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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재난 ‘코로나 우울’…당신의 정신건강은 안녕하십니까?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상담 활동가가 분류한 ‘코로나 우울 유형 및 치료법’

2020.09.22 정책브리핑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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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30대 김영미(가명)씨는 최근 용기를 내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상담을 요청했다. 감정 조절이 안돼 전화기를 들었다는 그는 “코로나19를 감염시킨 동료가 너무 밉다”는 말로 운을 뗐다. 평소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쓰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동료 때문에 자신도 감염이 됐고, 한달여 동안 심적·육체적 고통이 너무 컸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한달여간의 치료가 잘 끝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동료에 대한 미움과,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옮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직장 복귀가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미움과 원망, 자책감까지 들어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대구에 사는 60대 남성 최경수(가명)씨는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문을 두드렸다. 1년 365일을 기침을 달고 사는 최씨는 최근 버스에서 수차례 기침을 했다가 “기침 환자가 버스를 왜 탔냐. 코로나 확진자 아니냐”는 말에 상처를 입고 중간에 내려야 했다. 최씨는 “지병이 있는것도 속상한데, 사람들은 이미 코로나19 확진자로 단정해 버렸다”며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각박할 수 있는 것이냐”며 울분을 터트렸다.
 
코로나19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의 정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누군가의 기침소리에 신경이 곤두서지고, 코로나19 감염의 두려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마음의 바이러스’를 앓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일상속으로 파고든 ‘코로나 우울’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이 참여하는 통합심리지원단을 통해 이뤄진 코로나 우울 관련 상담건수는 총 48만9000건에 달했다. 지난 한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우울증 상담건수가 35만3388건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이전보다 불안해졌음을 엿볼 수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의 조사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9개 항목에 대한 경험을 묻는 말에는 55%가 ‘일이나 생활에서 자유가 제한됐다’고 응답했다. ‘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 ‘실제로 우울감을 느낌’, ‘중요한 일정(결혼, 취업)이 변경·취소’ 됐다는 응답 등이 뒤따랐다.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 거의 모두가 일상의 자유로움이 제약을 받고 박탈되는 경험을 했다”며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심리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코로나 블루 유형별 치료법

심리방역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증상의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은 치료법을 제시해주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해숙 대구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상담 활동가(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200여 건의 상담을 통해 얻은 코로나 우울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고 다음과 같은 치료법을 제시했다.

① 주변지역 불안형…나비 포옹법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때마다 불안감을 느끼는 유형이다. 남의 일이라 간과했던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나니 위협 받고 있다며 위기감을 느끼는 경우에 해당한다.

불안감이 엄습해 올 때는 나비포옹법이 효과적이다. 두 팔을 X자로 만들어 가슴에 얹은 뒤 왼손과 오른손으로 번갈아 양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는 방법이다. 심호흡을 하면서 시행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좌뇌와 우뇌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뇌가 진정된다.

장 교수는 “20~30대들이 불안감을 호소할때는 나비 포옹법 영상을 보도록 권하고 있다”며 “매우 간단하지만 유엔난민기구에서도 셀프 응급치료법으로 나비포옹법을 제안할 만큼 효과가 있는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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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해숙 교수가 지난 16일 대구에서 코로나 우울을 겪는 상담자에게 나비포옹법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장해숙 교수 제공)

②기저질환형…긍정적 착각요법

평소 기저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어 꾸준히 건강 관리를 잘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음의 불안감을 감출 수 없는 유형이다. 일단 감염이 되면 기저질환으로 회복이 더디다는 말에 불안감이 증폭된다.

기저질환자들에게는 긍정적 착각요법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장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닌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면서, 긍정적인 착각을 하도록 유도하면 불안감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③기분 변화형…선택적 정보수집

주변에서 쏟아지는 뉴스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신의 규제력을 상실한 채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유형에 해당된다. 이들은 “뉴스 봤어? 이러다 나도 감염되는 것이 아닐까?” 라며 하루종일 뉴스를 보면서 초조해하는  경향을 보인다.

감정은 바이러스만큼이나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게 바람직하다.

장 교수는 “너무 우울하거나 불안감이 생길때는 SNS나 뉴스 대신 명상을 하는게 낫다”며 “꼭 뉴스와 SNS를 봐야 한다면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한번만 보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④자영업자 생계형소통 및 정보 공유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형이다. 매출은 반토막이 났는데, 임대료는 줄지 않고, 휴폐업까지 고려하며 밤잠을 설치는 경우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에는 일상에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장 교수는 “몰입 방법으로 동종 업계 사람들과 안부 묻기와 같은 소통이 필요하다”며 “직접 못 만나도 전화나 문자로 안부를 묻다 보면 자연스레 집중하게 되고,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 기분이 환기되며,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동병상련의 감정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정부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각종 지원책이 쏟아지는데, 가급적 정보를 함께 공유하며 소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운영 상담 서비스 활용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자가진단 앱 

4가지 유형에 포함되지 않거나 여전히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부는 우울·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들을 위해 전문 상담요원이 24시간 응대하는 코로나19심리지원단(1577-0199)을 지속 운영하고 카카오톡 챗봇 등을 활용한 전국민 자가진단도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친구 등록하면 무료 자가진단이 가능하며, 보다 심도있는 자가검진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자가진단’ 앱을 활용하면 된다.

코로나19심리지원단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우울·스트레스 등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화상담, 문자전송 등을 통한 정보제공, 정신건강 평가, 고위험군 선별 및 치료 연계 등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경제적 취약계층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광역지자체의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전화하면 심리적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행정안전부 위탁사업으로 전국 17개 시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재난경험자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뿐 아니라 국민들의 삼리방역 또한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고, 걱정과 불안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분들,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는 분들은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나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에서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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