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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에게 꿈을 주다!

여성가족부 꿈드림센터 지원 받아 검정고시 합격한 학교 밖 청소년 인터뷰

2019.11.06 정책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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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꿈드림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지난 4월에 실시된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교 밖 청소년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는 자리다.  

서울 광진구 꿈드림센터 입구
서울 광진구 꿈드림센터 입구.


올해 19살인 민지(가명)는 지난 4월에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지금은 내년 4월에 있을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들은 한창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또래에 비해 늦어도 너무 늦다.

초등학교 때까지 리듬체조를 했던 민지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의 만류로 운동을 그만둬야 했다. 막상 공부에 전념하려니 운동을 할 때완 다른 환경이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휴학을 했다.

1년간 휴학하고 복학하니 한 살 아래 후배들과 학년이 같아졌다. 후배들과 한 교실에서 공부해야 했다. 또래 친구들은 2학년인데 민지만 1학년이었다. 그런데 민지가 복학했단 사실을 알게 된 후배들이 민지를 왕따 시켰다. 학교생활이 힘들어지니 점점 학교에 가기 싫어졌다.

자신을 아는 또래 친구들이 없는 학교였더라면 나이를 속이고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고민 끝에 자퇴를 결심하고 막연하게 검정고시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그동안 교우관계로 힘들어했던 민지의 마음고생을 알고 있기에 민지의 자퇴를 말릴 수가 없었다.

꿈드림센터 선생님과 학교 밖 청소년
꿈드림센터 선생님과 학교 밖 청소년.


학교를 그만두고 나니 마음이 후련했다.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을 추스르면서 집에서 쉬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렀다. 민지는 점점 검정고시 준비와 멀어져갔다. 이래선 안 되겠단 불안감에 자신보다 먼저 자퇴를 한 아는 언니를 만나 어떻게 검정고시를 준비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그 언니는 민지에게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이하 꿈드림센터)에 가서 도움을 받으라고 했다. 민지는 언니의 말을 듣고 가까운 꿈드림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신청했다. 

민지가 원하는 것은 검정고시 합격이었다. 꿈드림센터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검정고시 준비에 필요한 학업계획을 짰다. 혼자 공부하기 어려운 영어와 수학은 꿈드림센터에서 선생님을 소개해 줘 주1회 꿈드림센터에 나와 공부하기 시작했다. 검정고시 시험을 본 첫 해였던 작년에 안타깝게도 1점 차이로 불합격했다. 올해 4월 재도전해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검정고시 준비에 필요한 공부, 검정고시 접수 등 필요한 모든 것을 꿈드림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그래서 기꺼이 이번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한다. 이름과 얼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본인의 경험담을 얘기하면서 연신 웃음 띤 얼굴이었다. 검정고시 합격으로 자신감이 생긴 당당한 모습이었다. 

인터뷰에 응하는 민지
인터뷰에 응하는 민지.


민지는 주위에 학교를 자퇴하려는 후배가 있다면 말리고 싶다고 했다. 본인은 왕따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자퇴했지만, 가끔은 여러 선생님이나 또래 친구들과 쌓은 추억이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친구네 집에서 중학교 졸업앨범을 들춰보았을 때, 길을 지나다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볼 때면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했다.  

자신처럼 불가피하게 자퇴를 해야만 한다면 먼저 검정고시를 준비해서 합격해두라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면서 나이만 먹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민지의 장래희망은 무엇일까? 민지는 리듬체조의 꿈을 이루지 못했기에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해서 스포츠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지금의 자신감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 거라 확신한다.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은 민지이건만 자퇴한 뒤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내면서 또래에 비해 성숙해져 있었다. 인터뷰 내내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의 길을 선택하는 후배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줬다.   

꿈드림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김민수 선생님
꿈드림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김민수 선생님.


서울 광진구 꿈드림센터 김민수 선생님은 꿈드림센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했다. 학업중단숙려제가 있어서 학업중단 징후가 보이거나 의사를 밝힌 관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꿈드림센터에서 조기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학업을 중단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 학교 밖 청소년으로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는 것이다. 

또한 아웃리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길거리 상담을 통해서 학교 밖 청소년이나 위기 청소년을 꿈드림센터로 안내하고 있다. 민지와 같이 학업을 이어가고 싶은 청소년들에겐 교육을 지원하지만, 취업을 원하는 청소년들에겐 진로에 맞춰서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꿈드림센터 내에서 다양한 동아리도 개설하고 있다. 밴드, 1인 미디어, 인문학, 쇼콜라티 등과 같은 취미 동아리, 미혼모나 유기견을 돌보는 봉사 동아리 등이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각자의 관심분야에 따라서 다양한 동아리에서 활동 중이다. 

꿈드림센터 현장을 방문한 이정옥 장관
꿈드림센터 현장을 방문한 이정옥 장관.(출처=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는 2019년 전국 꿈드림센터를 통해 검정고시를 준비해 온 학교 밖 청소년 중 1만2170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꿈드림센터의 지원을 받아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교 밖 청소년 수는 2016년 6752명, 2017년 8571명, 2018년 1만425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한 후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검정고시 준비 지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중단 후 생활경험을 조사한 결과 ① 검정고시 공부 75.5%, ② 진로상담 47.9%, ③ 직업훈련 26.3% 순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검정고시가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 거쳐야 할 첫 번째 관문이며, 학교 밖 청소년 중에서도 절반 가량이 정규학교 복교 및 검정고시, 상급학교 진학 등을 통해 학업을 지속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광진구 꿈드림센터 안내문
광진구 꿈드림센터 안내문.


여성가족부는 전국 214개 꿈드림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복귀 및 진학을 위한 다양한 학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꿈드림센터 내 검정고시 대비반을 운영하는 동시에 인터넷 강의, 수험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검정고시 원서접수 방법부터 검정고시 준비 및 합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 

꿈드림센터 검정고시 지원은 가까운 꿈드림센터 직접 방문, 전화(1388), 누리집(http://www.kdream.or.kr/user/sub05_2_1_1.asp)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번에 학교 밖 청소년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그들에 대해 갖고 있었던 부정적인 선입견을 해소할 수 있었다. 자의반 타의반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들이 자포자기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그들에게 꿈드림센터가 또 다른 학교인 셈이다. 그들이 꿈드림센터를 통해서 각자의 꿈을 마음껏 펼쳐나가길 바란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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