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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향한 따뜻한 손길…'2025년 사랑 나눔의 장'
◆ 취약노인 보호 성과를 나누는 자리, '사랑 나눔의 장'이 열린 이유
12월 4일 오후 2시,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가 함께 준비한 '2025년 사랑 나눔의 장' 기념식이 열렸다.
개회식 인사말.
이 행사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수행하는 지자체 공무원과 수행기관 종사자, 취약노인 후원에 참여해 온 민간 기업·단체, 자원봉사자 등 약 150명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성과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였다.
보건복지부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ICT 기기 등을 활용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약 3만 9,000명의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가 약 55만 명의 어르신에게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26만 가구(어르신 및 중증장애인)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통해 위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현장에는 돌봄 종사자뿐 아니라, 민·관 협력사업인 '독거노인사랑잇기'에 참여하는 기업·단체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전화, 방문, 후원 물품 전달로 이어지는 이 사업을 통해 취약노인에게 전달된 후원금품은 2025년 10월 기준 약 149억 원 규모에 이른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각 지역에서 올라온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일상에서는 어르신 댁을 하나씩 찾아다니느라 서로 마주치기 어려운 이들이, 오늘만큼은 서로의 수고를 알아봐 주는 동료로 한자리에 모였다.
◆ 축사로 전한 메시지 - "살던 곳에서 존엄한 노후를"이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 사회의 현실과, 그 안에서 노인 돌봄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었다.
장관은 지난해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홀로 사는 어르신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의료·돌봄 수요가 커지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를 언급하며, 어르신이 살던 집과 동네에서 요양·의료·돌봄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반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앞으로 이 통합 돌봄 체계 안에서 예방적 돌봄을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로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정 장관은 이를 두고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존엄한 노후를 보장하는 돌봄 체계 구축이 핵심" 이라고 강조하며,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조기 안착을 위해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동행과 약속을 다짐하는 협약식 단체점등.
장관은 또, 취약노인 보호를 위해 나선 114개 민간 기업과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생활지원사, 지자체 공무원들의 노고를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폭염과 한파, 명절, 산불 피해 등 위기 상황에서 취약 어르신 곁을 지켜온 이들의 역할이 국가 돌봄 체계의 중요한 축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어르신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돌봄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 라는 장관의 말은, 단순한 정책 비전이 아니라 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라는 점을 일깨운다.
◆ 표창과 협약으로 확인한 민·관 협력의 두께
'사랑 나눔의 장'은 숫자로도 그 의미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취약노인 보호에 기여한 사업 종사자, 수행기관, 자원봉사자, 기업·단체에 대해 장관 표창 120점을 수여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 지자체 8곳(대구 수성구 등)과 수행기관 30곳(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 등)도 장관상을 받았다.
취약노인보호사업 유공 단체와 개인에 대한 표창.
어르신과의 관계를 담은 영상·수기·사진 공모전 수상자 60명도 이날 무대에 올랐다.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장면들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일부 작품은 행사장 내 영상으로 상영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한편, '독거노인사랑잇기' 사업에 신규로 참여하는 다섯 곳의 기업·기관(SK온, SK텔레콤, 동국제약, 서울대 AI 연구원 건강·돌봄 AI 센터, 아시아투데이)과 기존 참여 기업·단체 114곳은 이날 협약을 새로이 다지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함께 약속했다.
무대 아래에서 지켜보던 한 생활지원사는 "어르신 댁에 혼자 방문할 때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는 경우가 많다" 라며 "오늘처럼 전국의 동료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지지해 준다는 신호를 받으니 '혼자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의 표창과 협약은 취약노인 보호 체계가 개인의 헌신과 사회 전체의 연대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 생활지원사가 들려준 '희망 어르신' 이야기 제도가 닿을 때 바뀌는 일상행사에서는 정책 설명과 표창 외에도, 생활지원사 현장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그 가운데 한 생활지원사가 들려준 '희망 어르신' 이야기는 돌봄 제도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로 모든 참석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 사례였다.
청각·언어장애에 한쪽 팔의 장애까지 겹친 이 어르신은, 기초연금조차 신청하지 못한 채 오랜 시간 살아왔다.
마을 주민의 소개로 처음 댁을 찾은 생활지원사는 "기초연금 대상이 아닌 것 같다" 라는 행정 안내를 받고도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면사무소와 시청, 마을 이장, 주변 어르신을 수차례 찾아다니며 사정을 설명했고, 결국 기초연금과 장애 수당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끝까지 도왔다.
몇 달 뒤, 처음으로 통장에 찍힌 급여를 보고 어르신이 "와-" 하고 감탄하던 장면, 에어컨을 켜두고 생활지원사를 기다리며 직접 담근 매실차를 내어놓던 장면은 발표 내내 참석자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어르신은 이후 경로당 급식과 노인 일자리 활동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경로당에서 자신의 의견을 또렷하게 말하는 날이 늘어났다.
생활지원사는 "젊음을 되돌려드릴 수는 없지만,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통해 어르신의 '보통의 하루'를 다시 찾아 드릴 수 있었다" 라며 "한 분 한 분의 삶을 지켜보는 일이 곧 제 일의 자부심" 이라고 말했다.
감동의 현장 수기를 낭독하는 생활지원사.
이 사례는 제도가 마련해 둔 길이 현장의 손길과 만나야 비로소 효과를 낸다는 사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결국 '한 사람의 일상'이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대, '사랑 나눔의 장'이 남긴 과제
이번 행사를 지켜보며 '2025년 사랑 나눔의 장'이 던진 메시지를 정리해 보면, 몇 가지 키워드로 모을 수 있다.
첫째, 살던 곳에서의 돌봄이다.
정부가 준비 중인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는 시설 중심이 아닌, 집과 동네에서의 돌봄을 지향한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이 제도의 현장 실행 축이며, 오늘 행사에 모인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가 그 핵심 인력이다.
둘째, 민·관 협력의 지속성이다.
114개 기업·단체가 참여하는 '독거노인사랑잇기'는 단발성 후원이 아니라, 말벗·안부 확인·생활 지원이 어우러진 장기적 동행 모델을 보여 준다.
신규 협약을 맺은 기업들이 합류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취약노인 보호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또 다른 사례가 더해졌다.
셋째, 현장 경험의 정책화다.
생활지원사가 들려준 '희망 어르신' 사례, 안부 전화 한 통이 하루의 유일한 대화가 되는 어르신 이야기 등은 장관 축사와 영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이런 서사는 단순한 미담이 아니라, 기초연금 신청 누락, 정보 접근 차이, 장애와 노령이 겹쳤을 때 발생하는 사각지대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 주는 생생한 자료다.
넷째, 돌봄 인력에 대한 존중과 지원이다.
장관 표창을 받은 수많은 생활지원사·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들의 이력 뒤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무거운 장바구니를 함께 들고, 병원 동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반복된 시간이 있다.
이번 행사는 이들의 노고를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드러내고, 앞으로의 지원 필요성을 함께 공유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행사장을 나서며, 생활지원사가 남긴 그 말이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돌았다.
"우리가 하는 일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어르신의 평범한 하루를 지켜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런 자리가 있으니까 내일도 어르신 댁 초인종을 누를 힘이 생깁니다."
'2025년 사랑 나눔의 장'은 초고령 사회 한국에서 노인 돌봄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지금 이 순간에도 어르신 곁을 지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용히 응원을 건네는 현장이었다.
초고령 사회에서의 지속 가능한 돌봄 모델을 모색하는 정책적 의미 역시 뚜렷하게 남은 행사였다.
☞ (보도자료) 어르신을 향한 따뜻한 손길을 잇다 '2025년 사랑 나눔의 장' 열려
☞ (보도자료) 돌봄통합지원법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으로 통합돌봄 전국시행 기틀 마련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메신저!대한민국 정책의 흐름을 발로 뛰고, 때로는 직접 겪어보며..
2025.12.09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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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한 작은 실천' 겨울철 재난안전 위험요소 집중 신고기간
며칠 전 저녁,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다.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었다.
하필이면 마트에서 물품을 세 상자나 주문한 날이었다.
배달 기사는 고층인 우리 집까지 올라갈 수 없겠다며 1층에 상자를 두고 간다고 했다.
일반 생필품은 물론 신선식품까지 있어 엘리베이터가 고쳐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결국 1층부터 17층까지 비상계단을 통해 상자를 모두 들고 날랐다.
여러 개의 커다란 상자를 들고 비상계단을 올라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았다.
비상계단에는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무척 어두웠다.
가뜩이나 상자가 크고 무거워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 와중에 캄캄한 계단을 올라가려니 고역이었다.
더군다나 계단 곳곳에는 수많은 집에서 내어놓은 짐들이 널려 있었다.
계단 난간에는 자전거가 매달려 있고, 층계참에는 각종 화분이나 짐수레가 나와 있었다.
최대한 조심해서 올라갔지만, 난간에 나란히 매인 자전거 두 대와 작은 화분에 발이 걸리고 말았다.
손을 쓰지 못해 하마터면 상자를 든 채로 뒤로 구를 뻔했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만약 이게 화재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아찔했다.
현행 소방시설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아파트 계단이나 복도, 비상구 등에 물건이나 장애물 등을 적치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도 이를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행정안전부에서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재난안전 위험요소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상과 관련된 다양한 안전사고 우려 건에 대해 '안전신문고'를 통해 집중적으로 신고를 받는다는 것이다.
신고할 수 있는 내용은 한파 등으로 인한 빙판길, 대설에 의한 제설 미흡, 화재 위험이 있는 비상구 물건 적치, 겨울철 축제 등에서 인파 밀집 우려 건 등이 해당한다.
행정안전부에서 '겨울철 재난안전 위험요소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즉, 일상에서 제설이 미흡한 상태의 도로를 보았거나, 제설함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거나, 대설로 인해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부서질 위험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겨울철 재난안전사고, 안전신문고에 신고하세요!
길이 심하게 얼어 넘어질 우려가 있다거나, 동파 사고가 우려되는 건을 발견한 경우에도 신고할 수 있다.
화재 건의 경우 비상구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담배꽁초를 버렸다던가, 소화기 등 소화 시설이 불량이라거나, 불법 소각 현장을 발견했다면 신고할 수 있다.
나의 경우 비상구에 물건이 적치된 것으로 '화재' 건을 신고할 수 있을 것 같아 안전신문고에 접속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안전신문고를 내려받아 접속해 보니, 겨울철 집중신고 기간 안내가 떴다.
해당 화면을 누르면 집중신고를 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내가 신고할 건에 대하여 항목을 선택하고, 안전신고 유형이 '겨울철 집중신고'로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그다음 내가 본 안전사고 우려 현장에 대한 사진을 첨부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할 때는 현장이 명확히 식별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정확한 처리를 위해 제출 전 첨부 사진 및 동영상 속의 위험 대상 시설물 등이 명확하게 식별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직접 신고를 해보았다.
그다음 주소가 맞게 입력되었는지 확인하면 된다.
GPS를 통해 자동으로 주소를 인식하지만, GPS 수신 환경에 따라 위치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입력된 주소가 정확하지 않으면 신고가 반려되거나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주소가 올바르지 않게 인식되었다면 '위치찾기' 버튼을 누른 후 '주소검색'을 하거나, 지도를 직접 움직여서 발생 위치를 지정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다음 신고 사항의 구체적인 내용을 입력하고, 신고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인증하면 된다.
신고 내용 공유 버튼도 있다.
공유에 동의하면 신고 내용과 답변의 내용이 신고 업무 처리나 정부 정책에 반영되기 위해 다른 행정기관에 제공되거나, 신고 사례 예시로 제공될 수 있다고 하니 이 부분도 참고하면 좋겠다.
이렇게 일상에서 느낀 안전 위협 요소를 앱으로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으니, 혹시나 하는 염려가 들 때는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사고 예방 및 개선에 기여한 우수 신고의 경우, 심사를 거쳐 포상금으로 최대 100만 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행정안전부에서는 해마다 계절별로 중점 관리가 필요한 위험 요소를 선정해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대설, 한파, 화재, 축제 및 행사 등 4개의 유형에 따라 겨울철 집중신고를 내년 2월까지 받고 있으며, 특히 대설 및 한파 신고의 경우 겨울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에 맞춰 내년 3월 15일까지 운영한다.
일상에서 느낀 작은 불편함이 언제 어디서 갑자기 사고로 이어질지 모르는 법이다.
특히 겨울철에 안전사고가 더욱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건이 있다면 안전신문고에 간편하게 신고하는 것, 잊지 말자!
☞ 안전신문고 누리집(safetyreport.go.kr)
☞ (보도자료) 내 주변 빙판길, 안전신문고로 즉시 신고하세요!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25.12.09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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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마친 예비 20살 주목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부터 안전 사용까지
최근 자격증 시험을 보러 가던 길에 아찔한 일을 겪었다.
시험 응시를 위해서는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등 신분 확인이 필수인데, 주민등록증을 넣어둔 지갑을 집에 놓고 나온 것이다.
다행히 여유 있게 집을 나선 덕분에 다시 돌아가 신분증을 챙겨 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미리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두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부터 디지털 시대에 맞춰, 국민 누구나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아직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않았었는데, 지갑 없이도 외출할 수 있을 만큼 편리하고 보안도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결심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으며, 크게 'IC 주민등록증'과 'QR 촬영' 두 가지 방식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먼저, 'IC 주민등록증'은 IC칩이 내장된 실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 방식이다.
IC 주민등록증 방식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 과정. (출처=모바일 신분증 누리집)
2025년 이후 처음으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 17세 이상의 대상자는 무료로 IC칩이 내장된 주민등록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주민등록증 소지자가 IC 주민등록증으로 재발급하는 경우, 재발급 수수료와 IC칩 비용이 포함된 1만 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정부24 또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서를 작성하고 증명사진을 제출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약 2주의 발급 기간 후 주민등록증을 받으면, '모바일 신분증' 앱을 설치한 뒤 발급받은 IC 주민등록증을 휴대폰 뒷면에 태그하여 본인 인증을 진행하면 발급이 끝난다.
'QR 촬영'은 행정복지센터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신청서를 제출한 뒤, 스마트폰에 설치한 모바일 신분증 앱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용 QR을 촬영하면 발급이 완료된다.
QR 발급 방식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 과정. (출처=모바일 신분증 누리집)
IC 주민등록증과 달리, 현장에서 즉시 발급되며 발급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
다만, 휴대폰 분실 등으로 교체 시 재발급이 필요하다.
나는 기다리지 않고 즉시 발급받고 싶어 QR 촬영 발급을 선택했다.
QR코드 발급 방식을 통해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니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휴대폰 속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발급을 마친 후 방문한 병원에서 접수를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하여, 따끈따끈하게 발급받은 모바일 신분증을 제시했다.
병원 접수 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제시했다.
이어, 정부24의 민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접속할 때도, 모바일 주민등록증 앱으로 편리하게 로그인할 수 있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정부24에 로그인하는 모습. (출처=정부24)
그러나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이렇게 편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최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친구가 "가짜 모바일 주민등록증에 깜빡 속아 미성년자에게 물건을 판매할 뻔했다." 라고 말했다.
특히 수능이 끝난 연말에는 미성년자들이 위조 신분증으로 물건을 구매하려는 시도가 많아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고 한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도입되면서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신분을 인증할 수 있게 되었지만, 위조 링크나 가짜 화면 등을 이용한 악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이라고 주장하며 캡처한 화면이나 포토샵으로 합성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다.
그렇다면 올바른 모바일 주민등록증 사용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모바일 주민등록증 앱에서는 캡처가 불가능하며, 캡처된 이미지는 신분 인증에 사용할 수 없다.
검증이 필요한 경우, '모바일 주민등록증 검증 앱'을 설치해 QR코드 스캔하면 된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검증앱. (출처=행정안전부)
앱 내에서 생성되는 모바일 신분증의 QR을 제시하면, 신분증의 진위와 소유자 본인 여부, 성인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널리 사용되는 만큼, 올바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사용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간편한 신분 인증의 첫걸음, 모바일 주민등록증! 편리하게 발급받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 모바일 신분증 누리집 바로가기
☞ (영상) 모바일 주민등록증 위조, 간단한 QR검증으로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정책기자단|김재은lgrjekj4@naver.com
정책이 국민에게 더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2025.12.09
정책기자단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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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찬란하게 빛났던 '한국관광의 별☆'
나이를 먹을수록 국내 여행의 묘미가 남다르다.
올해 전라도와 경상도 여행을 몇 차례 다녀왔다.
여행은 한번 다녀온 게 끝은 아닌 듯싶다.
같은 지역을 다시 가도 새로 발견하는 재미가 생겨 꽤 즐겁다.
이렇게 우리를 즐겁게 해준 여행.
올해의 우수한 여행지는 어떤 곳일까.
비가 그친 후 관계자들이 야외에 마련된 선정한 관광지 소개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궂은 비가 휘몰아치던 지난 11월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 전국의 관광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11월 27일 오후 3시 열리는 '2025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한 해 동안 한국 관광 발전에 이바지한 관광지와 콘텐츠, 기여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2010년에 시작해 어느덧 15회를 맞은 행사는 명실상부한 관광 분야 최고의 잔치다.
올해의 관광 수상지 등 선정된 지역이 소개가 간단히 나와 있다.
테이블에 놓인 안내 리플릿.
바깥 날씨와 달리 시상식장 안은 힘찬 열기로 후끈했다.
각 테이블에 둘러앉은 지역 관계자들은 자기 지역 이름이 불리면 소리높여 함성을 질렀다.
벽에는 올해 수상한 관광의 별 지역들을 소개해 놓아 미리 읽어볼 수 있었다.
행사는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의 축사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김 차관은 "올해 방한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금이 K-관광이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관광을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소중한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 집중된 방한 외래객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지역으로 확산하도록 하는 것은 관광대국 도약의 필수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세계 경쟁력을 갖춘 지역관광 콘텐츠를 발굴·육성하고, 교통·편의·쇼핑·안내 등 방문 환경을 개선해 지역 관광의 경쟁력을 키우겠다." 라고 강조했다.
관련 영상을 상영해 이해를 도왔다.
올해는 관광지, 관광 콘텐츠, 관광 발전 기여자 등 3개 분야 총 10곳이 선정됐다.
관광지 부문에서는 경주 황리단길(올해의 관광지), 대구 사유원(유망 관광지), 김유정 레일바이크(무장애 관광지), 제주 비양도(친환경 관광지)가 수상했다.
관광 콘텐츠 부문에서는 함안 낙화놀이, 고창 상하농원,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 대전 꿈씨 패밀리가, 관광발전 기여자 부문에서는 제주올레와 임상춘 작가(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선정됐다.
'2025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 수상자들 단체 사진.
혁신 관광정책으로 선정된 강진원 강진군수는 "3년 전 경제 불황 시기,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라며 "반값 여행을 통해 많은 관광객이 와서 소비 촉진으로 지역경제를 돌리자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라고 말했다.
또 "작년 25억 원을 소비했는데 올해는 홍보가 되면서 45억 원이 조기 소진됐다.
소상공인 폐업이 줄고 농수산물 판매가 늘어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라고 덧붙였다.
무장애 관광지로 선정된 김찬용 김유정 레일파크 대표는 "문체부 지원으로 휠체어로 탈 수 있는 기차를 새로 만들고, 음성 안내와 시각 안내 시설을 갖췄다." 라며 "외국인이 휠체어 타고 와서 우리나라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에 놀라워 했다." 라고 전했다.
올해 선정된 관광 지역 관계자에게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 마이크를 건넸다.
◆ APEC 이후 관광객 급증한 '올해의 관광지' 경주 황리단길
주낙영 경주시장이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Q. 올해의 관광지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2023년 대릉원·동궁과 월지에 이어 올해도 같은 분야에서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황리단길만의 성과가 아니라, 황리단길을 사랑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지역 상인·주민 여러분의 협력, 그리고 경주 지역문화의 저력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의 관광지' 경주 황리단 길의 주낙영 경주시장과 문체부 김대현 차관.
Q. APEC 정상회의 이후 황리단길에도 변화가 있었나요?지금 경주에 가면 외국인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경주를 다녀간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33%가량 늘었어요. 특히,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의 황리단길 방문은 막대한 홍보 효과를 가져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관에서는 APEC을 앞두고 BBB 코리아와 '24시간 실시간 통역 서비스',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와 '신라의 미소 캠페인' 등을 추진하며 친절한 관광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문체부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황남빵이 대박이 나서 못 팔 정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문했던 치즈버거도 상품으로 나왔는데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요.
Q. 황리단길의 특징은 무엇인가요?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적 분위기 속에서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거리입니다. 고즈넉한 한옥 경관 거리와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카페, 개성 있는 로컬 상점들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어요. 걷는 즐거움과 머무는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또 주요 관광지와 뛰어난 접근성이 장점입니다. 하루 평균 3만여명 이상 방문해요.
Q.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황리단길의 성공은 한마디로, 민·관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긴밀하게 협조해 이뤄낸 지역 상생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 거리 정비, 공공디자인 통일, 주차 환경 확충, 야간 관광 콘텐츠 개발 등 여러 정책을 꾸준히 추진했으며, 지역 상인들과 협력해 안전·청결 관리, 관광 서비스 품질 향상, 지역 상생 프로그램 운영에도 힘써 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개성 있는 카페, 음식점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지역 상인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민·관의 협력과 상생이 있었기에, 황리단길이 머무르고 소비하며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농민·도시민 잇는 6차 산업, 10년의 결실인 고창 상하농원
고창 상하농원 권태훈 대표이사.
지역 상생 관광 모델로 선정된 고창 상하농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융복합 분야 민관협업 성공 대표사례로 지난 2월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농촌 자원을 활용한 혁신 거점 조성을 통해 소멸 위험지역의 활력을 창출하는 사례를 확산해 나가겠다며 언급한 바 있다.
상하농원 권태훈 대표이사에게 좀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이번 '한국관광의 별' 수상은 단순히 한 해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을 넘어, 지역 농업·관광·문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방문객, 지역 주민, 지자체가 공동으로 창출한 가치사슬의 성과라는 점에서 뜻깊으며, 앞으로도 지역 상생형 농촌관광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Q. 이전에도 '한국관광의 별'에 도전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선정될 때까지 계속 도전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어떤 면을 보완해서 이번에 선정되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한국관광의 별'에 수차례 도전한 배경에는 명확한 전략적 판단이 있었습니다. 이 평가 기준이 관광객 수보다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본다는 점이 우리의 비즈니스 철학과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선정 과정에서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는 대신, 기존 모델의 실행력을 극대화하고 그 정량적 성과를 체계적으로 입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고창 상하농원 권태훈 대표이사가 수상하고 있다.
Q. 지역 상생 관광모델 부문에서 수상을 하셨는데요. 민, 관의 협력 프로그램 등이 궁금합니다.지역 관광 생태계 내에서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계화했습니다. 고창문화관광재단과의 MOU를 통해 문화예술·치유관광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지역 농가와는 계약재배 및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협력 네트워크는 단순 거래관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상생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고창 상하농원. (출처=상하농원)
Q. 국내에 농촌체험 관광지가 많은데요. 상하농원만의 차별화된 콘셉트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국내 여타 농촌체험 관광지와의 결정적인 차별점은 '체험-생산-소비'의 완결된 가치사슬에 있습니다. 햄·소시지, 치즈, 발효식품 등 공방 제품들은 모두 현장에서 직접 제조되며, 방문객은 제조 과정 관람, 체험 참여, 시식,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경험합니다. 이러한 '투명한 생산-소비 연결고리'가 브랜드 신뢰도와 프리미엄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Q. 앞으로 상하농원이 추구하는 계획이나 비전이 궁금합니다.향후 전략 방향은 상하농원 공방 제품의 전국적 유통망 확대입니다. 이는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고창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 브랜드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플랫폼 전략입니다. 공방 제품을 '고창의 맛과 이야기를 담은 프리미엄 식품'으로 포지셔닝하여,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일상 소비재로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이를 통해 관광산업의 계절적 변동성을 극복하고,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립할 계획입니다.
◆ 한국관광의 별 업무를 담당한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마케팅팀 김기진 차장 일문일답.
한국관광공사 김기진 차장. (국민관광마케팅팀)
Q. 한국관광의 별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나요?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관광지를 선정할 수도 있지만 선정 분야가 한국관광의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학계와 업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자문을 통해 그해의 수상 분야를 설계합니다. 올해는 관광혁신정책 분야를 신설했고 관광발전 기여자 부문을 관광업계와 비관광업계로 나눠 시상했습니다.
Q. 선정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국민, 지자체, 공사 내부, 관광 전문가 등 여러 경로로 후보를 모집합니다. 올해는 총 1,340명의 국민이 참여해 640개의 후보(중복 제외)가 접수,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거쳐 선정했습니다. 상하농원, 제주올레, 임상춘 작가와 같은 3개 후보는 국민 추천으로 선정됐습니다.
Q. 경주 황리단길이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이유가 궁금합니다.서면평가, 현장평가 모두 차순위와 큰 격차를 두며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경주는 역사유적 기반 지역의 대표 관광지이지만, 어찌 보면 그 유산적 가치로 인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황리단길은 다채로운 음식점과 카페가 밀집돼 있고,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 없이 로컬 매장의 다양성을 보여주어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경쟁력을 크게 향상한 걸 인정받았습니다.
Q. 한국관광의 별 업무를 맡으며 느낀 점이 있을까요?공사에서 오래 근무했지만, 한국관광의 별 업무를 맡으며 처음 알게 된 관광지나 콘텐츠가 많았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관계자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하신 것도 알 수 있었어요.
Q. K-관광이 가야 할 방향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한류 열풍 등 다른 사례에서 보듯 우리만이 가진 문화적 역량을 보여줘 세계에서 통한 것처럼 K-관광 역시 지역별 고유의 문화적 자산과 역량을 차별성 있게 콘텐츠화하고 내외국인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올해 선정된 10곳은 한국 관광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경주 황리단길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 제주올레의 지속 가능한 관광, 강진의 혁신적 정책, 고창의 지역 상생 모델. 이들의 공통점은 지역의 고유한 자산을 발굴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다.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에 참석하고 가보지 않은 국내 좋은 관광지를 많이 알게 됐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하나씩 천천히 다녀볼 생각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고창 상하농원과 대구 사유원이 궁금해 꼭 가볼 생각이다.
행사장인 신라호텔에는 많은 외국인이 숙박을 위해 왔다.
현장에서 나오며 호텔을 방문하는 많은 해외 관광객과 마주했다.
그들에게 오늘 선정된 우리나라의 좋은 관광지들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올해를 빛낸 한국관광의 별들이 모여 K-관광의 미래가 더 반짝거리리라 믿는다.
그리고 더 많은 좋은 국내 관광지들이 발굴돼 내년에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 (카드뉴스) 올해 가장 빛난 여행지로 떠나자!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5.12.09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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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페이백 "12월까지 연장"
지난 11월 28일, 학교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하나의 알림톡이 도착했다.
상생페이백이라는 이름으로 발송된 알림톡에는 연말 소비 활성화를 위해 상생페이백을 12월까지 연장하여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소비로 함께하는 진짜 행복'이라는 이름처럼, 우리 가족도 상생페이백의 혜택을 경험했기에 유독 반갑게 느껴졌다.
지난여름, '회복과 성장의 마중물'이라는 이름으로 민생회복지원금이 지급됐고, 그 이후에도 정부는 내수 진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경제 정책을 시행해 왔다.
다양한 페스타와 할인 행사가 이어졌지만, 특히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되는 상생페이백은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
상생페이백 누리집 메인 화면. 사업 소개 및 페이백 현황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이미 많은 국민에게 익숙한 정책이지만, 상생페이백은 2024년 월평균 카드 소비액보다 2025년 월별 카드 소비가 증가한 경우, 그 증가분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제도다.
말 그대로, 소비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더 많은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상생페이백은 2024년도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사용 실적이 있는 만 19세 이상의 국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에 따라 대형마트, 대형쇼핑몰, 고가 제품 거래 혹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등에서 사용한 금액은 소비액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단, 형평성 있는 정책의 시행을 위해 2024년 월평균 소비 실적 역시 동일한 사용처 기준이 적용된다.
나 역시 정책이 시행된 지난 9월, 월 최대 환급 금액인 10만 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소한 환급을 기대하며 소비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직장인이었던 작년과 달리 다시 학생이 되니 수입이 크게 줄었고, 소비 금액도 기준에 늘 조금씩 못 미쳐 결국 혜택을 받지 못했다.
괜히 아쉬운 마음도 들었는데, 마침 12월까지 상생페이백이 연장된다는 소식에 한층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상생페이백 누리집에 접속하면 보이는 알림창. 상생페이백 연장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12월에는 기존 상생페이백 시행 내용보다 혜택이 다소 축소됐다.
기존에는 증가분의 20%를 월 최대 10만 원까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었지만, 12월에는 최대 3만 원까지만 페이백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존 참여자가 아닌 12월 신규 신청자의 경우, 9~11월 페이백은 잔여 예산에 따라 월 최대 1만 원 이내에서 지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12월의 혜택이 기존보다 줄었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해 환급 혜택을 받지 못했던 나에게는 이번이 페이백을 받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 같다.
마침 연말 모임이 많아 지인들을 위한 소소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고, 대학원 기말고사 일정이 끝난 뒤 가족 여행, 친구들과 국내 여행도 계획하고 있어 평소보다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라면과 김밥 한 줄만 먹어도 만 원 가까이 지출되는 요즘, 3만 원이라는 금액은 대학원생인 나에게 생각보다 쏠쏠한 혜택이다.
이번 연장 소식에 가족과 지인들도 대체로 반갑다는 반응이다.
집 근처 전통 시장 내부 모습. 상생페이백이 시작된 후 엄마를 따라 장을 보러 종종 가게 된다.
우선 우리 가족 중 상생페이백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던 엄마는, 시장에서 저녁 식사 재료를 사기만 해도 물가가 많이 올라 자연스럽게 작년보다 소비가 늘었다며 "3만 원이라는 금액이 절대로 적은 금액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환급받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다시 소비를 이어갈 수 있어, 가계 경제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소 알뜰하게 생활하는 친구 역시 지금까지 매월 4~5만 원의 환급 혜택을 받았는데, 상생페이백 정책이 연장된다니 반가운 소식이라며 "3만 원이면 기존 혜택이 한 달 연장된 것과 다름없다" 라고 덧붙였다.
친구는 상생페이백 덕분에 매달 외식을 한 번 더 하는 등 생활에 여유를 느끼게 되었다며 정책 만족도를 드러냈다.
이처럼 상생페이백은 단순히 소비를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이 실제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물가 부담이 큰 시기에 소비를 통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정책이 정부 재원, 즉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단기적인 소비 진작 효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경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점검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외식에도 부담을 느끼는 요즘 같은 시기에 지출을 조금 더 여유롭게 만들고, 동시에 지역 경제에 힘을 보태는 상생페이백. 연말을 맞아 소비 계획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상생페이백을 신청해 혜택을 누려보는 것도 좋겠다.
☞ 상생페이백 누리집(상생페이백.kr)
☞ (정책뉴스) 상생페이백 12월까지 연장연말 소비 촉진 박차
정책기자단|송현진songsunn_00@naver.com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현진입니다. 생생한 정책을 전해드립니다.
2025.12.08
정책기자단 송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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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세일페스타 '겨울'편…지역사랑상품권으로 2박 3일 전국여행
◆ 2박 3일의 겨울 여행을 시작하다
11월 4일, 서울을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해 태안으로 향하는 길은 초겨울 햇살이 낮게 깔리며 잔잔하게 이어졌다.
이번 여행은 '대한민국 숙박세일페스타 겨울편'(11.3~12.7)과 각 지역사랑상품권을 활용한 알뜰 여행으로 계획했다.
동행은 평소 가까이 지내던 선배 세 분과 같이했다.
태안에 도착해 찾아간 곳은 현지에서 유명한 한정식 식당이었다.
꽃게장, 생선조림, 제철 나물 등 깔끔한 반찬과 따뜻한 국이 함께 나오는 메뉴가 인기를 끄는 곳으로, 하루 네 시간(11:00~15:00)만 운영해 일찍 서둘러야 한다.
문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만석이었고, 번호표를 받아 대기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식대는 태안사랑상품권으로 결제했으며,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해 더욱 실속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목포로 향했다.
◆ 목포 기행 - 바다의 결대로 걷고, 맛을 따라 머무는 곳두 시간가량을 달려 남쪽 바다의 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목포에 들어서자, 북항에 가까워질수록 갯내음이 은은하게 스며들었다.
도착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목포해상케이블카였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천천히 건너며 도시의 윤곽을 탁 트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아래로는 붉은 방파제와 정박한 어선들, 내항의 고요한 풍경이 겹겹이 이어져 목포가 지닌 오후의 리듬을 선명하게 전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유달산 자락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로 걸음을 옮겼다.
오래된 상점 간판과 적산가옥, 일제강점기 건물들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어 시간을 거슬러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통통한 활낙지로 만든 낙지볶음과 낙지탕탕이는 매콤한 양념과 신선한 바다 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목포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낙지요리를 맛보기 위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으로 향했다.
통통한 활낙지로 만든 낙지볶음과 낙지탕탕이는 매콤한 양념과 신선한 바다 향이 어우러져 하루의 피로를 단번에 씻어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목포지역사랑상품권으로 계산했다.
13% 할인된 금액으로 결제가 이뤄지자, 지출을 하면서도 묘한 만족감이 들었다.
지역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식사 후에는 고하도 해안 길을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겼다.
바다 물결이 부딪히는 소리가 잔잔하게 이어졌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목포가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목포를 천천히 뒤로하고 순천으로 향했다.
오늘의 숙소는 순천이었기에, 바다의 여운을 안고 남쪽으로 길을 이어갔다.
목포에서 일정을 마치고 순천에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각이었다.
순천이 고향인 선배가 하루 먼저 도착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에 모친이 돌아가신 뒤 빈집으로 남은 고향집은 형제들이 수시로 들러 관리하고 쉬어 간다며, 굳이 숙소를 잡지 말고 이 집에서 머물다 가라고 제안했다.
빈방이 넉넉해 부담도 없었고, 우리는 그렇게 순천의 첫 숙박을 고향집에서 조용히 맞이하게 되었다.
늦은 밤의 순천은 불빛이 잦은 시골 마을처럼 고요했고, 먼 길의 피로를 내려놓기에 충분했다.
◆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 - 바람 따라 걷고 생명의 활동을 바라보는 하루
순천만 국가정원, 조형물과 아이들이 천진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인솔자 동의를 구한 사진)
다음 날 아침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첫 일정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였다.
국가정원에 입장하기 전, 가까운 식당에서 순천의 명물인 꼬막 정식으로 이른 점심을 들었다.
여러 반찬과 함께 내어진 꼬막무침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있어,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기 전 몸을 든든하게 해주었다.
5% 할인된 순천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이용하여 식대를 계산하고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향했다.
캐릭터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아이들, 바람에 흔들리는 소원 리본, 잔디 위 자연물이 만든 체험 작품들까지.
국가정원은 그 자체로 넓은 공원을 같으면서도 살아 있는 문화 공간이었다.
은빛으로 흔들리는 갈대밭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
순천만습지로 넘어가면 분위기는 한층 더 고요해진다.
갈대밭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자 고요한 습지의 분위기가 선명해졌다.
갯벌은 마른 부분과 젖은 부분이 교차하며 특유의 질감을 드러냈다.
짱뚱어가 기어다니는 갯벌.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 순환의 무대가 그대로 드러난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 순환의 무대가 그대로 드러난다.
갯벌 위로 짱뚱어가 천천히 움직였다.
뭍과 물을 오가는 이 작은 생명체는 순천만 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처럼 보여주었다.
짱뚱어의 자취를 따라 미세한 생물들이 움직이며 생태의 순환을 보여주었다.
용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순천만. S자 수로와 갈대 군락이 그린 장대한 풍경이 펼쳐진다.
용산 전망대에 오르자, 순천만의 풍경은 한층 더 장대해졌다.
칠면초 군락과 갈대밭, S자 수로가 어우러진 풍경이 자연의 질서를 보여주었다.
철새들이 얕은 갯물 속에서 먹이를 찾으며 준비하는 계절적 순환은 이곳이 전 세계적 보전 지역으로 인정받는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순천 시내 백년가게 한정식집 상차림. 정갈한 손맛이 여행의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해 준다.
습지 체험을 마친 뒤에는 순천 시내에서 특별한 저녁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지역 병원장으로 근무 중인 선배의 초대였다.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향토 한정식집에서 차려진 상은 수십 가지의 찬이 가지런히 놓여 임금님의 수라상을 연상케 했다.
손이 많이 간 전통 조리 음식과 신선한 재료의 조화는 여행의 첫날을 완벽히 마무리하는 만찬이었다.
◆ 여행 3일 차 - 사성암의 운해에서 노고단 정상까지여행 3일 차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사성암에서 성삼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노고단을 향해 오르는 일정으로 시작되었다.
노고단은 사전 예약제가 적용되며, 현장 예약도 가능하지만 탐방객이 많은 날에는 현장 접수가 중단될 수 있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해 산 아래 어둠이 걷히는 무렵 사성암에 도착했다.
절벽에 지어진 사성암에는 진한 단풍이 물들었다.
가파른 절벽 위에 자리한 사찰은 이른 시간 고요한 정적을 머금고 있었다.
무엇보다 골짜기마다 구름이 가득 차올라 바다처럼 넘실거리는 운해가 장관을 이루었고, 그 위로 지리산 능선이 단정하게 떠 있는 풍경은 현실감을 잊게 할 만큼 신비로웠다.
사성암은 전남 구례군 문척면 오산(鼇山·해발 약 530m) 정상 부근에 자리한 암자로, 본래 이름은 '오산암(鼇山庵)'이었다.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가 이곳에서 수도했다는 전승이 전해지면서 네 성인을 기리는 '사성암(四聖庵)'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암자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또한 압도적이다.
아래로는 굽이치는 섬진강과 구례 들판이 펼쳐지고, 멀리 지리산 연봉이 겹겹이 이어진다.
산과 강, 들판이 한눈에 담기는 이 시야는 오랜 세월 '작은 금강산'이라 불린 오산의 절경을 온전히 느끼게 했다.
산의 형세가 거북을 닮았다 하여 '오산'이라 불렸으며, 원효대사·의상대사·도선국사·진각국사가 이곳에서 수도했다는 전승이 전해지면서 네 성인을 기리는 '사성암(四聖庵)'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지리산 사성암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섬진강 쪽의 운해.
사성암에서 마주한 운해는 계절과 시간을 넘어온 듯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와 장대한 구름의 너울을 잠시 눈에 담은 뒤, 오늘의 목적지인 성삼재와 노고단을 향해 이동했다.
한 시간을 달려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고지대 특유의 차가운 바람이 먼저 스쳐 지나갔고, 휴게소에서 간단히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곧바로 노고단으로 향했다.
해발 1,102미터의 성삼재 휴게소와 해발 1,507미터의 노고단 표석.
노고단은 기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철거됐지만, 오래전 이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었고 기자는 그곳에서 군 생활을 했다.
그 시절 아침마다 섬진강 방향으로 펼쳐지던 운해가 가장 먼저 시야를 채웠고, 그 장면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해 겨울 새벽, 하급자와 함께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근무를 서던 날이었다.
어둠이 걷히기 시작한 새벽 5시 30분경, 철조망 바깥에 큰 개 한 마리가 조용히 나타났다.
야생의 기운이 느껴지는 개였다.
돌을 던져 쫓으려 해도 물러서지 않았다 약 5분간 대치한 끝에야 산장(대피소) 방향으로 사라졌고, 그날 낮 산장으로 내려가서 산장지기에게 물었더니 그것이 늑대였다고 말했다.
나는 그제야 생애 처음으로 야생 늑대를 마주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노고단 군부대 철거 전 모습, 철조망 너머 그날의 야생 늑대 현장. (출처=지리산국립공원공단 제공)
대피소를 지나 한참을 올라 정상에 닿자 그 시절의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잊고 있던 기억들이 산바람 속에서 하나둘 되살아났고, 기자는 오래전 그 시간들을 천천히 되뇌었다.
그 시절의 내무반동과 철조망 울타리 헬기장의 흔적은 사라지고 원래의 주인인 자연이 자리하고 있었다.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하산을 시작하자, 산 아래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주차장에 도착한 뒤 우리는 섬진강변의 재첩국과 버섯·닭곰탕 전문점을 향해 서둘러 차를 몰았다.
약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식당에는 미리 주문한 음식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따끈한 국물과 지역 특산 막걸리 한 순배가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었고, 산에서 느꼈던 풍경과 기억의 조각들이 자연스레 식탁 위 대화로 이어졌다.
토종닭과 지역 재료로 끓인 백숙이 별미였다.
넉넉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10% 할인되는 곡성의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식대를 계산하였다.
섬진강변의 특산물 다슬기 능이버섯곰탕.
식당을 나서자 섬진강의 밤공기는 더 차가워져 있었고, 우리는 강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지나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해 내일의 일정을 확인하며 간단히 짐을 정리했다.
그렇게 사성암의 운해와 노고단 정상에서 되살아난 기억을 가슴에 담은 채, 다음 여정을 위한 휴식을 얻고자 잠자리에 들었다.
- 노고단 등반 예약 : 국립공원 예약 홈페이지 인터넷 예약, 현장 접수, 전화 예약 (☎ 1670-9202) 1일 예약 정원 1,870명
☞ 국립공원공단 지리산 노고단 예약 바로 가기섬진강 강변에서 느낀 약간 쌀쌀하지만 상쾌한 바람을 마지막으로 2박 3일의 여정은 차분히 마무리되었다.
태안에서 목포, 순천, 지리산 노고단으로 이어진 일정 속에서 각 지역의 자연과 역사, 생활 문화는 서로 다른 결을 지녔지만 하나의 흐름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졌다.
이동 중에는 지역 관광정책과 지역사랑상품권의 실제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고, 일행의 고향집 이용과 예약 관계상 이번 여행에서는 이용하지 못했지만 숙박비가 쑥 '숙박세일페스타' 제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반응 또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지는 제도가 실제로 작동하는 장소였고, 남도 곳곳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은 이러한 변화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번 2박 3일의 여정은 지역이 지닌 가치와 현장의 변화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 (정책뉴스) 겨울여행 부담 낮아진다3일부터 '숙박할인권' 10만 장 배포
☞ (보도자료) 겨울에도 '숙박비가 쑥 내려갔 쑥' '숙박할인권'으로 국내 여행 '쑥' 떠나요!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메신저!대한민국 정책의 흐름을 발로 뛰고, 때로는 직접 겪어보며..
2025.12.08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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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스쿼시 국가대표를 만나다
최근 인천광역시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열우물경기장에서 스쿼시를 배우고 있다.
스쿼시는 사방이 벽으로 막힌 코트에서 라켓으로 고무공을 벽에 쳐서 상대방과 주고받는 실내 스포츠로 단시간 내에 체력 소모가 가능한 운동이다.
열우물경기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곳으로, 국내외 대회가 치러지는 국제공인 경기장이다.
이곳에선 나 같은 일반인들이 강습을 받거나 자유 경기를 하기도 하지만 인천광역시체육회 소속의 스쿼시 선수들이 훈련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해 2026년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오서진 선수의 메달 및 상패. (오서진 선수 제공)
그런데 최근 경기장에서 스쿼시 국가대표의 훈련을 넋 놓고 구경하다가, 내년도 국가대표에 발탁된 선수와 잠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광역시체육회에 들어간 오서진 선수는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올 11월에 스쿼시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리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국가대표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것일까?
오서진 선수에게 정식 인터뷰를 요청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6 스쿼시 국가대표로 좌측부터 류정민, 오서진, 유재진, 나주영, 이민우, 지동현, 허민경, 전아인, 김다미, 류보람, 오승희, 엄화영 선수. (출처=대한스쿼시연맹)
Q. 국가대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2026년 국가대표 선발전은 올 11월에 5일간 김천스쿼시경기장에서 열렸는데요.
랭킹 포인트가 가장 높은 1위 선수는 우선 선발이 되고 토너먼트를 통해 남녀 각각 5명을 뽑습니다.
저는 최종 3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었습니다.
Q. 국가대표가 된 이후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지금은 인천광역시체육회 스쿼시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고 있고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 후원을 받아서 12월 9일에 미국 보스턴으로 해외 훈련을 갑니다.
저는 스쿼시라는 종목이 해외 경험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스쿼시라는 종목은 상대에 따라 어떤 기술을 선택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거든요.
그러려면 어릴 때부터 해외에 나가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도 하고, 많은 대회에 참가하는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 최초로 '아시아 주니어 챔피언쉽 19세 이하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가장 좌측의 오서진 선수. (출처=대한스쿼시연맹)
(위) 2018 싱가포르 주니어 선수권 대회로 오서진 선수는 2위를 차지, (아래) 2025 뉴질랜드 새틀라이트 경기로 우승을 차지. (출처=오서진 선수)
오서진 선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동메달을 거머쥔 제30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를 꼽았다.
중학교 3학년 때 선천성 관상동맥 기형을 발견하고 수술로 인해 몇 달 동안은 아예 운동을 못하고, 이후 재활하는 동안 라이벌 선수들의 성장을 뼈아프게 지켜보다가 부활의 신호탄을 쏜 대회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매년 심장 검사를 하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당당히 2026년 스쿼시 국가대표로 선발된 오서진 선수의 목표는 역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Q. 2026년 스쿼시 국가대표로서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국가대표가 되었으니, 목표는 당연히 메달입니다.
내년 1월에 현지에 참가하게 될 최종 4명을 선발하는 평가전이 있는데 일단 통과를 해야겠고요.
아시안 게임 스쿼시 종목에는 남녀 개인과 단체, 혼성 5개의 메달이 걸려있는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체전 동메달 하나로 마쳤지만,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선 반드시 남자 선수들과 함께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끝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해외 훈련이나 대회 참여가 선수들에게는 큰 자산이 됩니다.
저를 비롯해 많은 스쿼시 선수들도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학생 선수들의 출석 인정 일수를 확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등학교 때가 한창 기량을 높일 수 있는 시기인데 학교에서 수업을 다 마치고 나면 저녁에나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운동하고 오전에 학교에 가면, 거의 졸면서 수업 듣고 또 학교 끝나고 저녁부터 밤까지 운동했거든요.
중·고등학생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2025 탁구 국가대표인 신유빈 선수는 중학교 졸업 후 바로 실업팀에 입단했고, 2022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14세부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조세혁 선수도 중학교 졸업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택한 바 있다.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강호석 감독 또한 선수들의 해외 대회 경험을 강조했다.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과 펜싱, 탁구 종목이 메달을 땄는데 해당 종목 선수들은 진천 선수촌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계속 해외 대회를 다녔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해외 훈련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이 중요합니다."
세상엔 쉬운 일이 없다.
더구나 남들이 쉬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은 더욱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골프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박세리 선수도, 불모의 땅에서 역사를 써낸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도 그랬다.
올 4월에 열린 전국 스쿼시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서진 선수와 어머니. (오서진 선수 제공)
지금도 수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내기 위해 피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체육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설령 크게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누군가는 미래의 대한민국 스포츠 키즈를 탄생시키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2026 스쿼시 국가대표인 오서진 선수의 바람처럼 하루하루 쌓아온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 본다.
정책기자단|김명진uniquekmj@naver.com
우리의 삶과 정책 사이에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5.12.08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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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 태화강을 거닐다
우리나라에는 국가정원이 두 곳 있습니다.
바로 순천만과 태화강인데요.
지방 정원도, 도시 정원도 아닌 국가정원이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울산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은 '태화강 국가정원'이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무지개 분수 앞.
국가정원은 자연, 문화, 역사, 생태, 관광을 아우르는 국가적 상징 공간으로 국가가 지정하고 관리하는 최고의 공원·정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9년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은 '태화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태화강.
태화강이 기적인 이유는 오염 하천에서 생태 강으로 회복되었기 때문인데요.
1970~80년 울산 산업화 과정에서 태화강은 심각하게 오염된 하천이었다고 합니다.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고, 강 주변은 쓰레기와 악취로 시민들의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20여 년간 하천 정화와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물고기와 철새가 돌아오고, 깨끗한 물과 자연 생태계가 복원되었습니다.
하늘, 바람, 자연, 풍경 모든 것이 아름다운 태화강 국가정원.
대한민국 생태 복원의 대표 서사로 자리 잡아 국가 정원이라는 결실을 맺은 이야기를 살펴보니 공원 현장이 더 궁금했습니다.
지난 11월 23일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았습니다.
울산의 도심 한복판, 고층 아파트 단지를 지나면 태화강 푸른 물결이 펼쳐지는데요.
도시의 일상과 생활의 속에서 태화강을 만나니 더 반가웠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주변으로도 커피숍과 맛집 등이 즐비해 있어 활기가 돌았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누리집 메인 화면. (출처=캡처)
자동차를 주차하고 가장 먼저 마주한 장면은 강물이었습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강물이 물결처럼 펼쳐졌습니다.
한때 죽음의 강이라 불릴 정도로 오염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제 상류에서는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발견되고, 중류에는 십리대숲을 중심으로 떼까마귀의 잠자리로 이용되고 있으며, 연어도 지속적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합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안내판이 위용 있게 다가온다.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안내판이 위용 있게 다가왔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터를 지나 무지개 분수에서 바라본 정원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분수의 물방울 사이로 햇살이 반짝이고, 하늘의 구름조차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강과 수변의 식생이 마치 그림 속 풍경 같았습니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연말 분위기를 내는 태화강 국가정원.
얼마 걷다 보니 대나무 생태원이 등장했습니다.
여름철 시원한 그늘이 됐을 법한 대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걷는 길이 심심한 틈이 없었습니다.
핑크뮬리에서도 한 장, 단풍나무 아래서도 한 장, 미리 준비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서도 카메라 셔터가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2인용 자전거로 광활한 태화강 국가정원 즐기기.
광활한 공원을 다 들러보려면 이동 수단이 필요할 듯했습니다.
자전거 대여소에 방문하니 1인용부터 4인용까지 다양하게 자전거 대여가 가능했습니다.
2인용 자전거를 3천 원에 대여해 태화강 국가정원 전체를 돌아봤습니다.
국가정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31만 평의 면적에 조류생태원, 보라 정원, 숲속 정원, 향기정원, 소풍 마당, 작약원, 무궁화정원 등 다양한 공간이 구성돼 있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터.
특히 태화강 국가정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이자 여행 명소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는데요.
2013년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7~2018년에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한국 관광의 별까지 수상하며 매력적인 여행지로서의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작은 턱조차 없고 평탄하게 조성된 길.
2017년에는 '열린 관광지'로 선정되어 장애인, 노약자, 영유아 동반자 등 관광 취약계층을 위한 무장애 관광지로서의 면모도 갖췄습니다.
작은 턱조차 없고 평탄하게 조성된 길 덕분에 자전거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탈 수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19일 김민석 국무총리도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해 무장애 관광수용태세를 점검했는데요.
이는 Post-APEC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첫 행보로 관광 취약계층의 편의시설을 집중 점검했습니다.
김 총리는 "작은 경사도, 단 하나의 문턱도 누군가에게는 큰 장벽" 이라고 했는데요.
태화강 국가정원이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포용 관광의 모델로 우뚝 서고 있었습니다.
국가정원 곳곳에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홍보가 한창.
이러한 성과는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확정과도 맞물립니다.
국가정원 인근 곳곳에는 벌써 홍보 안내판이 설치되는 등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오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울산 전역을 정원과 생태,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겨울이 다가왔음에도 한낮의 따사로움이 우리 가족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줬습니다.
도심 속에서 언제든 자연경관과 국가정원을 즐길 수 있는 이곳 주민들이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2028년 이곳으로 다시 찾기로 약속했습니다.
☞ 태화강 국가정원 누리집 바로 가기
☞ [보도자료] 김민석 국무총리, 울산 무장애 관광수용태세 현장점검
정책기자단|박영미pym1118@hanmail.net
정책을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정책을 쉽고 편하게 전달할게요.
2025.12.05
정책기자단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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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폭으로 인상된 중위소득, 더 큰 복지의 시작
재택 업무를 보던 중 초인종이 울렸다.
집에 누군가 찾아올 일도 없고, 딱히 주문한 것도 없어 의아해하며 문을 열었더니 우체국 집배원이 서 있었다.
내 앞으로 온 등기 우편. 발신인은 내가 거주하는 지역 구청 행정 담당 부서였다.
순간, 별로 달갑지 않은 우편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나와 같이 복지 혜택을 받는 국민이라면 복지 담당 부서나 행정 담당 부서에서 등기 우편이 오는 건 대개 반가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대체로 수급 자격에 변동이 생겼거나,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내용이 생겼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집 안으로 돌아와 우편 내용을 확인해 보니 역시 수급 자격에 변동이 생겼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근로소득이 증가해 정기 조사 결과 수급 기준 소득을 초과했다며, 지정된 기간 내에 소명 할 수 있고, 그것이 아니라면 일정 기간 후 수급 자격이 종료된다는 안내였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올 하반기 근로소득이 항상 기준선 근처에서 맴돌았기에 수급 자격이 변동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처럼 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가 자격이 변동되거나 종료되는 기준은 무엇일까?
또한,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입증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대한민국 모든 복지의 기준점이 되는 '중위소득'에 관한 것이다.
복지 급여를 받는 가구에게 중위소득은 굉장히 중요한 지표다. 정부는 2026년 중위소득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인상해 고시했다.
다음 연도 예산안이나 복지 관련 뉴스를 접할 때 한 번쯤 들어봤을 중위소득.
우선 정확한 정의부터 살펴보면, 중위소득은 대한민국 모든 가구의 소득을 모두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을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대한민국 모든 가구 소득의 중간값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이렇게 산정된 중위소득은 주로 복지 정책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대한민국 평균 소득보다 얼마나 낮은지 그 정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복지 급여의 성격이 달라지는데, 이 중위소득에는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있다.
첫째, 중위소득은 매년 인상된다.
최저임금이 매년 오르고, 평균 소득 수준 역시 매년 오르기 때문에 자연히 중위소득도 인상되는 것이다.
둘째, 중위소득의 상승폭을 보면 정부의 복지 정책 기조를 읽을 수 있다.
중위소득은 단순히 최저임금 상승분만큼 오르는 것이 아니라, 매년 각 부처의 자료를 종합해 산정된다.
따라서 중위소득이 오르면, 복지 혜택을 받는 가구가 늘어나기에 증위소득 상승률에 따라 정부의 복지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여름, 중위소득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됐다. 정부의 2026년 큰 복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출처=보건복지부 누리집)
그렇다면 곧 다가올 2026년도의 중위소득과 상승률은 얼마일까?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대한민국의 중위소득 값은 4인 가구 기준 649.5만 원, 2인 가구 기준 419.9만 원, 1인 가구 기준 256.4만 원이다.
4인 가구 기준 상승률은 6.51%로 역대 가장 큰 폭의 인상이며, 1인 가구의 상승률은 무려 7.20%로 더 크다.
내년도 중위소득 발표 결과를 보면, 정부가 복지를 보다 확대하려는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현재 기초생활수급자의 70% 이상이 1인 가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을 가장 큰 폭으로 인상한 것은 복지 사각지대를 축소하고,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는 국민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복지 혜택을 받는 가구가 궁금해할 중위소득 별 기초생활보장 수준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나라는 기초생활보장 제도를 총 4단계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상황의 국민을 지원하는 생계급여부터, 의료급여, 주거급여, 교육급여까지 단계별로 제도를 운용 중인데, 이 중 생계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중위소득의 32%에 해당해야 한다.
25년과 26년 중위소득 및 기초수급 기준 금액이 표로 정리되어 있다.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된 기준 중위소득에 공제 역시 확대됐다. (출처=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의료급여 선정 기준은 중위소득의 40%, 주거급여는 48%, 교육급여는 50%이며, 이 기준은 새롭게 적용되는 중위소득을 바탕으로 한다.
한부모가정으로 복지 혜택을 받고 있는 내 상황에 적용해 보면, 월 소득이 209만 9646원 미만일 경우 2인 가구 중위소득 50%에 해당해 교육급여를 받을 수 있고, 201만 5660원일 경우 48%에 해당해 주거급여 대상이 된다.
또한, 월 소득이 167만 9717원과 134만 3773원 미만일 경우 각각 의료급여와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2026년도 기준 중위소득을 발표하며 '기준 중위소득 인상과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약 4만 명의 국민이 새롭게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위소득 조정뿐 아니라 주거급여와 교육급여 지급액 인상 등 더 두터운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보다 조금 높더라도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소득 공제' 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근로 및 사업소득이 있는 일반 수급자의 경우 소득의 30%를 공제한 후 중위소득과 비교해 수급 자격을 산정한다.
또한 생활이 어려운 계층, 혹은 자활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계층에는 추가 공제를 제공하는데, 대표적으로 대학생과 청년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는 19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을 대상으로 소득에서 40만 원을 선공제한 후 추가로 30%를 공제하고 있다.
그러나 2026년부터는 청년기본법상 청년 나이인 19세부터 34세 이하까지로 대상이 확대되고, 공제 금액 역시 4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인상돼, 청년 수급자가 보다 빠르게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전 정부부터 이어져 온 제3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이 2026년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더 확대된 중위소득을 통해 다음 차수의 정부 복지 종합계획에 대한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된 2026년도 중위소득에 복지 커뮤니티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높다.
한 국민은 "최근 물가가 크게 올라 소득이 있어도 저축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조치 덕분에 조금씩이라도 모아 몇 년 뒤에는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부의 복지 혜택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평소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은 한 후배는 "복지의 규모가 선진국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기에 복지 확대는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수혜 대상만 무작정 넓히고 급여를 늘리는 것보다 복지의 궁극적 목표인 자활과 자립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에 더 두터운 복지가 다가오고 온다.
많은 국민의 바람처럼, 어려운 계층이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성장하고 도전의 기회를 얻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다만 모든 정책은 결국 또 다른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단기적인 생활 안정을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안전망이 더욱 탄탄히 갖추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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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12.05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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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년 만, 시민 품에 안긴 부산항 북항에서 본 해양 강국의 미래
부산역.
사촌들이 살고 있는 부산은 내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어릴 적에는 자주 갔지만 바쁜 일상 탓에 2019년 한-아세안 정상회담 이후 6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부산항 북항이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은 재래 부두의 경쟁력 저하로 물류 중심에서 시민·상업·문화 중심 항만으로 개편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국제해양관광 거점 개발과 친환경 수변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항 하늘광장 공중보행교.
북항에 관한 호기심은 지난 11월 해수부가 주최한 수산양식 박람회에서 설명을 듣고부터 시작됐다.
이전에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북극항로에 관한 미래도를 보며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 새로 단장한 '북항 재개발홍보관'의 변화된 모습이 궁금했다.
방문을 앞두고 홍보관 안내자의 추천을 받아 '북항 재개발홍보관'과 '하늘정원', '북항친수공원'을 돌아보기로 했다.
◆ 북항 재개발 홍보관
부산 국제 여객터미널에 자리한 북항재개발 홍보관.
제일 먼저 찾은 '북항 재개발홍보관'은 부산항 국제 여객터미널 5층에 있다.
여객터미널 좀 구석진 곳에 있지만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부산항은 우리나라 최대 항만입니다. 1876년 부산포 개항 후 일제강점기 및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인력과 물자가 이곳을 통해 이동했지요."
'북항재개발 홍보관'에 들어서자, 안내자가 반갑게 맞아주며 이야기를 들려줬다.
무려 150여 년 전 개항했다는 말에 지나온 역사가 체감되며 그만큼 중요한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북항재개발 홍보관 내부.
홍보관은 2020년 개관 당시 역사 위주로 전시돼 있었으나, 현재는 개발 단계별로 나눠 향후 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달라져 있었다.
부산항 히스토리 월이 펼쳐져 있고 북항에 관한 디오라마, 홍보 영상실 및 야외 하늘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선을 끄는 파란색 히스토리 월에는 '부산항 북항, 146년 만에 시민에게 돌아오다'라는 제목 아래 북항 1·2단계 재개발 사업에 관한 설명과 역사가 소개돼 있었다.
홍보관 내 히스토리 월.
"부산항 북항 1단계는 우리나라 항만 재개발의 시초 사업입니다. 항만 기능이 저하된 북항 재래 부두를 국제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해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도록 지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개발하고 있어요. 2단계는 부산 원도심 발전을 선도하는 방향인데요. 부산역 철도시설을 재배치하고 원도심과 연계한 상생형 복합 경제도시를 조성하여 신 해양산업 육성의 거점을 마련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고 합니다."
북항 재개발은 2008년부터 추진됐지만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2022년 친수공원과 도로 기반 시설이 차례로 완공되면서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있다.
디오라마로 보고 화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홍보관 내 발전 계획들이 전시돼 있다.
홍보관 뒤편에는 긴 탁자와 의자가 있다.
1단계 친수문화지구에는 250척의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공공형 마리나, 7층 규모 클럽하우스, 스포츠·문화·전시 콘텐츠를 담은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2단계 복합도심지구는 더 야심차다. 현재 신항에 짓고 있는 사일로(곡물저장 창고)를 복합문화콤플렉스로 재탄생시키고 국제금융센터 역할인 센트럴 액티비티존 등이 조성된다.
항만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미래 산업을 끌어안는 전략이다.
또한, 재개발 부지 접근성을 쉽게 하기 위한 복합환승센터가 설치될 계획이다.
복합환승센터는 지하철·버스·기차·트램·배까지 모든 교통수단을 환승할 수 있는 하나의 정류소다.
안내자 설명을 들어보니 트램 노선은 부산항 선으로 영도에서 시작해 1, 2단계 구역을 지나 경성대까지 연결될 예정이란다.
개인적으로 지하보다 쾌적한 트램을 타고 지상을 보며 다닐 생각을 하니 즐거워졌다.
대형 디오라마 앞에 서자 북항의 미래가 한눈에 펼쳐졌다.
안내자는 각 구역을 콕콕 짚어 소개했다.
화면으로도 설명이 나와 이해하기 쉬웠다.
공연은 물론 러닝과 캠핑장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북항친수공원.
안내자는 디오라마에서 북항친수공원을 가리키며 "대부분의 이벤트가 여기서 열립니다. 버스킹이나 시민 행사가 거의 매주 있어요." 라고 말했다.
안내자 설명처럼 북항친수공원에서는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가 준비한 다양한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편하게 앉아 북항 홍보 영상을 볼 수 있다.
"1876년 개항과 더불어 시작된 부산항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근현대사를 오롯이 품고 있습니다."
디오라마를 본 후, 영상실에서 홍보영상을 시청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1960년대 경제발전의 중추가 됐던 부산항에 관한 내용이었다.
북항 홍보 영상.
홍보관 영상에서는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함부르크의 엘프 필하모니, 요코하마의 랜드마크 빌딩. 구항만을 재개발해 관광 명소로 만든 성공 사례들을 보니 부산 북항도 빨리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랐다.
◆ 하늘정원
하늘정원에서 바라본 부산의 야경.
홍보관에서 나와 계단을 따라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으로 갔다.
이날따라 유독 차가운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지만, 추운 걸 느끼지 못했다.
그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우와" 라는 감탄사를 내질렀다.
한눈에 들어온 재개발 용지를 보며 동북아 해양물류의 허브이며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할 앞날이 궁금해졌다.
아직은 빈 땅이지만 그 너머로 부산항대교가 우아한 곡선을 그리고 영도의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홍보관 옥상에 있는 하늘정원.
하늘정원은 바다를 담은 야경을 보는 전망대로도 적격이지만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도 있어 가족들이 와도 좋겠다 싶었다.
안내자의 말처럼 하늘정원에서는 북항 친수공원의 조명이 선명하게 보였고 공중 보행교를 따라 이어진 불빛들이 재개발 용지를 감싸고 있었다.
저 너머 어딘가에서 북극항로 시대가 열리면, 이곳이 글로벌 물류허브가 된다는 말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 북항친수공원
북항친수공원.
하늘정원에서 내려와 공중 보행교를 따라 북항친수공원으로 향했다.
공중 보행교 옆에는 북항의 청사진이 부착돼 있어 지나가며 읽어볼 수 있었다.
채 10분도 걸리지 않아 공원이 보였다.
조명에 따라 색이 변하는 넓은 잔디밭과 수변공간이 찬란하게 다가왔다.
공원에는 달리기 복장을 갖추고 뛰는 시민들이 보였다.
한 남성은 이어폰을 끼고 달리고, 다른 여성은 강아지와 산책 중이었다.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보며 이곳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반인 출입이 어려운 화물선이 드나들던 부두였다는 사실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다.
북항친수공원 마리나 브릿지는 커다란 크로스 아치 모양으로 돼 있다.
수변을 따라 걸으며 부산항대교의 야경을 바라봤다.
조명을 밝힌 다리가 바다를 비추는 풍경은 숨 막힐 듯 아름다웠고 마치 먼 나라 항구도시에 온 듯한 설렘을 안겨줬다.
바람은 여전히 매서웠지만 드라마 같은 야경 때문일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해운대에서 바라본 일몰. 다시 떠오를 해양 강국 부산을 기대한다.
정부의 국정과제(56번)에는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 강국 건설'이 포함돼 있다.
해양 수도 완성, 거점항만 육성, 친환경 스마트 항만 조성, 글로벌 물류 허브화가 그 내용이다.
특히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항로가 마련되면 북항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유럽까지의 항해 거리가 대폭 단축되고 이곳에서 급유와 보급이 이뤄지면서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공중 보행교로 부산역에서 친수공원, 하늘정원, 국제여객터미널까지 연결돼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편리한 접근성이다.
친수공원을 둘러본 뒤 부산역으로 향했는데 보행 공중교로 편리하게 연결돼 있었다.
'이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으면 부산역에 도착하며 들렀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역을 오가는 여행객이 잠깐 들리기 딱 좋은 장소다.
공중보행교 옆에 부착된 북항 재개발 사업부지 위성사진.
더욱이 거리를 지나면서 본 부산 곳곳마다 해양도시를 알리고 있었다.
해양에 관한 세미나와 워크숍, 박람회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자세히 들어보고 싶었다.
또 12월 10일부터 시작되는 북극협력주간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참여해 보고 싶다.
☞ 2025 북극협력주간 누리집 바로 가기
K-해양 강국이라는 거창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 북항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산책하는 시민들의 발걸음 속에서, 부산항대교의 야경 속에서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었다.
북항재개발사업에 추진내용을 읽어볼 수 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산 북항은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미래를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물류와 화물의 공간이었던 부두가 시민의 휴식처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일은 여행을 한 단계 성장시켜 준 특별한 경험이었다.
북항을 보고 돌아오면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물에 적힌 '바다가 미래다, 부산항이 국력이다!' 라는 문구가 강하게 뇌리에 남았다.
모쪼록 북항 재개발이 차질 없이 완성되어 부산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해양 허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공사 중인 모습들이 곳곳에 보였다.
그리고 북극항로 시대가 본격화할 때 세계 해양산업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공간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다음번 부산을 찾을 때는 더 달라진 북항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정책뉴스) 부산항 북항 150년 묵은 때 벗었다오염퇴적물 정화사업 마무리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5.12.04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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