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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산의 미래 'ADEX 2025 참관기'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연일 뜨겁다.
다양한 국제 이슈 속에서도 연일 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반도체', 'AI', 그리고 '방위산업'이 있다.
나는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전쟁과 무기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고, 흔히 말하는 '밀리터리 덕후' 수준은 아니지만 전시회나 박람회를 찾고 관련 영상을 보며 나름대로 지식을 쌓아왔다.
그래서 방위산업에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10월의 대한민국에 전 세계 밀리터리 마니아와 군사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ADEX 2025)'가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기 때문이다.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전시회로, 나 역시 2023년 행사에 다녀온 이후 다시 열리기만을 기다리다 이번 전시회에도 현장을 찾았다.
이번 ADEX 2025는 '퍼블릭데이'와 '비즈니스데이'로 나뉘어 진행됐다.
퍼블릭데이는 지난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비즈니스데이는 20일(월)부터 24일(금)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먹구름도 잠시, 이내 맑아진 하늘이 인상적이었던 19일, 나는 퍼블릭데이행사를 즐기기 위해 서울공항으로 우선 향했다.
이미 많은 국민에게 꼭 참여해야 할 전시회로 손꼽히는 ADEX. 퍼블릭데이가 열린 성남공항에는 이미 많은 국민이 현장을 찾고 있었다.
방위산업에 대해 잘 모르는 국민도 즐길 수 있는 ADEX는 가족과 방문하기 좋은 전시회로 꼽힌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무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전투차량에 직접 탑승해 볼 수 있고, 주기적으로 펼쳐지는 에어쇼 덕분에 아이를 둔 가족이라면 꼭 한번 방문할 만한 행사다.
그래서인지 성남 서울공항 인근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다.
운영본부가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할 정도였는데, 이른 아침 차량을 끌고 현장을 찾은 나는 주차장 입구에서 1시간가량을 기다린 끝에 겨우 주차를 마칠 수 있었다.
서울공항으로 향하는 탄천가를 걷던 중, 마침 오전 에어쇼 공연이 시작됐다.
비행편대가 에어쇼 공연을 진행하고 있었다. 급상승과 급하강을 반복하는 곡예비행에 현장에 있는 관람객의 탄성이 이어졌다.
창공을 가르는 전투기는 형형색색의 연기를 내뿜으며 아찔한 곡예비행을 펼쳤고, 사진기자는 물론 출사를 나온 사진가와 산책을 즐기던 국민까지 발걸음을 멈춰 하늘을 향해 카메라와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나 역시 한동안 자리에 서서 에어쇼를 관람했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 이어진 기동에 감탄이 이어졌다.
많은 방문객이 찾은 서울공항. 에어쇼와 각종 전시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방문객으로 가득했다.
에어쇼 공연이 끝난 후 행사장에 들어서니 더욱 많은 관람객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중앙 부스에서는 아이 동반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존과 먹거리존,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고, 군사 무기를 좋아하는 국민과 군 관계자는 전투기를 비롯한 전략무기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퍼블릭데이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현장을 찾은 이현호 씨(40대, 성남 거주)는 "생각보다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고, 무엇보다 에어쇼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라고 말하면서도 다음 행사 때는 휴식 공간이나 그늘막이 조금 더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되어있는 해병대의 헬기. 개인적으로 2023년보다 전시 기종이 대폭 축소된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부스 행사보다 군사 무기 관람을 더 좋아하는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짙게 남았던 이번 퍼블릭데이였다.
2023년과 비교해 전시된 전투기와 전략무기가 훨씬 적었던 것은 물론, 미군의 참여도 굉장히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또 당시에는 F-22 전투기 조종사 인터뷰도 진행됐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일반 국민을 위한 체험 중심의 전시로 운영되었다.
특히 2023 ADEX는 전시장 규모가 컸고 밀리터리 관련 풍성한 볼거리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비 방위산업 무기를 보려면 킨텍스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더해졌다.
물론 이전 행사에서 과도한 인파로 통제가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안전과 효율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루를 더 내어 비즈니스데이가 열리는 킨텍스를 방문하기로 했다.
21일 화요일, 전날 시작된 비즈니스데이에 관한 기사를 접한 터라 더 큰 기대를 안은 채 일산 킨텍스로 향했다.
자유로를 달리는 순간부터 도로 곳곳에 걸린 ADEX 2025 홍보물을 보며 이번 전시의 규모와 정부의 의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운영본부는 퍼블릭데이와 비즈니스데이를 분리하여 운영하며 전시, 방산관련 세미나 및 퍼포먼스와 비즈니스를 위한 편의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앞서 이야기했듯 비즈니스데이는 21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운영됐는데 이 중 마지막 날인 24일은 '퓨처스 데이'로 운영하며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도록 조처했다.
일반인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기업의 홍보 활동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이다.
일산 킨텍스에서는 ADEX 2025의 비즈니스데이 행사가 열렸다. 많은 외국인과 군 관계자를 만나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체감했다.
행사가 개최되는 제2전시장으로 향하는 순간부터 군복을 입은 군 관계자와 기업인, 수많은 외국인을 만날 수 있었다.
서울공항에서와 마찬가지로 보안검사를 마친 후 내부로 들어가자 지난 행사보다 훨씬 화려해진 기업관이 시선을 빼앗았다.
전시장으로 들어서자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관이 특히 눈에 띄었다. 역시 많은 방문객은 주요 기업의 전시관에서 질문을 건네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받는 대한민국의 방산 기술은 물론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가득했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네 방산기업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 한화, 현대 그룹의 전시관에는 특히나 인파가 몰렸다.
개인적으로는 드론을 포함한 무인항공기, 통합 전투 체계에 관심이 많아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전시관에서 새로운 기술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에도 외국인과 방위산업에 관심이 많은 기자들이 전시관 관계자에게 기술적 특징과 작동 방법에 관해 상세하게 묻고 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인전투기와 전투 체계 시스템에 관심이 많은 나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의 전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강력한 힘은 우수한 방위산업 기술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 체감할 수 있었다.
많은 관계자가 돌아다니는 전시관 뒤쪽으로 마련된 VIP 라운지에서는 비즈니스 테이블이 열려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에 얼마나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개막식에 참여해 자리를 지켰던 이재명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국방과 항공우주 개발에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하겠다" 라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성장을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ADEX 운영본부는 이번 2025년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이야기하며 이번 방위산업 수주 상담액은 2023년 대비 52.7% 증가한 449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운영본부는 35개국 600개 기업이 참가한 역대 최대 전시 규모에 3대 에어쇼가 열리며 세계적인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고 이야기했다.
입장객은 22만 228명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으며,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고 한다.
운영본부는 "높은 시민 의식으로 질서를 지켜준 관람객들에게 감사드린다" 라고 전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찾은 이번 ADEX 2025. 방산 수주 상담액과 방문객 역시 이전 행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안전이 최우선, 우수한 방위산업을 눈으로 보는 것만큼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서울공항에서는 화려한 에어쇼가, 킨텍스에서는 심장을 뛰게 하는 다양한 국방무기와 기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그렇게 대한민국 ADEX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길 기대하며, 다음 2027 ADEX를 벌써부터 기다려본다.☞ (사진) 서울 ADEX 2025 개막식
☞ (정책뉴스) 이 대통령 "방위산업 4대 강국, 결코 불가능한 꿈 아냐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10.29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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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주간' 맞아 한층 더 깊이 있게…온라인·현장에서 누리는 '인문학의 세계'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에 인문주간이 열린다.
인문주간의 개최 목적은 인문학을 가까이 접할 기회를 제공하여 인문학의 효용성과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는 것에 있다.
인문주간을 통해서 인문학에 문외한인 국민이 인문학에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인문주간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고 있다.
인문주간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고 있다.
인문주간의 핵심은 인문 도시 사업이다.
이는 대학-지역사회 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인문 자산을 발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 자산에 대한 지역민의 인문학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는 인문학적인 성과를 국민이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10월은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면서 축제의 달로 알려져 있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에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다.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인문학에 심취해 보는 시간도 축제만큼이나 꽤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인문주간을 맞이하여 인문학 프로그램을 즐겨보기로 했다.
기초학문자료센터 누리집에서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검색할 수 있다.
인문주간에 즐길만한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전국 곳곳에서 인문도시사업단 15개, HK+지역인문학센터 14개가 참가했다.
누구든 각자 거주하는 지역의 대학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참여하면 된다.
필자는 온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인문학 강연을 모두 신청했다.
아래는 온라인에서 열리는 인문학 강좌의 예다.
☞ 기초학문자료센터 온라인 인문 강좌 바로 가기
기초학문자료센터 누리집 내 온라인 인문 강좌. (출처=기초학문자료센터 누리집 캡처)
온라인 인문 강좌 주제가 '세계의 인문 도시 - 혁명과 예술의 도시, 파리(Paris)'다.
강연자가 주명철, 송기정, 이주헌, 민유기(호칭 생략)로 바뀌면서 총 10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강좌가 20여 분 남짓 소요되어서 한 번에 전 강좌를 수강하긴 어렵다.
대신에 인문주간을 이용해서 하루에 한두 강좌를 수강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전 세계인들이 여행하고 싶은 도시로 손꼽힌다.
필자도 2년 전 여름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파리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강연의 주제에서 보듯 파리가 혁명과 예술의 도시라고 부르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런 파리를 혁명과 예술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알아볼 수 있다.
온라인 인문 강좌 주제가 '세계의 인문 도시 - 혁명과 예술의 도시, 파리(Paris)'였다.
온라인 인문 강좌 1강은 '혁명과 시민, 그리고 피플 파워, 바스티유 광장'을 다루고 있다.
1789년, 시민들이 무기를 들고 바스티유로 달려간 프랑스 혁명부터 1968년 5월 혁명까지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혁명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았다.
시민의 주도 아래 혁명이 일어나는 주 무대였던 파리다.
문화예술의 도시 이전에 혁명의 도시였던 파리를 짐작게 하는 곳곳의 광장들,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온라인 인문 강좌를 시청하면서 프랑스의 수도, 파리의 여러 광장에 얽힌 변천사를 알 수 있었다.
강좌는 총 3꼭지로 파리 광장의 변천사를 들려주고 있었다.
첫째, 왕의 광장으로 일컬어지는 보주 광장이다.
1602년 앙리 4세에 의해 만들어진 첫 왕립 광장으로, 당시 광장은 왕권 강화의 수단이었다.
왕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광장 내부에 조형물을 설치했다.
둘째, 밀실에서 광장으로 팔레 루아얄이다.
루이 14세가 어린 시절에 머물렀던 왕궁이 왕의 남동생 오를레앙공작이 돈이 필요해서 땅을 팔기 시작했다.
카페, 극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대중이 쉽게 드나드는 장소가 되었다.
셋째, 프랑스 혁명과 광장의 탄생, 바스티유 광장이다.
1370년경 영국의 공격으로부터 파리를 보호하기 위해 요새로 지어졌다.
루이 13세 시절부터 감옥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789년 7월 14일 시위대가 점령한 뒤 바스티유 감옥은 철거되었다.
바스티유 광장에 프랑스 혁명 기념탑이 세워지고, 파리 시민이 주인이 되어 만든 광장이다.
왕의 권력을 상징했던 광장이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시민의 자유를 상징하는 광장으로 바뀌었다.
프랑스 대혁명 하면 등장하는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으로 인해 바스티유 광장은 널리 알려져 있다.
보주 광장, 팔레 루아얄은 생소한 곳이지만, 파리 광장의 변천사에서 등장하는 곳이다.
광장을 통해 바라본 파리의 역사도 흥미진진했다.
동국대학교에서 '전통과 근대로 만나는 지역과 인간'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오프라인 강좌도 살펴봤다.
집 근처 동국대학교에서 '전통과 근대로 만나는 지역과 인간'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인문 주간 첫날 오후 시간을 내어서 동국대학교 캠퍼스로 발길을 재촉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로 대학교를 방문할 일이 거의 없다.
인문주간이라서 가능하다.
동국대학교 혜화관 3층 미래융합세미나실에 도착하자 필자를 반겨 맞아주고 있었다.
첫 강연에 앞서 인문주간 개막식이 열렸다.
노대환 단장(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HK+사업단)이 "벌써 인문주간이 2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인문주간의 슬로건이 '다시, 잇다 인문학으로 잇는 지역과 공동체'로 정해졌습니다. 동국대학교가 소재한 이곳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남산에 자리를 잡았던 곳입니다. 장충단이 있었고, 지금은 장충단공원으로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지만, 현충원과 유사한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문화학술원이 대학이 소재한 이 지역의 전통을 찾기 위해 고심하면서 중구청과 다양한 사업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공동체를 회복하고 지역의 전통성 회복에 기여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라고 인문주간의 취지를 밝혔다.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첫 프로그램은 '와인과 브랜디 제조의 비밀을 찾아'를 주제로 한 강연이었다.
정제민 대표(예산사과와인(주))가 연사로 나섰다.
강연은 '와인과 브랜디 제조의 비밀을 찾아'를 주제로 하고 있다.
정제민 대표는 20여 년 술을 제조하고 있다.
그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술을 갖고 왔다.
책상 위에 술병을 올려두고 강연을 시작해서 일까?
강연도 '술술' 나오고 있었다.
술이라고 하니 흥미로운 주제다.
정 대표는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우리의 술 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고 했다.
과거엔 모임 등에서 대화와 소통의 매개로 술을 마셨다면 지금은 개인이 기분 전환 및 스트레스 완화의 목적으로 술을 마신다.
즉 술의 소비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취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술은 이제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 마신다.
개성 있는 소비 시대에 맞춰서 술도 다품종 소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소주, 맥주 등을 비롯한 식품산업이 소규모 대기업에 의해 독점되어 소비자의 선택에 제약이 있었다.
외국의 경우 주류, 식품 가공은 농장이나 마을 단위에서 출발해서 수백 년의 세월에도 건재한 사례가 많다.
6차 산업과 술 소비문화의 변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지역 특산물로 전통주 와이너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6차 산업이 대두하고 있다.
6차 산업은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농업(1차)과 가공·유통(2차), 체험·관광·서비스(3차)로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뜻한다.
여기에 이야기 중심의 소비문화가 가세해서 원료와 지역성이 강조되는 전통주, 지역 특산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정 대표는 사과를 재배하고, 수확한 사과로 와인을 제조하고, 사과 및 와인을 활용한 체험까지 아우르는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 술 산업 육성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지속 가능한 농업의 수단으로 작용한다.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대량 소비할 수 있고, 농산물 가공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지역 관광 및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해외 와이너리를 방문하듯 국내 지역별 와이너리를 방문해서 체험하고, 이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나 창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인문주간에 신청했던 인문학 강연 덕분에 평소 마시던 술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막걸리, 탁주, 약주, 청주 등의 용어도 알아봤다.
막걸리는 탁주를 달리 부르는 용어다.
주세법에선 탁주로 표기한다.
탁주는 곡류나 전분과 물, 국 등을 첨가하여 발효 후 여과하지 않은 술이다.
그래서 술의 색이 맑지 않다.
약주는 곡류나 전분을 발효 후 여과한 맑은 술이다.
청주는 곡류 중 쌀을 사용하여 발효 후 여과한 술이다.
정제민 대표의 강연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평소 자주 마시던 술이건만 정작 술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었는데 이런 인문학 강연이 있어서 술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성인이라면 누구든 일상에서 술을 마실 기회가 생긴다.
필자도 대학 입학하던 그해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들이 건네줬던 생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음주에 입문했다.
그런 점에서 술의 인문학을 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인문주간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소주제를 흥미롭게 구성한 프로그램이 많다.
'전통과 근대로 만나는 지역과 인간'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은 10월 31일(금)까지 진행한다.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HK+사업단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은 지난 2006년에 설립된 기관으로, 인문학과 문화 연구의 학문적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HK+사업단은 동유라시아 세계 물품의 문명·문화사를 연구하고 있다.
HK+사업단 총괄센터는 사업단의 연구 성과를 대중에게 확산하는 강연이나 독서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권기석 센터장(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HK+사업단 총괄센터)은 "대학 캠퍼스의 연구는 학술적이어서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문 주간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소주제를 흥미롭게 구성했습니다. 오늘 첫 강연으로 '와인과 브랜디의 비밀을 찾아서'가 열렸고, 이어서 '전통과 근대로의 답사-덕수궁 권역 문화 답사', '성시 전도로 본 조선시대 한양', '위로와 욕망-웹소설과 포스트 자본주의 감성', '한국 전통 잠 담그기 체험'이 있습니다. 끝까지 관심을 갖고 참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라고 당부했다.
강연, 답사, 체험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이다.
권 센터장은 "평일 오후 4시라는 시간, 대학 캠퍼스 강의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제약 조건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주간에 매일 열리고 있으니 부담 없이 참석해서 인문학을 접해보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겁니다." 라고 했다.
강연이 끝난 뒤 강연이 열렸던 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는 것도 인문주간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동국대학교 캠퍼스 내 궁궐에 있었던 건축물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조선의 궁궐을 훼손하면서 경희궁 정전이었던 숭정전을 옮겨놓았다.
숭정전은 동국대학교 내 법당인 정각원으로 쓰이고 있다.
인문주간에 대학교 캠퍼스를 둘러보는 즐거움도 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 내 경희궁 정전이었던 숭정전이 남아 있었다.
2025년 인문주간은 '다시, 잇다 인문학으로 잇는 지역과 공동체'를 주제로, 우리 삶 속 관계와 연결의 가치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전국 29개 대학과 연구소가 함께 축적한 인문학 연구의 성과를 시민과 나누며, 지역사회와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가 지닌 의미를 재발견하고 회복의 계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인문주간은 강연, 전시, 공연, 답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시민이 인문학을 쉽고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의 문화 이면엔 오랜 세월 축적해 온 인문학적인 배경지식이 있다.
그 바탕 위에 지금의 문화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이 있다.
인문주간을 맞아서 인문학에 심취해 보는 건 어떨까?
뭐든 시작이 어렵다.
하지만 연구자가 일군 학문적 성과를 누구든 공유할 수 있다.
인문사회과학 학술자원의 허브 KRM에서 인문학 연구 성과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 기초학문자료센터 누리집(krm.or.kr)
☞ 제20회 인문주간 소셜누리망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5.10.29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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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처럼 움직이는 춤꾼들의 향연" 2025 대한민국은 공연중
2025 대한민국은 공연중 포스터.
11월 27일(목)까지 배포되는 2차 공연·전시 쿠폰도 적용할 수 있다.
2025 대한민국은 공연중이 시작됐다.
'서울아트마켓', '리:바운드축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웰컴대학로 페스티벌' 등 다양한 국내 행사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 캠페인은 10월 14일(화)~11월 16일(일)까지 이어진다.
주요 공연 210편을 함께할 수 있는 이번 공연 캠페인은 공연·전시 쿠폰까지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저렴하게 다양한 공연을 즐겨볼 수가 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던 2차 공연·전시 쿠폰.
다행히 공연 할인 조건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2025 대한민국은 공연중 소식을 듣자마자 17일 NOL(놀) 티켓에 접속해 공연예술 쿠폰(2매)을 내려받으려 했지만 아쉽게도 금세 동이 나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공연별로 ▲문화릴레이티켓 할인 ▲누리집 할인 ▲외국인 할인 ▲단체 할인 ▲예술인 할인 등 적용 범위가 넓어서 대부분 정가보다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국내 연계행사와 함께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작품 1617.
나는 2025 대한민국은 공연중 연계행사인 ▲웰컴대학로 페스티벌~11월 2일(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11월 9일(일) ▲서울아트마켓~11월 16일(일) ▲리:바운드 축제를 찬찬히 둘러봤다.
그중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번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무용, 연극, 다원예술 등 10개의 해외 초청작 및 12개의 국내외 협력 기획 작품을 소개하는 귀중한 자리다.
더 많은 작품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평소 가보고 싶었던 아르코 극장에서 평일날 개최하는 1617 공연을 선택했다.
아르코 누리집 일반회원으로 10% 할인을 받았다.
예매 방법은 NOL티켓,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 중 하나였다.
누리집 일반회원 10% 할인이 가능해서 오랜만에 회원가입 후 표 예매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아르코 전용 공연들을 찾아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꼭 이번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여러 차례 할인을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었다.
서둘러 잔여석부터 확인했다.
예매 완료 화면.
잔여석을 확인하고 좌석을 선택한 뒤, 수령 방법(모바일 티켓·현장 수령)을 골랐다.
취소 수수료 항목까지 확인한 뒤에 결제를 마쳤다.
모바일 티켓 화면.
모바일 티켓은 바로 카카오톡으로 전송된다.
입장 시 바코드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입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안내 부스.
공연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예술가 인터뷰 내용까지 QR코드로 준비되어 있었다.
한 몸처럼 움직이는 현대무용수들. (출처=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
중간 휴식을 제외하고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이번 공연은 기존에 알고 있던 댄스 형태를 깨부쉈다.
무용수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예상하기 힘든 동작들이 연속적으로 등장했다.
입으로 소리를 내며 음악 없이 이어진 무대는 움직임 그 자체에 초점을 둔 듯했다.
1617 안무가는 "모든 작품은 인간의 신체가 지닌 언어, 설명이 필요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 라고 설명했는데 그의 가치관을 뒷받침하는 유려한 무대였다.
관객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무용수들.
안무가와 무용수도 서로 인사하며 마무리 지었다.
공연이 끝나고 차례로 무용수들의 인사와 안무가와의 인사가 이어졌다.
특히 안무가와 무용수들도 서로를 바라보며 인사하는데 그 모습 역시 하나의 공연처럼 느껴졌다.
앞으로도 무용이란 무엇인지, 안무란 무엇인지를 무대로 설명하는 이색 공연들이 줄기차게 쏟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편안했던 공연장 좌석.
아르코 대학로예술극장 외관.
유달리 편안했던 좌석, 처음 만나는 형태의 이색 공연, 글로벌 관객들과 보낸 시간까지 모두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남은 기한에는 서울아트마켓이나 웰컴대학로페스티벌 등 국내 작품들을 감상할 생각이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적용해서 부담 없이 공연예술을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번 2025 대한민국은 공연 캠페인의 취지대로 각국의 해외아티스트의 이색공연을 경험하고, 국내 공연시장의 생기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2025 대한민국은 공연중 누리집(kstagefesta.kr)
☞ (보도자료) 2025년 가을, 대한민국은 공연중
정책기자단|임윤아kyado454@naver.com
우리 주변 곳곳에 묻어난 정책들, 경험으로 알리겠습니다!
2025.10.29
정책기자단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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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웰니스 관광을 떠나야 하는 3가지 이유
가을, 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현지 문화를 체험하거나 지역 행사에 참여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숨은 명소를 탐방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취향에 따른 여행 계획의 선택지는 무궁무진하다.
나에게 맞는 여행 방식은 무엇일까?
추천 웰니스 관광지.
어느새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며 여행 하나하나가 소중해졌다.
이런 내게 지난 봄철 다녀온 강원도 정선으로의 여행은 나만의 여행의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
'휴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행에 있어서는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낀 덕분이다.
이러한 여행을 일컬어 '웰니스 관광'이라고 부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부터 웰니스 관광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지자체 수요 조사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우수 웰니스 관광지를 선정하고, 이들 시설에 홍보·마케팅, 여행 상품 개발, 수용 여건 개선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웰니스 관광지에서는 정신적·사회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이를 몸소 경험한 나는 이번 가을에도 다시 강원도 정선으로 떠났다.
이곳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3회 연속 재지정된 웰니스 관광을 적절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 정선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즐기는 치유 여행.
반년 전에 처음 웰니스 관광을 경험했던 설렘을 안고, 하이원리조트로 향했다.
정선 백두대간의 푸른 산림을 마주하자,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산을 배경으로 요가와 다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생각에 설렜다.
◆ 내가 즐긴 웰니스 관광
이번 여행에서는 평소 관심 있던 요가와 다도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몸과 마음이 편했던 웰니스 관광의 매력 3가지를 공유한다.
남녀노소 참여하는 요가 수업.
첫째, 자연 속에서 나를 발견했다.
웰니스 센터에서 오전과 저녁 시간 요가 프로그램에 각각 참여한 덕분이다.
가족 단위 참여자가 많았던 오전 요가 수업 시간에는 창문 너머 보이는 산의 정기를 받으며 내 몸의 소리에 집중했다.
오후에는 야외 요가 수업에 참여해 해발 900m 고원의 탁 트인 녹색 풍경과 바람 소리를 느끼며 평온함을 만끽했다.
해발 900m에서 즐기는 요가.
둘째, 프로그램 속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여유를 만끽했다.
차의 역사를 배우며 시작된 다도 수업이 대표적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마시는 차 한 잔에 담긴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후 내가 좋아하는 향으로 직접 차를 내리며 차와 한층 가까워졌다.
요즘 내 고민은 무엇인지를 차가 내려지는 동안 같은 테이블에 앉은 참여자와 이야기 나누던 시간도 기억에 남는다.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위로받는 시간.
낯선 사람이었지만 이곳에서 만난 인연은 묘하게 편안했다.
매일 마시던 차를 통해 나를 되돌아보다.
한편, 나만을 위한 맞춤형 치유가 가능한 점이 웰니스 관광의 가장 큰 매력이다.
웰니스 관광은 뷰티·스파, 한방,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푸드, 스테이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에 나의 여행 스타일, 여행 일정 등에 맞추어 웰니스 프로그램을 적절히 즐길 수 있다.
활동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숲 치유와 트레킹,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명상과 스파,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면 한방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따뜻한 차 한 잔과 오가는 대화 속에서 일상 속 스트레스는 금방 사라진다.
나의 여행 취향 따라 웰니스 관광 계획을 세우자.
이는 '치유 관광'이 현대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여행의 형태임을 잘 보여준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기 어려운 요즘, 웰니스 관광을 떠나보면 어떨까?
여행지 선택이 어렵다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우수 웰니스 관광지 88선을 살펴도 좋다.
여행 장소, 취향 등을 고려하여 웰니스 관광 계획을 짜보자.
분명 웰니스 관광 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더 건강하고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웰니스 관광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 우수 웰니스 관광지 88선 보러 가기
☞ (다른 기자의 글) 웰니스관광지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한 하루
정책기자단|김윤희yunhee1292@naver.com
정책은 시민 곁에 있을 때 더욱 가치있다.
2025.10.29
정책기자단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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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국중박, 국중박 하는군요!
제게 '박물관'이라 하면 교육과정의 하나로 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러 매체에서 요즘 화젯거리인 곳이 '일명 국중박(국립중앙박물관)'이라 하여 의외였습니다.
박물관 기념품인 굿즈 품절 사태와 놀이동산 버금가는 대기 줄이 있다고 하니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5일, 직접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온 후에는 박물관의 인기를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접 긴 대기줄을 기다려야 했고, 박물관 기념품 가게의 대기 줄이 너무 길어 입장조차 못하고 밖에서 구경했기 때문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에 길게 선 입장줄.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흥행과 맞물려 K-컬처의 성지로 급부상하며, 올해 관람객 수 5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K-컬처와 전통문화의 결합,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새로운 문화 소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오전 10시부터 길게 늘어선 국립중앙박물관 대기 줄.
우리 가족도 오픈런에 참여해 봤습니다.
관람 시간 오전 10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입장까지 30여 분이나 걸렸습니다.
20년 전인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박물관은 주로 학교 단체 관광이 주를 이루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의 대기 줄은 개인이 이룬 거대한 줄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박물관의 달라진 위상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손으로 보는 달항아리 촉감 체험.
혼잡한 1층을 피해 3층부터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 전시장은 총 7개의 관과 39개의 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무려 9884점의 유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3층은 백자 달항아리(분청사기·백자실)로 입장했는데, 입구에서부터 '손으로 보는 달항아리'가 전시돼 있었습니다.
백자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감 체험입니다.
백옥처럼 고운 백자를 손으로 만져보니 박물관이 더 가까이, 그리고 문화예술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문화해설사님과 전해주는 전시 작품 이야기.
곳곳에선 사전에 신청한 문화해설사님들의 전시 작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귀동냥으로 엿들었습니다.
한 해설사님은 "백자가 만들기 어려울까요? 청자가 만들기 어려울까요?" 라며 질문은 던졌습니다.
다들 "백자요!", "청자요" 라고 얘기했지만, 해설사님은 그 질문의 답변을 단번에 정리하셨습니다.
"둘 다 만들기 어렵다" 라고요.
맞는 말씀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경천사 십층 석탑을 내려다보는 국립중앙박물관 로비.
3층 로비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1층에 자리한 경천사 십층 석탑을 내려다보는 것입니다.
백자를 닮은 박물관 로비에 수많은 사람 사이로 우뚝 솟은 십층 석탑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습니다.
저와 같이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서의철가단'의'한가위 맞이 GOOD LUCK 굿' 공연.
지난 5일 이곳에서는 특별한 행운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관 앞 야외 계단에서 2025 문화공간활용 전통공연 '디 아트스팟 시리즈-국립중앙박물관 편'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의 만남인데요.
사전 리허설부터 사물놀이가 들리니 사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습니다.
추석 연휴, 정적인 전시와 동적인 공연이 만나니 환상 궁합이었습니다.
이래서 "국중박, 국중박 하는구나" 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025 문화공간활용 전통공연 디 아트스팟(The Art Spot) 시리즈 포스터. (출처=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25 문화공간활용 전통공연 디 아트스팟(The Art Spot) 시리즈'는 10월 한 달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충남 천안예술의전당, 아산 현충사 세 곳에서 각 공간과 어울리는 야외공연을 펼치는데요.
문화공간활용 전통공연사업(디 아트스팟 사리즈)은 전통 공연 장소로 인식되지 않던 문화공간을 발굴하여,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전통예술을 전달하는데요.
2010년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를 시작으로 그동안 병원, 공항, 유원지 등 일상 속으로 문화소외계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며 2024년 한 해만 2만여 명이 관람했다고 합니다.
2025년 디 아트스팟 국립중앙박물관 편은 사물놀이, 국악 밴드, 줄타기보존회, 양주별산대 놀이보존회 등 4일간 총 8개의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요.
저희는 '서의철가단'과 '연희집단 The 광대'의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서의철가단'의 버나 놀이에 직접 참여한 자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인 서의철 님을 주축으로 한국 정통 풍습인 '굿'의 다양한 면모로 재구성한 '한가위 맞이 GOOD LUCK 굿'을 선보였습니다.
북한굿, 제주굿 등을 관람하여 우리나라의 전통 풍습을 다시 봤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버나놀이에서는 자녀가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전통음악을 보고, 듣고, 즐기고, 체험하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습니다.
디 아트스팟 시리즈 '연희집단 The 광대'의 공연.
또한 배꼽 잡고 웃었던 '연희집단 The 광대'는 자녀의 11년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꼽혔습니다.
풍물, 탈춤, 사자춤, 버나 놀이 등을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이야기와 함께 신명나는 공연으로 꽉 채웠습니다.
디 아트스팟 시리즈는 오는 18~19일 아산 현충사(충무문, 고택, 경내 잔디광장)에서 전석 무료로 공연되는데요.
모든 연령층이 관람할 수 있고, 특히 자녀에게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할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전통문화가 국민 곁으로, 세계인들 곁으로 아주 가까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전통 공연 형태의 무형유산도 어깨를 맞추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서울 여행 일정에서 '국중박(국립중앙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 The Art Spot Series(디 아트스팟 시리즈) 국립중앙박물관편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박영미pym1118@hanmail.net
정책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정책을 쉽고 편하게 전달할게요.
2025.10.29
정책기자단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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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지키는 우리 동네 작은 실천 '착한가격업소'
◆ 서민경제의 체감 물가를 지키는 '착한가격업소'의 의미
착한가격업소 지정 조건.
물가 상승과 경기 불안이 이어지는 요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안정의 버팀목은 거창한 대형 정책이 아니라 생활 속의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착한가격업소' 지정 제도는 바로 이러한 취지에서 탄생했다.
이 제도는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위생과 품질을 유지하는 업소를 발굴해 지원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안정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목표로 한다.
2023년 기준 전국에는 약 6000여 곳의 착한가격업소가 운영 중이며, 서울 지역만 1800여 곳에 달한다.
업소들은 가격을 자율적으로 동결하거나 인상 폭을 억제해 서민 부담을 덜고, 지자체는 물품 지원과 홍보, 이름표 부착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단순한 가격 할인 정책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물가 안정을 만들어 가는 상생형 경제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착한가격업소를 가다 ㅡ 서초구 '탐라도야지'
서초구 서초동의 착한가격업소 탐라도야지.
서울 서초구 교대역 14번 출구 앞 골목,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 가는 불고기 냄새가 길가를 채운다.
점심시간을 막 넘긴 오후, 문을 열자 "어서 오세요!" 라는 인사와 함께 구수한 된장찌개 향이 맞이한다.
이곳 '탐라도야지'는 행정안전부와 서초구청이 지정한 착한가격업소 모범 점포로, 무려 22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지 5년쯤 됐습니다. 구청에서 홍보도 해주고 물품 지원도 받아요. 요즘은 '착한가격업소'로 검색하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습니다."
대표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식당 내부에는 '착한가격업소 모범' 이름표와 함께 '오늘은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서초구'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고, 벽면 가득한 인증서들이 세월의 신뢰를 보여주고 있었다.
기자는 직접 제육쌈밥+된장찌개 정식을 주문했다.
계란찜과 채소 쌈이 곁들인 구수한 된장찌개, 그리고 차려진 고기 한 상.
한입 먹는 순간, '착한가격'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1인분 9,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 어려울 만큼 푸짐했고 부드러운 육질과 넉넉한 양이었다.
무엇보다 된장찌개의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다.
짜지 않으면서도 푹 익은 호박과 감자가 어우러진 진한 국물 맛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며,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게 했다.
"손님들이 싸고 좋은 집이 아니라, 믿고 찾는 집이 되길 바랍니다."
대표의 말에는 이윤보다 신뢰를 택한 자부심이 묻어 있었다.
그는 "홍보가 아직 부족해요. 정부에서 제도를 더 널리 알려 손님들이 혜택을 알고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라며 정책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탐라도야지는 서초구청으로부터 소독제·위생용품·간판 교체비 등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지원이 업소 운영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 착한가격업소를 가다 ㅡ 동작구 '화이트 세탁소'
동작구 착한가격업소 화이트 세탁소.
'착한가격업소'의 정신은 식당뿐 아니라 각종 생활 서비스 업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신동아아파트 상가 1층에 위치한 '화이트 세탁소'는 23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며 지역의 생활 물가를 안정시키는 대표적 업소다.
양복 한 벌 세탁비는 8000원.
"올 7월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어요. 20년 동안 한 번도 안 올리고 신뢰로 버텼습니다."
사장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버티다 못해 조금 올렸지만, 여전히 다른 곳보다 저렴합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뒤 단골이 늘었지만, 제도를 아는 시민이 많지 않아 홍보가 더 필요해요."
이 세탁소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지 2년째이며, 구청으로부터 세탁용 비품과 경비를 지원받는다.
"고객들이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손님이 많을수록 힘이 나요."
매장 안에는 옷걸이마다 정성스럽게 세탁된 의류가 걸려 있고, 다림질하는 부부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인다. 좁은 공간이지만 따뜻한 공기가 흐른다.
이 부부의 모습은 서민의 생활 속에서 물가 안정을 지켜 가는 실천의 장이다.
세월의 흔적이 깃든 노부부의 착한가격업소, 화이트 세탁소.
◆ 착한가격업소 제도 ― 생활 경제의 안정장치
착한가격업소 지정된 지 5년 차의 탐라도야지.
'착한가격업소 제도'는 지역 공동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생활 경제의 안정장치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제도를 모르는 시민이 많다" 라는 의견이 많으며,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가 협력하여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초구 '탐라도야지'와 동작구 '화이트 세탁소'의 공통점은 모두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키며 신뢰로 고객과 함께 성장해 온 업소라는 점이다.
이 두 곳의 사례는 제도의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접근성 높은 홍보와 지속적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착한가격업소 탐라도야지의9000원 차림 상.
신뢰를 지키기 위해 한결같이 영업을 이어온 이들의 노력은 착한가격업소 제도의 진정한 가치이자, 지역경제의 따뜻한 버팀목이라 할 수 있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시민의 관심, 그리고 현장의 실천이 어우러질 때, 이러한 작은 상생의 움직임이 서민경제 온도를 지탱하는 가장 따뜻한 힘이 될 것이다.
기자는 이번 취재를 통해 '착한가격업소 제도'가 서민 생활에 스며 있는 신뢰의 경제임을 새삼 깨달았다.
앞으로 누군가와 약속 장소를 정할 때, 자연스럽게 이 제도의 취지를 실천하는 착한가게를 우선 떠올리게 될 것이라 다짐했다.
◆ 착한가격업소 지정 절차지정 공고 - 신청 접수 - 현지 실사 - 적격 여부 심사 - 결정 및 지정증 교부
◆ 착한가격업소 지정 시 받을 수 있는 주요 혜택착한가격업소 맞춤형 필요 물품 지원, 종량제 봉투 지급, 이름표 제작 및 배부, 블로그 운영 및 온라인 홍보 지원, 찾아가는 소독·방역 서비스 제공,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 지원 사업」 선정 시 가점 부여, 지역화폐 가맹점 결제 수수료 지원, 출입문 스티커 제작 및 배부
☞ (정책뉴스) '착한가격업소' 1만개 돌파'착한 가격'으로 물가 안정 도움
☞ (다른 기자의 글) 가격도 서비스도 착한 우리동네 빵집 소개합니다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메신저!대한민국 정책의 흐름을 발로 뛰고, 때로는 직접 겪어보며..
2025.10.28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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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살핌 우편서비스, 복지위기가구에 전하는 따뜻한 손길
2025 인구주택총조사 홍보 포스터. (출처=국가데이터처)
최근 인구주택총조사(10.22.~11.18.) 시행 소식을 듣고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제공하는 원스톱 통계서비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기준 1인 가구 수는 전국적으로 804.5만 가구, 1인 가구 비율은 36.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584.9만 가구, 29.3%와 비교하였을 때 매우 급증한 수치다.
우리나라 1인 가구는 6~70대 고령층이 가장 많기는 하나, 최근 들어 2~30대 청년층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중을 보면, 70세 이상(19.8%)이 가장 높았고, 29세 이하(17.8%)가 그 뒤를 이었다.
1인 가구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현상 중 하나다.
이는 글로벌 장기 불황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더불어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을 중시하는 가치관 확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
세 집 건너 한 집 이상이 혼자 사는 주거 형태는 이제 흔해졌지만, 그 이면에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각종 질병 및 위급 상황 대처의 어려움, 경제적 불안정, 고독사 등 다양한 사회문제도 야기했다.
일상돌봄 서비스 안내 페이지. (출처=복지로 누리집)
나 역시 1인 가구로서 최근 곤란한 상황을 겪은 경험이 있다.
한밤중 찾아온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통증, 발작 증상까지 같이 오는 바람에 다음날 혼자 병원 가는 길조차 여간 쉽지가 않았다.
이와 같은 일을 겪고 보니,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점은 갑자기 아플 때가 아닌가 싶었다.
다음부터는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일상돌봄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일상돌봄 서비스는 질병, 부상, 고립 등으로 일상생활에 돌봄이 필요한 청년 및 중장년층(19~64세)을 위한 재가 돌봄·가사 서비스로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이용할 수 있다.
일상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복지로 누리집 또는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신청해야 하며,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면 전자바우처 형태의 이용권을 발급해 준다.
☞ 복지로 누리집 바로 가기
안부살핌 대상자에게 전달할 각종 생필품을 분류·포장하고 있다. (출처=대전 중구청)
안부살핌 생필품 키트는 회차별로 각종 먹거리부터 위생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출처=대전 중구청)
1인 가구 중 복지위기가구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은 무엇이 있을까?
행정안전부와 우정사업본부, 지방자치단체의 협업하에 추진 중인 '안부살핌 우편서비스'가 주목된다.
이 사업은 지역 우체국의 인적 네트워크인 집배원이 동네 복지위기가구를 사전에 파악하고, 복지서비스와 연계하여 고독사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도입됐다.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는 작년 시범 사업을 통해 15개 지자체와 안부살핌 대상자의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올해 4월부터 전국 31개 지자체에서 확대·시행하고 있다.
안부살핌 대상자는 고립 청년 및 중장년층 1인 가구, 조손 가구 등 주기적인 안부 확인이 필요한 위기가구를 선별했다.
대전 중구 용두2동 우편취급국.
대전 중구청과 서대전우체국의 협조를 구해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배달 현장을 찾았다.
당초 계획은 올해 해당 지자체의 사업 시작 시점인 6월 중으로 잡았으나 관련 기관 간 취재 조율 문제와 집배원 섭외, 동네 선정, 동선 파악 등 사전 준비 과정이 복잡하여 취재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올해 대전 중구 관내 안부살핌 대상자는 총 250명이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한 달에 2번씩 총 12회차에 걸쳐 집배원이 생필품 키트를 직접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한다.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서대전우체국 문정환 집배원.
이날 집배원을 만나고자 향한 곳은 다가구와 빌라가 밀집한 작은 규모의 우편취급국이었다.
이곳은 인근에 거주하는 안부살핌 대상자에게 전달할 생필품 키트를 보관하는 거점 장소다.
오전 10시 약속 시간에 맞춰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서대전우체국 소속 문정환 집배원이 도착했다.
문정환 씨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25년 차 베테랑 집배원이다.
안부살핌 대상자 집안에서 발견된 각종 쓰레기 더미. (출처=대전 중구청)
대전 중구와 연계된 한 복지관에서 깨끗하게 청소를 한 모습. (출처=대전 중구청)
그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면서 겪은 한 가지 일화를 들려줬다.
홀로 사는 고령층 안부살핌 대상자 A 씨의 집을 방문하여 현관문을 연 순간, 온갖 악취와 함께 집안에는 온통 쓰레기가 가득했다고 한다.
이유는 거동이 힘들 정도로 몸이 아프고 쇠약하여 오랫동안 가사를 전혀 하지 못했단다.
이에 방이며 주방이며 심지어는 욕실까지 온통 더러운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목격한 문정환 집배원은 관계 기관 신고를 통해 A 씨를 근처 병원으로 이송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또한 집안에 방치된 쓰레기 더미는 관할 행정복지센터와 인근 복지관의 협력하에 깨끗하게 청소했다.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업무를 하며 확인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문정환 집배원은 생필품이 포장된 상자를 오토바이 짐칸에 실으며 대상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고 우선 목소리를 통해 안부를 파악했다.
전달하는 생필품은 주로 택배라고 말한다.
등기 우편물이라고 하면 집에 있으면서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란다.
몇 시 몇 분 사이에 방문한다고 통화하면 대부분은 기다리다가 흔쾌히 문을 연다는 것이다.
안부살핌 대상자에게 생필품 상자를 전달하며 안부를 묻고 있다.
집배원을 따라 이동한 주소지는 우편취급국 반경 300m 이내로, 도보로 이동하기에도 충분했다.
초인종을 누르자 인기척과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문정환 집배원은 생필품 상자를 전하며 몸은 건강한지 별일은 없는지를 묻고, 혹시 모를 위해 환경은 없는지 등을 체크했다.
문정환 집배원에게 이번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소감을 들어봤다.
그는 안부살핌 대상자를 포함하여 관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견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먹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 우체국이 함께하는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를 계기로 더욱 촘촘한 복지안전망이 구축되기를 바랐다.
서대전우체국에 보낼 대전 중구 관내 250개의 안부살핌 생필품 상자. (출처=대전 중구청)
각종 생필품으로 구성된 작은 종이상자를 매개체로 굳게 닫혀있던 복지위기가구의 문이 열리고, 향후 그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제공되었으면 한다.
복지위기가구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지역사회 연대, 맞춤형 지원, 정기적인 관계 형성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부를 전하는 우리 이웃의 따뜻한 손길이 아닐까 싶다.
☞ (정책뉴스) 위기가구에 생필품·안부 전달"복지 사각지대 위험 예방"
정책기자단|이우진zziruni@naver.com
한 뼘 더,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정책스토리텔러!
2025.10.28
정책기자단 이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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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독립 창작자들'과의 멋진 만남
여름방학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0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대학 졸업이 다가오면서 요즘 나는 졸업 작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자인 전공생으로 졸업하기 위해서는 졸업 전시를 개최하여 본인이 만든 작품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책'이 메인 콘텐츠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쇄 실험과 책 제본을 시도 중이다.
그러던 중 매년 눈여겨 보고 있었던 행사의 개최 소식을 접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북 페어, '2025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가 10월 17일부터 개최되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북 페어인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공식 누리집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약 200여 개의 부스가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2013년부터 개최되어 온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는 올해 특히 그 의미가 뜻깊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에서는 국가 지식자원으로서 독립 출판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고, 독립 출판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행사 취지를 밝혔다.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전국 독립 출판 작가들을 지원하고, 대중에게 독립 출판이 가지는 가치와 의의를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전국 각 지역의 창작자와 출판사, 작가들뿐 아니라 세계 각 지역의 독립 출판 제작자까지 함께 참여한다는 소식에, 방문하기도 전에 현장이 얼마나 다채로울지 마음이 설렜다.
그러고 보면 독립 출판 서점에 방문했을 때 특히나 실험적인 책 디자인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독립 출판물을 중점적으로 조명하는 이번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에서도 독특하고 개성적인 책을 만나볼 수 있을지 궁금해져서 행사 개요를 둘러보았다.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 누리집에서 어떤 부스가 참여하는지, 어떤 이벤트가 열리는지 등 정보를 담은 전자 책자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 2025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누리집(publisherstable.kr)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안내 책자다. 어떤 부스가 행사에 참여하는지, 몇 번 부스에 위치해 있는지 미리 살펴볼 수 있다. 200여 개의 부스가 페이지 한쪽에 담겨있어 구성이 알차다.
단순히 책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장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독립 출판에 대한 정보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17일, 18일, 19일에 각각 다른 강연과 세미나를 들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에는 단순히 독립 출판 도서를 살펴보는 것뿐 아니라, 어떻게 책을 만들고 출판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하는 다양한 세미나, 강연도 마련되어 있다.
행사 참여자는 1인 출판 방법, 업사이클링 스크랩북 만들기, 지역 잡지, 출판사 브랜딩, 창작자 유형 테스트 등을 알아볼 수 있고, 더불어 제본한 시판 도서의 실물까지 직접 펼쳐볼 수 있다.
독서가 감성 분야의 유행 선도자(트렌드세터)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내 주변에도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의 개최를 손꼽아 기다리는 친구들이 꽤 많았다.
가지각색의 독창적인 출판물을 감상하고, 재질이나 디자인을 생생하게 살펴보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평소 편집 디자인에 관심이 많던 차에, 마침 학교 동문 선배들도 부스를 냈다는 소식을 들어 방문을 계획하게 되었다.
17일, 행사가 시작하는 날 아침 서초역으로 향했다.
행사가 열리는 17일 정오, 국립중앙도서관에 도착했다. 시작 전부터 남녀노소 독자들이 줄지어 있어 그 열기를 실감케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퍼블리셔스 테이블을 위한 야외 부스와 이벤트 구역, 그리고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줄이 나를 반겼다.
입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모습. 알고 보니 책 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들과 독립 출판에 관심을 가진 예비 작가들에게는 인기가 많은 행사라고 한다.
시작까지 15분이나 남은 시간인데도 줄이 꽤 길게 늘어져 있어 놀랐다.
정오가 되자마자 순서대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가 개최되는 장소는 국립중앙도서관의 국제회의실이었다.
이중 구조의 넓은 장이 독립 출판 창작자들의 작품으로 알차게 꽉 차 있었다.
누리집에서 보았던 책자의 실물. 페이지에는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어도 실제 공간으로 보면 상상 이상으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한 바퀴 돌아볼 때마다 책자를 확인하며 감상했다.
입장하자마자 활기를 띠는 행사장의 분위기에 들떠 적극적으로 부스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실 행사장에 방문하기 전에는 '독립 출판'이라는 어감이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소설책이 대부분일 것 같다는 막연한 예상을 했었다.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장 내부는 다양한 지류 상품으로 즐비했다. 소설뿐 아니라 스티커, 엽서, 패키지, 기타 문학까지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종이가 모여있어 매우 다채로웠다.
그런데 막상 부스를 살펴보니 소설뿐 아니라 시집, 카드, 엽서, 사진첩, 패키지, 스티커, 창작 신문에 이르기까지 지류 상품으로 만날 수 있는 모든 장르가 모여있었다.
시작 시간에 거의 딱 맞추어 도착했음에도, 곧 행사장 전체가 발 디딜 틈 없는 활기로 가득 찼다. 도서를 탐색하는 젊은 독자들부터 느긋하게 둘러보는 고령의 독자들까지 다양한 관람객이 행사장에 방문했다.
실내에 해당하는 A부터 G 구역은 온전히 창작자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O 구역은 야외 이벤트 공간이었다.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는 창작자 유형 테스트, 문장 수집 스티커 투어 등이다.
QR코드를 촬영하여 참여할 수 있는 창작자 유형 테스트. 테스트 결과에 따라 용지를 받아서, O 구역 오디오북을 청취한 후 도장을 받을 수 있다. 도장을 받은 용지는 추후 럭키드로우 행사에 활용된다.
독자들은 낭독회나 오디오북을 감상하고 스탬프를 모으거나, 스티커 이벤트를 진행하는 부스에 직접 방문하여 문장을 추천 받고 스티커를 수집할 수 있다.
창작자 유형 테스트 용지를 가지고 야외 존에서 오디오북을 청취해 보았다. 길이가 짧은 여러 편의 낭독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했다.
각종 대형서점, 독립 출판 서점의 매대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는 '주머니시' 부스, 스페인 문화권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예술 책방으로 인기를 얻었던 '스페인 책방' 부스 등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작가분들이 대거 참여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감상했다.
독립 출판 서점이나 예술 서점, 대형 서점 등 책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집갑의 모습. 이 시집갑은 '주머니시' 브랜드의 대표 상품으로, 이번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장에서 그 부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창작자와 독자 사이의 장벽이 낮아, 흥미로운 지점이나 궁금한 부분에 대한 감상을 바로바로 주고받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홀로그램 박이나 벨벳 후가공 인쇄, 에폭시 인쇄 등 다양한 인쇄 기법을 여쭤보고, 인쇄소를 공유하며 독립 출판의 고충과 즐거움에 대해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나누었다.
홀로그램 박, 에폭시 후가공 인쇄 등 다양한 인쇄 실험 기법이 첨가된 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같은 기법을 사용했어도 결과물은 천차만별이다.
이번에 처음 퍼블리셔스 테이블 행사에 참여한 한 독립 출판 작가분께서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글을 쓰고, 글을 쓰니 출판을 해 보고 싶어져서 작가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자서전을 소개하셨다.
비록 신인 작가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니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이렇게나 많은 독자를 만나고 책을 홍보할 수 있어 정말 뜻깊다는 마음을 전하셨다.
실 제본, 박 인쇄 등 디자인 실습 시간에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책의 실물을 접하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원리도 탐색할 수 있었다.
수많은 부스 사이사이를 가득 채운 인파 속에서 반가운 얼굴도 여럿 마주쳤다.
특히 워크숍에서 친분을 쌓은 동문 선배의 부스도 이번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참여해서 인사를 나누었다.
어엿한 한 창작자로서 독립 출판물로 부스를 내고, 창작물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뿌듯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곧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 역시 막연하게 바라기만 하던 출판에 대한 꿈을 한번 펼쳐보고 싶다는 선망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만화 같기도 하고, 그림책 같기도 한 독특한 형식의 예쁜 도서.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읽고 있었는데, 작가분께서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착도서라며 들떠 하셨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행사에 대해 "주제, 형태 여러 측면에서 기존 상업 출판과는 차별화된 독립 출판이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고, 독립 출판물도 납본을 통해 수집할 소중한 지식문화유산인 만큼, 이번 페어를 계기로 국립중앙도서관이 독립 출판 생태계 성장에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 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진 부스를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디자이너부터 소설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군의 아마추어 작가들이 이 자리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분출했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이자 또 한 명의 창작자인 입장에서, 퍼블리셔스 테이블은 출판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으로 반짝이는 우리나라 독립출판 시장의 흥행을 기원한다.
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5.10.28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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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산망 화재 그 이후, 정부 디지털 행정은 얼마나 회복되었나
지난 9월 말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정부 디지털 행정의 심장부에 큰 충격을 주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표 누리집 장애에 따른 안내문. (출처=국가정보자원관리원 누리집)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의 핵심 정보시스템이 이곳 서버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만큼 일부 서비스 중단은 국민 생활과 행정업무 전반에 적잖은 불편을 초래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정부는 비상 복구 체계를 가동해 대부분의 주요 시스템을 정상화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0월 중순 기준으로 700여 개 정부 전산시스템 중 약 절반 이상이 복구를 완료했고, 나머지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점검·이관 중이다.
정부는 기술 복구를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행정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정부 디지털 복원력, 체감으로 확인하다
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공지사항 화면. (출처=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
정책기자단은 이러한 복구 상황을 국민 시각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서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국가공무원채용시스템 '어학성적 사전등록' 기능을 체험했다.
2025년 6월 30일부터 '어학성적 사전등록' 서비스는 기존 '통합채용포털'에서 신규시스템인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으로 이관되었다.
☞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 바로 가기
국가공무원채용시스템 누리집 우측 상단에 있는 어학성적 사전 등록.
어학성적 사전등록 제도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시험 응시자가 매번 성적표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통상 어학 시험의 경우 최대 2년까지 연장되지만, 취업 기간이 길어지고 이직이 빈번해지면서 2년의 유효기간이 짧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공무원과 공공기관 시험 응시자의 행정 절차 간소화와 편의성 제고를 통해 불필요한 반복 제출을 줄이고, 시험기관행정기관 간 연계를 강화해 성적의 진위와 유효성을 실시간 검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 어학성적 유효기간을 최대 5년까지 인정받는다.
어학성적 등록을 위한 실명인증 화면.
어학성적 사전 등록 로그인 화면.
이용 방법도 쉽다.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 누리집 접속 후 로그인 [어학성적 사전등록] 메뉴 선택 본인인증 및 시험기관 연동(예: YBM, ETS 등)을 거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성적을 불러온다.
응시자는 해당 성적을 선택해 등록하면 되며, 시스템이 유효기간을 자동으로 확인해 만료 성적은 자동 제외된다.
실수로 잘못 등록한 경우에는 즉시 삭제·재등록이 가능하고, 한 번 승인된 성적은 이후 모든 시험공고에 자동 반영되어 서류를 일일이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몇 분 안에 완료한 어학성적 등록. 최대 5년까지 어학 점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정책기자단이 실제로 로그인 후 [마이페이지 어학성적 사전등록] 경로를 따라 성적 입력 및 파일 업로드를 진행했다.
성적 검증과 승인 확인까지 실시간으로 표시되었고, 접속 속도 또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이용 과정은 원활했으며 서비스 오류나 데이터 손실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 기술 복구를 넘어 '국민 신뢰 복원'으로이렇게 정책기자단이 체험한 것처럼 예상치 못한 위기 속에서도 정부는 빠른 복구와 체계적 점검을 통해 중단 없는 행정을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10월 19일 오전 9시 기준, 행정안전부는 전체 709개 장애 서비스 중 368개(51.9%)가 복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정부는 이번 사고 이후 모든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전산 백업·안전관리 점검을 실시하고, 업무 연속성 계획 체계를 보완 중이다.
특히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주요 시스템인 정부24, 국민비서, 국가공무원채용시스템 등은 우선 복구 대상에 포함되어 국민의 일상 행정서비스 이용이 끊기지 않도록 조치되었다.
정책기자단은 이번 체험을 통해, 위기 속에서도 국민이 다시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행정의 복원력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 이면에는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온 수많은 공무원과 공직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각 부처와 기관의 담당자들이 주말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시스템 복구와 점검에 매진했다는 사실은 우리 행정의 숨은 저력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묵묵히 업무 연속성을 지켜낸 공무원들과 기술 인력의 헌신 덕분에 국민은 다시 행정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노력에 깊은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며, 이러한 진심 어린 노력이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신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정책뉴스)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복구율 45.7%"11월 말까지 최대한 복구"
☞ (다른 기자의 글) 어학성적표 출력 말고, 사전등록 하세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울 woolhan0309@gmail.com
2025.10.28
정책기자단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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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사용 가능한 문화릴레이티켓!
공연 관람 활성화를 위해 생겨난 할인제도 '문화릴레이티켓'.
문화가 있는 날은 평균적으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기준, 무료입장 및 요금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쉽게도 해당 날짜에 문화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365일 제약 없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릴레이티켓'이다.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 단위의 공연들을 원하는 대로 예매하여 관람할 수가 있다.
공연의 할인율은 10%에서 30%까지 다양하며, 표 예매 및 할인은 동반 1인까지 가능하다.
문화릴레이티켓 공연 관람 인증하기.
'문화릴레이티켓' 할인 적용 방법은 간단하다.
공연 전, 문화릴레이티켓 할인을 통해 저렴하게 예매한 후 공연 당일 현장에서 QR코드로 관람 인증을 마치면 된다.
단, 모든 공연이 문화릴레이티켓 할인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리 문화포털 누리집을 통해 공연 목록부터 살펴야 한다.
☞ 문화릴레이티켓 공연 목록 알아보기
문화릴레이티켓으로 예매할 수 있는 전국 공연들.
나 역시 문화포털 누리집에 접속해 문화체험 문화릴레이티켓 순으로 들어가 10월 공연 목록을 살폈다.
이틀간 진행된 홍콩교류공연 24절기.
중복 할인은 불가하다.
내가 원하는 공연이 문화릴레이티켓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조기 예매가 아니라면 원하는 자리가 없거나 금방 매진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에 찾아본 대형 창작 무용극 '24절기'가 그랬다.
국립국악원과 동시에 NOL 티켓에서 판매했지만 아쉽게도 매진이어서 국립국악원을 통해 예매를 마쳤다.
어차피 문화릴레이티켓 할인율이라면 어디든 같고, 중복 할인도 불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식 누리집에서 예매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공연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관객과의 대화시간.
이번 공연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영화 GV처럼 ▲24절기 예술감독 ▲의상 디자이너 ▲조명 디자이너 ▲작곡가와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정말 흔치 않은 기회다.
평소처럼 국내 작품을 볼까 고민하다가, 10월 25일(토)까지 이어지는 홍콩위크와 더불어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다는 소식에 서둘러 예매를 마쳤다.
문화릴레이티켓 선택 시 할인 금액 자동 적용.
좌석 선택 후에 '할인 선택' 항목에 있는 문화릴레이티켓을 적용하면, 기다림 없이 혜택을 받아볼 수가 있어 수월하다.
그 자리에서 알아서 적용해 주기 때문에 관람객이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다.
'문화릴레이티켓'의 장점은 위와 같이 '선 할인 제공'이라고 생각한다.
국립국악단 예악당 정문.
기대감 잔뜩 안고 찾아간 국립국악단 예악당.
대중교통으로도, 자차로도 방문하기 편한 곳이다.
평소처럼 표 인증 사진도 남겼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표부터 발급받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증을 위해 직원분께 문화릴레이티켓 QR코드를 요청했다.
문화릴레이티켓 관람 인증 페이지.
직원분께 요청하면 제공해 주는 공연 인증 QR코드.
모바일로 접속해 QR코드로 관람 인증하면 끝이다.
모바일로 접속해서 문화포털 누리집 로그인 문화체험 문화릴레이티켓 오늘의 공연 공연 선택 QR코드로 관람 인증하면 끝이다.
이후, 나의 문화릴레이티켓 리스트를 통해 기존에 인증해 둔 공연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공연 시작 전 무대 모습.
공연은 중간 휴식 없이 80분간 진행되었다.
이번 24절기는 양 윈타오 예술감독과 한국 예술가 김철환 작곡가·민천홍 의상디자이너·류백희 조명디자이너의 화합으로 탄생했다.
제25회 홍콩 무용상 수상 등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명작이다.
공연 종료 후 관객들에게 인사를 남기는 무용단.
공연 중간에 촬영은 불가했지만, 마지막 커튼콜 시간에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이어 나갔다.
무용수마다 감사 인사를 전달한 후, 관객과의 대화 재정비를 위한 퇴장이 이뤄졌다.
30분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이번 공연의 취지는 바로 '문화적 교류'에 있다.
한국 안무가 한 사람을 필두로 네 사람이 모여 서로 문서로 소통하면서 아시아의 공통점인 24절기를 주제로 택해 공연을 완성했다고 한다.
뒤이어 관객들의 질문들이 이어졌다.
관객1) Q. 24절기는 동양의 특색인데요. 24절기를 잘 모르는 서양 관객들 입장에서 공연에 대한 이해나 공감이 이루어졌나요?예술감독) A. 모든 나라가 날씨의 전환을 겪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의상, 음악, 안무 등으로 충분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연 중간에 나온 문자들도 사실 크게 안 중요합니다.
이번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24절기의 존재를 알리고 날씨라는 소재로도 무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관객2) Q. 공연 내내 무대배경 영상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특별한 기술로 제작되었을까요?조명디자이너) A. 요즘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나뭇잎 모양 그대로 따서 연출하는 건 그리 복잡하지 않은 기술입니다.
제 담당은 아니지만, 오늘 공연에서 선보인 크기보다 훨씬 더 작은 크기도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 윈타오 예술감독.
그밖에 양 윈타오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기후 위기'를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비나 눈이 오지 않아야 하는 지역에 갑자기 쏟아져 내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24절기는 계절의 변화를 말함과 동시에 급변한 환경을 짚어내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인 셈이다.
문화적 교류를 실천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
공연장을 빠져나오며 한국이 해외로 진출하는 일뿐만 아니라 타국이 한국으로 날아와 문화적 교류를 활발하게 이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환희가 몰려왔다.
믿고 보는 국내 작품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해외 명작까지 문화릴레이티켓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예술 공연이 남기고 간 메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로 이어질 거란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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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임윤아kyado4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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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8
정책기자단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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