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장마가 끝나고 한창 피서철인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해수욕장 중 한 곳인 해운대를 다녀왔다. 이곳 해운대에는 특별한 경찰서가 있다고 한다. 1년 중 오직 두 달만 만날 수 있는 ‘해운대 여름경찰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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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관광안내소 1층에 있는 해운대 여름경찰서. |
해운대 관광안내소 1층에 자리하고 있는 여름경찰서는 7월 1일부터 8월 31까지 두 달 동안 해수욕장 내에서 발생하는 성범죄, 절도, 폭력 등의 범죄를 검거·예방한다.
2016년부터 해수욕장 이용객이 1억 명을 돌파하면서 경찰청에서는 해수욕장·계곡·유원지 등 전국 65개소에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주요 피서지에 행락객이 밀집할 것에 대비, 국민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피서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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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공백 없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한 경찰의 노력을 나타내는 조형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밤낮으로 달리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
특히 여름경찰서에서는 다른 경찰서와 같이 미아 보호, 지리 안내, 유실물 처리 등 다양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성범죄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여청수사팀·형사·지역 경찰 등 합동으로 구성된 전담팀은 피서지에서 빈발하는 불법촬영·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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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해변상담센터 ‘비긴어게인’ 현판식 사진. |
지난 7월 29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서는 성폭력 피해자 및 위기 청소년의 상담·보호·긴급지원 연계를 통합 운영하는 해운대 해변상담센터 ‘비긴어게인’도 개소했다.
여름경찰서와 마찬가지로 관광안내소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운대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및 다함께 성·가정지원센터와 협업하여 피서철에 급증하는 실종 아동, 위기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지원하는 종합상담 지원센터 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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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경찰서에서는 순찰 시에 불법카메라 단속을 위한 카메라 탐지 장비를 이용한다. 불법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을 경우, 화면에 카메라가 감지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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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여름경찰서에서는 다국어로 제작된 불법촬영 근절 현수막을 게시한다. |
여름경찰서에서는 2인 또는 3인 1조로 주·야간 1일, 총 2회 순찰을 한다. 몰래카메라를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 탐지 장비와 전자파 감지 장비 등으로 해수욕장의 공중화장실, 탈의실, 샤워장과 같은 시설의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한다.
피서객을 관찰하고 필요시에는 검문하기도 한다. 또한 1일 2~4회, 여러 국가의 언어로 불법촬영 금지 홍보 방송을 하고 해수욕장 곳곳에 다국적 언어로 된 현수막 게시를 하며 디지털 성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
해수욕장 순찰과 관련하여 민간 협력단체와 ‘공동체 치안’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협조와 도움이 반갑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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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근절을 위한 조형물이 부착된 해수욕장 내 공중화장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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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내 비치되어 있는 비상벨. |
해수욕장 내의 공중화장실에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벨이 마련되어 있다. 이 비상벨을 누르면 112로 연결돼 여름경찰서에서 해당 장소로 즉시 출동을 한다.
다만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있어 화장실 이용자들이 잘못 누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니, 이용객들의 주의가 조금은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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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소 내부에 있는 물품보관소에 소지품을 보관하여 분실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
여름경찰서를 찾는 이용객들은 하루 평균 12만3000명에 이른다. 그중 대부분이 분실사고로 경찰서를 찾는다고 한다. 분실사고에 대비해 여름경찰서 입구에 물품보관소를 준비해놓았다.
해수욕장에서 사진 촬영을 할 때도 다른 피서객의 신체가 촬영되지 않는지 주의하는 것이 좋다. 국내외 피서객들의 안전한 피서지를 위해 경찰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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