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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극지에서 지구의 미래를 그리다

인천 송도 극지연구소 현장 취재기

정책기자 박은영 2019.11.08

방송에 뼈만 앙상한 북극곰이 등장했다. 이는 북극의 빙하들이 감소하고 북극곰의 집들이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했다.

지난 10년 동안 북극곰 개체 수가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가 원인이었다. 북극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해빙을 옮겨 다니며 사냥하는 북극곰들이 먹이를 먹지 못하고 있으며, 먹이를 찾아 마을로 출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먼 나라 이야기였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극지연구소
인천 송도에 위치한 극지연구소.


극지방은 눈과 얼음으로 덮여 태양에너지의 70%를 반사하며 지구의 에어컨 역할을 한다. 하지만, 눈과 얼음이 녹고 지표에 흡수되는 태양에너지의 양이 증가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문제들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극지방의 과학기지가 있다. 남극의 세종과학기지, 장보고과학기지, 북극 다산과학기지가 그곳이다. 아울러, 극지 인프라 운영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곳이 인천 송도에 위치한 ‘극지연구소’다. 2013년 개관한 극지연구소는 인류의 탄생부터 미래자원 확보까지 생명, 해양, 대기, 지질, 빙하와 우주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 각 지역의 기후를 알 수 있는 지구본
세계 각 지역의 기후를 알 수 있는 지구본.


정책기자단 자격으로 극지연구소를 방문할 수 있었다. 먼 거리를 지나 도착한 극지연구소는 놀라운 규모였다. 경비실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받아야 출입이 가능했다. 취재를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단체관람 외 개별 방문은 허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로비로 들어서니 바닥엔 남극점과 북극점을 중심으로 극지방을 표시한 지도가 있었고, 세계 기후를 알 수 있는 크고 동그란 지구가 있었다. 지구본 앞에 놓은 기계장치에서 지역별 버튼을 누르면 지구본은 다양한 색으로 기후변화를 표시했다. 신기한 최첨단 기술이었다. 

빙하시추기, 스노우모빌과 눈이 쌓이지 않게 디자인 된 텐트
빙하시추기, 스노우모빌과 눈이 쌓이지 않게 디자인 된 텐트.


극지연구소 홍보관 입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스노우모빌과 눈이 쌓이지 않게 끝이 뾰족하게 디자인 된 텐트였다. 그리고 남극에 살고 있는 박제된 황제펭귄들도 볼 수 있었다. 새끼가 어미를 따라 종종거리면서 눈 위를 걸었을 펭귄들의 모습이 상상됐다. 

홍보관 내부로 들어서니 우리나라에 세 점 밖에 없다는 박제된 북극곰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덩치는 위협적으로 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순하게 잘생긴 모습이었다. 또한, 극지방에서 얻은 자원을 통해 개발한 화장품과 냉해에 잘 견디는 벼, 그리고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 조각들도 전시돼 있었다. 

우리나라에 세 점 밖에 없다는 박제된 북극곰
우리나라에 단 세 개 뿐이라는 박제 된 북극곰.


아울러, 극지방에서 근무하던 연구원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옷들과 올해 10년이 된 쇄빙선 아라온호의 내부 구조 등 극지연구에 대한 신기한 것들을 볼 수 있다. 암막커튼을 한 방으로 들어가 오로라를 볼 수 있었고, 터치스크린, 시뮬레이션 기기 등 최신식 체험형 설비를 통해 극지방을 설명하고 있었다.   

극지연구소 도서관 ‘이글루’는 국내 유일의 극지과학 전문도서관으로 불린다. 2018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장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다른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극지에 대한 다양한 서적들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극지 관련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그리고 학술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학술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첨단 최신 기기들로 극지방을 설명하고 있는 극지연구소 홍보과
첨단 최신 기기들로 극지방을 설명하고 있는 극지연구소.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도착한 종합상황실에는 여러 개의 화면이 보였다. 극지 기후들을 나타내는 모니터들은 실시간 CCTV를 통해 다산, 세종, 장보고 기지의 모습과 기후를 보내오고 있었다. 종합상황실은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상황 분석을 하고 대처하기 위해 존재하는 장소로 이곳에 모이는 일은 없을수록 좋다고 했다. 

위성탐사·빙권정보센터는 조금 더 특별했다. 극지관측에 필요한 위성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신해 모니터링한다. 첨단의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극지 전역을 감시 및 탐사하여 극지 변화에 대한 광역관측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몇 년 간 빙하의 정도를 파악해 빙하가 얼마나 줄어들고 있는지 실질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극지연수소의 이글루 도서관
극지연구소의 이글루 도서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남극과 북극에 보내는 물품들을 보관하는 식품조달창고다. 식품과 각 기지에서 필요한 물건을 인천으로 조달, 그곳에서 쇄빙선 아라온호에 싣고 남극과 북극의 각 기지로 전달하게 된다. 이곳에 있는 식료품들이 얼마 후 남극에 있는 우리 연구원들에게 향할 거라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북극에 상주하는 연구원들은 없으며 필요시 파견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춥고 고립된 지역에 파견돼 생활하는 연구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연구원들이 남극에 1년을 근무하고 돌아오는 환경 역시 바로 극지방의 특별한 상황 때문이다. 

극지연구소 위성탐사·빙권정보 센터
극지연구소 위성탐사·빙권정보센터.


남극과 북극에서 대한민국의 연구원으로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극지연구원들이 탈 없이 늘 건강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극지방의 연구를 위한 극지연구소의 활동들이 지구와 미래를 위한 의미있는 노력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북극곰의 불행을 막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은영
정책기자단|박은영eypark1942@naver.com
때로는 가벼움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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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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