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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제1호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현장 취재기

중소기업 근로자 등에 우선 순위… 2022년까지 전국에 50곳 설치

정책기자 이재형 2019.06.04

올 봄, 사립유치원 파업 때 ‘보육대란’ 이란 말을 처음 들어봤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유치원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국·공립유치원에 보내려면 배 속에 아이가 생기자마마 줄을 선다는 말까지 나올까?

대기업은 직장어린이집이 상대적으로 잘 돼 있어 보육걱정을 덜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어린이집 3만9171곳 중 직장어린이집은 1111곳(2.9%)에 불과하다. 이중 대기업 직장어린이집이 556곳으로 절반이 넘는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부모들은 직장어린이집이 언감생심이다.

서울 강서구의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1호다. 그동안 대기업에 비해 직장어린이집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중소기업 노동자 자녀에게 입소 순위 우선권을 주고 우수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1호다. 중소기업 노동자 자녀에게 입소 순위 우선권을 주고 우수한 보육 환경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조기 달성을 위한 대책을 하나씩 내놓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돌봄교육을 위한 정책 중의 하나가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이다. 이름이 좀 낯설다.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정책이다.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은 그동안 대기업에 비해 직장어린이집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중소기업 노동자 등에게 입소 순위 우선권을 주고 우수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서울 강서구 등 3개 지역(강서구, 시흥시, 계룡시)에 거점형 직장어린이집이 문을 열었거나 개원을 앞두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국내 1호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이다. 현재 문을 열고 교육을 하고 있다.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찾아가봤다.

서울 강서구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은 서울도시가스 직장어린이집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8년 12월 개원했다. 보육시설이 좋아서 어린이를 둔 인근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강서구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은 서울도시가스 직장어린이집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2월 개원했다. 보육시설이 좋아서 어린이를 둔 인근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담하고 예쁜 건물이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5분 거리다. 어린이집이 있는 주변 동네는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이 들어서 있다. 지상 2층 건물로 서울도시가스 직장어린이집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8년 12월 개원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만 1세부터 만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선생님들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1층과 2층에 교실은 물론 놀이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지난해 12월 원아를 모집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114명 정원 중 96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인기가 없어서 정원이 안 채워진 게 아니다. 만 2세반은 당초 21명 정원인데 현재 2배인 42명이 입소해서 2개반을 운영 중이다. 만 4세와 만 5세는 한번 유치원이 정해지면 옮기기 쉽지 않아 입소자가 9명뿐이어서 수요가 많은 만 2세반을 탄력적으로 늘린 것이다. 지금도 만 2세반은 대기자가 많다. 내년에 만 4세, 5세반이 충원되면 114명을 채우고 대기자가 많이 생길 것으로 유치원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려면 자격 조건이 있다. 입소 1순위는 부부가 모두 중소기업 근로자,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영세사업자에 해당하는 자녀다. 부부 중 한 명이 이 조건에 해당한다면 2순위다. 자리가 남더라도 대기업에 다닌다면 입소 불가다. 맞벌이 등으로 보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소기업 부모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은 만 1세부터 만 5세까지의 영유아들을 교육하고 있다.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은 만 1세부터 만 5세까지의 영유아들을 교육하고 있다.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덕분에 보육걱정 덜게 됐네요!”

오후 3시경 하원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온 오혜정 학부모 이야기를 들어봤다. “원래 다른 국·공립 두 곳에 입학 결정이 됐는데요, 고민을 하다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에 입학시켰어요. 처음에는 시설만 보고 입학을 결정했는데 5개월 정도 지난 지금 보니까 전문교육을 받은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곳이라 아주 잘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강서구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은 시간 연장 보육, 토요일 보육 등을 시행한다. 다른 어린이집은 보통 오후 7시 30분이면 끝나지만 이곳은 오후 9시 30분까지 2시간 연장해 운영한다.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늦게까지 아이들과 함께 한다.

다른 어린이집은 보통 오후 7시30분이면 끝난다. 그런데 이곳은 오후 9시30분까지 2시간 연장해 운영한다.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늦게까지 아이들과 함께 한다. 야근이 많은 중소기업 부모들에게 딱 좋다.
강서구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은 오후 9시 30분까지 2시간 연장해 운영한다.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늦게까지 아이들과 함께 한다.
 

시간제도 운영하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원하는 시간만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정원이 3명인데, 인원을 늘리려고 한다.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내년에 유아 인원이 100명이 넘으면 간호사, 영양사도 둘 수 있다. 다양한 교직원이 상주해 질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해 1세~5세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보내고 싶은 어린이집이다.

최종문 원장은 “대기업은 직장어린이집, 저소득 취약계층은 국·공립어린이집에 우선 입학할 수 있다. 그런데 중소기업에 다니는 부모의 자녀들은 중간에 낀 상황이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입학이 쉽지 않다. 우리 어린이집은 중소기업, 비정규·기간제, 영세사업자를 위한 곳이다. 어떤 학부모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게 다행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며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1호 어린이집으로서 학부모들이 마음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유치원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5월 20일 광주광역시, 전주시, 화성시, 근로복지공단과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주시의 경우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노동자 복지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전주시와 화성시의 공공직장어린이집 설립 예정 지역은 산업단지와 가까워 젊은 노동자 가정의 보육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까지 총 50곳에 공공직장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니 아이를 둔 가정에는 희소식이다.
정부는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확충에 적극 나선다. 2022년까지 총 50곳에 공공직장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니 아이를 둔 가정에는 희소식이다.
 

정부는 앞으로 거점형 어린이집 확충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한다. 경기도 시흥시와 충남 계룡시는 내년 3월에 문을 연다. 이곳도 중소기업 부모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2022년까지 총 50곳에 공공직장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 9월부터 신규 500세대 이상 아파트에 국·공립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영아보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5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아이를 둔 가정에는 희소식이다.

강서구에 있는 제1호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을 방문해보니 이런 어린이집이 전국의 모든 동네에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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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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