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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르네상스 1호, 대구 칠성시장의 추석 풍경

정책기자 박하나 2019.09.11

“생필품 살 때는 대형마트가 솔직히 편하지만 명절 제수용품은 꼭 전통시장을 찾아요. 건어물, 삶은 문어 등 여러 곳에서 구경하며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주전부리를 사먹으며 좀 더 싱싱한 것을 사는 기쁨도 있고요.”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명절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권애란(64) 씨가 이같이 말했다. 추석을 사흘 앞둔 10일 오전 11시, 대구 칠성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차례상에 오르는 삶은 문어, 조기, 밤, 대추 등을 진열하는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수산물부터 과일류, 채소류 등 추석 차례상에 쓰일 상품의 가격과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선 가져온 장바구니에 담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제수용품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6832원으로 대형마트의 30만3034원보다 25.1% 저렴하다. 품목별로는 채소류 51.6%, 육류 30.3%, 수산물류 25.9%, 과일류 10.1% 정도를 대형마트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추석을 사흘 앞둔 10일 오전 11시, 대구 칠성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추석을 사흘 앞둔 10일 오전 11시, 대구 칠성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칠성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박 모(57) 씨는 “지난 주말에 태풍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면 시장 발길이 줄어드는데, 다행히 월요일부터 해가 반짝 떠서 명절 특수가 시작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시장 곳곳에는 카드나 현금보다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온누리상품권을 보너스로 제공하는 지역 기업이 늘면서 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 지역 내 온누리상품권 판매·회수 현황에 따르면 총판매액이 목표액인 1500억 원을 넘어 전년보다 35.3% 증가했다”며 “회수율과 1인당 구매액은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북구 칠성동에 위치한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함께 대구 대표 전통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역과 인접한 교통 편의성 덕분에 1946년부터 대구 특산품이었던 사과와 경북 지역 농산물이 집결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칠성시장은 1946년 시장 공영화 정책에 따라 북문시장이란 이름으로 상설시장이 개설됐고, 돼지골목·완구골목·장어골목·멍게골목 등 명물 골목이 많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제수용품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6천832원으로 대형마트의 30만3천34원보다 25.1% 저렴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제수용품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6832원으로 대형마트의 30만3034원보다 25.1% 저렴하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칠성시장이 상인들을 위한 혁신 거점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칠성시장이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전국 1호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 가운데 핵심정책으로써 구도심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기존의 단일 시장, 상점가의 범위를 벗어나 특정 지역 상권 전반의 활성화를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을 말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5년간 8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테마존 운영, 빈 점포 활성화 등을 지원해 커뮤니티·청년창업·문화가 결합된 복합상권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칠성시장이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전국 1호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혁신거점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칠성시장이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전국 1호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혁신 거점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대구광역시 관계자는 “70년 전통의 칠성시장은 그동안 대형 유통업체 입점 및 시설 노후화에 따른 상권 침체가 가속화 되던 상황이었다”며 “이번 프로젝트 선정을 계기로 칠성시장 내 8개 단위시장 및 3개 골목의 상권별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상권 경쟁력을 회복해나갈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월 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칠성시장을 방문해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대구광역시는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칠성야시장, 칠성별빛광장, 지하주차장 조성사업과 연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서문시장 글로벌명품시장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칠성종합시장연합회 관계자는 “시장 입구에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거리 내 이정표와 아트 벤치, 광고 전광판 등을 설치해 상권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상권 브랜드와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개별 점포 정비를 위한 간판 정비, 상품 진열 개선, 상품 안내판 제작도 도입할 것” 이라고 말했다.

상권르네상스 프로젝트로 변신하게 될 대구칠성시장은 백년 상권 거리를 비롯해 완구거리, 노후화 도로 정비 등으로 대구의 랜드 마크로 변신할 계획이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변신하게 될 대구칠성시장은 백년상권거리를 비롯해 완구거리, 노후화 도로 정비 등으로 대구의 랜드 마크로 변신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 내 청년층 유입을 위한 테마존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시장 내 청년들이 동아리방과 창업 인큐베이팅, 문화 공간 등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아지트 개념의 청년회관을 조성한다.

그런가하면 칠성시장의 명물 골목을 특화거리로 만드는 ‘8090 클래식 거리 조성’ 사업도 진행된다. 기존의 완구거리로 특화된 칠성시장 골목상권을 중장년층의 옛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디자인의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것이다. 골목의 특색을 살려 특화거리를 조성해 상권 차별성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칠성시장의 명물 골목을 특화거리로 만드는 ‘8090 클래식 거리 조성’ 사업도 진행된다. 기존의 완구거리로 특화된 칠성시장 골목상권을 중장년층의 옛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디자인의 특화거리로 조성된다.
칠성시장의 명물 골목을 특화거리로 만드는 ‘8090 클래식 거리 조성’ 사업도 진행된다. 기존의 완구거리로 특화된 칠성시장 골목상권을 중장년층의 옛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디자인의 특화거리로 조성한다.


대구광역시 관계자는 “칠성시장이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계기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춰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상권으로 거듭나도록 만들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지방자치단체와 상인회 주도로 각 지역 상권의 특색을 반영한 복합상권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정부가 2022년까지 전국 30곳의 상권을 육성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지역 상권을 기반으로 아이디어 창업에 성공한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과 함께 전통시장과 지역축제 등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향후 중국 인플루언서 라이브 방송과 연계해 중국 관광객 방문을 촉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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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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