의왕시·양주시·연천군 등 17개 지역을 집중 발굴한다. 발굴 작업에는 1일 80~100여 명씩 연간 10만여 명의 병력이 투입된다. 유해 발굴 목표를 설정하고 발굴 대상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국방부는 다각도의 토론과 검증 과정을 거친다. 2024년 12월, 14개 부처와 기관이 참여한 '유해발굴사업 관계기관 협의회'를 개최했고 2025년 2월에는 국방부 및 각 군 관계기관이 모인 '유해발굴 추진 협조회의'를 통해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6·25전쟁 전투 지역 조사 결과와 함께 참전용사들의 증언·제보를 확인하는 작업 등도 병행했다. 발굴 참가 인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유해 발굴 역량도 강화했다. 유전자 비교검사는 발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발굴 유해와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비교하고 분석해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사자와 유가족 사이의 매칭 비율을 높이기 위해 시료의 양은 많을수록 좋다. 국방부는 연내 유가족 유전자 시료 1만 2000개 이상을 확보, 이를 통해 25명 이상의 전사자 신원을 확인한다는 목표로 각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참여 범위를 넓히는 게 쉽진 않다. 다행인 것은 국유단의 노력으로 최근 4년 동안 매년 1만 1000~1만 3000건에 달하는 유전자 시료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매년 21~24명의 전사자가 이름을 되찾았다. 2024년 9월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에서 37보병사단 장병들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한미 공동 조사 및 발굴 진행국방부는 유가족의 참여를 확대하고 6·25 전사자 발굴 및 신원 확인 등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국유단은 올해 32만 명이 찾은 '2025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지역 축제 및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를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신청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유해 발굴과 관련한 국제 협력도 확대·강화하고 있다. 올해도 미 DPAA와 한미 공동조사·발굴·감식 등 교류협력을 지속한다. 3월 17일~4월 18일 총 5주간 한미는 경기 평택시·연천군, 강원 춘천시·평창군·홍천군, 충남 홍성군 등지에서 미군 전사·실종자 유해 소재 공동조사를 실시했다. 공동조사는 발굴 필요성을 진단하기 위한 작업이다. 5월 21일~6월 17일에도 경북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유해 공동발굴을 진행했다. 해당 지역은 6·25전쟁 당시 국군 제6사단이 낙동강 방어선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북한군 제2군단에 맞서 싸운 '영강 부근 전투'가 발생한 곳이다. 한미는 2000년부터 총 15회에 걸쳐 공동으로 유해 발굴을 추진해왔다. 공동감식도 7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5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300고지에서 6·25 전사자 공동발굴을 진행했다.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전서 '6·25' 정부 행사 첫 개최정부는 국가유공자들의 공로를 기리고 그들을 예우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모두가 명예를 지키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는 것이다.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제75주년 행사를 6월 25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대전은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로서의 상징성과 낙동강 방어선의 성공적 구축에 기여한 대전전투가 전개된 호국보훈의 도시다. 참전유공자와 정부·군 주요 인사,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영웅들이 지킨 나라, 이어나갈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전후 폐허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킨 참전영웅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날 6·25전쟁에 참여한 비정규군 공로자 유족 두 명이 고인들을 대신해 무공훈장(충무, 화랑)을 받았다. 행사는 참석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6·25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보훈부는 국가유공자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건강과 직결된 민생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국가유공자는 4만 1300여 명(7.2%)으로 이 가운데 혼자 생활하는 이들의 수는 2만 4300여 명(취약계층의 58.9%)에 이른다. 보훈부는 폭염과 집중호우로 위기가 심화되는 6월부터 8월까지를 집중 지원기간으로 지정하고 기간 내 지방보훈관서를 통해 취약계층 국가유공자 가구 등 현장 방문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냉방·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복지서비스를 안내할 계획이다. 단전·단수·대부금 체납정보 등 위기 정보 50종을 활용, 위기 의심 가구 발굴을 병행해 취약계층 국가유공자의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도 주력한다. 유공자 본인과 선순위 유족 등에게는 폭염에 대비해 공공요금 감면과 에너지바우처 신청을 지원한다.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주택·재산피해 발생 시 재해위로금(피해별 최대 500만 원)을 신속히 지급할 방침이다. 고유선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활동을 홍보했다.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활동을 홍보했다.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자택 방문 시료 채취도 가능… 전사자 신원 확인 땐 포상금 1000만 원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일은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명예를 높이는 한편 유가족의 한을 해소하는 작업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의 무한 책임의지를 실현함으로써 국가와 국민 간의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오늘날의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 및 신원 확인 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에 직면해 있다. 전쟁 세대 및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당대를 증언하고 전사자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를 제공할 이들의 수가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참전용사들의 각종 기록이 거의 100% 남아 있다. 유전자 비교검사로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울 땐 유해와 실종자의 기록을 비교해 이름을 되찾아주고 있다. 그러나 6·25전쟁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터라 엑스레이, 치과 치료 기록 등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6·25 전사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유가족의 적극적인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국 보건소나 군병원에 방문해 할 수 있다. 채취 대상은 전사자의 친·외가 8촌까지다. 시료 채취는 물로 입안을 헹군 후 스펀지 막대를 양쪽 볼 안쪽, 잇몸, 혓바닥에 문질러 타액을 골고루 채취하는 방식이다. 보건소나 일부 지소, 군병원 방문 시에는 당뇨, 간 기능 등 30여 개 항목에 대한 무료 건강검진도 제공한다. 신청할 땐 전사자의 제적등본, 유족증, 전사통지서 등 유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한 가지 이상 지참해야 한다.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을 이유로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국유단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연락하면 자택 등지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가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바로가기 2025.07.01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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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버지, 외롭지 않은 삶 사셨으면…" 납북자 가족 심인복 씨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75년 만의 영상편지를 촬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C영상미디어 "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그해 봄 아버지랑 유난히 많이 놀러 다녔던 기억이 지금까지 생생해요. 어서 가라고, 빨리 가라며 손짓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마지막일 줄 몰랐어요. 사는 동안 아버지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어요. 어떤 날은 펑펑 눈물이 쏟아져요.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그때 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저와 엄마를 보냈을지 마음이 아파요.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사랑해요 아버지." 흰머리 수북한 여든여덟 살 심인복 씨가 카메라 앞에 앉아 아버지를 불렀다. 말끝마다 떨림이 묻어났다. 아버지를 향한 영상편지를 촬영하는 내내 눈물을 닦았다. 그는 어느덧 열한 살 소녀로 돌아가 있었다. 심인복 씨는 아버지가 납북되기 전 가족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앞쪽이 부모님 사진. 사진 C영상미디어 심 씨는 열한 살 되던 해 아버지와 이별했다. 1950년 서울 회현동 자택을 떠나며 나눈 인사가 마지막이었다. 납북된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75년이 지났다. 오랜 시간 같은 꿈을 꿨다. 꿈속에서 만난 아버지는 집에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꼬옥 안아줬다. 심 씨는 "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계실 거라곤 생각 안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부친이 살아있다면 올해 107세다. 심 씨는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아버지가 어린 딸을 떠나보낼 때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했을 때는 어머니의 고통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됐다. 그는 "그곳에도 아버지의 가족이 있었길 바란다. 많이 외롭지 않은 삶을 사셨으면… 오늘 찍은 이 영상이 아버지에게 닿지 못한다면 다른 가족들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 씨의 영상편지는 통일부의 '2025년 남북 이산가족 영상편지 제작사업(이하 영상편지 사업)'으로 만들어졌다. 향후 남북 이산가족의 교류에 대비해 이산가족의 기록을 수집·보관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2005년 시작해 2024년 말까지 영상편지 총 2만 7102편이 제작됐다. 올해는 2024년 실시한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실태조사'를 통해 영상편지 촬영을 희망하는 대상자 약 1000명을 우선적으로 섭외해 '방문 촬영'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한 영상편지 제작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해외는 방문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사전 안내에 따라 해외 이산가족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편지를 제출하면 통일부가 영상 편집 등을 지원한다. 심인복 씨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촬영하면서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영상편지는 2005년부터 2024년 말까지 총 2만 7102편이 제작됐다. 사진 C영상미디어 15년 동안 촬영을 맡아온 영상제작팀 관계자는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이산가족과 만났다. 북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럼에도 언젠가 편지가 전해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촬영에 임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 100세가 넘은 할머님이 높은 계단을 단숨에 오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다른 가족들도 어디선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계시다 꼭 재회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각 영상편지를 두 개의 이동식 저장매체(usb)에 담아 한 개는 촬영자 본인에게 제공하고 다른 한 개는 보관하고 있다가 북측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2008년 우리나라와 북측이 각각 20편을 주고받은 일이 유일하다. 통일부는 많은 이산가족이 영상편지 사업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매체 방송을 통해 사업을 홍보해오고 있다. 대외 공개에 동의한 영상편지를 KBS '가요무대'와 라디오 '한민족방송'에서 주기적으로 소개한다. '남북 이산가족찾기'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도 통일부는 영상편지 제작을 희망하는 이산가족들을 위해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 확산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근하 기자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실태조사이산가족이가장 원하는 것은? 이산가족의 약 75%가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추진해야 할 정책 또한 '전면적 생사 확인'으로 꼽혔다. 통일부가 실시한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실태조사는 2011년부터 5년마다 이뤄져왔으나 이산가족 고령화를 고려해 조사 주기를 3년으로 단축했다. 통일부는 국내외에 거주 중인 '이산가족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 3만 6017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변경사항을 확인하며 '이산가족 교류'에 관한 참여 의사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국내 신청자의 62.3%가 '북한가족의 생사 확인'을 바랐다. 이어 '상봉 희망(57.2%)', '서신·영상편지 교환(52.1%)', '고향 방문(43.0%)' 순으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교류 수요가 감소했고 '고향 방문'을 희망하는 비중이 대폭(26.7%포인트) 줄어들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의 신청자(63.6%)가 가장 많았고 거주지는 수도권 지역(63.3%)이 두드러졌다. 해외 거주 신청자 또한 80대 이상(60.9%)이, 거주 국가는 미국(75.6%)이 가장 많았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이산가족 특집방송 제작(52.8%)', '고향사진·영상 수집 및 전시(44.5%)', '가족사진 복원(34.4%)' 등이 제시됐다. 통일부는 "고령화로 인한 이산가족들의 교류형태 선호도 변화 등을 토대로 이산가족들의 수요에 보다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바로가기 2025.07.01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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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문화 산업으로 일자리 만들고, 국력 키우는 방안 고민"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대선 기간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대한민국의 문화적인 잠재력에 놀랐다"면서 "문화 산업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국력을 키울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문화가 워낙 다종다양해 문화 정책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도, 문체부장관 후보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며 "관료적 탁상공론이 아니라 수요자들이 정말 원하는 정책을 가감 없이 발굴하고 실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는 문화예술인을 초정해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메인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문화예술계 수상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6.30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먼저 참가자 중 김원석 감독은 한국적인 이야기가 세계의 시청자를 울린 이유를 보편성과 휴머니즘의 힘이라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대규모 세트장에 대한 구상을 제안하자 전문 세트장이 부족한 현실을 토로하며 중국 와이탄과 같은 대규모 세트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조수미 성악가는 "재능을 빛내기 위해서는 개인의 재능과 노력만큼이나 국가 지원이 중요하다"면서 "세계 각국의 한국문화원이 문화 허브로 역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윤재 발레리노는 해외 무용수들은 16살에 유명 발레단에 입단하는 반면 한국의 남자 무용수들은 군 복무 문제에 발목이 잡혀 꿈을 펼치기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허가영 감독은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영화, 예술영화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비전공자인 자신이 영화를 배우고, 국제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건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지원 덕분이었다면서 영화인 양성 교육에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한 어쩌다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는 한국 현지와 세계적인 무대 사이의 연결이 곧 가장 현실적인 지원책임을 강조하며, 우리말과 우리 감정으로 이루어진 작품의 보편성이 세계 주요 무대에 소개될 수 있는 장을 국가가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문화는 우리 사회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투자 역할을 한다"면서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오날 함께한 김혜경 여사는 모교인 선화예고 정문에 '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는 문구가 써져 있었음을 회상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예술인들이 훌륭한 문화의 꽃을 피우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2025.06.30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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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7월 3일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을 맞이해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나눠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에 기자들과 보다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2025.6.25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강 대변인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취임 30일 기자회견은 지금 시점은 공개되지만 장소는 여전히 엠바고로, 추후 공개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취임 100일을 전후가 아닌 30일로 기자회견 시점을 앞당긴 이유'에 대한 질의에 강 대변인은 "지금 한 달을 넘긴 시점이지만, 많은 분들의 궁금증과 의문들 그리고 또 향후 정책적인 방향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서 활발히 소통하고, 타운홀 미팅 형식처럼 언제나 질문하고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대답을 하겠다라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덧붙였다. 2025.06.30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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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공연장·숙박 등 화재 취약 다중이용시설 불시점검 소방청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실내 휴양·숙박시설, 공연장,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집중적인 화재 예방 활동을 시작한다고 30일 전했다. 이번 대책은 기상 이변에 따른 무더위와 전기사용 급증으로 전기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해 내달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추진한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다중이용시설 재난·안전관리 위기대응 훈련에서 소방대원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근 5년 동안 통계(2020~2024) 분석 결과, 8월 여름철 화재는 전체 화재의 14.9%를 차지하며 사망자 비율도 9.8%에 이른다. 특히 공동주택, 자동차, 음식점, 공장시설, 창고시설 등에서 화재 발생률이 높았으며, 주된 원인은 전기적 요인(1만 1245건), 부주의(9098건), 기계적 요원(3339건) 순이었다. 주요 위험 기기는 에어컨, 선풍기, 환풍기, 전동킥보드, 세탁기, 김치냉장고 등으로, 여름철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가전제품에서 화재가 잦았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관서장을 중심으로 화재취약시설에 대해 예고 없는 부분조사와 행정지도를 병행한다. 중점 점검 항목은 ▲소방시설 차단·폐쇄 여부, 피난통로 적치물 ▲수신기 로그 기록 확인 통한 위법 여부 판단 ▲냉방기기 등 전기설비 안전관리 여부 ▲침수로 인한 소방시설 작동불능 시설 조기 수리 명령 등이다. 또한 공공기관․군부대․학교․노유자시설 등 화재위험이 높은 시설에는 서한을 발송해 자율적 안전관리를 유도한다. 일선 소방관서는 시설 관리자와 사회관계망을 기반으로 실시간 소통해 맞춤형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화재 예방 리플렛과 국민 대상 행동 요령 포스터, 에어컨 화재 예방 수칙 등을 배포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여름철은 단순히 불볕더위뿐만 아니라 숨은 화재위험 요소들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소방청은 안전한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화재예방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의: 소방청 화재예방총괄과(044-205-7442) 2025.06.30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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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소부장 투자 8501억 원 '역대 최고'…"민간투자 확대 견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소부장 투자연계형 기술개발사업(237억 5000만 원)을 통해 첨단 소부장 분야 183개 회사에서 모두 8501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653억 늘어 역대 최고 투자 금액을 기록했으며, 기업당 평균 투자 금액도 10억 2000만 원 증가한 46억 5000만 원이었다. 주요 투자 분야로는 AI반도체가 24개 기업에서 2602억 원을 유치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디지털 헬스케어 627억 원(13개 기업), 로봇·자동화 기계 441억 원(12개 기업), 차세대 전지 분야 433억 원(12개 기업) 등 첨단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첨단 소부장산업 육성 정책이 민간투자 확대를 견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소부장 뿌리 기술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4.10.30.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번 투자유치의 대표사례로 AI 반도체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Openedges Technology)는 6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이 자금을 활용해 '고속·저전력 메모리 기반 경량언어모델 전용 AI반도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국내 팹리스산업 생태계 조성은 물론, AI반도체 기술 자립과 글로벌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기차 소부장 기업 이티에스(ETS)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제조공정 핵심 기술인 전해액 주입 장비를 국산화하며 1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기술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수입 대체와 수출 증대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첨단산업 분야의 기술 자립과 민간투자 확대는 우리나라 미래 산업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에 동참해 준 기업과 기관들에 감사드리며 정부도 민간의 혁신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공급망정책관 소재부품장비개발과(044-203-4927) 2025.06.30 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