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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 오기 전, 난방비 지원 확인해요
간절기 옷 일부와 겨울옷으로 옷장을 채우며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다.
부쩍 낮아진 기온에 긴 팔을 꺼내 입었지만, 한낮에는 다시 더운 듯해 결국 반팔을 다시 꺼내 입었다.
덕분에 새벽 퇴근길 덜덜 떨며 집으로 돌아온 나는 평소 잘 걸리지도 않는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자주 아픈 편은 아니지만, 한 번 아프면 오래가는 편이라 더 심해지지 않도록 외출을 최대한 피하고, 집안 습도를 맞추며 올겨울 첫 난방도 가동해 봤다.
개인적으로는 첫 난방을 켜기엔 조금 이르지 않나 싶었지만, 이미 이달 초부터 건물에서 난방 관련 안내가 나올 만큼 꽤 많은 세대가 난방을 가동하기 시작한 듯하다.
일교차가 큰 것은 물론이고 연평균 기온 변동 폭도 큰 대한민국에서는 예로부터 한여름과 한겨울, 혹서기와 혹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했다.
특히 겨울나기는 일상에 큰 영향을 주곤 했는데, 오늘날에도 매 겨울마다 혹한기를 피하지 못한 안타까운 이웃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최소한 집에서는 편안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매년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복지 정책을 확대 및 강화해 왔다.
실제로 정부와 지자체, 사회단체에서 다양한 에너지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취약계층이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정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정부의 대표적인 에너지 복지정책인 에너지바우처 누리집. 올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내년 5월까지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다. (출처=에너지바우처 누리집)
◆ 정부의 대표적인 에너지 복지정책, '에너지 바우처'
정책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에너지 사용에 필요한 비용을 바우처 형태로 지급하는 에너지 바우처는 대한민국에서 시행 중인 대표적 에너지 복지 정책이다.
에너지바우처 누리집에 따르면, "국민 모두가 시원한 여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이용권을 지급한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 바우처 신청 대상은 소득 기준과 세대원 특성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가구다.
소득 기준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상 수급자로, 생계급여를 포함해 의료, 주거, 교육 급여를 수급받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세대원 특성 기준으로 본인 또는 세대원이 노인, 영유아, 장애인, 임산부, 중증·희귀질환자,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정 중 하나여야 한다.
에너지바우처 지원 금액은 가구수별 차등 지급되며, 별도의 지원을 받을 경우 중복지원이 불가능하거나 감액 지급된다. (출처=에너지바우처 누리집)
지원 금액은 1인 가구 295,200원부터 4인 이상 가구 701,300원까지 인원수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지난해까지는 하절기와 동절기를 나누어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절기 구분 없이 통합되어 총지원 금액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이며, 이 기간 내 신청해 선정된다면 내년 5월 25일까지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신청 마감일을 넘기면 추가 신청이 어려워 다음 해 6월 정기 신청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나 역시 올해 에너지바우처 수혜를 받고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바우처다.
나는 올해 에너지 바우처 신청 후 쏠쏠한 혜택을 받아왔다.
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을 사용했고, 최근엔 난방을 틀며 요금 차감 방식으로 지원받고 있다.
에너지 바우처가 없었다면 부담이 컸을 전기요금을 덜어냈고, 올겨울에는 도시가스 요금 걱정 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에너지 복지가 취약계층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기에, 수혜 대상이 된다면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꼭 신청하길 바란다.
☞ 에너지바우처 누리집(energyv.or.kr)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사회공헌단체가 시행하는 사랑온 난방비 지원사업. 오는 23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출처=사랑ON난방비 누리집)
◆ 정부의 지원과는 또 다른 '사랑온 난방비'지원
정부의 대표 정책인 에너지 바우처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요금 차감 또는 선불카드 형태만 지원돼 특수한 경우 사용이 제한되기도 하고, 연탄 쿠폰 등 다른 정부 정책과는 중복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보완해 줄 또 다른 지원사업이 있다.
다양한 정책 중 에너지 관련 기업에서 시행하는 복지 정책이 특히 인상적이다.
한국 지역난방공사에서 시행하는 에너지 복지 요금 지원이나 취약계층 특별요금 지원 사업 등이 대표적인데, 그중 오늘 소개할 정책은 '사랑 ON(溫) 난방비' 지원사업이다.
정부의 정책과 중복 수혜 되는 정책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취약계층이라면 중복 수혜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정책에 신청해 볼 필요가 있다. (출처=사랑온 난방비 누리집)
2006년부터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굿네이버스가 함께 운영해 온 이 사업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과 사회복지시설, 사회적 기업에 난방비를 지원한다.
개인에게는 50만 원, 시설 및 기업에는 10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신청 기간은 10월 27일부터 11월 23일까지이며, 12월 11일 선정자를 발표해 크리스마스 전에 난방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작년(2024년) 기준 496세대의 개인과 115개의 시설, 15개소의 사회적 기업을 지원한 사랑온 난방비 지원은 에너지 바우처나 다른 정책을 이미 이용하고 있어도 중복 수혜가 가능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청은 사랑온 난방비 누리집에서 할 수 있으며, 수급을 증명할 서류와 난방을 증명할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올겨울에도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가구와 단체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집에서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흔히 우리 가족이 자주 찾는 병원의 의사를 '우리 가족 주치의'라고 부르듯, 우리 가정의 복지 전문가는 가장 가까운 주민센터의 담당 공무원이 아닐까?
◆ 올해 겨울이 더 걱정된다면, 지자체 복지 창구를 찾아봐요!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이 놓치는 지원 방법은 바로 지방자치단체 복지 창구 문의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복지 상담소는 거주지 주민센터의 복지 담당자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해 온 기업이나 지역 연고가 있는 개인들이 혹한기를 앞두고 난방비나 난방용품을 후원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어려움이 컸던 2010년대 후반, 우연찮게 복지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찾은 주민센터 복지 담당자에게서 에너지 바우처와 중복 지원 받을 수 있는 지역 기업의 후원금을 매칭해주겠다는 안내를 받았고, 이듬해에는 다른 기업에서 최신 난방용품을 지원받기도 했다.
다만 이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여건과 후원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후원이 들어오면 위기가정에 우선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올겨울 난방비 부담 등 어려움이 있다면 미리 복지 담당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추가 지원 가능성이 있다면 고려해달라고 요청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거리에는 코트나 두꺼운 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추위로 인한 안타까운 일이 없었으면 하고, 정보 부족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올겨울만큼은 조금 더 따뜻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 사랑ON난방비 누리집 바로 가기
☞ (정책뉴스) 기초수급 다자녀가구에 에너지바우처 지원평균 36만 7000원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11.21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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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선 강릉, 오죽헌에서 전통의 힘 느끼고 K-관광의 미래도 봤어요
해 뜨기 직전 강릉 바닷가의 경치를 담은 사진. (출처=본인 촬영)
강릉은 올여름 어느 지역보다 깊은 상처를 안아야 했다.
기록적인 가뭄은 농작물 피해와 생태계 교란, 생활용수 부족 등 지역 곳곳에 어려움을 남겼고, 시민들은 길어진 가뭄만큼이나 무거운 일상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가을이 찾아오자, 강릉은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바다를 향해 걷는 사람들, 단풍 사이를 오가는 가족들, 전통문화 체험장에서 울려 퍼지는 농악의 소리까지.
강릉에는 분명 '다시 일어서는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이 회복의 흐름을 직접 느끼고 싶어 강릉의 오죽헌을 찾았다.
한국의 전통문화가 품고 있는 힘을 경험하고, 동시에 'K-관광'이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강릉으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활기를 되찾는 주문진 수산시장 입구 사진. (출처=본인 촬영)
유난히도 단정한 강릉의 새벽공기가 기자를 반기고, 긴 가뭄으로 바짝 말라 있던 도시가 최근 다시 숨을 고르기 시작한 이곳에서, 그간의 고단한 시간을 견뎌낸 자연이 조용히 살아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줄어든 저수량과 갈라진 농지, 생활용수 제한 등 강릉 시민들이 겪은 고통은 짧지 않았다만, 회복의 기지개를 켜는 강릉의 풍경은 더없이 의연했다.
기자가 다녀온 오죽헌 사진. (출처=본인 촬영)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은 한국 전통문화가 국내외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는지 다시 한번 보여준 계기였다.
회의장 곳곳에 스며든 전통 문양과 공예, 한식의 가치, 고유의 미학은 국내에서도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을 높였다.
그리고 기자가 다녀온 오죽헌 또한 그 흐름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고 느껴졌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를 배출한 역사 유적지이자, 강릉의 정신이 담긴 공간. 그런데 최근의 오죽헌은 단순한 유적지 관람을 넘어, 현장에서 몸으로 배우는 전통문화 체험의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었다.
전통문화를 '보는 것'에서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확장한 변화는 K-관광 정책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었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지역의 고유한 전통과 현대적 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글로벌 관광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라는 정책적인 메시지를 발표한 바도 있다고 하였다.
☞ 국가관광전략회의 사전 브리핑 바로 가기
율곡인성교육관 입구 사진. (출처=본인 촬영)
오죽헌 내부에는 내가 몰랐던 다양한 시설 및 체험관들이 있었다.
디지털 체험 및 교육 체험을 할 수 있고, 즐겁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선비문화의 일면을 익혀 인성 형성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는 공간인 율곡인성교육관이 있었다.
또 강릉 화폐전시관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모자 화폐의 주인공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모두 강릉에서 나고 자랐으며, 오죽헌에서 함께 지낸 곳이다.
강릉시는 '세계 최초 모자 화폐 인물 탄생지'라는 수식어에 부응하고자, 한국은행과 협업해 모자의 이야기와 함께 화폐의 역사와 가치를 만날 수 있는 강릉 화폐전시관을 새롭게 조성한 바 있다.
오죽헌 내부에 있는 강릉 화폐전시관에 비치된 모자 화폐 주인공(신사임당, 율곡이이) 사진. (출처=본인 촬영)
특히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말고도 전 세계의 화폐에 대하여도 전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주화 만들기, 나만의 화폐(지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화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체험하며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이었다.
가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이나 미로를 탐험하듯 전시관 속에서 즐거운 발걸음을 옮겨가는 관람객의 모습과 기자의 모습은 신사임당과 율곡이이가 보고 있다면 뿌듯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지폐 만들기 체험을 통하여 화폐 제조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강릉 화폐전시관에서 체험할 수 있다. (출처=본인 촬영)
'나만의 화폐'를 직접 만들어본 기자의 화폐 사진. (출처=본인 촬영)
강릉시립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지정학적, 인문 사회학적 환경에 맞춰 특징적으로 형성돼 온 강릉 문화의 면면을 보여주는 공간인 동시에, 먼 옛날 강릉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으로 소중한 강릉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담아낸 공간이었다.
아주 어렸을 적 오죽헌을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최근 방문한 오죽헌은 달랐다.
본격적인 확장과 복합 박물관 시대를 맞이한 것인지, 오죽헌 안에 별도 전시관들이 많아졌고, 기자가 방문했던 날은, 강릉관광개발공사의 운영으로 전통문화 축제가 열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정부는 'K-관광 르네상스 추진 전략', '지역 관광 활성화 종합대책' 등을 통해 전통문화 기반 체험형 관광을 핵심 정책 축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관광 수요가 단순한 관람에서 '경험·치유·일상 회복' 중심으로 이동한 흐름을 반영한 방향성이라는 자료를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특화 문화콘텐츠 발굴 지원, 전통문화 자원 기반 체류형 프로그램 육성, 지역 간 연계형 K-관광 코스 개발 등을 통해 지방 도시가 자체 관광 브랜드를 확립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강릉은 이러한 정책 기조 속에서 주목받는 도시로 꼽히고 있었다.
오죽, 한옥, 조선 유학의 정신, 그리고 유서 깊은 차 문화까지.
전통문화의 결이 풍부해, '체험형 관광'이라는 국가 정책이 지향하는 길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이곳.
강릉은 화창한 날씨 속에서 전통이라는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강릉관광개발공사의 전통 문화 축제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 사진. (출처=본인 촬영)
오죽헌 마당에 들어서자 힘찬 꽹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침, 이날은 강릉관광개발공사의 2025 오죽 클러스터 관광 활성화 사업의 목적으로 오죽 클러스터 전통 문화축제를 운영하는 날이었다.
깊어져 가는 가을, 신사임당의 숨결과 율곡의 정신이 깃든 오죽헌에서, 기자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축제가 펼쳐지는 곳으로, 여러 가지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부스 사진. (출처=본인 촬영)
먼저, 강릉농악보존회가 운영하는 '농악 체험 부스'에서는, 장구 장단을 배우고 북을 두드리며 상쇠 선생님의 지휘에 따라 장단을 배우고 장구를 연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장구를 잡아본 적이 오랜만이라 어색했지만, 전통적 장단을 금방 따라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농악 체험 전 기자가 체험한 장구를 찍은 사진. (출처=본인 촬영)
장구 소리가 멀리서도 들리는지, 이곳을 구경하러 온 아이들도, 부모들도, 어르신도 모두 자연스럽게 장단을 맞추고, 웃음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발걸음들이 모여 여러 가지 체험의 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전통문화는 사람을 끌어당기고, 함께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라는 말이 절로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떡메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 사진. 떡이 완성되면 콩고물을 묻혀주셔서 따끈따끈하고 말랑한 인절미를 먹을 수 있다. (출처=본인 촬영)
이곳에서는, 농악 외에도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직접 떡메를 들어 떡을 빚는 전통 생활 문화 체험 ▲따뜻한 차 한 잔에 쉼을 담는 다도 체험 ▲한복·전통의상 체험 ▲조상의 문화를 손끝으로 느끼는 탁본·자수 체험 ▲오죽을 활용한 아로마테라피 등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 감각을 반영해 재해석한 체험이 많다는 것이 색달랐다.
굉장히 서투른 솜씨로 떡메를 쳐보려는 기자였으나, 정말 무거워서 결국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긴 사진. 덕분에 모두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출처=본인 촬영)
이러한 체험형 콘텐츠는 정부가 추진하는 '체류형 K-관광' 확대 정책과도 직접 연결된다고도 느껴지며, 단순히 사진만 찍고 떠나는 관광이 아니라, 지역에 머물며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는 현장이었다.
오죽 아로마테라피 체험 부스 사진. (출처=본인 촬영)
오죽헌에서 만난 여러 가지 전통 체험들은 그 자체로 작은 '치유'의 여정이었다.
가뭄을 견뎌낸 강릉의 자연처럼, 사람도 다시 성장하려면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청명한 가을하늘이 반기는 오죽헌의 사진. (출처=본인 촬영)
강릉은 이미 K-관광의 대표 브랜드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확보했고, 커피·문학·전통·자연을 모두 품은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 명상·차 체험 같은 '정신문화 기반 관광'이 더해지면, 강릉은 더 깊은 가치의 여행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K-관광 특화 도시 선정, 지역 문화 축제 글로벌화, 체험형 관광 기반 시설 지원 등의 정책이 강릉의 이러한 문화 자원을 뒷받침한다면, 강릉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국 고유의 멋과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문(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강릉이 전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전통문화는 결코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라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강릉의 오죽이 그러했듯, 전통은 시간이 두고 간 흔적이자 앞으로 나아갈 힘이다.
가뭄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도시 강릉, 그리고 그 속에서 더욱 빛나는 한국의 전통문화.
이 두 가지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의 K-관광이 더욱 기대된다.
☞ 오죽헌·시립박물관 누리집(gn.go.kr/museum)
정책기자단|박윤서solcp0811@naver.com
세상이라는 원고지 속에서 글이라는 만년필로 우리의 삶을 취재하는 박윤서기자 입니다.
2025.11.21
정책기자단 박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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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임산부의 제왕절개 출산…이 정책 덕분에 의료비 부담↓
뱃속에 둘째를 품고 있는지 8개월쯤 되었을 때, 8개월 차에 느껴지면 안 되는 진통이 느껴졌다.산부인과 정기검진 받으러 내원해서 알게 된 소견은 조기 진통이었다.내 담당 의사는 "지금 이렇게 자궁이 수축되면 조기 출산으로 이어지기에 당장 입원 치료를 해야 합니다." 라고 설명을 해줬고 나는 그대로 입원실로 향했다.입원해서 자궁 수축 억제제 약물 주사를 맞으며 4~5일? 길어봐야 열흘이면 되겠지~ 싶었다.하지만 입원기간 동안 매일 진행된 태동 검사에서 자궁수축이 보여 퇴원 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하루하루 지나 난 50여일 동안 입원하고 있는 산모가 되었고, 중간 퇴원도 없이 임신 37주 차에 출산 하기로 계획을 짰다.내가 장기 입원으로 집 한 번 못 가고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첫째 아이도 보고 싶고 걱정되었지만, 현실적으로 병원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그래서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병실에 누워있는 시간이 부담스럽고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조기 진통으로 50여 일 동안 꽂고 있던 자궁수축억제 약물. 빈혈 수치도 좋지 않아 철분제도 투여했다.
어느 날, 이런 내 부담을 알아채 준 간호사와 의사는 회진을 돌 때 "김지영 산모님은 지금 고위험군에 속한 산모로 분류 되어있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것." 이라며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을 소개해 줬다.회진이 끝난 후 나는 보건소 모자보건법 담당자와 통화를 하며 이 사업에 대한 안내를 듣고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을 받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지원 신청 방법은 어떻게 하는지 등 정보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모자보건법이란 모성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건전한 자녀의 출산과 양육을 도모함으로써 국민 보건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이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모성과 영유아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그중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사업은 15년 7월부터 시행된 사업으로, 적정 치료 및 관리에 필요한 진료비를 지원함으로써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건강한 출산과 모자 건강을 보장하고 있다.
* 19대 고위험 임신 질환:조기진통, 분만관련 출혈, 중증 임신중독증, 양막의 조기파열, 태반조기박리, 전치태반, 절박유산, 양수과다증, 양수과소증, 분만전 출혈, 자궁경부무력증,고혈압, 다태임신, 당뇨병, 대사장애를 동반한 임신과다구토, 신질환, 심부전, 자궁 내 성장 제한, 자궁 및 자궁의 부속기 질환이는 건강보험료 기준을 충족하며, 지원 대상 질환으로 진단받고 입원 치료받은 지역구 임산부라면 지원받을 수 있다.고위험 임신 질환의 입원 치료에 있어, 가계 부담이 큰 전액 본인부담금 및 비급여 진료비 위주로 지원한다.예를 들어 진찰료, 투약 및 조제료, 주사료, 처치 및 수술료, 검사료, 전혈 및 혈액성분제제료 등 지원한다.하지만 병실 입원료, 식대, 보조기 및 의료기기 의료 소모품 구입비 등 은 제외이다.지원 금액은 고위험 임산부 입원 치료비의 급여 중 전액 본인부담금 및 비급여 진료비(병실 입원료, 환자 특식 제외)에 해당하는 금액의 90% 지원하며 1인당 300만 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2개 이상의 고위험 임산부 진단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더라도 1인당 지원 한도는 300만 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지원금을 받기 위한 신청 기간은 분만일로부터 6개월 이내이며, 신청일 기준으로 임산부의 주민등록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방문하거나 e보건소 공공보건포털, 아이마중앱 등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이후 신청 지급되는 결정금은 지원 신청자에게 직접 안내하거나 서식지를 활용해 우편 또는 이메일 등으로 통보하고, 지원 대상자의 은행 계좌로 입금된다. (지원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한 달 이내에 지급이 된다.)또한 보건소에서 안내한 조기 진통 지원 기준은 임신 20주 이상~37주 미만이지만, 최초 진단 시점이 임신 18주라 하더라도 지원 기간(20주~37주) 내에 조기 진통으로 인한 입원 치료가 있었다면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보건소에서 받아 온 고위험 임신부 의료비 지원 신청서와 안내 책자.
병실에서만 시간을 보내던 나는 어느덧 임신 10개월 차에 접어들었고, 다행히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해 마주할 수 있었다.출산 후 내가 회복기를 가지는 동안 남편은 출생신고를 한 후, 보건소에서 가서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작성해야 할 서류들을 챙겨왔다.우리 부부는 "건강히 지내던 우리가 어느 날 갑자기 고위험 산모로 분류가 되어 긴 시간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을지 누가 알았겠어···. 이렇게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하며 의료비 지원 신청서 빈칸을 작성했다.이렇게 나는 경제적인 부담감을 덜고 출산 후 내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 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편안했다.
조기 진통으로 인해 장기 입원을 할 수밖에 없었고, 다행히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해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퇴원 수납을 앞두고 제왕절개 분만 시 자연분만과 동일하게 진료비 본인 부담이 0%로 무료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5년 전, 첫째 아이를 낳을 때 제왕절개를 하면 수술비에 기본 5박6일의 입원 일정으로 "아이를 낳을 때도 큰돈이 준비되어야 하는구나" 라며 남편과 병원비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24년도까지만 해도 자연분만은 진료비 본인 부담이 없었다.반면 제왕절개 분만은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5%를 환자가 부담했다.하지만, "올해부터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부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획기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이 수립되고 발표되었다.그래서 2025년 1월 1일부터 제왕절개 분만 시 자연분만과 동일하게 진료비 본인 부담을 0%로 무료화가 된 배경을 알 수 있었다.단, 본인부담금 면제 대상은 건강보험 적용 진료비에 한정되며, 상급 병실료, 무통 주사, 초음파, 식대 등 비급여 항목이나 추가 시술은 별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병원별로 비급여 항목과 비용이 다르니, 분만 예정 병원에 비급여 리스트와 병실 이용 정책 및 비용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5년 전과 달라진 정책에 우리 부부는 "제왕절개 수술비 0원이 되다니! 우리나라 저출산 시대에 맞춰 정책이 변화했구나~ 최고다. 진짜 경제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부들이 늘어나 임신 및 출산을 계획하는 가족들이 늘어나겠다!" 라며 생각을 주고받았다.
제왕절개로 출산한 진료비 영수증에 수술비는 0원으로 적혀있다.
한편, 남편은 행정복지센터에서 둘째 아이의 출생신고를 진행했을 때,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말했다.이는 각종 출산 지원 서비스를 한 번에 통합 신청하고 처리되는 서비스로, 전국 공통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지자체 서비스를 일괄로 신청할 수 있는 제도이다.이 서비스를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접 신청하고 온 남편은 "우리 아내 병간호도 해야 하고, 아기도 봐야 하고, 행정업무도 봐야 하고, 이렇게 신청할 것도 많은데 행정복지센터에서 출생신고 한 김에 출산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합하여 그 자리에서 일사천리로 진행하니 시간도 아끼고 간편해서 수월했다." 라고 현장에서 느낀 점을 전했다.양육 수당, 출산 지원금 등 출산 관련 지원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신청 할 수 있는 행복 출산 원스톱 서비스는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산모나 배우자가 정부24 접속해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출산 후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5년 전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했을 때와는 달라진 정책에 현재 저출산 시대에 맞춰 정책들이 개선되고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앞으로도 저출산 정책들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 및 변화되고, 꼭 필요했던 정책들이 적극적으로 시행되어 임신을 준비하고 출산하는 가정에 큰 도움이 되어 다 같이 저출산 시대를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본다.☞ e보건소공공보건포털 바로 가기
정책기자단|김지영bomb1223@hanmail.net
2025.11.21
정책기자단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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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김장철! 정부 지원으로 '올해 김장가 맑음'
벌써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차다.
아침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며 부쩍 추워진 날씨를 실감케 한다.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것을 찬바람으로 느끼기도 하지만 동네 시장에 배추며 다발 무가 쌓이고 골목마다 김장 재료를 사기 위해 차와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면 더더욱 실감이 난다.
'아! 김장철이 다가왔구나!'
전통시장이 바로 앞에 있어 김장철만 되면 차들이 많아져 불편함도 크지만 '김장철이니 그러려니, 오히려 이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 반가운 게 아닌가?' 하는 마음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우리 가족은 김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식탁에 김치가 오르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은 집이다.
남편은 김치 중엔 오로지 물김치만 먹고 중학교 1학년 아들은 아직 김치를 즐기지 않는다.
그러니 애석하게도 점점 나도 둘을 닮아가고 있다.
우리 집 식탁엔 김치가 오르지 않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한국 전통 식문화와는 거리가 있는 가정인 것이다.
김장철을 맞아 친정 엄마와 함께 전통 시장에 방문했다.
그래도 나는 김장철이 되면 김치와 급격히 친밀해진다.
가까이 살고 있는 친정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김장 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짐꾼에 불과하다.
엄마가 동네 전통시장으로 오시면 배추며 무, 쪽파, 새우젓 등 다양한 농수산물 장을 본다.
"엄마, 이걸 누가 다 먹어?" 라고 물으면 두고두고 먹는다며 우리 집은 많이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하신다.
다행인 것은 김장철만 되면 알뜰살뜰한 정부 정책들이 우수수 쏟아진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서 생산, 소비, 유통업체 모두가 합심해 김장 채소를 안정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농축산물에 300억 원, 수산물에 200억 원이 각각 투입돼 김장재료를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마트에 가보니 김장 재료는 물론 식탁에 자주 오르는 멸치, 고등어 등도 할인 행사 중이다.
정부는 김장철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배추 3만 6500톤, 무 1만 1000톤 등 비축 및 계약재배 물량을 순차 공급 중이고 또 내달 3일까지 전국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농축산물 최대 4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13일부터 30일까지 '대한민국 수산대전 김장 특별전'을 열어 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굴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최근 한국물가협회에서 김장재료 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올해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되어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10% 덜 든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벌써 김장 이력이 반백 년이 다 되어 가는 친정 엄마께서도 이번 김장 물가는 아주 맑음이라고 한다.
엄마가 김장 재료를 사는 데 생각한 금액보다 밑돌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주요 요인은 물론 정부의 할인 정책 덕이다.
마트에서 구입한 수산물은 50%를 할인받아 구매했고,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행사 품목을 통해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았기 때문이다.
오는 30일까지 김장철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출처=대한민국 수산대전 누리집)
행사 품목은 '대한민국 수산대전(www.fsale.kr)'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김장에 꼭 필요한 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굴은 물론 명태·고등어·마른 멸치 등 대중성 어종이 포함된다.
또 환급은 전국 125개 전통시장에서 국산 수산물 구매 시 구매 금액의 최대 30%까지 1인당 2만 원 한도 내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이 가능하다.
김장 쓰레기 배출 방법은 동네마다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출처=인천 서구)
알뜰한 김장의 똑똑한 마무리는 제대로 된 김장 쓰레기 배출이다.
그런데 이 김장 쓰레기 배출은 사는 동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아파트 게시판이나 해당 구청의 누리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엄마께서 정성스레 담근 김치 한 통은 지인을 위한 선물이다.
찬 바람이 불고 김장철이 올 때마다 '올해도 꼭 김장을 해야 되나? 그냥 사 먹는 게 편한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엄마는 당신이 건강할 때까지는 꼭 김장은 손수 하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엄마 친구분들과 김치를 한 통씩 서로 나눠 드시기도 하고, 편찮으신 분들께는 선물하기도 한다.
김장을 하지 않으면 없을 일이다.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데는 역시 이런 나눔의 전통에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엄마, 김장 김치 맛있게 먹겠습니다!"
☞ (숏폼) 김치실록에도 없던 김장대책을 발견했다!
정책기자단|김명진uniquekmj@naver.com
우리의 삶과 정책 사이에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5.11.20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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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담긴 깊은 풍미…'우리술 대축제'에서 확인
11월 14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는 15회를 맞은 올해, 어느 때보다 다양한 면모를 보여 주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아침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촬영 공간을 찾는 관람객들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까지 다양한 얼굴들이 전시장으로 향했고, 이런 장면은 전통주 산업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흐름을 실감하게 했다.
올해 행사는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렸으며, 대축제 기간 동안 전국 122개 양조장이 150여 개 부스를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했다.
관람객은 약 2만 7000명에 달해 전통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넓은 층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 '골든'을 국악 관악 편성으로 연주하는 개막식 행사.
◆ K-문화로 여는 개막식개막식은 오후 2시 30분경 시작되었다.
연주자들은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 '골든'을 국악 관악 편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전통 음색과 현대적 리듬이 어우러지는 순간, 관람객의 시선이 무대로 모이며 개막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개막사를 통해 세계적 관심을 받는 K-푸드 흐름과 전통주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함께 언급하며 "우리 술이 더 넓은 무대로 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 라고 말했다.
홍문표 aT 사장 또한 산업 기반 강화 의지를 전했다.
이어 내빈들이 투명한 조형물 위로 술을 붓는 개막 세리머니가 진행되었고, 흐르는 술빛이 행사장의 시작을 시각적으로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내빈들이 전통주를 붓는 개막 세리머니.
◆ 젊은 세대가 주도한 전시장 분위기
전시장 내부는 입장 직후부터 활기가 넘쳤다.
과일 향 막걸리, 저도주 라인업,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패키지 제품 앞에는 특히 20~30대 관람객이 몰렸다.
시음 잔을 들고 서로 비교하거나 누리소통망(SNS)에 올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관람객 중 20·30대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이는 전통주 산업이 젊은 소비층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이자, 시장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이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대 전통주 동아리 '어화둥둥'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막걸리 협회 시음장 근처에서 여러 제품을 비교하던 그들은 최근 세대 변화에 대한 인식을 이렇게 전했다.
"전통주를 처음 접한 건 3년 전이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박람회에 오는 분들도 많아졌고 전반적인 관심도도 뚜렷하게 높아졌어요. 무엇보다 요즘 제품들은 과일 향, 부드러운 식감, 다양한 스타일이 있어서 처음 전통주를 대하는 입문자도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끌리는 것 같아요."
그녀는 '좋은 술의 기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각자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술을 직접 맛보면서 나와 맞는 향과 질감을 찾아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와인처럼 기술적 표현만 신경 쓰면 정작 맛을 놓칠 때가 있어서, 저는 신입회원들에게 '각 개인의 취향이 무엇인지 알아보라' 라고 말합니다. 그게 결국 자신만의 개성이 됩니다."
그의 이야기는 전시장에서 마주한 풍경과 정확히 맞물렸다.
각 부스에서 관람객들은 종이컵에 담긴 여러 술을 비교하고 향을 메모하며 자신의 취향을 좁혀갔다.
시음 과정이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취향 발견'의 과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사)한국막걸리협회 부스 시음 장면.
◆ 전통주를 빚는 현장 체험
한국막걸리협회 시음장 곳곳에서는 "청사과 향이 선명하다", "발효의 질감이 정교하다", "탄산감이 전체 맛을 살린다"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연신 잔을 채우며 설명을 덧붙였고, 관람객들은 자신이 맛본 술의 개성을 비교하며 즐거움을 나눴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공간은 '우리술 클래스'였다.
고두밥과 누룩을 직접 섞어 발효 병에 담는 체험 프로그램에 여러 국적의 참가자들이 모여 설명을 듣고 손을 맞춰 술을 담갔다.
흰 장갑을 낀 외국인 참가자들이 서로의 병을 들어 보이며 웃는 모습은 전통주 제조 과정을 문화적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을 보여줬다.
전통주 빚기 체험에 참여한 외국인 참가자들.
◆ 올해 품평회가 보여준 수상작의 방향성
행사 첫날 진행된 '2025 우리술 품평회' 시상식은 전통주 산업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최고상인 대통령상은 농업회사법인 좋은술의 '천비향 약주 15도'가 받았다.
향과 발효 깊이를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전시대에는 전통 은주전자가 함께 배치되어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또한 배혜정도가의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가 저도 탁주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올해 APEC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바 있어 현장에서 시음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상큼한 유자 향과 세련된 산미 구성 덕분에 많은 방문객이 인상적인 맛으로 평가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천비향 약주 15도'.
◆ 세계 시장으로의 확장 움직임
정부는 올해 대축제를 통해 해외 확장 전략을 더욱 명확하게 제시했다.
재외공관과의 연계 강화, 국가별 소비 성향에 맞춘 홍보 전략, 수출 유망 품목 발굴 등 다양한 정책 방향이 소개됐다.
관람객 규모 증가, 젊은 세대의 적극적 참여, APEC 공식 건배주 선정과 같은 흐름을 종합하면 우리 술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군으로 성장할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찬 자리에서 유자 막걸리로 건배하는 장면이 세계로 확산되면서 유자 막걸리 산업 전반의 가치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국제무대에서의 노출 효과가 커지며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확장 가능성 역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제조업체·소비자가 한 공간에서 서로의 반응을 직접 확인한 이번 축제의 구조는 이런 해외 확장 움직임과 결합하면서 전통주 산업의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PEC 공식 건배주 유자 생막걸리.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는 한국 전통주가 가진 풍미와 문화, 산업적 잠재력을 입체적으로 드러낸 자리였다.
전시장을 채운 관람객들의 움직임, 체험형 프로그램의 확대, 수상작의 깊이 있는 평가, 그리고 국제무대에서의 노출까지.
올해 현장에서 확인된 변화는 전통주가 단지 옛 문화의 상징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과 세계 시장을 향한 가능성을 함께 품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앞으로 이 흐름이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지, 전통주 산업 전체가 주목하는 시점이다.
입장을 기다리는 긴 행렬.
☞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누리집 바로 가기
☞ (보도자료) 전국 우리술이 한자리에! 2025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개막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메신저!대한민국 정책의 흐름을 발로 뛰고, 때로는 직접 겪어보며..
2025.11.20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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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세대 위한 '움직이는 선유도서관'에서 인생 도서관 만나
2025 우수도서관 대통령 표창을 받은 선유도서관.
평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데, 해마다 문체부에서 우수도서관을 선정한다는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됐다.
우수도서관이란 양질의 도서관 환경을 구축하고 지역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등 도서관으로서의 모범을 보이는 사례를 대상으로 공정한 심의 끝에 선정된다.
공공도서관·병영도서관·학교 도서관 등으로 구분하며, 그중 2025 대통령 표창은 서울 선유도서관(공공도서관 부문)과 제주 표선중학교(학교 도서관 부문)가 수여받았다.
도서관 인근에 학교가 밀집되어 있다.
선유도서관은 다른 도서관들과 무엇이 다를까? 그 해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선유도서관 인근에는 선유초·선유중·선유고가 존재한다.
그 가운데 지난 2023년,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공간 '사이로'를 조성해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운영해 온 것이다.
사이로 출입 대상 안내.
단, 12세~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간이니 만큼 해당 연령대 이외의 방문객들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기관 견학을 통해 방문할 수 있으며, 매월 둘째 주 화요일 10시~12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방문이 잦은 방학 때는 별도의 기관 견학 프로그램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
사이로 출입구 옆에 따로 공간을 조성해 두었다.
사이로의 내부 공간을 똑같이 제작한 모형.
사이로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
건물 2층에 위치한 사이로 입구에서는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미니어처 모형이 제작되어 있었다.
또한 사이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 방문 전에 미리 해당 공간의 특별함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도 있었다.
☞ 선유도서관 사이로 공식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지난 발자취를 볼 수 있는 5층 전시(~12.31일까지).
아이들의 인터뷰 영상.
사이로는 선유도서관의 정체성이라 볼 수 있다.
5층에 있는 갤러리에서 선유도서관이 그간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이어왔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이후, 자리에 앉아 헤드폰을 낀 채 선유도서관 전체 공간 소개부터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아이들 인터뷰 영상까지 감상했다.
선유도서관이 사이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들.
잡지처럼 매달 나오는 월간 사이로.
사실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단순 놀이나 독서 형태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활동을 시행하고 있었다.
▲국외 작가와의 만남 ▲또래 작가와의 만남 ▲어린이 함께 읽기 ▲사이로 골든벨 ▲극단 활동 ▲사이로에서 1박2일 ▲빵 만들기 체험 등
특히 같은 트윈세대(만 12세~16세) 연령의 작가를 초빙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경우는 처음 봐서 놀랍기도 했다.
놀다 만 거 노는 밤 프로그램은 사이로에서 1박 2일을 보내며, 수학여행 온 것처럼 다 같이 저녁도 만들고 놀고 떠들며 추억을 쌓아가는 내용이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미니저(서포터즈) 역시 그들에게 있어 추억 그 이상의 성공적인 경험으로 남으리란 기대감이 생겼다.
친구들이 학교에 가 있는 평일 오전 시간에도 분주하게 흘러가는 사이로.
도서관 1층에는 친구들 체험활동이 전시되어 있다.
평일 오전에도 사이로는 바삐 흘러가는 모양이었다.
제과제빵 프로그램이나 학급 단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해당 공간을 알차게 사용 중이었다.
사실 이 공간을 살펴보고 발자취를 찾아보면서, 요즘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사이로와 같은 공간이지 않았나 싶다.
1층에는 친구들의 귀여운 놀이 활동, 체험활동 작품까지 구경할 수 있으니 한 번 살펴보는 걸 추천한다.
사이로 내부 공간 - 메이킹존. (출처=문체부)
사이로 내부 공간 - 음악존. (출처=문체부)
트윈세대의 경우, 밖에서 뛰어놀기보다 가상 세계에서 소통하는 세대로, 부딪치며 경험하는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첫 번째 세대로 해석된다.
이에 사이로는 오프라인 현장에서 또래 친구들과 직접 소통하고, 새로운 체험활동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을 선택했다.
도서관 회원가입을 한 12세~16세 친구들이라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앞으로도 인근 학생들부터 학교 밖 청소년들까지 모두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선유도서관 외관.
현재 우수도서관은 전국 단위로 존재한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또 다른 도서관인 제주 표선중학교 학교 도서관은 IB 교육과정을 위한 중심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충남도서관은 공동보존자료관이 운영되며 충청남도의 대표도서관으로서 도서관 여행 플랫폼과 같은 흥미로운 서비스를 개설했고, 수성구립범어도서관은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수성인문학제 등 차별화된 지역 독서 문화 활동을 진행했다.
우수도서관 목록은 문체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니 이를 참고해 더 많은 청소년과 시민들이 삶을 변화시킬 '나만의 인생도 서관'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선유도서관 사이로 더 알아보기
☞ (보도자료) 서울 선유도서관, 제주 표선중학교에 우수도서관 대통령 표창 수여
정책기자단|임윤아kyado454@naver.com
우리 주변 곳곳에 묻어난 정책들, 경험으로 알리겠습니다!
2025.11.20
정책기자단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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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1학기 1차 주거안정장학금 신청하세요!
머지않아 다니고 있는 대학의 이번 학기가 끝난다.
연말이 다가올 때면 내 친구들은 '내년에는 기숙사 신청을 도전할 것인가, 자취방을 구할 것인가'로 고민하곤 한다.
그러나 치열하게 고민하는 친구들은 드물다.
우리 학교의 경우는 기숙사가 좁아서 사생 수용률이 높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 직전 학기의 성적을 까다롭게 평가하는 탓에 총점을 4.3 이상 받지 못하면 기숙사 선발에서 거의 탈락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인지 자취를 택한 친구들이 더 많다.
아무래도 자취를 하다 보니 다들 생활비 걱정을 옅게나마 깔아두고 있다.
숨만 쉬어도 생활비가 나간다며 식비를 줄이는 친구들도 있고, 여유 있을 때 단기 아르바이트를 빠르게 다녀올 생각이라는 친구들도 있다.
마침 한국장학재단에서 2026학년도 1학기 1차 주거안정장학금 신청을 받고 있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대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장학재단 누리집 메인 화면.
1차 신청 기간은 2025년 11월 20일 오전 9시부터 12월 26일 18시까지로 부모님의 본가를 기준으로 하여 원거리 대학에 다니는 학생에게 주거 관련 비용을 월 최대 20만 원 지원해 준다고 한다.
2026학년도 1학기 1차 주거안정장학금 홍보물.
한국장학재단의 공지에 따르면, 서류 제출 및 가구원 동의 기간이 11월 20일부터 2026년 1월 2일 18시까지라고 한다.
가구원 동의는 본가와 대학 사이의 거리가 '원거리'에 해당하는지 심사하고자 부모님의 주소 정보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주거안정장학금 신청자는 신청자 본인이 기초, 차상위계층 등 복지 자격 보유자라도 가구원 동의를 반드시 기간 내에 완료해야 한다고 하니, 신청뿐만 아니라 가구원 동의까지도 꼼꼼하게 체크해서 챙기는 게 중요하겠다.
주거안정장학금이란? (출처=한국장학재단)
이번 주거안정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는 대상자는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 내년에 새내기로 대학에 입학하게 될 고등학교 3학년생 및 재수생 등 내년 1학기 대학 입학 예정자인 신입생, 편입생, 재입학생, 복학생 등 모든 대학생과 기초 차상위에 해당하는 학생, 그리고 원거리에서 대학에 진학하게 된 학생들이라고 한다.
주거안정장학금 지원 대상자 및 지원 대학. (출처=한국장학재단)
2026학년도 주거안정장학금 참여 대학은 총 291개교로, 이는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의 공지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한국장학재단 2026학년도 1학기 1차 주거안정장학금 신청 안내 바로 가기
주거안정장학금 참여 대학 및 장학금 지원 가능 지역을 검색해 볼 수 있으니 미리 활용해 보자.
그렇다면 여기서 '원거리'의 기준은 어떻게 되는 걸까?
내가 재학하는, 혹은 재학하게 될 대학의 소재지 기준으로, 부모님의 주소지가 대학과 다른 교통권에 있는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고 한다.
먼저 대도시 권역에는 '수도권과 부산 및 울산권, 대구권, 광주권, 대전권, 전주권'이 포함된다고 한다.
시 지역에는 서로 인접하고 있는 시, 즉, 시 경계를 맞닿고 있는 경우, 군 지역에는 해당 군 지역 범위까지 해당한다고 한다.
그럼 자세한 신청 과정을 살펴보자.
먼저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에 접속하면, 상단의 메뉴에서 '장학금'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 메뉴에서 '장학금 신청'을 누르면, '신청서 작성'이라는 항목이 보인다.
주거안정장학금 지원 화면.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해당 항목을 눌러보면 내가 신청할 수 있는 다양한 장학금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 '주거안정장학금'을 신청할 예정이니, '주거안정장학금' 항목을 누르면 장학금 신청 동의 및 서약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신청서 화면을 볼 수 있다. (출처=한국장학재단)
개인정보 활용 및 약관 동의 내용에서 약관을 읽고, 세부 내용을 확인한 다음 '동의함' 버튼을 누르면 전자서명을 할 수 있다.
이때 전자서명은 '공동 인증서, 금융 인증서, 간편인증' 모두 가능하니 신청자 본인에게 편한 방식을 택하면 된다.
그 뒤에 학교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직전 학기에 장학금과 관련해 통합 신청을 한 적이 있는 재학생이라면 직전 학기와 같은 정보를 그대로 불러올 수 있다.
만약 재학 중인 대학이 직전 학기와 다른 경우나 처음 입력해야 하는 경우라면 '대학 정보 직접 입력' 버튼을 누르고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신청 시 학교 정보를 불러올 수도 있고, 직접 입력할 수도 있다.
이때 학교 정보만 그대로 불러오기 때문에 신청자의 학적 구분과 학년은 신청자 본인이 꼭 확인하고 입력해야 한다.
본인의 학적 상태를 정확하게 입력해야 장학금 심사나 지급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 수 있으니 꼭 제대로 확인을 하고 넘어가자.
학년 정보와 학적 정보는 신청자 본인이 꼼꼼하게 체크해서 입력해야 한다.
주의 사항이 하나 더 있다.
내년 신입생의 경우라면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대학 정보를 '미등록'으로 신청하지 말자.
현재 합격하여 내년에 입학을 고민하고 있거나, 입학이 확정된 대학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학적 구분에서 '학부 신입'을 누르고 '학교 미등록'으로 신청할 경우 심사가 지연되거나 불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청자의 전화번호, 이메일, 실거주지 주소, 병역 사항 등의 개인정보를 꼼꼼하게 입력해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신청자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전화번호와 이메일, 실거주지 주소, 병역 사항 등의 개인정보를 꼼꼼하게 입력하면 된다.
여기서 한 번 더 내가 주거안정장학금의 신청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것도 좋겠다.
주거안정장학금 지원 가능 대상자 안내. (출처=한국장학재단)
다음 페이지에서 학자금 유형을 선택하고, 장학금을 받을 계좌 정보를 입력하면 신청이 거의 마무리된다.
신청 과정에서의 기타 주의 사항은 사진 내용과 같다. (출처=한국장학재단)
마지막으로 앞서 작성한 신청 정보 중 개인정보, 가족 정보, 계좌 정보, 학교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동의를 마무리하면 최종 신청이 끝난다.
서류제출 대상자 여부 관련 주의 사항. (출처=한국장학재단)
서류제출 대상자 여부는 신청자가 신청한 날짜로부터 1~3일 이후에 확인 가능하며, 이는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의 '서류제출현황'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본인이 필수 서류제출 대상자인 경우, 경우에 맞는 서류를 꼭 제출해야 장학금 심사를 진행할 수 있으니 서류제출 대상자 여부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하자.
주거안정장학금 지원 내용. (출처=한국장학재단)
주거안정장학금 지원 상세 내용. (출처=한국장학재단)
주거안정장학금 지원 상세 내용. (출처=한국장학재단)
이렇게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들이 많다.
나도 대학 합격 직후 다가올 새내기 생활을 위해 한국장학재단에서 국가장학금을 겨우겨우 신청했던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다.
국가장학금 외에도 내가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장학금이 존재할 수 있으니, 조건을 갖췄다면 이것저것 도전해 보고 신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이 된 뒤로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청년이나 대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미리 둘러보는 게 버릇이 되었다.
특히 내년 입학을 앞둔 새내기 대학생들이라면 대학 생활을 앞두고 크고 작은 걱정과 기대도 함께 품고 있을 것 같다.
오늘 소개한 장학금뿐만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나의 새로운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청년정책은 무엇이 있는지 미리미리 찾아보면 좋겠다.
☞ 한국장학재단 누리집(kosaf.go.kr)
☞ (다른 기자의 글) '주거안정장학금'으로 월세 부담 줄이고, 전공수업에 집중해요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25.11.20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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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인구주택총조사가 마무리됐습니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유학하던 당시,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한 토론하는 수업이 있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교수님의 질문에 학생들은 선거, 권력 분립, 언론의 자유 등 다양한 요소를 언급했다.
잠시 답변을 들으시던 교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지만, 민주주의가 굴러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모든 사람의 시선이 담긴 역사의 기록, 그리고 정확한 통계" 라고 말씀하시며 통계와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셨다.
그날 이후 나는 국가 통계가 어떤 과정으로, 누가, 왜 생산하는지에 관심이 생겼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이 주무 부처로 다양한 조사를 수행한다는 사실은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방대한 기록의 일관성과 조사의 신뢰성은 어떻게 확보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 그 해답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친구와의 약속 장소로 향하던 길에, 우연히 한 홍보물이 눈에 띄었다.
'CENCUS'라고도 불리는 2025 인구주택총조사가 10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 진행된다는 내용이었다.
아마 많은 국민에게 조금은 낯설 수 있는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마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기초 조사로, 대한민국 전체의 약 20%를 표본으로 선정해 실시된다.
2025 인구주택총조사 관련 현수막. 큰 길가에 현수막이 걸려 있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띈다.
인구주택총조사 누리집에 따르면, 조사 목적은 대한민국 영토 내 모든 인구, 가구, 주택의 규모 및 특성을 파악해 주요 정책 수립과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단순히 인구와 주택 현황만을 묻는 것이 아니라 주거 형태, 경제활동 능력, 복지 실태까지 표본 데이터를 추출하는 중요하면서도 정밀한 조사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인구주택총조사에 참여하는 방법은 인터넷(모바일), 전화조사, 방문 조사 세 가지로 나뉜다.
11월 1일부터는 지정된 조사원이 직접 해당 가구를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방문 조사가 임의로 이루어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 누리집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방문 조사를 예약할 수 있으며, 인터넷이나 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 2025 인구주택총조사 누리집(census.go.kr)
2025 인구주택총조사 누리집 메인 화면. 상단의 조사 예약 버튼을 누르면 쉽게 조사를 예약할 수 있다.
국가 정책의 근간이 되는 인구주택총조사지만, 참여 의지가 아무리 크더라도 표본으로 선정되지 않으면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
조사 대상 여부는 누리집에서 주소 입력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고, 채팅 또는 콜센터(080-2025-2025, 주말 포함 08시~21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 역시 내가 조사 대상인지 궁금해 콜센터에 직접 문의해 확인해 봤다.
내가 살고 있는 동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같은 아파트 단지의 바로 옆 동이 조사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그 동에 지인이 살고 있어서 연락을 해보니, 관련 우편물을 받았지만 어떤 조사인지 잘 몰랐다고 했다.
지인은 모바일로 조사에 참여했는데, 기본 인적 사항부터 비교적 세세한 개인 정보까지 묻는 항목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소 귀찮고 민감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국가 정책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자료라고 설명되어 있었고, 응답 내용이 암호화되어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안내를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 조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인터넷(모바일)조사 참여하기'를 누르면 나오는 화면. 조사 안내문에 기재된 참여 번호를 입력하면 조사가 시작된다.
결국 인구주택총조사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한 사회의 거울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지표인 나침반인 셈이다.
각 가정에서 응답한 데이터가 모두 모여 국가의 현재를 기록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토대가 된다.
나 역시 이번 조사를 계기로 통계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실질적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가구를 대상으로는 소소한 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한국의 센서스 100년 기념주화 또는 3만 원 상당의 농촌사랑 모바일상품권을 받을 수 있고, 응답 시 등록한 전화번호를 입력해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경품 당첨 확인 페이지. 2025 인구주택총조사 누리집의 '2025 인구주택총조사(표본) - 경품당첨 확인' 탭에서 경품에 당첨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수집된 자료의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보호되며, 통계 처리가 완료된 후 누리집을 통해 결과가 공개된다.
참고로 해당 누리집에서는 국내 각종 통계는 물론 국제인구파트너십에 포함된 해외 센서스의 자료까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어, 우리나라와 세계의 인구 변화 흐름을 비교해 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편 지난 9월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데이터 복구 및 업무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이야기했었다.
당시 '중요성'에 따라 복구 우선순위가 정해졌고, 공무원의 업무 시스템, 복지, 우체국 금융 등이 순차적으로 복구된 가운데 통계 업무 시스템이 주요 복구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다.
복구가 상대적으로 수월했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통계가 국가 운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지난 10월 1일 통계청이 국가데이터처로 승격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과 다양성이 확대되는 시대에 데이터 기반 정책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확한 통계는 현재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국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핵심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2025 인구주택총조사는 11월 18일까지 진행됐다.
내가 응답한 정보가 대한민국의 내일을 설계하는 데 쓰인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만드는 데 동참하면 어떨까.
☞ (보도자료) 2025 인구주택총조사, 11월 1일부터 전국에서 방문 면접조사 시작
☞ (영상) 2025 인구주택총조사 - 인터넷(모바일)조사 참여 방법 안내
정책기자단|송현진songsunn_00@naver.com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송현진입니다. 생생한 정책을 전해드립니다.
2025.11.19
정책기자단 송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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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책장을 들여다보다, 국립중앙도서관 80주년 특별전시
나는 매주 3회 정도 국립중앙도서관을 찾는다.
책을 읽기에도, 공부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라 루틴처럼 찾는 국립중앙도서관.
요즘은 가을을 맞아 고속버스터미널 역에서 중앙도서관까지 올라가는 길이 알록달록 참 예뻐서 일부러 버스를 타지 않고 10~20분 거리를 걸어서 올라가곤 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국립중앙도서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가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특별 전시를 개막했다.
80주년 전시.
전시는 시대별 책장, 주제별 책장, 특별부스인 T1의 책장, 나만의 책장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80년간 수집, 보존해 온 국가장서 중 국보, 보물, 초판본 등 200여 종의 자료를 23개 시대별, 주제별 책장으로 구성해 확실히 볼거리가 많았다.
특히 직업과 세대에 따라 책과 사람의 관계를 탐색한 주제별 전시와 t1의 책장 등 독특한 전시 구성이 눈에 띄었다.
요리사의 책장.
요리사의 책장.
주제별 전시에서는 '요리사의 책장'이 기억에 남았는데, 한국의 음식 출판물이 초기에는 의례의 일부로 상징성과 형식을 중시했다면 근대에는 계량과 과학적 접근을 통해 조리법의 표준화가 시도되는 등 시대별로 음식 출판물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 흑백요리사나 냉장고를 부탁해 등 재밌게 본 음식 예능이 많았는데 예능만큼이나 요리와 책의 만남이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현대의 음식 조리법이나 문화를 담은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 전시.
시대별 전시는 꽤 길고 알차게 구성돼 있었는데, 눈으로 보는 전시뿐 아니라 귀로 들을 수 있는 노래 등도 같이 즐길 수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또 응답하라 1988 등 내가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속 인물인 성보라의 책장을 구성해 당시 시대상을 신선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장 구성도 흥미로웠다.
성보라의 책장.
성보라의 책장을 통해서 당시 대학생들은 어떤 책을 즐겨 읽었는지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당시의 독서는 억압에 맞서는 저항의 표현이자 시대를 견디고 바꾸려는 실천의 행동이었다는데, 그 때문에 대학가와 지역 서점이 그냥 책을 파는 곳, 읽는 곳이 아니라 지식과 토론의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그 시대의 책장을 엿보면서, 당시 대학생들이 어떤 고뇌를 했을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전시였다.
T1의 책장.
엘리트 마인드.
한편 T1의 책장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T1 선수들의 책장을 엿볼 수 있었는데, 세계 챔피언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이 어떻게 독서를 통해 힘을 얻는지가 궁금해서 더더욱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특히 프로 선수에게 자기관리는 너무나 중요한데 최현준 선수가 마인드컨트롤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엘리트 마인드' 도서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시는 그 사람, 시대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책장 콘셉트를 통해 세대와 직업, 시대를 관통하며 '책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차분히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매번 익숙하게 드나들던 국립중앙도서관이지만, 이렇게나 다양한 자료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다.
자주 가는 만큼, 애정이 가는 공간이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이 얼마나 가치 있는 자료들이 많은지 새삼 느끼면서 앞으로 더 이 방대한 자료와 시설을 적극 활용해 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이번 전시는 12월 14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 짧은 가을이 지나기 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의미 있는 전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 바로 가기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세아 new220723@naver.com
2025.11.19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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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헌트릭스 무대 배경, 국립고궁박물관 '일월오봉도 병풍' 첫 공개
아직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나는 두 번 보았다.
처음에는 애니메이션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두 번째는 애니메이션 속의 한국적인 요소를 찾아보는 재미로 감상했다.
그중에서도 내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은 장면은 '헌트릭스'의 보컬이 금빛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던 장면이다.
찬란하게 반짝이는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한 무대가 이렇게나 멋질 수 있다는 게 충격처럼 다가왔던 게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마침 그 일월오봉도 병풍을 실제로 관람할 기회가 왔다는 게 아닌가.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에 따르면,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했던 일월오봉도 병풍이 보존 처리 과정을 거친 뒤 처음으로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고 한다.
일월오봉도 전시를 보러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하던 일월오봉도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평일인데도 아이들과 함께 찾아온 관람객들이 많았다.
어린이 관람객이 안내 로봇을 활용해 박물관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지하 1층 궁중서화 상설전시실에 일월오봉도 병풍이 전시되어 있다.
일월오봉도는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해, 달, 물, 소나무 등을 그린 병풍이다.
일월오봉도의 장엄함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궁궐 정전의 옥좌 뒤편에 펼쳐두거나, 왕의 초상화인 어진이 있는 곳 등 왕이 머무는 공간에 두어 왕의 덕과 권위를 상징하는 동시에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궁중 의례에서 병풍이 활용되는 예시.
실제로 병풍을 보고 있으니 그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왕의 권위를 상징했다던 그림답게, 높게 솟은 소나무와 산봉우리, 금방이라도 넘실거릴 것 같은 파도를 보고 있으니 그림이 표현하고자 했던 웅장함이 내게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미디어로도 일월오봉도를 만나볼 수 있었다.
한없이 위풍당당해 보이는 멋진 일월오봉도에도 사실 슬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고 한다.
전시실에 있던 설명에 따르자면, 일제강점기 창덕궁 인정전에 놓여 있던 일월오봉도는 일본풍의 봉황도와 서수 그림으로 대체되고 말았다고 한다.
1964년에 인정전이 복원되면서부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뒤로 오랜 시간 동안 외부에 노출되면서 일부 손상이 생겨 6년 동안 국가유산청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의 보존 처리를 거친 뒤, 9년 만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되고 있다고 한다.
일월오봉도에 대한 소개.
사실 나는 궁궐에 놓여 있던 병풍은 일월오봉도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일월오봉도 외에도 궁궐을 장식하는 그림이 무척 많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왕실의 장식 그림에 대한 설명.
조선의 궁궐에는 공간의 성격과 더불어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위상에 따라 다양한 그림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앞서 보았던 일월오봉도는 임금을 상징하는 그림이기에 옥좌 뒤편과 진전에 놓여 통치자가 존재하는 공간임을 상징했다면,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열릴 때는 모란도를 놓아 장식했다고 한다.
모란도는 왕실의 위용을 높이기 위해 사용했던 장식 그림이라고 한다.
일월오봉도와 모란도 사이의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는 것도 이번 전시를 통해 배웠다.
일월오봉도는 임금이 행차하는 자리를 모두 지키는 병풍으로, 임금이 승하하는 순간까지도 생전의 권위와 존엄을 드러내기 위해 쓰였다는데, 오직 국왕의 상 때에만 일월오봉도를 설치하고, 다른 왕실 구성원의 상에는 모란도 병풍을 세워 신분의 차이를 엄격하게 구별했다고 한다.
일월오봉도는 그야말로 왕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그림이었던 셈이다.
여러 가지 장식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왕실 어른을 위한 경사스러운 잔치를 열 때는 잔치의 주인공인 어른의 무병장수를 바라며 십장생도를 두어 장엄한 분위기가 드러나게끔 연출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화조도, 영모도, 신선도와 더불어, 학문 숭상을 의미하는 책가도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 장식 그림들이 있었다고 한다.
미디어로 전시된 책가도
장식 그림을 관리하는 부서도 따로 있었을까?
있었다. 이러한 그림은 주로 국가 의례를 관장했던 예조에서 관리하고, 예조의 지휘 아래 도화서의 화원들이 공동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나는 동양화를 감상할 때, "'해'는 임금을 상징하고 '달'은 왕비를 상징하고, 소나무는 '절개'를 상징하고." 이런 식으로 패턴을 찾아내면서 감상하곤 했었다.
패턴을 찾아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상징이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왜 한 번도 변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곤 했다.
마침, 이번 전시에서 그 설명을 읽어볼 수 있었다.
각 그림이 지니는 상징성과 의미를 해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고유한 내용과 화풍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고 정통성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새로 단장한 '궁중서화실'도 방문했다.
새롭게 단장한 궁중서화실의 모습.
'기록의 국가'라는 별명에 걸맞게, 조선에서는 국가의 신성한 권위와 왕실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궁중서화를 꾸준히 제작했다고 한다.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임금의 초상인 '어진', 국가 행사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기록화, 궁궐 내부를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화 등 특별한 목적과 쓰임새를 지닌 다양한 그림들에 이념을 담아 걸어두곤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서예는 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일까?
전시실의 설명에 따르자면, 유교 정치를 펼쳤던 조선 왕실에서는 정신 함양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글짓기와 서예 수련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왕의 글과 글씨는 대대로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어 보전해야 할 전승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설명을 읽고 나니 어필, 즉 왕의 글씨 안에 담겨 있는 힘을 느껴보면서 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실 내부 모습.
가장 먼저 보였던 것은 '어필각석'이었다.
이는 돌에 새긴 왕의 글씨라는 의미로, 왕이 쓴 시와 훈계의 글, 편지와 같은 기록물들이 후대에 오랫동안 계승되게끔 하고자 단단한 돌에 새긴 것이라고 한다.
'어필각석'이 전시되어 있다.
선대 왕의 글과 글씨를 보전하는 이유는 그 자체가 효의 실행이자 위업의 전승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돌 위에 칼같이 새겨진 한자를 보면서 그 반듯함에 여러 번 감탄했다.
조선 시대 서예 활동에 사용되었다는 연적.
이 외에도 대나무, 옥 등으로 만든 필통과 붓, 다양한 그림이 새겨진 연적 등 여러 가지 다채로운 문방구를 감상하며 조선 시대의 문예 활동이 무척 발달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문방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왕실의 인장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인'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왕실의 인장은 국가 업무에 쓰이는 국새, 왕이 사용하는 어보, 관청에서 사용하는 관인 외에도 왕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인도 있다고 한다.
돌, 나무, 금속 등으로 제작되어 손잡이의 모양과 인장에 새겨진 내용도 제각각으로 다양하다고 한다.
사인 속 무늬를 찍어보는 체험을 했다.
전시실을 나가기 전에 왕의 취향이 담긴 사인을 나도 찍어보고 왔다.
'모든 일이 뜻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 라는 의미의 길상여의,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라는 의미의 요산요수 등 인장마다 고유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게 재미있게 느껴졌다.
전시를 감상한 관람객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케데헌' 덕분에 우리의 고유한 문화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한 관심이 그저 흥미에서만 그치지 않을 수 있게, 때맞춰 공개된 전시가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전시실을 둘러보면서 조선시대의 문화 역시 오늘날의 문화 못지않게 풍성하고 아름다웠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무척 장엄하고 찬란했음을 느껴보고 싶다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달려가 보는 건 어떨까?
☞ (영상) [이제는 국가유산] 조선 국왕의 상징, 일월오봉도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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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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