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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공유주방’으로 밤에도 북적북적

[규제 샌드박스 현장을 가다] ① 국내 첫 ‘공유주방’, 청년희망 나이트카페

동일한 공간 시간대 나눠 운영…‘식품위생법’ 상 불가능했으나 ‘실증특례’로 허용

2년간 고속도로 휴게소 2곳서 청년·경력단절여성 사업자가 운영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19.07.19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저녁 8시. 휴게소 내 즉석간식 매장이 불을 끄고 영업을 마무리 한다. 그러자 마자 같은 자리 ‘청년희망 Night Cafe(나이트카페)’ 간판에 불이 들어온다. 소떡소떡, 옛날 핫도그 같은 휴게소 대표간식도 새로 만들어진다. 변혜영(33) 대표가 주간 매장 운영자의 바톤을 이어 받아 나이트카페 운영을 시작한다. 지난 6월 20일부터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공간의 주인은 두명이다. 낮에는 한국도로공사의 휴게소 운영업체, 밤에는 경력단절여성이었던 변혜영 대표다. 도로공사가 운영하던 휴게소 즉석간식 매장에 지난달 20일부터는 밤 8~12시, 4시간 동안 또 다른 주인이 생겼다. 국내 첫 번째 공유주방이 탄생한 것이다.

국내 첫 ‘공유주방’이 탄생한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주간 즉석간식 매장(위)이 야간에는 ‘청년희망 나이트카페’(아래)로 변신한다.
국내 첫 ‘공유주방’이 탄생한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 주간 즉석간식 매장(위)이 야간에는 ‘청년희망 나이트카페’(아래)로 변신한다.

“대부분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저녁 8시가 되면 영업을 마칩니다. 그래서 이후에 휴게소를 들르는 분들에게는 간식이나 커피류 등을 제공하기 어렵죠. 야간에도 휴게소를 찾는 운전자들은 꾸준한데 말이죠. 영업이 종료된 휴게소 매장을 청년이나 취약계층 창업자들에게 운영할 수 있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생각은 좋았으나 이를 현실화 하는 것은 현행법 상으로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강성우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고객팀 과장의 설명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식품위생법’ 상 두명 이상의 사업자가 같은 공간에서 영업을 하는 것이 불법이다. 하나의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함께 사용할 경우 식중독을 유발하는 물질이 교차 오염되면서 급속하게 퍼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공유주방의 개념은 이미 전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죠. 또 이를 통해 상생 기반의 공유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과 취약계층의 창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분명 많았기에 국토부, 산업부, 식약처, 한국도로공사까지 관계기관이 수 차례에 걸쳐 진지하게 협의했습니다.”

그 결과 정부는 지난 4월말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 규제의 적용없이 서비스의 시험을 허용하는 실증특례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2년 동안 2곳의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을 공유주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 한달 반 만에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와 안성휴게소(부산방면) 두 곳에 동시에 ‘청년희망 나이트카페’가 문을 열었다.

변혜영 대표가 나이트카페를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변혜영 대표가 나이트카페를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아직도 제가 대표라는 게 실감이 안나요.” 변혜영 대표는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나이트카페를 운영한다. 줄곧 임상병리사로 일하던 변 대표는 육아를 하며 자연스럽게 경력단절여성이 됐다. 다시 사회생활을 하고 싶던 그에게 우연히 날아든 나이트카페 사업자 모집 공고. “자본도 없고, 노하우도 없는 저 같은 사람도 할 수 있겠더라고요.”

한국도로공사는 청년과 경력단절여성, 저소득층 등 취업취약계층에 우선 기회를 주기 위해 심사 과정에서 가점을 부여했다. 덕분에 변 대표에게 4년 만에 일자리가 생겼다. 이제 그는 아이를 돌보던 일상에서 벗어나 매일 저녁 8시면 나이트카페 간판에 불을 켜고, 커피를 내리고, 부지런히 간식들을 조리한다.

물론, 아직은 좀 서투르단다. “낮에 근무하시는 팀장님, 직원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아마 저 때문에 귀찮고 신경쓸 일이 많아졌을텐데 내색않고 예쁘게 봐주시니까 고마울 따름이죠.” 실제로 변 대표가 영업을 준비하는 동안 업무를 마친 낮시간 매장 운영자인 이경애 팀장이 퇴근도 않은 채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경애 팀장이 변혜영 대표에게 인수인계를 하며 필요한 사항들을 전달하고 있다.
이경애 팀장이 변혜영 대표에게 인수인계를 하며 필요한 사항들을 전달하고 있다.

“처음엔 걱정했죠. 근데 지금 거의 한달 되가죠? 같이 해보니 별로 걱정할게 없어요. 오히려 야간에 청소를 깔끔하게 싹 해주니까 저희가 덕을 보고 있죠. 일하는 거 보면 우리 딸 같은데 엄마가 딸한테 얼마나 잘해주고 싶겠어요? 그 마음이에요. 제 마음은.”

변 대표는 공유주방의 장점으로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창업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그가 나이트카페를 운영하는데 있어 임대료를 제외한 시설투자비용 절감액만 4600만원에 달했다. 야간 취약시간대에만 운영하는 점을 감안해 임대료는 면제됐다. 호두과자 기계 한 대 가격이 3500만원이니 공유주방이 아니었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라고 말하는 변혜영 대표.  

변혜영 대표가 본인이 직접 내린 커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변혜영 대표가 본인이 직접 내린 커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나이트카페 운영 수익금은 고스란히 변 대표 몫이다. 다만, 수도세·전기료 등 관리비 항목의 수수료 22%는 매월 휴게소 운영업체에 지급한다. 아직 공유주방을 시작한지 채 한달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수익을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예상보다 상회하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강성우 한국도로공사 과장도 공유주방이 문을 연 이후 휴게소가 저녁 시간에도 더 북적이고 휴게소 전체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으니 막막했는데 정말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거잖아요. 2년 동안 열심히 해서 실증특례가 끝난 뒤에는 저 혼자서도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변혜영 대표는 나이트카페 운영을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창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본인처럼 자본도 없고 노하우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공유주방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는 변 대표와 청년이나 경력단절여성 등에게 분명 좋은 기회가 될거라며 이것이 활성화됐으면 한다는 이 팀장.
본인처럼 자본도 없고 노하우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공유주방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는 변헤영 대표와 청년창업자와 휴게소 이용고객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힌 이경애 팀장의 모습.

국내 첫 공유주방인 휴게소 즉석간식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변혜영 대표와 이경애 팀장.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같은 바람을 밝혔다. “저희가 잘하고, 또 잘되서 앞으로 휴게소 공유주방이 10호점, 20호점 계속 늘어나 청년창업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공유주방의 확대와 예비 청년창업자들을 위해 1호점의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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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105조제1항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거나, 제109조제2항에 따른 영업의 폐쇄명령을 받고 계속 그 영업을 한 자 [제목개정 2011. 12. 2.]
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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