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말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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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에서 '보이지 않는 박물관'이 열렸다
요즘 '국립중앙박물관'은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관람객이 몰리고 전시는 연일 화제를 몰며 문화상품(뮷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은 단순히 조용히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섰다. 이러한 열기 뒤편에는 관람객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또 다른 박물관이 존재한다. 전시실보다 먼저 움직이고 작품보다 오래 남아야 하는 공간, 바로 수장고와 보존과학의 세계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 개관은 문화유산 보존을 국가 운영의 공공 시스템으로 끌어올린 전환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 특별전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미래'는 '보이지 않는 박물관'을 전시장 한복판으로 끌어올린 전시다. 전시 입구 패널은 "박물관은 수천 년을 이어 온 인류 유산이 오늘날 우리와 만나는 공간입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며, 만남의 뒤편에서 시간의 흔적을 어루만지며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보존과학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늘 곁에 있었지만, 쉽게 의식하지 못했던 보존과학의 세계를 관람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마주하도록 구성했다. 당시 사무실을 재현한 모습 ◆ 낡은 책상과 몇 개의 도구, 1976년에서 시작된 '국가의 보존'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의 출발점은 1976년이다. 낡은 책상과 도구뿐인 작은 사무실에서 깨진 토기와 부러진 금동불상 조각을 붙이려 이쑤시개로 이물질을 제거하던 시절이었다. 환경은 열악했으나 문화유산을 지키겠다는 사명감만큼은 굳건했다. 이러한 노력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연구와 학문 체계를 갖춘 보존과학센터로 이어졌다는 설명은 보존과학이 단순 기술을 넘어 국가적 역량의 결집임을 보여준다. 이런 기록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보존과학을 만들었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를 더 떠올렸다. 보존과학 전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렇다면,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의 역사는 한 기관의 역사를 넘어, 우리나라 박물관 보존과학의 표준과 방향을 함께 만들어온 역사에 가깝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은 그간의 축적이 이제 전시로 설명되고 대중에게 공유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초분광 조사와 성분분석(XRF)을 진행해 원래 색과 그림을 재현한 개마총 벽화편 ◆ 빛으로 보고 단층으로 읽고 스펙트럼으로 기록하는 과학 전시의 두 번째 장은 제목부터 흥미롭다. '빛으로 보는 보존과학의 세계', 보존과학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빛은 우리가 눈으로 감지하는 가시광선만이 아니다. 라디오파에서 마이크로파,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 감마선까지 파장 길이에 따라 영역이 넓어진다. 보존과학은 이 빛들을 목적에 맞게 활용해 문화유산을 조사하고 분석한다. 빛의 도구들은 유물을 해치지 않고도 정보를 읽어내며, 보존과학의 판단을 정밀하게 만든다. 예컨대 엑스선(X-ray)은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자외선은 형광 반응으로 수리·보수 흔적을 찾으며, 적외선은 탄소 기반 안료가 적외선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해, 맨눈으로 보이지 않던 흔적을 드러낸다. 여기에 더해 이번 전시는 '초분광 영상기술'도 소개한다.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영역에서 물질이 빛에 반응해 나타내는 고유 스펙트럼 정보를 영상으로 식별하는 기술이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까지 감지해 사용된 재료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문화유산을 보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CT 조사로 내부를 확인해 복장 유물을 수습·보존한 사례 ◆ CT 조사가 유물 안의 세계를 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CT 조사에서 보존 처리까지'였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은 일반 촬영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내부 단층 영상을 보여준다. 전시에 소개된 사례 중 하나는 목조여래좌상 보존 과정이다. CT 조사를 통해 보존 처리가 필요한 부분과 내부 구조를 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불상 내부에 봉안된 복장 유물(경전류, 직물류 등)이 확인·수습됐다고 한다. 단순히 손상 정도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내부에 숨겨진 유물까지 밝혀낸 것이다. 보존과학이 유물을 오래 남기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유물 속 삶의 흔적과 지혜를 밝혀내는 과학이라는 설명이 이 대목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식리총 금동신발 디지털 복원 전후 ◆ '디지털 복원'은 대체가 아니라 확장이다 전시의 마지막 장은 '보존과학이 열어가는 새로운 미래'로 이어진다. 여기서 핵심은 '디지털 보존과학 시스템'이다. 지난 50여 년간 쌓아온 보존 처리 기술, 3D 스캔, 고해상도 이미지와 분석 자료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보존과학의 미래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전시에는 식리총 금동신발의 디지털 복원 사례도 나온다. 식리총 금동신발 재현물 그동안 상태가 좋은 화려한 바닥판 위주로만 전시됐던 '금동신발'을 3D 스캔과 CT 자료를 기반으로 디지털 복원하여, 보이지 않는 면까지 상상할 수 있도록 구현해 냈다. 여기서 복원은 유물에 직접 손대는 물리적 복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디지털 복원은 보존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존과학×디지털, 보존의 미래를 준비하다. ◆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이라면 보존에 대해서도 알아야 국립중앙박물관은 2026년 비전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을 공표하며, 관람 경험 혁신, 자원의 가치 확장, 포용을 이야기한다. 보존과학 전시는 그 전략을 전시로 구현한 사례로 읽힌다. 관람객이 전시품을 감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유물이 어떻게 보존되고, 과학으로 기록되며, 무엇을 더 밝혀낼 수 있는지 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존과학센터가 축적된 기술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허브로 성장해, 소중한 유산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건네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 전시장을 나오며 생각했다. 박물관의 인기는 전시장의 조명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뒤편에서 유물 하나를 지키기 위해 축적된 기술, 기록, 판단, 그리고 수많은 시간이 뒷받침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 개관 소식이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유산이 내일도, 그다음 세대에도 같은 자리에서 우리를 만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박물관이 움직이고 있다. ☞ (보도자료) [국립중앙박물관]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 K-컬처의 뿌리, 세계를 견인하는 K-뮤지엄 구현 본격화 ☞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미래 바로가기정책기자단|정수민sm.jung.fr@gmail.com 글을 통해 '국민'과 '정책'을 잇겠습니다.
2026.03.05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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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거인' 엄마를 다시 일으킨 힘 '실업급여'
나에게 엄마는 언제나 거인 같은 존재다. 나이가 들어서도 누구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하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몇 년 전부터는 못다 한 공부를 다시 시작하더니, 작년에는 타인을 돕고 싶다며 요양보호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늘 가족을 위해 정성껏 저녁을 준비하던 열정적인 엄마였는데, 최근 유독 생각이 많아 보였다. 기분 전환도 할 겸 함께 외출하자고 했다. 백화점을 구경하고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엄마는 "이 나이에 새로운 일을 찾는 건 무리일까?"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한마디에서 엄마의 깊은 근심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차라리 집에서 쉬면서 취미생활을 해보는 건 어떠냐는 말에도, 사람은 항상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엄마의 생각이라고 말씀하셨다.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부딪혀야 할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그동안 여러 일에 도전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다소 자신 없어 보이는 엄마의 모습이 걱정스러웠다. 아직 한창인데 무슨 문제가 있겠냐며,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모습 자체가 멋있다고 격려했지만, 근로를 중단하면 생기는 현실적인 경제적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는 말에는 쉽게 답을 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관련 정보를 다시 찾아보며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할 제도를 떠올렸다. 구직급여로 불리는 '실업급여'를 통해 재취업 준비 기간 동안, 일정 부분 생계비를 지원받는 방법이었다. 물론, 몇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고용보험 가입 기간과 비자발적 퇴사 등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임금 체불이나 근로조건의 현저한 악화 등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되는 경우, 자발적 퇴사라도 예외적으로 수급이 가능하다. 실업급여에 대해 알아본 뒤, 혹시 자발적 퇴사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엄마에게 퇴사 사유를 물었다. 계약 만료 이후 계약 연장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 퇴사하게 된 거라고 했다. 그 경우라면, 실업급여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동안 일정 수준의 급여를 지원받을 수 있어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하자, 엄마는 그 생각을 못 했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복지센터 외관 이튿날, 엄마와 함께 가까운 고용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실업급여 업무는 센터 전체 업무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듯했다. 입구에는 실업급여 창구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눈에 띄었고, 안내 직원은 방문 목적과 실업급여 관련 최초 방문 여부를 확인한 뒤, 접수 절차와 이동해야 할 창구를 자세히 안내해 줬다. 고용복지센터 1층의 모습. 곳곳에 일자리 및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점심시간 직후였음에도 민원실은 이미 대기 인원이 꽉 찬 상황이었다. 하루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실업급여 상담을 하러 온다는 사실에 엄마는 적잖이 놀란 기색이었다. 다행히 대기 번호는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었고, 호출 안내에 따라 창구에서 전담 상담사를 만날 수 있었다. 상담사는 회사 측의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상실 신고'와 '이직 확인서' 제출이 완료 후 전산 처리가 끝나야 수급 절차가 진행된다고 안내했다. 이어 실업급여 수급 단계와 유의 사항을 차례로 설명했다. 고용복지센터에서 실업급여 업무를 전담하는 창구의 모습 절차는 생각보다 체계적이었다. 먼저 고용보험 가입 기간과 이직 확인서 제출 여부 등을 사전에 확인한 뒤, 온라인으로 구직 등록을 하고 실업급여 제도에 대한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다음, 신분증을 지참해 고용센터를 방문하고, 수급 자격 인정 신청서를 제출해야 비로소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된다. 참고로 사전 교육을 온라인으로 미리 이수하지 못한 경우, 수급 자격 인정 신청을 하면서 고용센터에서 현장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실업급여 지급 절차 및 자격조건 등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안내문 설명을 이어가던 담당자는 특히 부정수급 관련 사항을 거듭 강조했다. 실업급여는 일정 기간 상당한 금액이 지원되는 제도인 만큼, 근로 여부를 정확히 신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수급 기간 중 단기 근로 자체는 전면 금지되지는 않지만, 4대 보험에 가입되는 형태의 취업이나 상시·지속적인 근로는 원칙에 따라 취업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포함해 근로 사실을 반드시 신고해야 하며, 실제 근로한 날에는 실업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고 안내받았다. 또한 신청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수급 기간 중 발생한 소득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부정수급에 해당해 지급액 환수와 추가 징수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쪽 벽면에는 작년 '실업급여 등 고용보험 부정수급 집중신고기간 운영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설명을 모두 들은 엄마는 사전 교육을 받으러 교육실로 향했다. 교육을 마치고 나온 엄마의 표정을 보니, 한결 밝아진 듯했다. 엄마는 실업급여가 단순히 취업 준비 기간을 버티게 해주는 제도를 넘어, 중간중간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여지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도가 생각보다 촘촘하게 설계돼 있어 인상적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엄마는 나오기 전 '조기 재취업 수당'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고 했다. 실업급여의 목적이 구직 활동을 지원하는 데 있는 만큼, 수급 기간이 끝나기 전에 재취업하면 남은 구직급여 일부를 별도로 지급하는 제도라고 했다. 참고로 '조기재취업수당'의 수급 조건은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누리집(easylaw.go.kr)'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고용복지센터에서 오프라인 사전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고용노동센터에서 실업급여 안내와 오프라인 교육을 마친 엄마는 현재 집에서 온라인 교육을 이수하며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동시에 재취업 준비도 시작하셨다. 지역 내 일자리를 알아보며 적성을 고민 중인 엄마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만큼 가능한 빠르게 취업해 부담을 덜고, 조기재취업수당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시작하는 이들에게 디딤돌이 되어주는 실업급여가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고심하는 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 ☞ (멀티미디어 뉴스) '실업인정제도'가 이렇게 바뀝니다! ☞ (멀티미디어 뉴스) 실업급여 부정수급 자진신고 하세요!정책기자단|송현진songsunn_00@naver.com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현진입니다. 생생한 정책을 전해드립니다.
2026.03.05
정책기자단 송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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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성장 프로젝트'로 그리는 청년의 미래
최근 창업과 관련한 상담을 받고 싶어 이것저것 혼자 알아보다가 '청년정책 종합상담'을 신청했다. 기존에 주거 문제로 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상담을 받아봤지만, 이후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다. 청년센터는 창업 전문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전달받은 정보가 포괄적이고 이를 스스로 분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더 구체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고용노동부에서 실시 중인 청년성장 프로젝트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청년카페 (고용24)그때 만난 것이 바로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하는 '청년성장 프로젝트'다. '청년성장 프로젝트'는 '고용24 누리집(www.work24.go.kr)'에서 온라인·오프라인 신청으로 진행된다. 크게 ▲청년카페 ▲직장적응지원으로 구분해, 만 15세~34세 청년별 입장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연결하는 제도다.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청년카페의 경우,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졸업생·취준생·예비창업가 등 지원 대상자가 폭 넓다는 특징이 있다. 청년성장 프로젝트의 청년카페 프로그램들 (고용24)고용24에서 직접 프로그램 검색 가능(고용24)현재 청년카페에서 실시하는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웰컴챗', '초기상담', '멘토링', '기업분석', '스피치 클래스', '입사 지원서 작성' 등이 있다. 구직활동 지원·실무교육 외에도 마음건강 및 관계망을 위한 일상지원과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특히 진로 탐색이나 취업 준비를 시작할 때 '초기상담'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다. 웰컴챗 진행 전, 신청자 니즈 파악을 위한 설문지 작성 단계전부터 미디어 쪽에 관심이 많아 프로그램 신청 단계에서부터 '웰컴챗 – 창업' 조건으로 참여했다. 신청 완료 후 개별 연락이 오는 시스템이며, 상담 방식은 청년카페 상황에 따라 대면·비대면 둘다 가능하다. 나 역시 시설 상황에 맞춰 설문지 작성 후, 유선 상담으로 진행했다. 창업 전문 기관, 서울창업허브일부 청년센터 내에 청년창업 지원 공간을 운영 중이다 상담 결과, 실질적인 창업 지원과 네트워킹은 창업 전문 기관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되, 작업 공간이나 커뮤니티 거점이 필요할 때는 접근성이 좋은 청년센터와 청년카페를 적극 활용하라는 실무적인 조언을 얻었다. 무엇보다 기존 경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지역 활성화 소액 지원사업이나 동아리 활동부터 가볍게 시작해 볼 것을 권했다. 입찰 전문 나라장터 누리집 또한 창업 이후의 수익화와 지속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나라장터(G2B)'를 통한 용역 입찰과 같은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해 줬다. 이번 웰컴챗을 통해 예비창업패키지처럼 큰 규모로 시작하기보다, 지난 경험을 살려 즉시 창업에 도전하는 방향을 추천받았다. 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해결책이었으나, 덕분에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창업이 현실적인 커리어로 다가와 심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 1인 창작자를 위한 크리에이터미디어 콤플렉스 (크리에이터미디어 콤플렉스) 창업 서적으로 가득한 창업정보도서관 이번 웰컴챗을 계기로 서울 미디어지원센터, 마곡으로 새롭게 이전한 크리에이터미디어 콤플렉스와 같은 미디어 전문 기관들 역시 직접 발로 뛰며 스스로 동기부여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서울창업허브'에 있는 '창업정보도서관'도 적극 활용하여, 나만의 전문성을 차근차근 넓히고자 한다. 광주에서 시행 예정인 구직 공백기 청년 프로그램 (고용24)부산에서 개최 예정인 취업스쿨(고용24) 기존에 받았던 정보 전달 목적의 상담과는 달리, 내가 걸어온 길부터 내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는 과정은 개인적으로도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다. 2월 말, 청년성장 프로젝트는 창업 고민 이외에도 니트 예방을 위한 구직 공백기 청년 대상 프로그램, 기업분석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의 밀착형 조력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의 따뜻한 환대와 실질적인 조언이 담긴 웰컴챗, 이 밖에도 청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망들이 다시 시작될 상반기 채용 시즌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청년성장 프로젝트 누리집 ☞ (멀티미디어 뉴스) 지역 중심 맞춤형 청년성장 프로젝트 '청년카페'정책기자단|임윤아kyado454@naver.com 우리 주변 곳곳에 묻어난 정책들, 경험으로 알리겠습니다!
2026.03.04
정책기자단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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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검사에서 치료까지, '난임지원정책' 이용해보니
정책기자단으로서 다양한 정책을 취재해 왔지만, 정책이 내 삶을 이렇게 변화시킬 줄은 몰랐다. 2024년 시행된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신청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나는 임신을 고민하던 상태였다. 결혼 10년 차가 되자, 마음 한편에서 고민하기 바빠 섣불리 시도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 사업을 여성 건강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 남편과 함께 신청했다. 2025년 확대된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 (보건복지부) 검사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난임이었다.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결정할 시간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결국 2025년 10월이 돼서야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을 통해 치료를 시작했다. 그런데 치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난임 지원을 받으려면 난임 진단서가 필요한데, 남성 검사 결과는 발급 후 6개월 이내여야 인정되는 경우가 있어, 기간이 지나면 남성은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나는 이 점을 미리 살피지 못해 남편이 검사를 한 번 더 받아야 했다. 검사받은 뒤 난임 지원까지 이어갈 생각이라면, 이 조건을 염두에 두고 미리 계획해 두는 게 좋다. e-보건소에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하기 (e-보건소) 이 부분만 지나면 신청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난임 진단서를 받은 뒤 '공공보건포털 e-보건소(www.e-health.go.kr)'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e-보건소 민원 서비스에 들어가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을 선택해 진행하고, 배우자 개인정보 제공 동의가 있어야 신청이 완료된다. 이 동의는 e-보건소 민원 서비스의 '가족정보 제공 동의' 메뉴에서 처리할 수 있다. 지원 대상 요건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① 법적 혼인 상태의 난임부부 ② 사실혼 관계(다만 2회차부터 온라인 신청 가능, 최초 신청은 관할 보건소 방문 필요) ③ 부부 중 최소 1명은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대한민국 국적 소유자 ④ 부부 모두 건강보험 가입 및 보험료 고지 여부 확인 가능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은 2024년부터 소득 기준이 폐지됐고, 지원 횟수는 체외수정(신선·동결 배아) 20회, 인공수정 5회로 출산당 총 25회로 확대됐다. 치료가 한 번에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변화는 치료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부담을 덜어주는 기반이 된다. 소득 기준이 폐지되고 지원 시술 횟수도 확대된 덕분에 부담이 줄었다. (e-보건소) 약 3개월간 지원을 경험하며 장점은 분명했다. 난임 시술은 매우 비싸다. 영수증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오래전에 시술받은 분이 "예전엔 훨씬 더 비쌌다"라고 말했던 이유도 이해가 됐다. 내 경우 지원 덕분에 신선 배아는 110만 원, 동결 배아는 50만 원 선으로, 90% 수준의 비용으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고, 아직까지는 지원금 이상으로 부담한 적은 없다. 금액이 남으면 약값도 남은 범위 안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점도 실제 치료 과정에서 도움이 컸다. 이 지원사업이 없었다면, 나는 시도 자체를 현실적인 선택지로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첫째, 비급여(주사·약 등)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는다. 지원 범위가 넓어졌지만, 치료 과정에서 비급여가 꾸준히 발생해, 반복될수록 부담이 커진다. 둘째, 지원 상한이 있는 만큼 치료가 길어지거나 비급여 비중이 커지는 경우 본인 부담이 크게 늘 수 있다. 실제 경험담에서도 "상한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만큼, 반복 치료 가능성까지 고려하여 상한액과 지원 범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셋째, 시간과 거리의 격차다. 나는 시간 조절이 유연한 직업이고, 거주지 근처에 병원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지만, 직장인이거나 타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라면 병원 방문 자체가 큰 부담이다. 난임치료휴가가 연간 6일로 확대됐음에도 법과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 치료는 날짜가 중요하다. 제도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일터와 사회의 운영 방식도 조금 더 유연해져야 한다. 앞으로 더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보건복지부) 나는 2024년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을 통해 난임을 확인했고, 2025년 10월부터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을 받아 현재까지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정책은 멀리 있는 제도가 아니라, 필요할 때 삶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장치다. 한 번의 정보가 검사로 이어졌고, 그 검사는 치료의 출발점이 됐다. 더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좋은 정책을 발견하고, 필요한 순간에 망설임 없이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 e-보건소 누리집,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 안내 바로가기 ☞ (정책뉴스) 가임력 검사비 지원 확대 두 달 만에 9만여 명 신청정책기자단|정수민sm.jung.fr@gmail.com 글을 통해 '국민'과 '정책'을 잇겠습니다.
2026.03.04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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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K-문화…한국전통문화센터
◆ 설렘의 시작점, 세계와 마주하는 대한민국의 '얼굴' 나에게 '여행'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문화를 마주하며 얻는 휴식은 다시금 나아갈 원동력이 된다. 여행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을 가장 선호한다. 짐을 챙기는 전날 밤부터 공항으로 향하는 길, 출국장을 지나 비행기에 오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그 자체로 여행의 일부이자 설렘의 연장선이다. 특히 오랜만의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기대감은 더 커진다. 누군가에게는 시작점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종점인 공항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은 서로 스쳐 지나가며 각자의 여정을 이어간다. 그 분주함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첫인상과 마지막 인상도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 같다. 그래서 공항은 흔히 한 나라의 '얼굴'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어떤 모습으로 마주하고 있을까? 최근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으며,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전 세계를 뒤흔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이 제68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베스트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을 수상했으며, 영화, 드라마, 음식을 넘어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향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넓고 깊어지고 있다. ◆ 공항 속에 피어난 K-컬처, '한국전통문화센터'를 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천국제공항'은 한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거대한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인천국제공항 방문을 통해 공항 곳곳에 한국 고유의 색채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한국전통문화센터'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있는 곳으로,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공간이다. 공항을 이용하는 누구나 한국의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센터의 외관 센터 내부에는 나전칠기, 한지 공예, 전통 매듭 등 한국의 미를 담은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작품을 살펴보다 보니 걸음이 저절로 느려졌다. 전시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작품에 관심을 보이며 직원에게 설명을 요청하는 관람객도 있었고, 구매가 가능한지 묻는 이들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전칠기 작품 앞에 한동안 머물러 있던 한 외국인 관람객이 인상적이었다. 유심히 작품을 살펴보던 그는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남기고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 한국전통문화센터 내부에는 나전칠기, 한지 공예, 전통 매듭 등 한국의 미를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 비행기 탑승 전에도 이어지는 한국의 전통문화 센터 한쪽에는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전통 장신구를 만들고 있던 한 어르신과 손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곳을 찾게 된 이유를 묻자, 그는 "비행기 탑승 전 시간을 보낼 곳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손자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전통 장신구 만들기 체험 중인 한 어르신과 손자들의 모습 이곳은 만들기 체험뿐만 아니라 전통놀이 공간, 한복 체험 구역도 잘 갖춰져 있었다. 다만, 훌륭한 시설에 비해 방문객 수는 적은 편이었다. 공항 이용객들이 이 공간을 알 수 있도록 안내와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더 좋을 것 같았다. 한국전통문화센터 내부에서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공간의 모습 '한국전통문화센터'를 나와 주변을 둘러보던 중 공연이 곧 시작된다는 안내를 들었다. 어떤 무대일지 궁금했고, 비행기 탑승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발걸음을 멈췄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익숙한 선율이 공간을 채웠다. 가야금과 장구 소리에 맞춰 무용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조용히 지켜보던 관람객들도 시간이 지나자, 하나둘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사진과 영상을 남기거나, 영상통화로 가족에게 공연 장면을 보여주었다. 전통 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국내외 관람객들의 모습 공연이 끝나갈 무렵, 옆에서 함께 관람하던 미국인 리드 씨 가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K-팝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딸과 함께 여행을 왔다는 그들은 "평소 알던 K-팝과는 달라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무대가 무척 아름다웠다"라며, 공항에서 이런 뜻밖의 공연을 보게 되어 더욱 즐거웠다고 전했다. 가야금과 장구 소리에 맞춰 무용 공연이 이어졌다. ◆ 공항 속 K-컬처가 주는 여운,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꿈꾸며 공항을 오가는 짧은 순간 속에서도,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마주하고 있었다. 전시를 둘러보는 이도 있었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도 있었으며,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보는 여행객도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은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2터미널을 기준으로 태권도 공연과 궁중 생활 재현 행사인 '왕가의 산책', 버스킹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공항 곳곳에는 여러 작가의 예술 작품도 전시돼 있다. 환승 편의시설 부근 K-Culture Zone에서 어떻게 체험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각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인천국제공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방문 전 일정을 살펴본다면 공항에서의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의 설렘이 시작되는 곳이자 끝나는 공간에서 마주한 한국의 문화. 한국을 찾은 이들이 이곳에서의 순간들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한 채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길 바란다. 그렇게 전해진 기억들이 또 다른 관심으로 이어져, 우리의 문화와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더 넓은 곳으로 퍼져 나가길 기대해 본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탑승 전 여유있다면 '여기' 꼭 들러보세요 ☞ 국가유산진흥원 - 인천공항 한국전통문화센터 안내 바로가기정책기자단|송현진songsunn_00@naver.com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현진입니다. 생생한 정책을 전해드립니다.
2026.03.04
정책기자단 송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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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으로 찾아온 '안중근의 서(書)'…'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특별전
2월 28일, 삼일절을 앞두고 아이와 함께 '국립전주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이번에 관람한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안중근의 서(書)' 지역 상생 순회전으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전입니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자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였습니다. 지난해 12월 2일, 국립전주박물관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함께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수도권 전시에 이어 호남 지역으로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특히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이 지역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도 안중근 의사의 결의와 사상, 친필 유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삼일절의 의미가 더욱 깊이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특별전 ◆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특별전은 국립전주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렸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관람객이 줄을 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열린 전시지만 삼일절을 맞아 관람객이 더 늘어난 듯했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입구 전시는 안중근 의사의 의병 활동부터 하얼빈 의거, 재판과 순국까지 주요 생애를 조명합니다. 관람객들은 전시품 하나하나를 세심히 살피느라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습니다. 길게 늘어선 줄이 무척 더디게 움직였지만, 모두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전시품의 묵직한 울림이 그 이유였습니다. 삼일절을 맞아 관람객이 줄을 잇는 안중근 의사 특별전 "사나이 뜻을 품고 나라 밖에 나왔다가 큰 일을 못 이루니 몸 두기 어려워라. 바라건대 동포들아 죽기를 맹세하고 세상에 의리 없는 귀신은 되지 말지어라." 이 글은 국내진공작전 당시 안중근 의사가 읊었던 애국시입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언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유언입니다. 순국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는 저로서 그의 유언을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영화와 책으로만 접했던 안중근 의사의 삶을 되짚어보니, 그의 숭고한 희생이 얼마나 고귀하고 값진 것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영상 시청하는 수많은 관람객 ◆ 이제 누구나 어디서나 문화 향유 국립전주박물관,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3월 8일까지 전시 무엇보다도 지역 상생 순회전 덕분에 전주에서도 전시를 볼 수 있어 더 뜻깊었습니다. 올해는 안중근 의사 특별전 처럼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계속해서 지방에서 더 쉽게 접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정부가 '누구나 어디서나 문화를 즐기도록'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러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간 인기 공연이나 화제의 전시는 늘 수도권 이야기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지역에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 전시 특히 지역 순회공연은 단순히 횟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중소형 공연 중심에서 뮤지컬 등 대중적인 장르까지 확대됩니다. 전시 또한 순회 횟수가 많아져 멀리 가지 않아도 지역 생활권 내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순국 직전의 안중근 의사 전시 영상 장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안중근 의사 특별전의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삼일절을 맞아 제가 사는 지역 가까운 곳에서 안중근 의사를 만날 수 있어 더 값진 하루였습니다. 이러한 지역 상생 순회전이 더 자주 지방으로 찾아온다면, 제2의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 릴레이가 지방에서도 퍼지지 않을까요? ☞ 국립전주박물관,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전시 정보 바로가기정책기자단|박영미pym1118@hanmail.net 정책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정책을 쉽고 편하게 전달할게요.
2026.03.04
정책기자단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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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탐정단' 되어 바다자원 살펴보고 북극항로의 꿈 키워요
숟가락 모양의 넓적한 부리를 가진 '넓적부리도요'를 아시나요? 전 세계에 3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입니다. 까치처럼 턱시도를 입은 듯한 '검은머리물떼새'는 붉은 눈과 부리, 다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볼록 튀어나온 눈과 얼굴의 붉은 점이 매력적인 '말뚝망둥어'는 이름처럼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평소 쉽게 만날 수 없는 해양 생물을 직접 보고 싶어 지난 21일,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찾았습니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에게 해양 생물의 다양성을 알려주고, 갯벌 생태계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출동! 갯벌 탐정단 포스터(국립해양생물자원관) 특히 꼭 참여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은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출동! 갯벌 탐정단'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갯벌 생명의 이야기를 이론 교육과 과제를 풀어보는 활동으로 풀어내는 체험형 수업입니다. 아이가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탐정이 돼 단서를 찾고, 생물을 관찰하며 배우는 구성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곧바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 "우리는 바다의 1%만 알고 있습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수산부 산하 국가기관으로, 대한민국 해양 생물자원을 수집·보존·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전시·교육을 수행하는 대표 기관입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경 "지구 생물의 80%는 바다에 삽니다. 우리는 오직 1%만 알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해양 생물의 세계가 얼마나 방대하고 신비로운지, 그리고 그것을 연구하고 보전해야 할 우리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일깨워 주는데요. 7000여 점이 넘는 해양 생물 표본이 전시된 씨큐리움 특히 메인 전시관인 씨큐리움은 그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7000여 점이 넘는 해양 생물 표본이 웅장하게 전시되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미지의 바다를 탐험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거대한 고래 골격 표본부터 미세한 플랑크톤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어 바다 생태계의 다양성과 정교함이 실감 납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나머지 99%의 가치를 위해 해양 생물 다양성을 국민에게 환기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해양 자원 관리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아이가 '갯벌 탐정단'이 되는 시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교육실 입구 '우리가 아직 모르는 바다의 99%'를 더 알아내기 위해 '출동! 갯벌 탐정단' 교육실로 향했습니다. 교육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하얀 가운과 현미경, 확대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작은 연구소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해결해야 할 미션 카드가 놓여 있었고, 갯벌 전문 강사님의 설명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우며 집중했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교육실에서 진행되는 갯벌 탐정단 이론 교육 "여러분, 갯벌은 바다일까요? 육지일까요? 또 갯벌이 만들어지려면 몇 년이 걸릴까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아이들은 저마다 손을 번쩍 들고 자기 생각을 외쳤습니다. 정답은 갯벌은 '바다'이며, 지금과 같은 갯벌이 형성되기까지 약 80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호자로 참여한 저도 생소한 분야라 신기했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교육 프로그램, 출동! 갯벌 탐정단 미션 참여 중인 모습 '출동! 갯벌 탐정단'은 조사 구역 내에서 단서를 토대로 해양 생물을 추리하는 활동으로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은 관찰 기록을 바탕으로 특징을 정리하며 수사관처럼 범위를 좁혀 나갔고, 일부 미션에서는 추리한 생물의 모습을 '몽타주'로 직접 그려 보기도 했습니다. 갯벌 탐정단 노트를 작성하는 자녀 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갯벌 식물을 조사하며 염분을 견디는 식물의 생존 전략을 알아보고, 갯벌의 손님인 철새의 다양한 부리 모양을 관찰하여 먹이 습성과 연결 지어보는 미션도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길고 뾰족한 부리, 납작한 부리, 굵고 단단한 부리 등 모양에 따라 먹이가 달라진다는 사실에 연신 감탄했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10주년 기획전 '날개 아래 바다-서천갯벌의 생명 이야기' 연계된 갯벌 탐정단 미션 마지막으로는 갯벌이 왜 중요한지,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 스스로 정리해 보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자연정화 기능을 하고,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되는 공간이라는 점을 하나씩 짚어 보며 갯벌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출동! 갯벌 탐정단 미션을 수행하고 갯벌의 가치에 대해 적은 자녀 직접 보고 그리고 추리하며 얻은 배움은 교과서보다 강렬했습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은 아이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는 갯벌에서 만난 생물 이야기를 끊임없이 말했습니다. "엄마, 저어새의 부리가 자꾸 생각나. 스푼처럼 생긴 게 너무 귀여워!" ◆ 갯벌에서 북극항로까지, 바다는 대한민국의 미래 아이와 함께한 그 시간은 관찰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바다의 미래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리가 지켜야 할 갯벌과 해양 생태계는 개인의 관심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해양 생물 다양성을 기록하고 연구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99%의 세계를 탐구하는 일은 단순한 학술 연구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 관리이자 미래의 바다로 이어지는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양수산부는 '북극항로 시대로의 대도약'과 '동남권 해양수도권 육성'을 목표로 해양 강국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극항로 개척, 스마트 항만 구축, 친환경 선박 전환, 전통 수산업 혁신과 해양 안전 강화까지 바다는 이제 생태의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씨큐리움 전시관 '바다 99%'를 향한 여정은 시작됐습니다. 전 세계 3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넓적부리도요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관심과 이를 연구·보존하는 일, 그리고 해양의 미래를 설계·주도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이 모여 우리의 바다는 더욱 광활해질 것입니다. ☞ (정책뉴스) '북극항로 시대 대도약'…동남권 해양수도권 육성 실현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출동! 갯벌 탐정단' 프로그램 정보 바로가기정책기자단|박영미pym1118@hanmail.net 정책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정책을 쉽고 편하게 전달할게요.
2026.03.03
정책기자단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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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점의 국보를 위한 공간…국립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관' 개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연간 관람객 65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개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으로, 전년 대비 약 72%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전국 소속 박물관 13곳의 누적 관람객 수는 1380만 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국민 스포츠라 불리는 한국 프로야구의 작년 관중 수인 1264만여 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렇게 지난해 박물관 관람객이 급증한 것은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몰린 국립부여박물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K-문화의 성지가 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명해진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 금관', 그리고 최근 전용 전시관 탄생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금동대향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는 한 가지 국보를 주제로 한 박물관의 전시 혁신 사례로서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전달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학술 기반의 스토리텔링 구성,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이 접목된 오감 체험형 콘텐츠 도입 및 개편으로 오늘날의 박물관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작년 12월 23일, 5년 간의 준비를 마치고 개관한 백제대향로관 국립부여박물관 상설 전시실과 연결된 통로에 마련된 미디어아트 상영관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대향로관' 개관 이후 연일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다고 한다. 백제 문화와 금속 공예의 정수로 알려진 '백제금동대향로' 단 한 점만을 위한 전시관이라는 점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한다. '백제대향로관'은 국립부여박물관 1층 전시동 내 연결 통로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기존 상설 전시실과 연결된 공간에는 향로 하부의 수중 세계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를 상영한다. 백제금동대향로실과 감각 체험실, 전망대 등이 조성된 전시 공간은 3층에 마련돼있다. 77평 규모의 백제금동대향로실은 초타원형의 공간 개념을 바탕으로 벽체와 모서리를 곡선으로, 천장은 직선의 사각 구조물을 배치하여 조화와 융합을 구현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발굴 과정부터 기적과 같았다. 1993년 백제왕릉원 주차장에서 실시된 문화유산 사전 발굴 조사 막바지에 극적으로 발견됐는데, 좁은 구덩이에 1000년 넘게 묻혀 있었음에도 표면의 얇은 금 도금이 산화를 막고, 수분이 가득한 진흙층이 부식을 늦추는 천연 창고 역할을 하여 보존될 수 있었다. 특히 향로 주변에서 확인된 나무 상자와 기와 흔적은 백제 멸망 직전 왕족의 보물을 지키려 했던 충신의 간절한 마음을 짐작게 한다. 어두운 밀실 분위기에서 더욱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백제금동대향로 신산 모양의 백제금동대향로 뚜껑에는 42마리 동물, 5인의 악사, 12명의 인물이 숨어 있다. 백제금동대향로실은 대향로의 보존을 위해 어두운 밀실 분위기로 조성한 가운데, 은은한 반사판이 집중도를 높인다. 여기에는 백제의 미를 상징하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를 담고 있다. 이 말은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뜻으로 '백제금동대향로'를 대표하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감각 체험실 향·음(香·音) 입구 원통형의 체험 공간에서 백제의 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백제금동대향로 속 악사 5인과 백제의 소리 감상 공간 감각 체험실 향·음(香·音)에는 '백제금동대향로'를 주제로 후각, 청각, 시각, 촉각 등 관람객의 감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었다. 백제의 고귀한 향료인 백단향과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청동합의 유향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백제금동대향로' 속 다섯 악사가 묘사된 배소, 종적(피리), 백제 삼현, 북, 백제금의 생생한 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대향로 모형을 직접 만져 백제 장인의 숨결과 신선들의 세계를 손끝으로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까지 제공한다. 전망대 향·유(香·遊)에서 바라본 부여 전경 전망대 '향·유(香·遊)'는 부여읍내 일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단, 건물 구조 특성상 대부분의 경치가 박물관 뒤편에 자리한 금성산인 점이 다소 아쉬웠다. 백제금동대향로의 복제판을 만져보는 촉각 체험 공간 백제대향로관 1층 로비에 설치된 소원 성취 향로 트리 '백제대향로관'은 전에 없던 실험적인 기획에 향과 소리, 예술의 미학까지 어우러져 단 한 점의 국보만으로도 백제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기억됐다. 1400년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 후손들에게 백제 문화의 진한 향기와 더불어 고대의 향, 나아가 우리나라 고유의 향을 연구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백제금동대향로'는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놀라운 국보이다. ☞ (보도자료)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 12월 23일 개관 -백제금동대향로를 빛·소리·향으로 만나는 전용 전시관정책기자단|이우진zziruni@naver.com 한 뼘 더,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정책스토리텔러!
2026.03.03
정책기자단 이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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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에 찾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지난 2025년 8월 15일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다. 광복 80주년은 작년이었지만, 올해까지 이어지는 전시가 많아서 볼만한 전시에 무엇이 있을지 둘러보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삼일절 주간을 맞이하여 함께 보면 좋을 전시를 발견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25년 12월 18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바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전시다.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의 하나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진행 중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시기뿐만 아니라, 1945년 광복부터 1948년 정부 수립까지 해방 후 3년간의 시기를 조명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그리고 들어서는 입구에서 전시 홍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시기가 아닌 '잃어버린 우리'를 되찾는 시기였던 해방 3년의 역사를 한 공간에 담아냈다. 전시 소개를 읽으며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의 법통을 계승해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던 우리 역사를 떠올렸다. 특히 임시정부 수립의 도약판이 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경일, 삼일절 주간에 전시를 관람하며 그 치열했던 역사를 되새긴다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듯했다. 관람에 앞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누리집(www.much.go.kr)'에서 상세한 전시 설명을 살펴봤다. '되찾은 말, 되찾은 삶', '다시 잇는 역사', '다시 일어서는 우리'의 3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해방과 함께 되찾은 언어와 문화 등 우리 전통 요소를 한데 모았다. '조선말큰사전'과 '독립신문'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안고 방문을 결심했다. 지난 2월 25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방문하여 전시를 관람했다. 지난 2월 25일, 다가오는 삼일절 주간을 기념해 방문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이 전시를 보기 위해 많이 모여 있었다. 평일임에도 전시를 보러 온 관객들이 많았다. 특히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관람 중인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전시는 1부부터 3부까지가 한 동선으로 구성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1부로 만나본 '되찾은 말, 되찾은 삶' 주제는 우리말의 귀환, 우리의 이름 찾기, 우리 모두 '한글 첫걸음'이라는 세 가지 세부 주제로 나뉜다. 1부에서는 최초로 발간된 우리말 사전, '조선말큰사전'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아이는 해방 후 우리말을 배워도 외국어처럼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는 언급이 유독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에 따라 우리말로 된 최초의 사전이 광복 이후 발간되니, 그것이 바로 '조선말큰사전'이다. 사전이나 한글 연구 자료뿐 아니라 한글 교본, 한글 강습회 청강권, 포스터 등이 전시돼 있어, 우리말을 다시 배우려는 당시 국민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조선음악독본, 초등셈본 5-1 등 교과서에서는 일본식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한글이 스며들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역사 교육적으로 발간되기 시작한 우리말 교과서와 문화는 2부 '다시 잇는 역사'에서 알아볼 수 있다. 복간 도서는 일렬로 한 번에 전시해 두어,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해방 이후 우리는 일제에 의해 훼손되었던 전통과 문화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국사교본', '중등 조선지리' 등 교과서와 '조선어학논고', '태종공정대왕실록' 등 각종 해금 도서를 복간하기 시작했다. 복간된 해금 도서 중에는 조선사연구초, 태종공정대왕실록 등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사료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지식뿐만이 아니다. 불타 없어진 문화유산을 되살리기 위한 복원 작업과 더불어 새로운 국립박물관도 광복 이후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시에서는 국립박물관 본관 지도, 인천시립박물관 관보, 국립민속박물관 현판 등 문화유산을 지키는 박물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 현판의 모습 삼일절을 기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방문하며 느낀 것처럼,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가교이다. 침략과 수탈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고 문화를 지키려 애쓴 조상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우리 문화를 자랑스럽게 누릴 수 있음에 다시금 깊은 감사함을 느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백자 청화 매화 대나무 새 무의 각병. 광복 이후 빼앗길 뻔한 다양한 우리 유물들이 이 자리에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 주제인 3부 '다시 일어서는 우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 국민이 역사 인물의 성함을 함부로 말할 수도 없었고, 언론뿐 아니라 도서가 연극 같은 문화생활조차도 엄격한 통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순국열사 포스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 분들의 성함도 제대로 부르지 못했을 당대의 우리 민족이 안타깝고 속상했다. 광복 이후부터는 은폐됐던 역사적 인물이 서서히 조명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광복 이후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가 이루어지고 국경일이 제정되면서 '순국열사 포스터', '이순신 장군 탄생 401주년 기념 특별전 전시 병풍, 팔사품도', '삼일기념시집' 등 소중한 기억을 기록하고 되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탄신 401주년 기념 특별전에 전시되었던 병풍, '팔사품도'의 모습이다. 전시에서 그 압도적인 실물을 만나볼 수 있다. 3부까지 감상한 후, 스피커에 귀를 대고 당시의 만세 운동 소리 등을 들어볼 수 있는 에필로그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듣기 체험까지 마치고 나니 역사책 한 편을 읽은 것처럼 여운이 남았다. 에필로그 코너에서 당시의 소리를 체험 중인 어린이 관람객의 모습 이번 달까지 열리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전시를 관람한다면 단순 쉬는 날 정도로 넘어갈지도 모를 오늘날의 국경일인 삼일절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치열하게 지켜낸 우리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은 분명 귀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누리집 바로가기 ☞ (멀티미디어 뉴스) 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겨울방학 전시 소개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6.03.03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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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를 판소리로 만나다… 삼일절에 되새긴 '문화강국'의 비전
"옛날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앞으로도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 나는 우리의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다 이 마음을 가질진대 아니 이루어지고 어찌하랴." 김구 선생이 남긴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라는 글은 오늘의 현실처럼 다가왔다.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白凡逸志)'중 '나의 소원'에서 남긴 이 문장은 백범김구기념관 전시실 벽면에 새겨져 있다. 유독 내 시선을 사로잡는 글이다. 3월 1일 삼일절을 맞아, '효창공원'을 지나 기념관을 찾은 이날, 이 문장은 과거의 이상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처럼 다가왔다. 김구 선생이 꿈꾼 '세계 인류가 사모하는 우리 문화'는 K-문화(K-Culture)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창작 판소리 공연을 관람한 독일 출신 판소리 연구자 '이안 코이츤베악' 씨도 "김구 선생이 말한 '문화의 힘'이라는 표현이 지금의 문화강국 대한민국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라고 말했다. 전시실의 문장과 외국인 연구자의 평가가 겹치는 순간, 김구 선생의 소원이 미래의 이상이 아닌 오늘의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효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태극기가 나무에 빼곡히 걸려 있었다. 삼일절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 삼일절, '효창공원'에서 만난 독립운동가 추모 가장 먼저 '효창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김구 선생을 비롯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독립운동가의 묘소가 있는 '국가문화유산' 공간이다. 공원 입구 가로수에는 태극기가 빼곡하게 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흰 꽃이 핀 듯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태극기였다.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장면이었다. 효창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에 태극기를 손에 든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걷고 있었다. 태극기는 나무에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었다. '효창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에도 손에 태극기를 든 아이와 부모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평소와 달리 오늘은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여럿 보였다. 효창공원 내 자리한 의열사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러 애국지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의열사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러 애국지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사당 오른편 길을 따라 오르면 독립운동가 묘역이 나온다. 완만하게 조성된 산책길은 시민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도록 정비돼 있다. 묘소 앞에서 헌화하거나, 향을 꽂고 묵념하는 시민의 모습에서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는 좌로부터 안중근 가묘,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묘가 있다.◆ '백범김구기념관'과 판소리 무대, 문화강국의 현재 '효창공원'을 둘러본 뒤 '백범김구기념관' 전시실을 관람했다. 삼일절을 맞아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백범김구기념관은 조국의 독립에 헌신했던 김구 선생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하고 있다. 전시는 조국의 독립에 헌신했던 김구 선생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하고 있었다. 의병 운동에서 출발해 상하이로 망명한 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자신을 '문지기'라 낮춘 태도, 한인애국단을 결성해 이봉창·윤봉길 의사를 지원한 일, 중국 국민정부와 협력해 한국광복군 창설에 힘쓴 과정이 소개돼 있었다. 광복 이후에는 분단을 넘어 통일된 조국을 염원하며 남북을 오갔던 행보도 담겨 있었다. 백범김구기념관 2층에 자리한 추모 공간에서 백범 김구의 묘소를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다.이어 열린 창작 판소리는 '백범일지'를 재구성해 그의 일대기를 총 3부로 풀어냈다. 명창과 고수, 두 사람이 무대에 올라 절절한 소리로 역사를 전했다. 명창 왕기석, 왕기철, 임진택, 고수 정주리, 김지원 총 5명의 출연진이 번갈아 가며 무대에 등장했다. 한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김구 선생의 일생을 판소리로 창작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창작의 동기가 '백범일지'라고 했다. 명창이 무대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객석도 함께 호응했다. 명창이 준비한 태극기를 꺼내어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객석도 함께 호응했다. 2026년은 유네스코 총회에서 기념 인물로 채택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김구 선생이 강조한 '높은 문화의 힘'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국가 비전으로 다시 읽히고 있다.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외국인 연구자가 본 삼일절과 문화강국의 의미 공연이 끝난 뒤 독일 출신 판소리 연구자 이안 코이츤베악 씨를 만났다. 한국에 15년을 거주하며 판소리를 연구해 박사논문을 마친 그는 공연을 깊이 있게 관람하고 있었다. 삼일절의 의미를 묻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독일은 한국과 역사적 맥락이 많이 다릅니다. 독립을 자랑스럽게 기념하는 한국의 삼일절 분위기는 독일과는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백범일지'중 '나의 소원' 대목을 꼽았다. "'아름다운 나라', '문화의 힘'이라는 표현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평가받는 오늘날의 현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인상 깊었습니다." 이어 그는 독립운동가를 전통 예술로 기리는 방식에도 주목했다. "판소리는 친숙한 전통 예술임에도 실제로 접할 기회는 드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역사적 인물을 조명하는 것은 색다른 기념 문화라고 생각하며, 전통이라는 틀을 통해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그는 문화강국 담론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한국은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산업적인 대중문화뿐 아니라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더 확대된다면 문화의 깊이가 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창이 판소리 공연 중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읊조릴 때 스크린에 자막으로도 나왔다. ◆ 효창공원 '국립공원화', 문화강국의 공간 과제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가들의 묘소가 자리한 국가문화유산 공간이지만 아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지난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효창공원을 '국립공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독립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네스코 기념해 인물, 삼일절, 문화강국, 효창공원 국립공원화. 서로 다른 주제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있다. 삼일절 날, 2026년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 인물 선정 기념 공연으로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가 열렸다. 2026년 유네스코 기념해 인물 선정으로 김구 선생의 삶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가 남긴 '나의 소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문화강국은 경제 규모나 콘텐츠 수출 성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역사와 전통, 독립 정신을 품은 문화가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퍼질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삼일절의 하루, '효창공원'과 '백범김구기념관', 그리고 판소리 공연에서 되새긴 메시지는 분명했다. 김구 선생이 꿈꾼 '높은 문화의 힘'은 과거의 이상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실천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 점이다. ☞ (정책뉴스) 이 대통령 "3·1혁명 정신, 위기의 시대 새 희망으로 인도할 밝은 빛" ☞ 백범김구기념관 누리집 바로가기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6.03.03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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