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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등 준비 착착! 평창올림픽 달아오른다

[평창동계올림픽 G-1000] 평창·강릉 주민들 높은 기대감 속 홍보에도 열심

2015.05.14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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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자동차로 3시간 남짓 만에 도착한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서울은 초여름 날씨였지만 이곳은 웃옷을 겹쳐 입어야 할 정도의 서늘한 바람이 먼저 맞이한다.

알펜시아(Alpensia)는 알프스(Alps)를 뜻하는 독일어 알펜(Alpen)과 아시아(Aisa), 판타지아(Fantasia)를 조합한 것으로 ‘환상적인 아시아의 알프스’라는 의미다. 그 뜻대로 리조트는 인간의 건강과 생체리듬에 가장 적합하다는 해발 700m 대관령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의 명물, 스키점프대. 2009년 6월에 완공돼 여러 차례 국제대회를 치렀다.
알펜시아 리조트의 명물, 스키점프대. 2009년 6월에 완공돼 여러 차례 국제대회를 치렀다.

알펜시아는 사계절 복합관광 공간이다. 대관령의 청정 자연 속에서 숙박은 물론 스키와 골프, 물놀이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 시설이 밀집된 이곳은 바야흐로 올림픽으로 비상하려는 300만 강원도민의 꿈을 품고 있다.

리조트에 들어서자 콘도미니엄과 컨벤션센터, 콘서트홀 등 알펜시아 타운이 대관령 산록을 메우고 있다. 이곳에서 차량으로 5분가량 달려 작은 고개를 넘자 평창올림픽 종목 경기장이 모여 있는 또 하나의 타운이 들어왔다.

이동거리 짧은 2개의 경기장 클러스터

눈에 익숙한 건축물이 시선을 잡는다. 영화 <국가대표>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떨친 스키점프대다. 1만3000석 규모로 2009년 6월에 완공돼 여러 차례 국제대회를 치렀다. 올림픽 규정에 따라 앞으로 점프대 꼭대기에 바람막이 설치 공사를 해야 한다. 스키점프대 정상으로 향하는 모노레일은 마치 하늘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연상시킨다.

이를 통하면 스키점프 선수들이 5분 안에 점프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정상 전망대에선 알펜시아 전경은 물론 대관령과 동해 바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평창올림픽 경기장 콘셉트는 마운틴클러스터(Mountain Cluster)와 코스탈클러스터(Costal Cluster). 이들 2개의 클러스터에 경기장을 집중 배치해 선수들의 이동거리를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클러스터 간의 이동거리는 자동차로 30분에 불과하다. 마운틴클러스터의 경우 스키점프,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등 설상(雪上) 및 썰매 종목이 치러지며 평창이 그 중심이다. 스키 종목이 열릴 인근의 용평, 정선, 보광 휘닉스파크 등도 같은 권역이다. 해안도시 강릉은 코스탈클러스터로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이 치러진다.

“평창올림픽은 콤팩트한 콘셉트를 강조하고 있어요. 바로 선수들의 이동거리가 짧다는 거예요. 선수촌에서도 경기장까지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죠. ‘선수와 경기 중심의 올림픽’이라는 거죠.”(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홍보전략팀 임예성 매니저)

그의 말대로 1992년 프랑스의 알베르빌올림픽에선 상위권 선수가 이동거리가 길어 경기에 참가하지 못해 실격된 경우가 있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올림픽 역시 경기장을 찾는 선수들의 이동거리가 2시간이나 돼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스키점프대 맞은편에는 공사 중인 슬라이딩 센터다. 국내 최초로 건설된 봅슬레이 스타트 경기장이 자리 잡고 있다. 쾌속 질주할 선수들의 0.001초 차 다툼이 펼쳐질 곳이다.

올림픽을 개최한 다른 나라와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술위원들의 검사를 한 번에 통과했다고 한다. 서로 인접한 바이애슬론센터, 크로스컨트리센터 등은 국제대회에서 인정받은 시설물로 올림픽 코스에 맞게 보완하는 작업만 남았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 센터는 추후 다리로 연결된다.

리조트에서 멀지 않은 횡계 시내 고원 전지훈련장을 찾았다. 올림픽 개·폐회식장과 메달플라자, 체험시설 등이 들어설 올림픽 플라자가 이곳에 조성된다. 내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17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개·폐회식장은 4만 석 규모로 관중석 재배치가 가능한 시설로 지어 향후 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평창은 예부터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다. 특히 주요 경기장이 설치된 알펜시아 리조트 부근은 11월 말부터 주민들이 ‘설피(산간 지역에서 눈밭을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신발에 덧댄 신)’를 신고 다녀야 했을 만큼 폭설 지역이었다. 예전에야 눈이 복덩이란 생각을 못 했겠지만 그 덕에 올림픽을 하게 됐으니 주민들에겐 더없이 고마운 눈일 것이다.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인접한 크로스컨트리센터와 함께 올림픽 코스에 맞추는 보완작업만 남았다.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인접한 크로스컨트리센터와 함께 올림픽 코스에 맞추는 보완작업만 남았다.

평창올림픽을 알리는 안내판. 평창의 공식 영문표기는 ‘PyeongChang’이다.
평창올림픽을 알리는 안내판. 평창의 공식 영문표기는 ‘PyeongChang’이다.

평창·강릉 일대 5월 16일 G-1000일 기념행사

일행은 빙상 경기가 열릴 강릉으로 향했다. 5월 16일 평창과 강릉 일대에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 G(GAME)-1000일’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우선 동계올림픽 스타인 김연아, 이규혁 선수와 함께하는 ‘춘천 가는 특별 열차’가 운행된다. 5월 16일 오후 4시 10분 서울 구로역에서 출발해 춘천역까지 가는 총 8량의 객차에 겨울 스포츠 스타들이 나눠 타고 탑승객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험과 외국 선수에 대한 정보, 유의 사항 등을 강의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앞서 강릉시는 강릉올림픽파크와 경포호수 광장에서 올림픽 성공 개최를 다짐하는 행사를 연다. ‘동계올림픽 1000일의 대장정, 시민과 함께!’라는 주제로 5월 16일 오후 2시 5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강릉올림픽파크에서 강릉농악과 문성고 마칭밴드의 식전행사가 시작된다. 이어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불꽃 퍼포먼스와 시립교향악단의 축하 공연, 시립합창단, 일반시민합창단, 종교연합팀, 지역 군부대 등이 함께하는 시민대합창이 진행되며 모든 참가자의 스마일댄스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강릉 가는 길. 도로변 곳곳에 평창올림픽을 알리는 안내판이 외지인을 반긴다. ‘PyeongChang’이란 영문 표기도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종전의 공식 영문명은 ‘Pyongchang’이었는데, 평양의 영문명(Pyongyang)과 혼동하는 외국인들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평창에서 열린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가하려던 아프리카 케냐의 축산업자 다니엘 사피트는 평창으로 가려다 평양으로 갔다. 사피트의 비행편 예약을 도운 여행사의 직원이 평창과 평양을 헷갈려 벌어진 황당한 사연이었다.

강원 지역주민들의 기대는 올림픽 개최지라는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 못지않게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도 있다. 서울~춘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는 서울~동홍천 구간이 2009년 10월 개통됐고, 동홍천~양양 구간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양양JCT(분기점)에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까지 1시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서울 서북부 지역에선 인천 연안부두를 가는 것과 비슷한 시간에 동해안을 찾을 수 있는 셈이다.

서울~양양 이동시간은 1970년대 7~8시간,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4~5시간이 걸렸다. 양양JCT에서 동해항은 30여 분, 속초항은 20여 분이면 도착 가능해 동해안 항만 활성화도 기대된다.

양양JCT와 양양국제공항 간 거리는 10㎞ 남짓이다. 원주~강릉 철도는 핵심 수송망이다. 이 구간의 철도 설계속도는 시속 250㎞다.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일부 열차가 인천~진부~강릉을 논스톱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설계 속도를 감안한 인천~강릉 이동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용산~강릉은 219.4㎞다. 서울의 철도교통 중심지인 용산역에서 탑승해 4~5개 정거장을 거친다고 해도 1시간 40분이면 강릉역에 도착한다. 용산~강릉 간 논스톱 이동시간은 68분이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경기 광주 초월IC와 서원주JCT를 연결한다. 민간자본으로 추진되며, 2016년 말 개통 예정이다. 영동고속도로의 서울~문막 간 고질적인 교통 정체를 크게 해소할 전망이다.

성공 대회 만들기 국민적 관심 모아야

평창에서 30분 걸려 도착한 강릉에선 교동 종합경기장 인근의 옛 궁도장 부지에 빙상 경기장 공사가 한창이다. 2016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 하키센터(남자 하키 경기장),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2017년 4월 준공 예정)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의 경우 관동대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올림픽 이후 실내체육관으로 재활용된다. 기존 체육관을 개·보수하는 컬링 센터는 내년 10월을 목표로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다.

강릉에서 만난 김 모(52) 씨는 “올림픽을 앞두고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관광객 확대로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빙상 경기장 공사가 한창인 강릉 교동의 옛 궁도장 부지.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남자 하키 등의 경기가 열린다.
빙상 경기장 공사가 한창인 강릉 교동의 옛 궁도장 부지.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남자 하키 등의 경기가 열린다.

강원도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각 경기장에서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의 차질 없는 개최를 위해 계획한 준공 일자에 공사를 마칠 방침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휴게소에서 만난 한 여행객은 “평창올림픽 언제죠? 경기장 다 새로 지어야 하니 돈 너무 많이 들지 않나요? 돈 들여서 메달 못 따면 어떡하죠?”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금은 그런 걱정보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2011년 7월 평창올림픽 유치가 확정됐을 때만 해도 국민적 관심은 얼마나 뜨거웠던가.

강원도 지역에선 지방자치단체의 홍보 덕분에 택시만 타도 올림픽 얘기란다. 일부 식당에선 수저를 놓는 종이받침에 평창올림픽 문구를 새겨 넣을 정도로 홍보에 열심이다. 벌써부터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자원봉사자를 언제 뽑느냐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선 시간이 지나면서 그만큼 관심이 무뎌졌다. 처음의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끌 전방위적인 홍보 등 지구력이 필요한 때다.

조직위는 알펜시아 리조트 입구에 홍보관을 만들어 올 하반기 무렵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베뉴 투어(Venue Tour : 스포츠 경기장 등을 둘러보는 관광)’라는 올림픽 관광 코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동계올림픽 관련 전시회, 선수 특강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3수 끝에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만큼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강원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더 큰 정성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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