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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가족…“제발 버리지 마세요!”

휴가철 유기동물 급증…내년 동물등록제 시행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12.08.27

모두가 즐거워하던 여름휴가철이 끝났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여행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산과 계곡,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버려지는 것은 비단 쓰레기만이 아니다. 휴가철에는 동물들의 유기도 집중된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개의 22%는 7~8월에 버려졌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KARMA)는 이런 유기된 동물들이 일시 머무는 곳이다. 서울시 유기동물 보호 위탁기관인 이곳에는 평균 4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모여 ‘산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직원이 서울 등에서 수집한 유기동물을 차에서 내리고 있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직원이 서울 등에서 포획한 유기동물을 차에서 내리고있다.

그리고 계류기간인 10일이 지나면 운 좋은 몇몇은 주인을 찾거나, 새 주인을 만나지만, 더 많은 동물들은 안락사 등 최후를 맞는다.

빈자리는 매일 들어오는 30여 마리의 친구들에 의해 채워지고, 또 열흘이 지나면 같은 상황이 어김없이 되풀이된다. 인간에 의해 한쪽에서는 키워지고, 또 한쪽에서는 버려지는 2012년 대한민국 반려동물의 슬픈 자화상이다.

국내 반려동물은 최근 10여 년 간 급속하게 증가했다. 2010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조사에 따르면 개 465만 마리, 고양이 63만 마리 등 50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버려지는 개체 수 또한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10만 마리, 2011년 9만 6000 마리 등 해마다 10만 마리에 가까운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처리 비용도 크게 늘어나 한 해 유기동물 처리비용만 100억원이 넘는다.

휴가기간 버려진 개들. 열흘이 지나 (새)주인을 못 만나면, 안락사 등 안타까운 최후를 맞는다.

휴가기간 버려진 개들. 열흘이 지나 (새)주인을 못 만나면, 안락사 등 안타까운 최후를 맞는다.

유기동물이 많아지며, 사회문제로도 비화되고 있다. 올 여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인천 캣맘 폭행사건’은 유기동물의 처리 방법을 놓고 이웃간 대립이 극한적으로 표출된 사례였다.

이처럼 유기동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며, 정부에서도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동물 등록제’가 바로 그것이다.

동물등록제에 따르면 월령 3개월 이상의 개를 소유할 경우 소재지 관할 시군구에 등록을 해야 한다. 위반 시에는 1차 경고, 2차 20만원, 3차 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 도서·오지·벽지 및 인구 10만 이하의 시군은 제외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 제도를 통해 “동물을 잃어버린 경우 신속하게 주인을 찾아줄 수 있으며, 동물소유자의 책임의식을 높여 동물의 유기를 방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실·유기 동물 보호 비용 절감, 광견병 등 인수공통 전염병 예방 및 실효성 있는 동물 보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밖에 유기동물 입양의 날 행사를 개최해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개최했으며, 9월 주말을 이용해 3차 입양의 날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유기동물 입양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유기동물 입양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올 하반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명존중과 정서순화를 위한 동물보호 시범교육을 실시해 내년에는 전국 초등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법규와 제도만으로 유기동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동물을 하나의 놀이나 위안 대상이 아닌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삶의 동반자라는 인식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동물애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임성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사무국장의 말이다.

“반려동물과 애완동물의 차이를 아시나요? 애완동물은 인간이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대상으로 ‘즐거움’만 공유한다면, 반려동물은 인간과 상호 존중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나누는 또 하나의 가족입니다.”

입양의 날 행사에서 강아지를 입양한 한 여성이 행복한 표정으로 입양견을 안고 있다.

입양에 대해서도 보다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임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조른다고 장난감 사주듯 동물을 덜컥 사주기 보다는, 책임감 있게 기를 수 있다고 가족 모두가 판단할 때 입양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며 “입양 전 체크리스트를 꼭 확인할 것” 을 주문했다.

이어 공감코리아 취재진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말하자, “제발 버리지 마세요”라는 신신당부가 즉답으로 돌아왔다.그 말은 듣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동물 유기는 남의 일이 아닌 내게 일어나는,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로,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양의 날 행사 문의 :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031-960-8886)

◆ 유기동물 입양전 체크리스트

▲ 반려동물을 맞이할 환경적 준비, 마음의 각오는 되어 있습니까?
▲ 개, 고양이는 10~15년 이상 삽니다. 결혼 임신 유학 이사 등으로 가정환경이 바뀌어도 한번 인연을 맺은 동물은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까?
▲ 모든 가족과의 합의는 되어 있습니까?
▲ 반려동물을 기른 경험은? 내 동물을 위해 공부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 아플 때 적절한 치료를 해주고, 중성화수술(불임수슬)을 실천할 생각입니까?
▲ 입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짊어질 의사와 능력은 있습니까?
▲ 우리 집에서 키우는 다른 동물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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