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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3가구→ 신축 18가구 10개월만에 불린 마법!

노후 주택 개선 ‘자율주택정비사업’ 제1호 사업지 방문기

정책기자 이재형 2019.05.14

나는 1988년 결혼했다. 그리고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당시 7080세대들은 다 그랬다. 월세나 전셋집을 빌릴 때 아이들이 많으면 방 구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1기 신도시 개발로 운 좋게 아파트가 당첨돼 지금까지 살고 있다. 정부의 신도시 정책 덕분에 집 없는 설움을 면했다.

하지만 요즘은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정부에서 여러 정책을 쏟아내며 주택시장 안정에 노력하고 있지만 집 구하기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전국에 쌓여가는 노후주택도 문제다. 낡은 주택을 개조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살기에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전국에 쌓여가는 노후 주택도 문제다. 낡은 주택을 개조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살기에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도심 내 노후 주택을 어떻게 개선할지도 중요한 주택정책이다.
 

전국에 쌓여가는 노후 주택도 문제다. 낡은 주택을 개조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살기에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이다. 노후 주택을 부수고 새로 지으려면 건축비 등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인·허가 절차도 복잡하다. 그래서 주민들이 건설회사에 맡겨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재개발, 재건축이 아니라 동네 집주인 몇 명이 모여 낡은 주택을 개조하는 ‘자율주택정비사업’(이하 자율주택) 1호 주택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처음으로 준공됐다고 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들어봤는데 '자율주택'은 뭘까 궁금했다. 그래서 국토교통부 협조를 받아 직접 1호 자율주택을 찾아가봤다.

자율주택 1호가 들어서기 전의 낡고 오래된 주택 모습(출처=차수남씨 제공)
자율주택 1호가 들어서기 전의 낡고 오래된 주택 모습.(사진 출처=자율주택 소유주 차수남 씨)
 
자율주택 앞에
자율주택 앞에 ‘제1호 자율주택정비사업 당산동 사업지 준공기념’ 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원래 이곳은 청과물 시장 옆 70년 넘은 단독주택이었다.
 

자율주택 1호는 지난 4월 30일 준공됐다. 신축된 건물을 보니 다세대주택이다. 주택 앞에는 ‘제1호 자율주택정비사업 당산동 사업지 준공기념’ 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원래 이곳은 청과물 시장 옆 70년 넘은 단독주택이었다. 지구단위로 지정돼 개발을 추진하다 해제된 후 개발도 못하고 몇 년 째 방치됐었다.

그러다 차수남 씨 등 토지주 3명(총 3개 필지)이 주택을 신축하기로 합의하고 자율적으로 건축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건축비가 필요했을 것이다. 토지주들은 한국감정원 통합지원센터로부터 사업성 분석에서 시행 인가, 이주, 입주까지 원스톱 지원과 주택금융보증공사(HUG)로부터 총 사업비 27억1000만 원을 연 1.5%의 저리로 융자받았다. 건축비 전액을 융자받아 자율주택을 완공한 것이다.

요즘 주택담보대출 이율이 3~4%대인 것을 감안하면 초저리로 자금을 융자받은 것이다. 토지주 3명이 건축을 추진하니까 조합 설립 등 복잡한 절차가 없어서 준공까지 10개월이 걸렸다. 요즘 건축기술이 발달해 마음만 먹으면 집 한 채 짓는 것은 뚝딱이다.

한 가구는 약 36.36m²로 신혼부부나 청년들이 살기 딱 좋다. 냉장고, 전기레인지, 세탁기, 붙박이장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 있다. 게다가 이곳은 교통이 좋은 이른 바 역세권이다.
자율주택 1호 한 가구는 약 36.36m²로 신혼부부나 청년들이 살기 딱 좋다. 냉장고, 전기 레인지, 세탁기, 붙박이장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 있는 역세권 주택이다.
 

원래 3가구였는데 새로 건축된 건물을 보니 18가구다. 요술방망이가 마술을 부린 듯 가구수가 6배로 늘어났다. 늘어난 가구는 그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임대를 할 예정이다. 건물 공동명의자 차수남 씨 안내를 받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 봤다.

한 가구는 약 36.36m²로 신혼부부나 청년들이 살기 딱 좋다. 냉장고, 전기 레인지, 세탁기, 붙박이장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 있다. 게다가 이곳은 교통이 좋은 이른바 역세권이다.

자율주택 바로 옆에는 중앙어린이공원과 어린이집이 있다. 아이들 둔 가정에서 유치원 보내기도 좋겠다. 직장을 가진 1인가구가 쓰기에도 좋다. 도보로 7~8분 거리에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있고, 일반·좌석·광역 등 버스도 많기 때문이다. 자율주택에서 300m 떨어진 곳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다세대주택의 주차난도 해소할 수 있다.

자율주택 바로 옆에는 중앙어린이공원과 어린이집이 있다. 아이들 둔 가정에서 유치원보내기도 좋겠다. 직장을 가진 1인가구가 쓰기에도 좋다.
자율주택 바로 옆에는 중앙어린이공원과 어린이집이 있다. 아이들 둔 가정에서 유치원 보내기도 좋겠다. 직장을 가진 1인가구가 쓰기에도 좋다.
 
70년 된 낡은 주택이 이렇게 근사한 다세대주택으로 개조되는데 딱 10개월 걸렸다. 정부에서 저리로 건축비를 융자해주지 않았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자율주택 1호 공동추진자 차수남 씨.
 

차수남 씨는 "지구단위 지정이 해제된 후 개발을 고민하던 중에 정부의 자율주택 추진 공고를 보고 지인 2명과 함께 추진하게 됐다. 70년 된 낡은 주택이 이렇게 근사한 다세대주택으로 개조되는데 딱 10개월이 걸렸다. 정부에서 저리로 건축비를 융자해주지 않았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우리 옆집도 낡은 주택인데, 자율주택을 추진하고 싶어한다. 낙후된 동네가 자율주택으로 새롭게 태어나 살기좋은 마을이 됐으면 좋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5월), 대전 동구 판암동(6월) 2곳이 추가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특히 대전 동구 판암동은 LH가 일반 분양분 10가구를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매입한 임대주택은 청년·신혼부부 및 주거취약계층 등에게 시중 전세 시세의 30% 수준으로 공급한다고 하니 대박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5월), 대전 동구 판암동(6월) 자율주택 2곳이 추가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자율주택 1호에 이어 전국적으로 45곳의 주민합의체가 구성돼 사업이 추진된다고 한다. 이 중 12곳이 사업시행 인가를 진행하는 등 노후주거지 개선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5월), 대전 동구 판암동(6월) 2곳이 추가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특히 대전 동구 판암동은 LH가 일반 분양분 10가구를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매입한 임대주택은 청년·신혼부부 및 주거취약계층 등에게 시중 전세 시세의 30% 수준으로 공급한다고 한다. 자율주택 1호를 가보니 노후 주택 문제의 새로운 대안이 될만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자율주택 문의 국토교통부 주거재생과 044-201-4942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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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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