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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철길 따라 걷는 숲길, 이러다 춘천 가겠네~

‘경춘선 숲길’ 7년여 만에 전 구간 개방… 직접 걸어보니

정책기자 전형 2019.05.21

‘경춘선’

경춘선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경춘선에 얽힌 아련한 추억들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서울 청량리에서 남춘천까지, 약 2시간 동안 우리의 희로애락을 간직한 채 달렸던 경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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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추억 속에 아련히 남아 있는 경춘선 옛길.


지금은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는 방법이 더 많아지고, 빨라지고, 편리해졌다. 새 고속도로가 생겼고 춘천으로 가는 복선전철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무궁화호는 ITX-청춘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춘천에 닿는 속도는 획기적으로 단축됐을지 몰라도, 우리의 추억 역시 그만큼 빨리 사라져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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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분위기의 화랑대역(폐역).
 

나는 경춘선 무궁화호와 ITX-청춘을 모두 이용해봤다. 초등학교 때, 청량리까지 가서 엄마의 손을 잡고 경춘선 좌석에 앉아 전기구이 오징어를 먹던 기억, 엄마한테 기대 새근새근 잠을 청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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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화랑대역(폐역)에 있는 표지판.


마침 지난 5월 11일, 경춘선 숲길 나머지 구간(0.4km)이 완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두근두근 뛰었다. 예전 무궁화호를 타고 갔던 철길이 숲길로 개방됐다는 소식에 바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춘선은 2010년 12월, 무궁화호 운행이 중단된 이후 쓰레기 무단 투기, 무허가 건물 난립 등으로 아수라장이었다고 한다.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경춘선을 녹색공간으로 만들었고, 기찻길과 구조물 등을 보존하면서 주변 경관을 꽃과 나무 등으로 조성해 총 6km의 ‘경춘선 숲길’로 탈바꿈시킨 것이다.(참고=서울시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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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숲길 구간별 설명.(출처=서울시 공식 블로그)
 

경춘선 숲길은 1~3단계 구간으로 조성돼 있는데, 각 구간마다 특징점이 있다. 먼저, 1단계 구간(공덕 제2철도건널목~육사삼거리, 1.9km)에는 다양한 형태의 카페가 들어서 있다. 2단계 구간(경춘철교~서울과기대 입구, 1.2km)에는 다양한 수목, 살구나무 등이 심어져 있고 시민들이 직접 가꾼 텃밭도 펼쳐져 있다. 3단계 구간(육사 삼거리~구리시 경계, 2.5km)에는 옛 화랑대 역사와 이전에 이용하던 기차들이 철로 위에 전시돼 있다.(참고=서울시 공식 블로그)

지난 17일, 나는 이번에 개통된 구간을 포함해 경춘선 숲길 1~2단계 구간 및 3단계 육사 삼거리 지점까지 직접 걸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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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 경춘철로와 나팔꽃 무리, 그 사이를 걷고 있는 시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월계역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곳곳에 표지판이 잘 마련돼 있어 어렵지 않게 경춘선 숲길 입구에 도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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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철로 옆에서 숨을 돌리고 있는 시민들.
 

경춘선 숲길은 곳곳에 시민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경춘철교 양 옆으로는 싱그러운 나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적당한 간격으로 벤치가 설치돼 시민들의 꿀맛 같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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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편하게 만들어 준, 아주 매력적인 카펫이었다.
 

경춘선 숲길에는 시민을 향한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시민들의 미소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줄지어 철로를 걷고 있었다. 그 옆에 발을 편안하게 해주는 카펫도 깔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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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가는 서울역.
 

경춘선 숲길에는 산책하고 운동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경춘선 숲길을 거니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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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구간도 있었다.
 

숲길 주변에 조성된 아기자기한 카페가 사람들을 반겨줬고, 조그맣지만 땀과 노력이 배가된 시민들의 텃밭들에선 각종 농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경춘선 숲길이 지역주민 및 시민들에게 삶의 윤택함을 제공해 주고, 주52시간 근무제 정착으로 촉발된 ‘워라밸’을 실현시켜주는 첩경이 되고 있다. 퇴근 후의 삶이 숲길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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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활 SOC 사업.(출처=국무총리실 공식 블로그)
 

한편, 정부는 ‘생활 SOC’ 확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SOC(Social Overhead Capital)는 ‘사회간접자본’ 이란 의미로,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SOC라고 하면 고속도로나 항만, 철도 등 대규모 토목사업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생활 SOC는 사람/이용 중심의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

조금 더 풀어 말하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인프라와 삶의 기본 전제가 되는 안전시설을 일컫는 말이다. 체육센터, 도서관, 도시 재개발, 미세먼지 차단숲 등 정말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닿는 시설들이 생활 SO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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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도 경춘선 숲길 근처에 조성돼 있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작년 생활 SOC 예산을 5.8조 원에서 8.7조 원으로 대폭 확충했으며, 올해 4월 15일에는 정부부처 합동으로 생활 SOC 3개년 계획(안)을 발표했다. 여기서 정부는 ‘국가최소수준’ 개념을 도입해 서비스 소외지역에 우선적으로 생활 SOC를 확대키로 했다. 

지방 사정을 더 정확하게 알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정부는 범정부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이렇게 정부는 향후 3년간 총 30조 원 이상의 국비 투자, 민간 투자규모까지 합쳐서 무려 48조 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위, 아래 단락 참고=국무총리실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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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과 시민들은 더욱 더 가까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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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도 잘 정비돼 있었다.
 

아무쪼록 경춘선 숲길이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도시재생 사례,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생활 SOC’ 의 훌륭한 마중물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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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그리고 박사과정 분야인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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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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