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야구도 쓰리아웃인데, 창업은 원아웃?’

실패를 넘어 도전으로… 실패박람회에서 만난 재도전 정책

2019.05.31 정책기자 남혁진
인쇄 목록

윤지혁(33, 자영업) 씨는 지난해 미용실을 창업했다. 오랜 시간 미용관련 제품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모은 돈과 퇴직금을 합쳐 야심차게 준비한 자신만의 사업장이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에 밀려 생각만큼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았고, 고용한 헤어 디자이너들과도 마찰이 생기면서 계속해서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그는 “야심차게 자영업을 시작했는데 생각만큼 홍보도 쉽지 않고, 밖에서 볼 땐 몰랐던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 투자금을 회수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적자가 이어지니 초조하고 불안하다. 폐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두려운 것은 폐업을 하고 나면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이다” 라고 토로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은 비단 자영업자의 일만은 아니다. 정부의 지원으로 창업을 한 스타트업 대표들 역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 박성림(31, 회사원) 씨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스타트업을 창업했지만 매출을 올리기까지의 시간을 버티는 것이 힘들다. 그나마 지원금 덕에 실패를 해도 타격이 적지만 자체 자본력이 약하다면 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실패에 박한 사회였다. 이에 많은 자영업자들과 스타트업 대표들은 ‘야구도 쓰리아웃인데, 창업은 원아웃’이라며 정부에 재기정책을 바라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정부에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창업자들을 위해 여러 재기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실패를 수용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실패박람회(행안부)

그 대표적인 사례가 행정안전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실패박람회다. 지난해 처음 개최한 실패박람회는 국민의 다양한 실패 경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개선 및 재도전을 응원하는 공공캠페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박람회장에 방문해 ‘국민 모두의 마음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등 현장 분위기가 고조됐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박람회를 계기로 실패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 실패박람회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2019 실패박람회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2019 실패박람회는 ‘재도전’을 주제로 실패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권역별 박람회가 현재 진행 중이며 오는 9월 서울에서 종합박람회가 개최된다. 권역별 박람회는 지역의 실패 문제를 재조명하여 새로운 해법을 찾아보고, 국민숙의, 정책마당 등 실패박람회만의 공통프로그램과 지역 특색이 잘 나타나는 특화프로그램들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실패박람회 in 강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주요 장소에서 올림픽 과정에서의 실패 경험을 주민들과 함께 돌아보고 다시 도전하는 지역문화를 조성했다.

실패를 덤덤하게 수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실패를 덤덤하게 수용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지난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실패박람회 in 대전’은 1993년 한국의 과학기술을 자랑했던 엑스포 공원에서 거듭된 실패를 극복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기술혁신 체험의 장(場)을 지역의 스타트업들과 함께 마련했다.

해당 행사에서 만난 홍경수(36, 회사원) 씨는 “젊은 시절의 패기로 창업을 한 뒤에 작은 창업 공모전 등에서 수상을 하면서 스스로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이 흐르니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상태로 실패자가 되어 버렸다. 이번 박람회에서 같은 실수를 한 사람들을 만나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번재로 진행되는 실패박람회 in 전주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진행되는 실패박람회 in 전주.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되는 ‘실패박람회 in 전주’는 당장의 성공보다 더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드는 실패 사례에 주목하여, 실패가 재기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예정이다. 특히 ‘실패해도 괜찮아’ 프로그램을 주제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실패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실패박람회 in 대구’는 전국 최초로 ‘지역혁신포럼’, ‘실패 자산의 날’을 추진하여 박람회를 통해 재기하는 주민들의 ‘혁신과 도전’ 의지를 고양시킬 전망이다.

아울러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될 ‘종합박람회’는 재도전을 지원하는 종합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계 부처 및 민간기관 협력을 확대하고 재기지원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재도전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실패상장 만들기를 통해 자신의 실패를 돌아볼 수 있다
실패상장 만들기를 통해 자신의 실패를 돌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패박람회 홈페이지(http://failexpo.com/)에서는 실패와 관련된 여러 캠페인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실패 상장 만들기나 실패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영상 캠페인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온라인 재도전 정책마당’을 통해 자신의 유형과 상황에 맞는 재도전 지원정책을 세분화해 볼 수 있다. 재창업을 원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업종과 유형별 지원정책을 찾아볼 수 있어 유익하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재기지원정책 강화(중기부)

실패박람회 외에도 보다 실질적인 재기지원정책들도 추진 중에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폐업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재기를 지원하고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한다. 우선 폐업 예정이거나 이미 폐업한 소상공인의 신속한 폐업 및 재기를 위해 재기 컨설팅, 재기 교육, 재창업 지원 등 재기지원사업의 지원 규모를 2018년 1만1675명에서 2만8000명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재기지원사업의 지원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첫째로 ‘폐업지원’ 분야에서는 ‘사업정리 컨설팅’을 통해 폐업 시 절세, 신고사항, 자산 및 시설 처분방법 등에 대한 일반, 세무, 부동산 컨설팅 지원이 이뤄진다. 또한 ‘점포철거 컨설팅’을 통해 집기, 설비 관리, 철거 및 원상 복구 관련 컨설팅 및 철거, 원상복구 비용(업체 당 200만 원)을 지원한다.

전영주(45, 자영업)씨는 “가장 좋은 것은 창업 후에 승승장구 하는 것이겠지만 부득이하게 폐업을 하게 된다면 여러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데 이런 지원이 이뤄진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에 있다
다양한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들이 진행 중에 있다.


둘째로 ‘취업전환지원’ 분야에서는 재기 교육을 통해 면접과 이력서 작성 등 취업 기본역량을 강화하고, 취업정보, 재기성공사례, 개인신용관리 등에 대한 온·오프라인 교육, 힐링캠프 등을 진행한다. 추가적으로 ‘전직장려수당’을 통해 재기지원 컨설팅, 재기 교육 수료 및 폐업신고 후 취업활동 또는 취업한 경우 장려수당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한다.

또한 ‘취업성공패키지 추천서 발급’을 통해 고용부 취업성공패키지와 연계한 취업전환을 지원한다. 해당 정책의 경우 창업 후에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 중 취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거나 전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란 전망이다.

재창업에 대한 교육과 멘토링도 다수 진행되고 있다
재창업에 대한 교육과 멘토링도 다수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재창업 지원’ 분야에서는 재창업 교육을 과정 당 60시간 이내로, e-러닝 교육 경영분야 10시간과 업종전문교육 50시간으로 구성해 지원하고, 교육 이수 후 재창업시까지 전담 멘토링과 소그룹 멘토링을 연계해 안정적인 재창업과 재기 의욕을 제고할 계획이다.

재기지원사업 외에도 ‘폐업지원 컨설턴트 양성사업’을 통해 폐업 컨설턴트의 역량을 강화하여 재기지원사업의 효과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올해 교육과정 및 컨설팅 매뉴얼을 개발하고 약 600명의 컨설턴트를 교육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국 소상공인지원센터에 폐업지원 업무를 전담할 센터를 설치하여 소상공인의 폐업 과정 및 사후관리를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2019년에 30곳의 센터를 우선 설치하고 2020년에 30곳의 센터를 추가 설치해 총 60개의 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다양한 재기지원정책들이 있으니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다양한 재기지원정책들이 있으니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실 실패자 등이 재창업을 통해 재기할 수 있도록 ‘재도전 지원 특례보증제도’의 지원 조건을 완화하고 보증지원 규모도 기존 1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점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아직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하나, 정부가 실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재기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꾸준히 진척되고 효과를 발휘해 머지않은 미래에는 많은 국민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삶을 위한 도전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도 의지에 따라 다시금 재기할 수 있도록 더욱 체계적인 지원정책들이 마련되길 바라본다. 



남혁진
정책기자단|남혁진apollon_nhj@hanmail.net
대한민국 정책현장을 누비는 열정 가득한 정책기자입니다. 다양한 정부부처 기자단 경험과 장관상 7회 수상의 경험을 살려, 생생하고 정확한 정책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