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말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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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아닌 윈-윈으로, 청년갈등을 위한 해법
온라인에선 꽤 격렬해 보이는 청년세대 갈등, 과연 현실 개개인도 그럴까.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2시 홍대 근처 구름아래소극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콘퍼런스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국민통합위원회가 주최한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사전신청으로 모집한 청년과 전문가들이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먼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대 및 젠더 갈등은 청년 세대가 더욱 크게 체감하는 문제입니다. 지금의 환경을 만들어 낸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청년들에게 미안함과 동시에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라고 밝혔다.
최지원 대통령실 청년담당관이 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이어 최지원 대통령실 청년담당관은 "세대·젠더 갈등은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충분히 나눌 대화 공간이 부족했던 사회적 문제"라며 "오늘 이 자리가 경험을 공유하고 공존의 해법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한울 원장(한국사람연구원).
천관율 전 시사인IN기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주제 발제는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과 천관율 기자(전 시사IN)의 발표로 시작됐다.
"데이터를 통해 온라인이나 공론장에서 생기는 갈등에 비해 청년 남녀들은 큰 공감대와 상호 존중의 토대가 잘 형성돼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먼저 정한울 원장이 '20대 남자' 프로젝트의 후속 연구로 진행된 결과를 말했다. 천관율 기자는 청년세대를 둘러싼 여러 오해를 풀어 주었다. 더욱이 제로섬이 아닌 윈-윈으로 나아갈 때 함께 풀 수 있는 문제가 더 많다고 말했다. 또 화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성범죄 처벌 강화냐 무고죄 처벌 강화냐를 물으면 남녀 갈등이 극명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따로 물어보면 둘 다 70% 이상이 찬성하거든요. 제로섬 구도로 만드는 순간 갈등이 깊어지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양승훈 교수(경남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고등학교만 나와도 제조업 대기업에 취업해 중산층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식은 남아있는데 할 수 없는 상황, 이것이 청년 세대의 좌절입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양승훈 교수(경남대)는 2030 남성이 느끼는 상실감을 거론했다. 마산·울산·창원 등 제조업 중심 지역에서 청년들을 연구해 온 그는 "현 청년세대들이 과거 아버지 세대가 수행했던 가족 생계 부양자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2030 남성의 태도 변화는 선진국형 개인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로서 느끼는 합리적 감정일 수 있다"라며 "제대로 논의하지 못한 결과 불만이 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조은 교수(KDI 국제정책대학원).
세 번째 발제를 맡은 김조은 교수(KDI 국제정책대학원)는 스페인 사례를 통해 '급진적 정책의 역효과'를 경고하면서도 희망적 메시지를 전했다. 김 교수는 "배타와 혐오에 기반한 정책은 장기적 지지를 얻지 못한다"며 "남녀 어느 한쪽을 가해자 피해자로 규정하지 않는 포용적이고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부 종합토론이 열렸다.
2부에서는 강민형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청년패널과 발표자들이 함께했다. 청년패널 이누리 씨는 "데이터를 보니 생각보다 이들이 합리적이고 온건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은 어디인가"라고 되물었다. 청년패널 이동수 씨는 "스페인 사례가 주는 시사점에 공감한다. 과연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중간층을 흡수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객석에서도 활발한 질문이 이어졌다. 여성 장애인의 이중 차별, 국민연금 세대 불평등, 기혼자 육아휴직이 미혼 청년에게 부담이 되는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제기됐다.열띤 토론이 계속됐지만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았다.
콘퍼런스를 마친 후 정한울 원장과 청년 패널들에게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
정한울 원장(한국사람연구원)이 답변을 하고 있다.
정 원장은 여론조사 전문가로, 2024년 한국사람연구원을 설립해 관공서, 정당, 언론사의 의뢰를 받아 여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Q.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국민통합위가 2019년 저희의 연구 결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지 않은 재정적 지원을 통해 후속 연구를 먼저 제안해주시고 연구 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신 점을 보면서 통합위의 세대 및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한 공적 책임감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Q. 현재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갈등 중 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이번 콘퍼런스가 세대갈등과 젠더갈등에 집중했기 때문에 이 문제들이 시급하다고 보지만, 청년 내부의 학력 격차와 학벌 차별 문제가 예전보다 등한시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세대와 젠더갈등 문제를 접근할 때 학력차별, 계층차별의 문제와 적극적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 데이터로 본 청년 세대와 실제 만난 청년들 사이에 어떤 차이나 공통점을 발견하셨나요?
생각보다 청년세대가 상당히 큰 공감대와 상호존중의 토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상대 집단을 이해하려는 모습, 관용적 태도는 물론 심사숙고하면서 질의응답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려는 모습 또한 저희가 데이터에서 발견한 청년들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Q. 앞으로 청년 세대 연구에서 꼭 다뤄야 할 주제는?
세대 젠더 불평등이 수도권 집중 및 지역불평등과 어떻게 겹쳐 문제를 심화시키는지, 그 대응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이 현상이 한국만의 현상인지 글로벌 현상인지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앞으로 세대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해 중요한 점은?
차이와 갈등 요인을 제로섬으로 바라보면 통합의 실마리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세대 차이와 세대 간 갈등 못지않게 세대 간 공통점과 공감대를 찾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청년들의 가치관과 태도는 한국사회 속에서 형성된 것이므로 윗세대들과 적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 청년 패널 이누리 씨 (30대 여성)
청년패널로 참가한 3명의 청년들.
Q. 청년 패널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청년 세대가 갖고 있는 성평등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오해를 알고 싶었고 그들이 느끼는 불만의 원인이 궁금해 참석하게 됐습니다.
Q. 콘퍼런스를 통해 청년세대 갈등 해소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셨나요?
제가 여성이라 남성 생각들에 관해 알게 되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이런 논의가 계속되려면 청년 당사자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주변 청년들이 기회를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문제의식을 가진 청년들은 말을 하고 담당기관은 들어야 합니다. 또 대회, 일회성 행사보다는 일상으로 스며드는 정책을 통해 해결하도록 담당기관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Q. 국민통합위원회에 바라는 역할은?
이번에 정한울 원장님, 천관율 기자님의 연구조사에서 도출된 결론처럼 지금 시행되고 있는 정부 정책의 언어를 수정하는 과업을 수행해도 좋을 듯합니다. 일회성 행사보단 후속활동이 있는 지속사업을 염두에 두고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청년 패널 이동수 씨 (30대 남성)
청년패널 이동수씨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Q. 어떤 계기로 콘퍼런스 청년 패널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청년DB를 통해 공고를 확인한 후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국민통합위원회 측에서 참석 제안을 주셨고 소중한 기회라 생각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20대와 40대 사이에 놓인 '30대'라는 시선에서 바라보는 갈등은?
청년정책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쓰이는 시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청년세대를 단일한 존재로 뭉뚱그려 파악하곤 합니다. 저는 청년세대 안에도 다양한 집단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청년이 여러 주체이기에 해법 또한 단일한 해결책이 아닌 다층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확한 상황 분석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Q. 스페인 사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는 Vox라는 정당이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지지기반을 잃은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그만큼 스페인 정치는 사회적 인식을 역동적으로 반영하는 구조를 갖췄다고 보여집니다. 이는 갈등이 제도 밖 사회갈등으로 커지기 전에 정당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표출되고 해소된다고 느꼈습니다.
Q.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려면 어떤 통로가 필요할까요?
청년세대가 제도에 진입할 길이 열려야 합니다. 청년세대의 사회적 입장을 정치에 반영하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입법부에 청년들이 진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인위적인 할당제보다는 각 정당의 당헌당규가 청년들과 새 인물들에게 열리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당은 민주주의의 핵심 제도인 만큼, 조직 구성도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청년기본법의 취지에 따라 행정부에서도 청년 당사자들과 함께하는 실질적인 청년 당사자 거버넌스를 의제의 성격에 맞게 구성하는 노력을 해주어야 합니다.
Q. 청년세대 갈등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특정 성별인 청년을 위한 정책보다는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관점에서 여러 정책을 수립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청년과 뜻을 함께하다 보면 옆에 다른 젠더의 청년들이 있을 거고, 그런 경험들과 환경들이 노출되는 것이 결국 피상적인 젠더의식을 벗어나 현실의 사람을 보게 만들 거라 생각합니다.
Q. 오늘 콘퍼런스에 참여하면서 가장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관점이 있다면?
온라인 커뮤니티가 제 생각과 다르다고 느끼면서도 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나 대규모 연구가 없어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습니다. 그에 대한 확신을 데이터에 기반해서 얻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대다수 청년은 극단적인 이념보다 양가적인 고민을 하는 중간층이라는 점이 희망적이었지만, 동시에 스페인 사례처럼 정치제도가 이를 적절히 수용하지 못한다면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경각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정부가 청년세대 갈등 해소를 위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일회성 행사 개최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체계적인 기록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컨퍼런스 행사장.
이날 가장 중요한 발견은 참가자들의 모습이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눈빛, 공감을 표현하고 질문을 통해 배우려는 자세. 청년들은 이미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지 않을까.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제로섬 프레임으로 갈등을 조장하기보다는 함께 풀 수 있는 과제부터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다.
콘퍼런스는 끝났지만 대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청년들은 이미 준비되어 있고 이제 사회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걸어갈 차례다.
☞ (보도자료) 국민통합위원회, 12월 17일,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컨퍼런스」 개최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6.01.08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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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새해에도 지속된다
2025년 12월 18일은 한일 기본관계조약 발효일이었다.
1965년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이후 60년, 2025년엔 광복 80주년의 의미도 겹쳤다.
양국은 지난 한 해 500건이 넘는 문화·학술·예술 교류 행사를 추진하며 관계의 폭을 넓혀왔다.
이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진다.
'기념'이 아니라 '지속'에 방점이 찍힌 60주년이다.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의 고토 스미오 미술관에서 한국어판 리플렛을 봤다.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영어 순으로 진열되어 있다.
지난 2월, 필자는 일본 삿포로 여행에서 작은 변화 하나를 체감했다.
공항 입국장에서 한국어로 환대하던 현지 직원의 한마디는, 한국과 일본이 상대의 언어로 환대하고 응답하는 관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관광지 곳곳에서 마주친 한글로 표기한 안내문,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던 일본인들로 인해 그동안 일본에 대해 지녔던 선입견을 내려놓게 했다.
그런 필자가 가깝고도 멀게 느꼈던 일본과의 거리를 더욱 좁히는 시간이 있었다.
문화유산을 통한 한일 양국 간의 교류를 확인하는 전시를 관람하던 순간이었다.
첫 번째 전시 '우리의 '시간'을 되찾다, 경복궁 특별전'
'관월당'은 조선 후기 건립된 목조 건축물로, 왕실 관련 사당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초 일본으로 반출되어, 도쿄를 거쳐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사찰 고덕원(高德院) 경내에서 약 100년을 머물렀으며, 지난 6월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佐藤孝雄)의 기증을 통해 한국으로 귀환하였다.
이번 귀환은 소장자인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의 진정성 있는 판단과 자비 부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관월당이 유래한 한국에서 보존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라는 뜻을 한국 측에 먼저 전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건축·보존 전문가가 현장에서 실측과 단청 기록화, 보존 조사를 함께 수행하며 문화유산 협업의 신뢰를 축적했다.
조선 후기 목조 건축물, 관월당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100여 년만에 한국으로 귀환했다. 경복궁 계조당에서 '돌아온 관월당: 시간을 걷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국가유산청)
전쟁과 단절의 시간을 건너, 문화유산이 다시 관계 회복의 매개체로 작동한 순간이었다.
파주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었던 '관월당'이 국민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돌아온 관월당: 시간을 걷다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번 달 26일까지 경복궁 계조당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한국으로 귀환하기 위해 해체되었던 관월당의 부재들과 함께, 귀환 과정을 담은 기록을 통해 관월당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는 문화유산 반환이 여러 주체의 책임과 역할 분담을 통해 함께 추진해야 할 공공의 과제임을 보여준다.
두 번째 전시,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일본의 문화를 '서울에서' 읽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개관 2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는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39점을 서울에서 처음 공개한 전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그간 국외 왕실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을 꾸준히 열어 왔으며, 이번이 그 여섯 번째 전시다.
특별전 제목이 '천년을 흘러온 시간'이다.
제목의 유래를 알 수 있는 글이 제2전시실 입구에 있다.
전시 제목은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의 "산길의 국화 위 이슬이 맺히고 마르는 사이에, 어느새 나는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듯하구나"라는 글이다.
신선의 궁전을 이미지로 지은 와카和歌에서 따온 말로, 헤이안 시대 이후 오랜 시간 지속된 일본의 궁정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특별전「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를 마련했다.일본의 궁정문화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후 2시 기획전시실3에서 전시 해설을 진행 중이다.
필자도 시간에 맞춰서 전시 해설을 들었다.
전시 해설이 있는지 모르고 방문했던 관람객들이 하나둘 김라임 해설사 옆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전시실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제1전시실은 궁중의 공간과 복식, 그리고 의례와 관련된 화첩을, 제2전시실은 궁정 음악 가가쿠, 좌방·우방의 소리와 복식을 다루고 있다.
일본의 궁정문화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후 2시 기획전시실3에서 전시 해설을 진행 중이다.
일본의 궁정은 국가 의식을 거행하던 공적 공간인 조도인朝堂院과 덴노 일왕의 생활 공간인 다이리内裏로 나뉜다.
중국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조도인과 달리 다이리는 일본 고유의 건축 양식인 신덴즈쿠리寝殿造로 지어졌다.
일본의 궁정은 장지문(쇼지)과 병풍이 벽 대신 공간의 경계를 나누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간을 구분하는 장지문과 병풍의 배치로 위계와 기능을 표현했다는 설명은, 조선 궁중의 공간 구성 방식과도 닮았다.
조선 역시 공식 의례 공간에서는 병풍과 장막, 휘장으로 공간을 나누고 시선을 조절하며 권위와 예를 드러냈다.
이러한 공간 구분 방식은 조선 궁중의 병풍과 장막을 이용한 공간 구성 방식과도 유사해, 양국 궁중문화의 공통적 문법을 드러낸다.
일본의 궁정은 장지문(쇼지)과 병풍이 벽 대신 공간의 경계를 나누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복식 전시에서는 겉옷 '호(袍)'의 색과 문양, 관모 '간무리', 홀(笏) '샤쿠' 등을 통해 신분과 계급이 표기되고 있다.
이 체계는 조선시대 관복의 품계 구분 체계와도 많은 유사점을 보였다.
조선의 흑단령, 흉배 문양, 관모·홀 규범 등으로 품계를 구분한 체계와 유사한 동아시아 공통의 위계 표기 문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양국의 '다름'만 강조해 온 한일의 문화가, '닮은 규범' 속에서 다시 비교·이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궁정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화려한 복식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궁정의 생활 공간인 다이리는 일본의 전통적인 신덴즈쿠리 건축물로, 이 공간을 의식이나 행사, 계절에 맞춰 꾸미는 것을 시쓰라이室礼라 한다.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여 그에 적합한 2단 수납장이나 2단 선반 등의 가구가 많았으며, 일본에서 발달한 마키에나 나전 기법으로 꾸며졌다.
일본의 궁정에서도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여 2단 수납장이나 2단 선반 등의 가구가 많다.
전시의 또 다른 축인 의례화첩은 닭싸움, 관현악 연주, 무용 감상 등 에도시대 궁중의 크고 작은 의례와 행사를 기록하여 궁중의 의례가 백성의 생활과 어떻게 연결됐는지를 보여준다.
막부 정권이 들어서면서 많은 궁정 행사가 폐지되기도 하였으나 17세기 에도 막부 이후 전란이 진정되자, 점차 궁정 의례가 재개되었고 그에 관한 기록이 화첩에 담겨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궁정의 의례화첩은 우리의 조선왕실의궤와 풍속화를 합쳐 놓은 듯했다.
특히 궁중에서 행사가 있을 때 궁궐 밖 풍경이 눈길을 끈다.
구중궁궐을 넘어 울러 퍼지는 음악 소리에 백성들이 담장 밖에서 행사를 구경하는 모습도 화첩에 담겼다.
의례화첩은 에도시대 궁중의 크고 작은 의례와 행사를 기록하고 있다. 전시실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은 가가쿠(雅樂) 음악과 공연, 그리고 좌방·우방 계열의 색 대비로 구성된다.
일본의 궁정 음악인 가가쿠는 악기 연주와 무용을 함께 아우른다.
궁정에서는 우타료雅楽寮를 두어 조정의 공식 행사에서 가가쿠를 연주하고 악인楽人을 양성하게 하였다.
가가쿠는 크게 일본의 전통 악무와 외래 악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우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2전시실 입구에 일본의 사계절을 담은 풍경화가 영상으로 재현되고 있다.
중국 당나라 연향악의 영향을 받았지만, 일본의 정서와 구조로 재편된 양식이다.
좌방은 붉은색 계역의 복식을 입으며 당악唐樂 계통의 음악이다.
우방은 청색 계열 복식이며, 고구려·백제·신라·발해·일본 전통악의 융합으로 각 계열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 구조 또한 위계를 색과 악기, 무용 형식으로 표기하는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 코드를 드러낸다.
제2전시실의 벽에는 당시의 음악과 무용하는 장면이 디지털 전시로 재현되고 있었다.
가가쿠는 크게 일본의 전통 악무와 외래 악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우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1월 19일 이후 회화·병풍·화첩이 전면 교체 전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전시는 한 번의 관람으로 끝나지 않고 시기별로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지속형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전시실 현장에서 관람객 동선을 안내하던 운영요원 김시헌 씨는 "국립고궁박물관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아요. 일본인에게도 일본의 궁정문화가 생소해서, 서울에 와서 오히려 일본 궁정문화를 접하게 된다면서 낯선 경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월 19일 이후 전시 내용이 바뀌면 때맞춰 일본 관람객들이 다시 찾을 거라고 합니다. 자국의 문화를 일본 도쿄가 아닌 한국의 서울에서 다시 배우는 기회라는 반응입니다"라고 전했다.
일본 관광객의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궁정문화를 서울에서 접하게 되는 낯선 경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반응이다.
전시는 외교의 언어를 국민의 경험으로 바꾼다관월당 귀환은 우리의 과거를 회복하는 방향,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은 일본 왕실 문화를 서울에서 공유하며 상호 이해의 창을 넓히는 방향이다.
두 방향성은 충돌이 아니라 균형이다.
문화유산의 귀환과 왕실 문화의 공유는, 행사를 넘어 관계의 토대가 되는 문화 교류의 두 축으로 작동한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은 2025년의 기념일로 출발했지만, 2026년 이후의 관계는 '행사 종료'가 아니라 '교류의 지속과 확장'에 있다.
문화·관광 협력의 확장 정부에서 지역과 민간으로지난해 12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일본 국토교통성은 '제39회 한일 관광진흥협의회'를 일본 시가에서 개최하며, 관광 교류 확대와 지역 관광 협력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채택했다.
정부 간 협력은 이제 지역과 민간 단위의 참여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은 2025년의 기념일로 출발했지만, 2026년 이후의 관계는 '행사 종료'가 아니라 '교류의 지속과 확장'에 있다.
중요한 것은, 문화가 국민의 일상에서 체감되고, 적대의 언어가 환대의 언어로 바뀌며, 닮은 규범과 다른 미학을 함께 읽어내는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연속성이 한일 관계의 다음 60년을 설계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관계 기사) 경복궁 특별전시 「100년 만의 귀환, 조선 건축유산 '관월당'을 만나다」
☞ (관계기사)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6.01.08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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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도시 대전, 이제는 캐릭터로 '한국 관광의 별' 되다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에 있는 대전에는 노란 우주 요정과 그의 가족들이 자주 출몰한다.
대전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인 대전팔경(계족산, 구봉산, 대청호, 보문산, 식장산, 엑스포과학공원, 유성온천휴양지, 장태산)은 물론 최근 딸기시루로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빵집 성심당과 대전 축제 현장, 심지어는 대중교통수단인 도시철도와 택시 등에도 탑승하여 도시 전역을 돌아다닌다.
대전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한 꿈씨 패밀리
대전에는 2000여 대의 꿈씨 패밀리 택시가 운행중인데, 야간에는 예쁜 조명도 들어온다.
이들의 정체는 대전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다.
꿈씨 패밀리는 지난 2023년 대전 엑스포 30주년을 맞아 대전의 홍보마케팅 전략으로 탄생한 캐릭터 가족이다.
성인이 된 꿈돌이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했는데, 현대적인 디자인과 가족 중심의 가치를 반영한 3대 가족, 총 13종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도시 홍보 강화를 위해 지역을 상징하는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한다.
2년 전 꿈씨 패밀리가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시민들의 반응은 잠잠했다.
지역을 상징하는 공공캐릭터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고, 현재는 거의 모든 지자체가 저마다의 캐릭터를 보유하면서 지역을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캐릭터는 OSMU(One Source Multi Use : 하나의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사용처를 개발해 내는 것)로 대표되는 외연 확장은 커녕 대개 지속성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지자체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새로 만들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2025 한국관광의 별, 관광콘텐츠 혁신 관광정책 부문 시상식
대전의 꿈씨 패밀리는 앞서 언급한 우려를 씻고 성공적인 도시 브랜딩 모델로 등극했다.
2024년 초부터 시작한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은 도시 강화 및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운영, 다양한 상품화 모델 구축을 통해 국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2025년 여름, 한 유명 글로벌 여행 플랫폼이 발표한 '아시아 최고 가성비 여행지' 순위에 따르면, 대전(9위)이 국내 유일 도시로 이름을 올렸고, 연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주최한 '2025 한국 관광의 별(분야-관광콘텐츠, 부문-혁신관광정책)'에 선정되었다.
대전역 인근에 있는 꿈돌이 하우스는 꿈씨 패밀리를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카페와 라운지, 전시홍보관, 미디어 아트룸, 한방족욕장 등을 갖추고 대전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역사 내 3층에 있는 꿈돌이와 대전여행은 꿈씨 캐릭터 굿즈 판매 등 홍보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전을 찾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빵지순례를 왔다가 꿈씨 패밀리의 귀여운 매력에 흠뻑 빠진다고 한다.
대전역사에는 성심당 종이봉투와 함께 인근 꿈씨 패밀리 매장(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등)에서 구매한 굿즈를 양손 가득 든 여행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조성된 대형 꿈씨 패밀리존
대전 지역 청년자활사업단 꿈심당에서 만드는 꿈돌이 호두과자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캐릭터 도시마케팅은 대전 시민도 깜짝 놀랄 만큼 적극적이다.
지난해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와 갑천생태호수공원 등 주요 핫플레이스는 물론 전시관, 공연장, 도서관, 도심 공원에도 꿈씨 패밀리 관련 콘텐츠가 숨어 있으며, 도시 컬러 자체도 꿈돌이의 노란색과 꿈순이의 핑크색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2025년 봄, 꿈돌이라면이 대전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로 기록된 가운데 호두과자, 막걸리, 구운 김, 누룽지 등이 차례로 출시했고, 곧이어 쫀드기와 반려동물 영양제, 밀키트 제품(떡볶이, 짜장면, 가락국수)까지 나온다.
이들 모두 대전 지역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이다.
과학의 도시답게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인스타툰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함께 짱구, 뽀로로와 같은 유명 캐릭터와의 팝업 전시도 화제다.
또한 최근 글로벌 스파 의류 브랜드에서는 꿈돌이를 모델로 커스텀 티셔츠와 키링을 선보였다.
과학의 도시 대전은 왜 캐릭터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일까?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전시 관광진흥과 송재명 주무관을 만났다.
Q. 최근 대전이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에 아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함입니다. 과거 10년 전만 해도 '대전은 노잼도시다.'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전의 상징이자 캐릭터인 꿈돌이에 새로운 가족 캐릭터를 만들어서 도시마케팅에 접목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기존 시정 사업에 '꿈씨 패밀리'를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예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고요. 도시 홍보, 관광 상품화, 굿즈 제작 등 130여 개의 과제를 추진하면서 대전을 대표하는 도시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Q. '꿈씨 패밀리' 개발 및 도시마케팅 사업과 관련한 숨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대전 꿈씨 패밀리는 일본의 한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한 것인데요. 일본 규슈 지방의 구마모토현에 가면 구마몬(곰을 뜻하는 일본어 '구마'와 사람이라는 의미의 구마모토 지역 사투리 '몬'을 합쳐 지은 흑곰 캐릭터)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 사업이 크게 성공했습니다. 구마모토현이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2011년부터 굿즈도 만들고, 추세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면서 한 해 1조 21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창출하더라고요. 저희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향후 장기적으로 추진했을 때 이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13종의 꿈씨 패밀리 캐릭터로 개발 가능한 도시 브랜드 사업이 무궁무진합니다.
Q. 지난 2년 간, 대전 꿈씨 패밀리 캐릭터 도시마케팅의 주요 성과는 무엇이고, 성공 요인은 뭐라고 분석하시는지요?
A. 지역 기업과 먹거리, 일자리, 관광콘텐츠와 결합한 상품화 추진으로 관광객 유치와 더불어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고자 힘쓰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출시한 꿈돌이 굿즈는 대략 200여 종에 이르는데, 누적 판매액 35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개를 판매한 '꿈돌이라면'은 약 20년 이상 스프 개발에 전문 역량을 갖춘 대전 기업과 협업한 국내 최초 캐릭터를 활용한 라면이고요.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꿈돌이 호두과자'는 지역 청년 자활사업의 공공 일자리와 결합하여 판매 수익은 자립기금으로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출시를 앞둔 반려동물 간식 '꿈돌이 닥터몽몽'은 꿈돌이의 애완견 캐릭터인 '몽몽이'를 상품화한 것으로 대전의 우수 바이오기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이처럼 인근 소상공인들, 그리고 지역 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협력·상생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보니까, 더 좋게 퍼지는 것 같아요.
Q. 요즘 빵과 디저트로 대표되는 대전 맛집을 가보면, 여기저기 긴 줄을 서는 모습들을 자주 봅니다. 꿈돌이 캐릭터 케이크, 푸딩, 산도, 음료, 아이스크림 등도 인기가 많던데요.
A. 맞습니다. 대전 카페나 빵집에서 만든 꿈돌이 디저트는 대부분 민간 차원에서 시도된 것으로 지역 소상공인 분들이 직접 개발했습니다. 평소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공동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대전0시축제, 대전빵축제 등에도 적극 참가하며 캐릭터 도시마케팅에 관한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먹거리 이외에도 꿈씨 패밀리 캐릭터를 결합한 다양한 콜라보 상품 개발과 출시도 이어질 거라 기대합니다.
Q. 캐릭터를 활용한 도시마케팅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성공 사례는 대전이 전국에서도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A. 대전시 관광진흥과 발령 후, 캐릭터 하나로 도시마케팅 사업을 추진하라는 업무 지시를 받고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캐릭터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관련 산업은 더더욱 모르니 처음에는 머릿속이 하얘졌죠. 그래서 캐릭터 관련 논문을 많이 찾아보고 읽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광 상품화, 도시 홍보, 상품화 모델 구축, 온라인 강화 등이 차례로 나왔고, 캐릭터를 활용한 미래 도시 발전에 관해 서술한 전문가에게 자문도 받았습니다. 2년 반 동안 여러 가지로 힘들기도 했지만,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기에 담당자로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Q. 앞으로 지속 가능을 위한 로드맵과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4년의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데요. 기존 대전의 관광자원에 캐릭터 콘텐츠를 입혀 도시 브랜딩의 파이를 키우고, 나아가 관광, 경제, 일자리를 아우르는 종합 자산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대전의 미래와 지역 기업이 함께 동반 성장하는 한 축으로 자리 잡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개장한 갑천생태호수공원에 설치된 대전 꿈씨 패밀리 조형물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은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림과 동시에 대전의 숨은 저력을 보여주며,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도시 브랜딩의 성공 모델로 평가 받는다.
과학의 도시 대전, 이제는 캐릭터의 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태세다.☞ (보도자료) 올해 대한민국 관광을 빛낸 '한국 관광의 별' 10개 선정
정책기자단|이우진zziruni@naver.com
한 뼘 더,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정책스토리텔러!
2026.01.07
정책기자단 이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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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희망의 끈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사업'
저에게는 작은 카페를 운영 중인 친구가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오래하던 일까지 관두고 한 3년 전에 야심 차게 자영업에 뛰어들었는데요. 가게는 20년 가까이 프리랜서로 일하며 애면글면 모은 돈은 물론 비혼주의자인 친구가 어렵사리 마련한 작은 아파트까지 처분해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친구가 직장을 다니며 모은 돈을 투자해 창업한 카페
그동안 하던 일을 접고 번 돈을 투자했지만, 친구는 지금 심각하게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가게가 2층에 위치해 건물 1층의 여러 저가 커피점들의 공세에 시달리는 데다가 같은 층에 개업하는 다양한 음식점이나 병원들이 들어서는 족족 석 달도 못가 연달아 폐업하니 오다가다 들르는 사람들도 부쩍 줄었다는 것인데요. 혼자 운영하는 것이지만 제대로 된 인건비는 고사하고 대출 이자에 관리비, 나날이 오르는 재료비를 충당하기가 갈수록 버거워진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폐업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며 다른 사장님들이 가게를 빨리 접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자신이 너무 미련한 것 같다고 한탄하면서도 친구가 쉽사리 폐업을 결정하지 못하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연차가 쌓이니 나름 단골들이 생기고 간혹 일찍 가게 문을 닫은 다음 날이면 '무슨 일이 있었느냐, 왜 어제 가게를 닫았느냐'라며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들, '혼자 일하는데 점심은 챙겨먹느냐'라면서 간식거리를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조금만 더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는 건데요.
유명한 카페는 갈수록 대형화하고 간편한 테이크아웃 음료는 저가 커피 매장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추세에 친구는 사실 지금 그만둔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직장인들처럼 퇴직금은커녕 실업급여도 없으니, 제가 보기에 친구는 그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자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사업'을 시작했다.(출처=종소벤처기업부)
그런데 '가뭄의 단비'라고 해야 할까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의 폐업 위험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사업'을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는데요. 소상공인의 자영업자 고용보험료를 월 보험료 기준 50~80%까지 최대 5년간 지원하고, 정책자금 금리 우대와 재기사업 가점 혜택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주가 매출액 감소 등의 사유로 폐업한 경우, 최대 7개월간 실업급여와 직업훈련비, 훈련장려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자영업자 고용보험에 가입한 소상공인이 소상공인 정책자금과 희망리턴패키지 지원사업을 신청할 경우, 각각 금리 0.1%P의 우대와 서류평가 가점을 받을 수 있다는데요.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 등급별 보험료 지원금액 및 지원 절차(출처=중소벤처24, www.smes.go.kr)
먼저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을 친구에게 적극 권유했습니다. 처음엔 돈도 없는데 무슨 내가 고용보험이냐고 했던 친구도 대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다는 말에 반색했는데요. 소상공인진흥공단을 통해 50%~80%까지 지원 받고 광역지자체(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 대구,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를 통해 중복지원을 받는다면 최대 100%가 환급이 가능해집니다.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죠!
광역지자체 고용보험료 중복지원 안내(출처=소상공인24, www.sbiz24.kr)
친구처럼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과 고용보험료 지원을 함께 신청하고 싶은 소상공인이라면 근로복지공단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 누리집을 통해 원스톱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미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소상공인이라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누리집 '소상공인24'를 통해 고용보험료 지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공간기획자로 명소를 만들어내며 매스컴을 통해서도 알려져 있는 유정수 대표는 한 잡지를 통해 "회사 그만두고 카페 한번 차려볼까?"라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그만큼 자영업으로 성공하기란 힘든 일이라는 뼈아픈 조언이 되겠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함께 있어 유동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우리 동네에도 '임대'라고 써 붙인 가게들이 하나둘 늘고 있는 걸 보면 '코로나 때보다 힘들다'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체감되는데요. 만약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설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사업'을 많은 자영업자분이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 누리집 바로가기
☞ '소상공인 24' 누리집 바로가기
아파트가 밀집해 일명 '항아리 상권'이라 불리며 유동인구가 많은 우리동네에도 새로운 주인을 찾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정책기자단|김명진uniquekmj@naver.com
우리의 삶과 정책 사이에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6.01.07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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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전시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느낀 K-컬처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연휴 동안 본가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바빴던 학기를 뒤로 하고 떡국과 한식 한상차림을 먹으니 새삼스레 새해가 찾아왔음이 느껴졌다.
나는 종종 전시 계획을 세워서 미술관이나 문화공간을 체험하러 다니곤 한다.
올해에는 첫 전시로 어떤 것을 관람할지 찾아보다가, 문득 우리 문화나 한국 정서와 관련된 전시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생각난 곳이 바로 '하이커 그라운드'였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K-POP, K-컬쳐 등 우리 문화 속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실내 복합문화 공간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하이커 그라운드는 일상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한국의 모습을 탐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K 콘텐츠 복합 문화 공간이다.
평소 다양한 특별전시를 열고 있기도 하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K 컬처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공간이다.
단순히 우리 문화를 늘어놓기만 한 것이 아니라 VR, XR 등 실감형 콘텐츠를 결합하여 마치 놀이터처럼 즐길 수 있도록 공간디자인 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몰입형 상설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정보를 찾아보았다.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 전시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개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 지역을 시청각적 몰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My Topophilia)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창작자 6인의 연합 전시다.
단순히 화가나 디자이너뿐 아니라 배우, 브랜드 대표, 음악가까지. 참여한 작가의 직업군이 다양해서 기대되었다.
그런데 '토포필리아'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했다.
설명을 읽어보니 '장소에 대한 사랑'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창작자 개개인이 가치관을 쌓아왔던 정겨운 공간, 어린 시절의 동네를 주제로 해서 소리, 건축, 조형, 영상 등 관객이 몰입하여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늘 보아오던 정감 어린 우리 자연과 골목, 발전 중이고 노후 중인 여러 동네의 모습을 포착해 '한국의 과거와 현재', '한국적인 것의 본질' 등을 일깨우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근 우리 문화가 크게 확산되면서 다양한 문화콘텐츠, 문화상품(굿즈) 등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그런 화려함도 좋지만, 한국이 가진 고유의 매력은 어쩌면 이런 다채로운 지역 문화나 '정'의 감각에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해 동안 나 역시 가족과 고향의 따뜻함을 몸소 느끼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정감 있는 마을과 골목, 지역 모습의 변천 과정을 담아 소개하는 전시인 만큼 관광했을 때 한국적인 매력을 크게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나라의 새로운 매력을 소개함과 동시에, 국내 관광객에게도 지역 문화의 정서를 느끼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몰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에 선뜻 관람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전시를 방문하기 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어떤 것이 지원될지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보았다.
관광객 안내 및 참여를 돕기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 '하이-라이트(Hi-Light) 투어'는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 11월 19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하이-라이트(Hi-Light)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약 40분간 진행되는 하이커 그라운드 정기 도슨트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소개하는 키워드 장소 속에 나의 살던 동네는 전시가 포함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하이커 그라운드 누리집(https://hikr.visitkorea.or.kr/)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전시는 하이커 그라운드 4층, 로컬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하이커 그라운드의 2층-4층 전시 공간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고, 10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한다.
내가 방문할 전시 층은 4층 로컬 그라운드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 바로 전시 안내판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 전시가 지난 11월 25일부터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개최되었다.
전시는 여섯 개의 지역 존(Zone)으로 구성된다.
부문별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 이동하면서 지역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인상적인 점은 전시 공간 곳곳에 놓인 의자였다.
그 앞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창작자의 인터뷰와 지역의 모습이 영상으로 표현되었는데, 관람객들이 앉아서 헤드폰을 쓰면 설명뿐 아니라 자연의 소리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형태였다.
줄을 서서 순서대로 감상하거나, 걸어 다니며 잠깐 감상하는 식의 기본적인 전시 틀을 깨뜨리고 자신만의 속도대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왠지 편안해졌다.
첫번째로 마주한 우리 지역은 '제천'. 싱어송라이터 황소윤 창작자가 소개하는 가치관과 오브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지역은 제천이다.
싱어송라이터 황소윤 창작자의 고향으로 작가는 현재 밴드 '새소년'으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 창작자의 밴드 '새소년' 음악을 자주 듣는데, 이렇게 지역적인 추억과 더불어 경험 속에 몰입하게 되니 남다른 감상이 들었다.
오브제로 놓인 전자기타 옆에서는 작가의 고향에 대한 인식, 제천에서의 학창 시절 등의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다.
잠시 앉아서 헤드폰을 끼고 감상하다 보니, 개인적인 삶을 들여다봄과 동시에 내가 가보지 못했던 우리나라 지역에 대해 정겨움을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창작자의 지역은 제주. 스크린으로 송출되는 아름다운 풍경과 설명을 듣고 보니, 작가가 만드는 작품 하나하나 속에 유년기 고향의 기억에 스며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창작자는 제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주 현지의 장인과 공예가들과 함께 협업하여 제작한 '제주의 오브제들', '나루 벤치' 등의 가구 오브제를 선보이며, 제주 특유의 천연과 쉼을 담아내고자 했다.
제주라는, 아름다운 섬이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우리에게 한 발 다가온다. 마냥 여행지로만 생각했던 장소와 타인의 진솔한 경험이 만나니 뜻밖의 정겨움이 생겼다.
산록도로부터 천왕사에 이르기까지의 장소는 영상과 함께 펼쳐진다.
나에겐 여행의 장소이던 제주가 작가에게는 일상이며 놀이터였다는 언급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제주의 바람결과 돌 구르는 소리를 상상하게 됐다.
제주 섬의 주상절리가 떠오르는 오브제 '붉은 땅'. 작가는 바닷길을 탐험하던 일상 그 자체가 놀이터였음을 전달한다.
다음으로 방문한 지역은 브랜드 소백 박민아 창작자의 영주였다.
현재 다방면의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박민아 창작자는 소백 달항아리 명상 오브제와 소백 부석 플레이트를 오브제로 전시했다.
브랜드 '소백'의 달항아리 모티브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 작가는 한국적인 것은 억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고 자란 환경 그 자체라고 소개한다.
사실 나는 전시를 관람하기 전부터 브랜드 소백에 대해 알고 있었다.
브랜드 소백은 작가가 소백산에 있는 고향을 생각하며, 유년 시절과 자연으로 회귀(So-Back)하는 과정에 탄생한 한국 디자인 브랜드다.
가옥부터 골동품 수집까지 한국의 것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의 영향으로, 브랜드 역시 한국적 절제미가 유독 돋보인다.
브랜드 철학에서부터 소백산이 많이 등장했던 만큼, 작가의 어린 시절과 고향에 편입될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소백산을 소개하는 박민아 창작자의 영상물 속에는 어린시절 경험했던 전통의 기억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공간에 경험이 녹아들면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새삼 오랜 시간 그 지역과 함께 했던 사람들의 시야를 빌려 바라본 우리 지역이 하나같이 얼마나 빛나는지를 알 수 있어 은은한 감동이 있었다.
문승지 창작자의 '나루 벤치'. 전시장 곳곳에 '쉼'을 의미하는 벤치가 즐비한만큼, 단상 위에 올라선 벤치의 존재감이 왠지 자연스럽고도 뚜렷하게 느껴졌다.
타인의 고향 속에서 문화를 읽고, 변천을 실감하는 과정을 통해, 쉽게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를 우리 지역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잔잔한 소박함이야말로 한국의 진정한 멋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건축가 조병수 창작자의 지역, 서울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의 서울은 문화 예술과 급변의 아이콘으로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수도권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에게도 비슷한 이미지일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서울의 그 혼란 속에도 '막'의 미와 같은 자연스러움이 있음을 언급했다.
조병수 창작자는 서울의 오브제로 '땅'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왔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는 땅의 건축을 철학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에 집중했다.
'자연 속에 스며든 건축'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하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땅의 이야기', '막과 막사발' 두 작품을 출품했다.
산과 물길, 골목과 고층 건축이 혼재된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는 자연스럽게 발전해 온 다층적 일관성이 있다는 설명이 유독 인상 깊었다.
즉흥성, 다양성, 변화. 모두 급변하는 서울을 상징하는 단어이지만, 서울에는 막이 흘러내리며 그린 이음매, 자국과 같은 따뜻한 불완전성도 공존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마술사 이은결 창작자의 평택, 배우이자 예술가 박기웅 창작자의 안동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예술인의 고향을 들여다보고, 오브제를 통해 변천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었다.
박기웅 창작자의 안동은 '안개'라는 오브제를 테마로 했다. 부드러운 망사천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누군가는 그저 천 속을 거닐고, 누군가는 의자에 앉아 쉰다. 작가가 본 안동의 안개는 아토록 자연스럽고, 연결되어 있으며, 부드럽다.
공간 속에 널찍하게 자리한 의자에 앉아 영상을 보면서 잠시나마 시간을 잊고 몰입하게 되었다.
전시는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그 어느 오브제보다도 한국적이다. 소박한 정성이 작품 하나하나마다 묻어나온다.
우리 문화, 한국의 멋은 화려한 콘텐츠 속에만 담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나고 자라온 전국 지역이 어떻게 쇠퇴하고,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지 그 과정 역시 K 문화의 유행만큼이나 우리나라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체험존을 즐기는 시민의 모습. 입장은 무료로, 우리 문화에 관심 있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전시는 내달 28일까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이번 달 첫 전시로 지역 문화와 한국 정서를 몰입형 전시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My Topophilia)에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6.01.07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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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지 않아도 알려주는 복지 '복지멤버십'
복지 혜택은 많지만, 정작 내가 혜택받을 수 있는 제도가 무엇인지 알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검색을 해도 정보가 흩어져 있고, 조건이 복잡해 '나는 해당이 안 될 것 같다'라며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복지멤버십(맞춤형 급여 안내)'은 복지 정보를 대하는 방식을 조금 다르게 만든다.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개인의 상황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먼저 안내해 주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최근 복지멤버십 안내 대상에 지방자치단체 복지서비스 34종이 추가되면서, 맞춤형으로 안내되는 복지서비스는 총 163종으로 확대됐다.
중앙부처뿐 아니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생활 밀착형 복지까지 포함되면서, 제도의 활용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복지멤버십 신청을 진행할 수 있는 복지로 누리집.
복지멤버십 가입은 복지로 누리집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공동인증서나 간편 인증을 통해 로그인한 뒤, 맞춤형 급여 안내 서비스 신청 메뉴에서 가입 절차를 밟으면 된다.
신청 과정에서는 연령, 가구 구성, 소득 및 재산 정보 등을 기반으로 복지서비스 안내에 필요한 항목들이 연동된다.
복지 서비스를 몰라서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는 복지멤버십 서비스.
모든 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방식이 아니라, 행정정보 공동이용을 통해 자동으로 반영되는 구조라 절차는 비교적 간단했다.
신청을 완료하면 이후 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가 문자나 알림 형태로 안내된다.
안내되는 복지서비스는 중앙부처 사업과 지자체 사업으로 구분돼 제공된다.
제도마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신청 방법, 담당 기관이 함께 안내돼 있어 추가 정보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양한 복지 관련 정보들을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는 복지멤버십 서비스.
특히 '내가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정리돼 전달된다는 점에서, 복지 정보 접근 방식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복지멤버십은 복지를 신청하는 출발점이 아니라, 복지를 인지하게 만드는 첫 단계에 가깝다.
복지멤버십을 비롯한 다양한 복지 정책 관련 안내가 게시된 주민센터 내부의 모습.
복지로 누리집 뿐 아니라 직접 주민센터에 방문해 복지멤버십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해서 거주 지역 주민센터도 함께 방문해 봤다.
주민센터 내부에는 복지멤버십을 포함한 복지 관련 정보들이 정리돼 있는 안내 포스터와 홍보물이 비치돼 있었고, 다양한 계층에게 도움이 되는 책자들이 나이별로 비치돼 있어 서비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털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주민의 경우, 주민센터를 통해 복지멤버십 가입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온라인 신청이 기본이지만,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제도에 대한 정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복지멤버십은 특정 이용자층에 한정된 서비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지서비스 신청이 완료된 화면.
복지멤버십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를 찾는 부담'을 줄여준다는 데 있다.
복지제도는 많지만, 조건과 대상이 복잡해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복지멤버십은 이런 구조 속에서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전달함으로써, 복지제도를 보다 생활 가까운 정책 서비스로 만든다.
특히 이번 지자체 복지서비스 확대는 지역별로 다른 제도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복지멤버십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안내받은 제도를 실제로 신청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확인과 절차가 필요하고, 제도별 조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그런데도 복지멤버십은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복지'를 줄이는 데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복지 정보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나에게 해당하는 제도를 먼저 알려준다는 점에서 정책의 방향성도 분명하다.
직접 방문해 복지멤버십 신청 및 복지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주민센터.
복지는 멀리 있는 제도가 아니라, 일상에서 필요할 때 닿아야 하는 정보다.
복지멤버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그 정보를 연결하며, 복지 접근의 문턱을 한 단계 낮추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복지제도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이 있다면, 복지멤버십을 통해 복지 정보를 얻고 직접 혜택을 얻는 경험을 꼭 해보길 바란다.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6.01.07
정책기자단 양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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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노쇼' 위약금, 이제는 최대 40%↑
식당을 운영하고 계신 우리 이모는 연말, 연초가 되면 더 바빠지신다.
단체 손님의 예약이 있거나 대량 주문을 예약받는 경우가 다른 때보다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모의 음식점에는 단체 손님 예약이 잦은 편이다.
그런데 간혹 식재료 준비를 모두 다 해놨는데 갑작스럽게 손님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예약 시간이 되었는데도 가게에 나타나지 않아 손해를 볼 때도 있었다고 하셨다. 특히 회와 같은 바다 생물을 이용한 요리를 파는 이모의 음식점 특성상, 예약 노쇼가 일어나면 만들어두었던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기도 쉽지 않다고 하셨다.
이모께서는 생물을 이용한 요리를 하고 계시기에 예약이 취소되면 곤란한 일이 많다고 하셨다.
이런 '노쇼' 문제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시는 이모를 보면서 이런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걸까, 궁금해하곤 했다.
마침 지난 달 18일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을 새롭게 개정했다고 한다.
음식점 예약 부도와 예식장 계약 취소 사례 등의 문제를 반영한 이번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의 상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마카세나 고급 식사(파인다이닝) 등의 예약 기반 음식점에 예약해두고 이용하지 않으면 최대 위약금이 총 이용 금액의 40%로 대폭 늘어난다.
여기서 예약 기반 음식점이란 '노쇼'와 같은 예약 부도가 일어나면 사전 예약 인원에 맞게 준비한 식재료를 당일에 폐기해야 하거나, 다른 손님을 받기 어려운 음식점을 이른다.
예약 기반 음식점의 경우, 예약이 취소되면 재료를 그대로 폐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가 크다.
예약기반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었다. 위와 같은 음식점은 '노쇼' 문제가 일어나면 다른 손님을 받기 어렵다고 한다.
일반 음식점의 경우도 최대 위약금이 총 이용금액의 20%로 늘어났다고 한다.
여기서 일반 음식점이란, 예약 없이도 운영이 가능한 일반적인 음식점을 이른다.
기존에는 예약 기반 음식점과 일반 음식점의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총 이용금액의 10% 이하의 위약금만 인정되었으나, 이번 개정이 이루어지면서 음식점의 실제 손해를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단체 예약 및 대량 주문의 경우처럼, 예약을 취소할 경우 음식점의 피해가 크다면 일반 음식점이라도 예약 기반 음식점과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예약 기반 티코스를 이용했을 때 받았던 안내 중 일부. 예약 시간보다 10분 이르게 도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다만 음식점이 위약금을 받으려면 반드시 예약 보증금 금액, 위약금의 기준, 환불 조건 등을 명시한 문자, 예약 안내 등으로 미리 고지해야 한다. 고지가 없었다면 강화된 위약금 기준은 적용될 수 없다고 한다.
위약금보다 소비자가 예약 보증금을 더 많이 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음식점은 그 차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또한 예약 시간보다 몇 분 늦으면 '노쇼'에 해당하는지 그 기준을 미리 안내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모께서는 이번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 개정 덕분에 앞으로 '노쇼' 문제나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가게가 받을 피해를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하셨다.
연말연초가 다가오면서 예약 기반 음식점이나 커피바를 이용하는 날이 많아졌다.
연말, 연초가 다가오는 만큼 가족 외식이나 기념일 예약, 단체 모임 등을 위해 미리 식당을 예약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번 개정 방안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음식점 외에도 예식장, 숙박, 여행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위약금과 관련되어 개정이 있었다.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개정안의 전후 비교표.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블로그)
만약 예식장 계약을 소비자가 당일 취소하는 경우는 최대 70%까지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예식 29일에서 10일 전에 취소할 경우는 총비용의 40%, 9일 전에서 1일 전 취소는 50%까지의 위약금이 적용된다고 한다.
즉, 예식일이 가까울수록 위약금이 점점 올라가도록 단계화된 것이다. 만약 사업자의 사정으로 취소할 경우, 예식 29일 전 이후 취소 시 총비용의 70% 기준으로 배상하도록 개정되었다고 한다.
숙박 및 여행 예약 취소 기준도 더욱 명확해졌다.
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갑작스러운 날씨 악화 등으로 인해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반가울 소식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개정에 따르면, 천재지변으로 예약한 숙소 이용이 불가능해지거나, 이동 경로 중 일부에 문제가 생긴 경우라면 예약 당일이라도 무료 취소를 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해외여행의 경우에도 취소 기준이 '외교부 여행경보 3단계, 4단계'와 같이 명확한 기준이 명시되었다.
이번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의 개정은 단지 음식점, 예식장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만 보호하는 내용은 아니다.
사업자가 받을 실제적인 피해를 보호하되, 소비자는 사업자의 사전 고지 여부 및 그 내용을 기준으로 명확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는 예약만 했을 뿐인데 위약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당황하는 일 없이, 예약 시의 안내 문구를 꼭 읽어보고 안내 문자와 예약 내역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겠다.
☞ (정책뉴스) 음식점 '노쇼' 위약금 최대 40%까지소비자분쟁해결기준 개정 시행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26.01.06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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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업과 지역 농가 살리는 국산 쌀…김포공항에서 만났어요
얼마 전 어머니와 함께 저녁 장을 보러 마트를 들렀다.
어머니는 그날 홍보 중인 쌀을 추천하는 판매원의 말을 뒤로 한 채 "알찬미가 밥맛이 좋다"며 쌀을 고르는 것이다.
'알찬미'가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충북 진천군에서 재배되는 국산 쌀 품종 중 하나로 찰기가 좋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마트를 둘러보니 쌀 이외에도 누룽지나 떡, 식혜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서 국산 쌀을 사용했다는 표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국산 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
이렇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국산 쌀, 우리는 왜 이를 선택해야 할까.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쌀이기 때문일까?
첫 번째 이유는 '우리 농업과 지역 농가를 지킬 수 있는 소비'이기 때문이다.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2015년 62.9kg이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4년에는 55.8kg까지 줄었다.
육류나 과일 등 다양한 식품 소비가 늘고, 식습관 변화와 아침 식사를 거르는 습관이 확산되며 쌀 소비 감소는 농가의 어려움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산 쌀 소비는 단순한 식재료 선택을 넘어 지역 농가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의미 있는 행동이 된다.
두 번째는 '입맛과 환경을 살리는 명품 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엄격한 국가 기준에 따라 쌀 재배 과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쌀의 품질 향상을 위한 '쌀 등급 기준' 또한 마련되어 있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품질을 자랑한다.
여기에 더해, 식재료가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이동한 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리지'라는 지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식재료가 멀리서 올수록,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며, 이는 환경과 식재료의 품질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보관이 중요한 쌀의 특성을 고려하면, 소비지와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국산 쌀은 영양과 신선도가 보존된 식품일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까지 고려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쌀 소비가 감소하는 현 상황 속에서, 정부는 국산 쌀을 활용한 쌀 가공식품 할인 지원 행사와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 페스타'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산 쌀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1월 말까지는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청사 1층에서 '우리 쌀·쌀 가공식품 홍보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고 해 직접 방문해 보았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1층에서 열린 '우리쌀·쌀가공식품 홍보 팝업 스토어'.
동편 GATE 1 측면 신한은행 앞에 위치한 팝업 스토어에 들어서자, 한국 쌀의 유래와 품종, 다양한 쌀 가공식품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한국의 지역별 쌀 품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였다.
한국의 지역별 쌀 품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종자 독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우리나라 전국 각지엔 품질이 우수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쌀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찰기가 있고, 부드러운 단맛과 고소한 풍미 덕에 돌솥비빔밥에 잘 어울리는 경기도 '참드림', 깔끔한 식감과 밥알이 잘 유지되는 특성 덕에 김밥에 잘 어울리는 전남 순천의 '새청무', 아밀로스 함량이 적어 밥에 찰기가 있기에 덮밥에 잘 어울리는 경북의 '일품'까지.
경북 지역의 '일품'과 경남 지역의 '영호진미'.
같은 쌀이라도 품종마다 맛부터 특징까지 이렇게 다양하다니!
식감이 다양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선, 밥알이 크고 씹는 맛이 살아 있다는 전주의 '참동진' 쌀로 만든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팝업 스토어 내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팔도의 쌀부터 휴대가 편한 소포장 쌀을 판매하고 있어 마음에 드는 쌀을 바로 구매하기에도 쉬울 것 같다.
쌀 뿐만 아니라, 우리 쌀, 밀, 콩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가공식품들도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우리 쌀, 밀, 콩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가공식품들.
쌀, 밀, 콩으로 만든 가공식품이라고 하면 누룽지나 떡국 떡 정도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팝업스토어에선 다이어트 단백질 쉐이크부터 다양한 맛의 과자, 쌀 시리얼까지 다양한 종류의 가공식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비교적 건강하고 담백한 맛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직접 쌀과 밀로 만든 과자를 구매해 맛본 결과 일반 과자와 다르지 않을 만큼 맛도 뛰어났다.
쌀로 만들어졌지만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가공식품들.
팝업스토어가 공항에서 운영되는 만큼, 국산 쌀과 제품 설명은 한국어와 외국어로 함께 제공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도 우리 쌀의 우수성과 매력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으로 출국하는 관광객이 쌀을 구매하는 경우엔, 매장에 상주하는 검역관에게 즉시 검역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일본으로 출국 시, 매장에 상주하는 검역관에게 검역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
'한국인은 밥심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 쌀은 오랜 시간 우리 식탁을 지켜온 중요한 식량이자 지역농가의 지속가능성, 식량 주권 측면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자원이다.
1월 31일까지 팝업스토어가 진행되니, 우리 쌀과 다양한 쌀 가공식품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 (정책뉴스) 김포공항서 '우리쌀' 팝업스토어 운영K-라이스 해외 인지도
정책기자단|김재은lgrjekj4@naver.com
정책이 국민에게 더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2026.01.06
정책기자단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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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터 패션까지 다양한 잡지 '무료'로 구독하기
최근 2026 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한 학생이 연일 화제다. 사교육 1번지로 일컬어지는 서울 대치동이나 목동과는 거리가 먼 지역에 살면서 만점을 받았다는 것. 게다가 만점자의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는 의대가 아닌 경제학과에 진학하는데다 학생의 꿈이 공직자라는 점이다.
2026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들의 비결은 역시나 '책 읽기'에 있었다.
그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자신의 생각을 똑소리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많은 기성세대들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또한 마찬가지다. 이 학생이 '의대병'에 걸린 대한민국 사회에 멋지게 경종을 울려준 것이 고맙기도 하고 남의 아들이지만 너무나도 대견하다.
이 학생은 수능만점 비결을 묻는 질문에 역시나 '독서'를 꼽았다. 그리고 고교 재학 중에도 사회적 관심을 늦추지 않았다는 것인데 나도 지금의 청소년들이 학교와 학원에 얽매여 이 사회를 보는 눈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종이 신문을 읽히지는 못해도 초·중·고교생을 위한 다양한 잡지는 폭넓게 보게 하고 싶다.
다양한 교육. 시사 잡지를 구독하는 것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준다.
논술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내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교육 관련 잡지들을 구독하고 있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 모두가 무료라는 점이다. 사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과학 잡지를 구독하려면 하나만 해도 1년에 십 만원은 훌쩍 넘는다. 그런데 나는 다양한 잡지들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구독하는 것이다.
비결은 바로 공공도서관에 있다. 어느 지역엘 가도 교육청 산하 도서관이나 시 혹은 구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자주 방문하는 도서관 누리집에 들어가서 로그인을 한다. 만약 회원가입이 안되어 있다면 이참에 동네 도서관에 방문해 회원가입을 하도록 하자. 도서관 누리집에 로그인을 했다면 상단의 전자잡지를 클릭한다. 그러면 디지털신문이나 잡지 플랫폼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이용하는 도서관엔 프레스리더와 모아진이 있는데 이곳에선 200여 종의 분야별 잡지와 2만여 권에 달하는 과월호 잡지까지 열람이 가능하다. 도서관은 이런 잡지 플랫폼을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도서관 회원가입이 되어있다면 국내.외 전자 잡지를 무료로열람하거나 구독할 수 있다.
교육.문학은 물론 문화.예술, 일상, 여행, 시사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클릭하면 해당 잡지들이 펼쳐진다. 내가 구독 중인 잡지는 '시사원정대'나 '리딩 톡톡', '어린이 동산' 등의 월간지와 그 주의 생생한 이슈를 담은 국어학습지 '글픽'이다. 이렇게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잡지만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는 패션 잡지나 영화 잡지로 무료함을 달래기도 한다.
물론 도서관에서 잡지를 빌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도서관의 규칙상 해당 월의 잡지는 대여가 불가능하고 과월호 잡지를 빌리거나 해가 지난 잡지는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런 마음을 전자 잡지가 채워주는 것이다. 전자 잡지는 이번 주 혹은 이번 달의 가장 화제가 되는 정보를 바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흥미로운 읽기가 가능하다.
시험이 끝나고 여유로운 아이와 함께 전자잡지로 문해력을 키우고 있다.
나는 이제 기말고사도 끝나고 아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전자 잡지 하나를 펼쳤다. 매주 발행되는 기사를 읽고 문제를 풀 수 있어 시사 이슈에 대한 배경 지식도 쌓고 문해력도 키울 수 있어 내가 아주 애정하는 잡지다.
아들도 전자잡지는 어쩐지 종이 책을 보는 것과는 다르게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종이 신문을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 요즘 신문 구독하는 집에 몇 가구나 될까? 이렇게라도 사회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면 나는 적극 찬성이다. 숏츠와 릴스에 절여진 아이들과 또 나 같은 어른들에게도 적극 추천이다.
나는 요즘 휴대폰으로 쇼츠나 릴스 대신 전자 잡지를 본다.
이제 곧 있으면 겨울방학이니 도서관 아이디를 통해 전자잡지와 친숙해지고 문해력도 키워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주제들이 클릭만 하면 내 앞에 무료로 펼쳐지는 신세계가 펼쳐질 테니 우리 모두 풍덩 빠져보자!
정책기자단|김명진uniquekmj@naver.com
우리의 삶과 정책 사이에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6.01.06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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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의 섬에서 치유의 공간으로 '소록도'
소록도가 보여주는 국가 정책과 인권의 과제
전라남도 고흥반도 앞바다에 위치한 소록도는 오랫동안 '한센병 환자의 섬'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이 섬의 역사는 질병 관리의 기록이라기보다, 국가 권력이 어떻게 한 집단을 사회로부터 격리하고 통제했는지를 보여주는 한국 인권사의 어두운 단면에 가깝다.
전라남도 고흥반도 앞바다에 위치한 소록도 전경. 1916년 일제강점기 한센병 환자 강제 격리 공간으로 지정.
소록도가 한센병 환자 수용지로 지정된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1916년 조선총독부는 한센병 환자를 사회로부터 분리·격리한다는 명목 아래 소록도에 자혜의원을 설치했다. 이후 이 공간은 치료보다 통제가 우선되는 장소로 기능했다. 환자들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로 이송됐고, 가족과 사회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삶을 강요받았다.
소록도 내 옛 병동 건물. 치료를 명분으로 운영됐지만, 실제로는 감시와 규율이 우선된 통제의 공간이었다.
일제는 한센병을 '전염병'이자 '사회 불안 요소'로 규정했다. 그 결과 소록도는 의료 공간이 아니라 감시와 규율의 공간으로 설계됐다. 외출과 이동은 제한됐고, 노동이 일상화됐으며,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존엄은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않았다. 특히 단종 수술과 같은 강제적 의료 행위는 개인의 삶을 돌이킬 수 없게 훼손했다. 이 시기 소록도는 치료의 장소가 아니라, 인간의 권리가 제도적으로 삭제된 공간이었다.
등록문화유산인 그 때의 감금실, 방안에는 단종당한 수감자의 절규의 시가 걸려있다.
해방 이후에도 상황은 곧바로 개선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도 소록도의 격리 정책은 상당 기간 유지됐다. 국가 운영 체계가 바뀌었음에도, 한센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정책의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회는 여전히 과학적 이해보다 공포와 낙인에 지배돼 있었고, 소록도는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해야 할 섬으로 남아 있었다. 이 시기 한센인들은 치료가 가능해졌음에도 자유롭게 사회로 복귀할 수 없었다.
섬을 떠나는 일은 허락이 필요했고, 가족과의 재회는 극히 제한됐다. 결혼과 출산 역시 국가의 관리 대상이 됐다. 질병은 개인의 몸에 있었지만, 통제는 삶 전체를 겨냥했다. 당시 수감자의 처절한 삶의 단면을 전하는 짧은 글이 지금도 그 공간 한쪽에 걸려 있다. 치료의 이름으로 격리되었던 이들이 남긴 시는 개인의 감상이 아니라, 말로 전해지지 못한 삶의 기록에 가깝다. 가족과의 단절, 노동과 통제의 일상, 그리고 되돌릴 수 없었던 삶의 조건들이 몇 줄의 문장 속에 압축돼 있다.
당시 쓰여진 시는 읽히기 위해 남겨진 것이 아니라, 남겨질 수밖에 없었던 흔적이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문장을 따라가게 된다. 순간, 소록도는 과거의 수용지가 아니라 국가가 만들어낸 침묵의 공간으로 다시 인식된다.
수탄장 자리에 서있는 안내판.
수탄장(愁嘆)은 과거 직원지대와 병사지대를 구분하는 경계지역이었다. 병원에서는 감염을 우려해 환자 자녀들을 직원동 지대에 있는 보육소에서 생활하게 하였으며, 병동지대의 부모와는 이 경계지역 도로에서 한 달에 한 번 면회를 허용하였다. 부모와 자녀가 도로 양옆으로 갈라선 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눈으로만 혈육을 만나야 했던 이 장소를 환자들은 탄식의 장소라는 의미로 '수탄장'이라 불렀다. 해방 이후에도 한센인들의 일상은 국가 정책에 의해 장기간 제한됐다.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이 겪은 고통은 개별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국가 정책이 삶 전반을 통제한 구조적 인권침해의 결과였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었고, 출산을 막기 위한 강제 단종과 의료 조치는 질병 치료가 아닌 사회적 격리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했다. 이는 한 개인의 생애 가능성을 국가가 일방적으로 차단한 결정이었다.
노동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치료와 재활이라는 명목 아래 한센인들은 섬의 유지에 필요한 농사와 건설, 관리 노동에 동원됐다. 선택권과 정당한 보상은 보장되지 않았고, 노동은 치료의 일부로 포장되며 구조화됐다. 소록도는 의료 공간이자 수용 공간이면서, 동시에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폐쇄적 시스템이었다.
이 모든 정책의 전제는 강제 격리였다. 소록도는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한센인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설계된 공간이었다. 입도는 강제적이었고, 외부와의 접촉과 이동은 엄격히 통제됐다. 치료 기술이 발전한 이후에도 격리는 유지됐으며, 공포와 편견은 제도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 결과 소록도는 보호의 장소가 아니라, 국가가 불편한 존재를 보이지 않게 관리하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소록도의 잔혹사는 특정 사건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의료, 행정, 치안, 복지라는 이름의 제도가 통제의 방향으로 작동하면서, 한센인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으로 고착됐다. 이 과정에서 국가는 책임을 분산시켰고, 사회는 침묵으로 동조했다.
현장을 직접 마주하면 이러한 역사는 흘러간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흔적으로 남아 있다. 과거 병동과 생활시설의 배치, 작업장과 수용 공간의 흔적, 기록관에 남아 있는 문서들은 소록도가 단순한 섬이 아니라 '제도화된 격리의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공간 자체가 증언이 되는 셈이다.
늦게나마 변화는 시작됐다. 정부는 과거의 강제 격리와 인권 침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보상과 지원 정책을 추진해 왔다. 소록도는 점차 치료의 공간을 넘어 기억과 성찰의 장소로 전환되고 있다. 기념관 조성, 기록 보존, 치유 프로그램은 과거를 지우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기억하기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다.
지난 6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과 한센인 원생 자치회 분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날 소록도 주민들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에게 자행된 강제격리와 출산금지 등 아픈 역사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소록도의 역사는 여전히 많은 시민에게 낯설다. 소록도의 역사는 한 집단의 비극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국가가 공포와 효율을 이유로 인간의 존엄을 얼마나 쉽게 유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동시에 늦었지만 책임을 인식하고 회복을 시도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말해준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소록도를 다시 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의 소록도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격리의 섬으로 만들어졌던 이곳이 기억과 인권의 장소로 남을 수 있을지는, 우리가 이 역사를 어떻게 기록하고 전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소록도의 잔혹사는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한국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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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메신저!대한민국 정책의 흐름을 발로 뛰고, 때로는 직접 겪어보며..
2026.01.06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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