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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신호대기 ‘똑똑한’ 신호등이 해결한다

차량 감지해 신호 바꿔주는 ‘감응신호시스템’ 도입…내년부터 국도에 단계적 추진

정책기자 이혁진 2014.07.29

[경기 포천] “예전보다 지방국도가 시원하게 뚫려서 운전하기에 좋은데 감응신호까지 도입하면 그야말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겠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해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는 박창기(50·포천) 씨가 감응신호등 설치에 관심을 보이며 전한 말이다. 감응신호등이란 교차로에서 차량을 감지해 신호를 적절하게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지방국도를 통행해본 사람이라면 박 씨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차량 통행이 비교적 한산한 지방국도를 가다보면 오가는 차량은 별로 없는데 신호등에 따라 차를 멈추고 대기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떨 때는 답답함마저 느낀다. 지나친 대기시간은 신호위반을 야기하고, 이는 자칫 추돌사고나 무단횡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 불안하다.

이에 최근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기존의 일반신호시스템을 개선해 대기 시 손실시간을 최소화하고 사고와 통행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교차로 감응신호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감응신호시스템은 방향별 이용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해 꼭 필요한 신호만 부여하고, 나머지 시간은 주도로에 직진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교차로에서 불필요한 신호대기와 혼잡을 완화해 소통능력을 높이고 교통사고를 줄이는 등 교통소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감응식 교통신호 구성도, 주도로 이용차량이 횡단보행자나 부도로 이용차량이 없는데도 불필요하게 신호대기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아 교통소통 효율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감응식 교통신호시스템 구성도. 주도로 이용차량이 불필요하게 신호대기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아 교통소통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감응신호시스템의 작동원리는 간단하다. 교차로에서 좌회전 차량이나 접속도로에서의 진입차량을 검지해 차량이 있는 경우에만 신호를 부여하는 식이다. 대상 차량은 정지선에 설치된 검지기를 밟도록 정지선 가까이 정차해야 한다. 보행자는 보행자 신호등 기둥에 부착된 적색 램프 보행신호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바뀌게 된다. 버튼램프가 녹색이거나 꺼져있으면 자동으로 보행신호가 나온다.

기존의 일반신호시스템은 교통상황에 관계없이 신호가 고정적으로 반복돼, 불필요한 신호대기와 신호위반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도입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시범사업은 포천시 국도 87호선과 화성시 국도 43호선 각 2km 구간, 각각 4개 교차로를 더해 총 8개 교차로에서 사전, 사후 평가로 나뉘어 이뤄졌다.

일반신호와 감응신호 비교 시뮬레이션 동영상 캡처, 감응신호는 교차로 이용차량의 신호대기를 최소화한다
일반신호와 감응신호 비교 시뮬레이션 동영상 캡처. 감응신호는 교차로 이용차량의 신호대기를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시범사업 결과 교차로 1곳당 직진(녹색) 시간은 시간당 약 11분(654초, 27%↑) 증가하고, 통과 차량 대수는 시간당 약 259대가 증가(12%↑)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신호대기시간도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신호에 의해 정지하는 차량당 평균 지체시간을 14.46초/대에서 9.12초/대로, 5.34초(36.9%) 줄였다. 하루 평균 1개 교차로 이용차량 및 보행자 신호위반 건수도 일반신호에 비해 1일 167건으로 대폭 감소(51%↓)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국토부 간선도로과 김상범 사무관은 “감응식 신호제어 체계의 시범사업 효과를 전국 주요국도 4,681개 신호교차로에 적용할 경우 연간 4,085억 원의 교통소통 편익과 약 555억 원의 교통사고 절감 편익이 발생해 총 4,640억 원의 사회적 편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12월 20일 포천시 주민을 대상으로 열린 감응식 신호시스템 설명회 <사진=국토교통부>
지난해 12월 20일 포천시 주민을 대상으로 열린 감응식 신호시스템 설명회 (사진=국토교통부)

 
한편, 국토교통부는 감응신호 도입에 앞서 시범사업의 원할한 추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포천과 화성시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우선, 주민들은 신호제어기가 고장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김상범 사무관은 “교통신호제어기에는 오류검지 기능이 탑재돼 센터에 오류정보가 자동으로 전송되므로 신호제어기 전원이 차단되지 않는 한 자동으로 응급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이 검지기를 제대로 밟지 않을 경우 범칙금이 발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범칙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도로에 설치된 검지기를 제대로 밟아야 신호가 부여되기 때문에 차량 행동요령을 잘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행자 횡단 시 보행자 신호버튼을 눌러 보행신호가 부여되는 시스템인데 보행자 신호버튼이 계속 켜져있을 경우 시간대를 설정해 운영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포천 가산교차로 전경 <사진=국토교통부>
화성 장안대입구 교차로 전경 <사진=국토교통부>
감응신호시스템 시범사업이 실시된 포천시 가산교차로(위)와 화성시 장안대입구 교차로(아래) 전경 (사진=국토교통부)

 
선진국에서 이미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감응신호시스템은 사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서울과 경기 이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포장체 속에 매설되는 차량검지기의 끊어짐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고, 관련 민원이 많아 본격 도입되지는 못했다.

실제로 감응신호시스템이 설치되는 국도는 대형차량의 통행이 많고, 교차로의 경우 정지·출발·회전 등으로 압력이 가중돼 아스팔트 포장체의 밀림과 균열 등 변형이 심한 곳이다. 이는 포장체 내 매설한 차량검지기의 단선을 발생해 감응신호시스템을 훼손하는 주요인이 돼왔다. 

이에 따라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과거 발생한 차량검지기 파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체 변형 저항성이 강한 SMA포장기법을 사용했다. SMA기법은 굵은 골재를 사용하고 골재밀도를 높이면서 섬유소를 추가해 변형과 균열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 포장기법이다. 국토부는 지난 22일 감응신호시스템 도입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이를 확대 도입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설치기준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도 감응신호시스템의 도입은 대도시 중심의 신호체계를 개선하고 저비용으로 교통효율을 최대한 높이려는 조치이다. 교통상황에 따라 반응하는 감응신호시스템은 똑똑한 신호등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감응신호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활용하는 차량운전자와 보행자의 준법정신과 행동요령이 아닐까 싶다.

☞ 국도감응신호시스템 차량 행동요령
- 대상차량 : 본선 좌회전 차량 및 접속도로부터 진입하는 차량
- 정지선에 설치된 검지기를 차량이 밟도록 정지선 가까이 정차한다.

☞ 보행자 행동요령
- 보행자 신호등 기둥에 보행자 작동신호기가 부착되어 있다.
- 버튼램프가 적색이면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바뀐다.
- 버튼램프가 녹색이거나 꺼져있으면 자동으로 보행신호가 나온다.

정책기자 이혁진(직장인) rhjeen0112@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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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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