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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치킨도 아니고, 문화를 배달한다구요?

‘문화가 있는 날’ 직장문화배달 현장 취재기

2019.06.03 정책기자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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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도 아니고 회사로 문화를 배달한다고요?"

배달하면 치킨, 피자, 햄버거, 짜장면 등을 떠올릴 것이다. 요즘은 무엇이든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참 편리한 세상이다. 직장에서도 출출한 오후가 되면 간식을 배달시켜 먹는다. 그런데 직장으로 문화까지 배달된다니! 참 색다른 배달이다. 배가 고픈데 직접 갈 수 없는 경우, 배달을 시켜 먹듯이 문화를 즐기고 싶지만 시간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문화를 배달시켜 즐기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밤낮으로 근무하는 IT 인력들이 많다. 그중 (주)다산네트웍스라는 회사가 직장문화배달을 신청했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시킨 문화는 어떤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배달이 됐을까? 직접 현장에 찾아가봤다.

치킨, 피자처럼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직장으로 문화도 배달된다.
치킨, 피자처럼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저녁에 직장으로 문화도 배달된다.
 

5월 31일 금요일 오후 2시. 한 달을 마감하는 날이기도 하고, 불금(불타는 금요일)이기에 마음도 들뜨는 날이다. 직장문화배달은 원래 매달 마지막 수요일 퇴근 시간 무렵에 배달된다. 그런데 직원과 가족 초청 프로그램 행사에 맞춰달라는 회사의 요청에 날짜와 시간을 변경해 배달됐다.

공연 시작 30분 전에 회사에 도착했다. 회사 다목적홀(체육관 겸 강당)에 가보니 직원과 가족들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넓직한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마음껏 날리는 듯 보였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직장으로 배달된 문화는 신나는 사물놀이다. 공연하는 동안 직원들은 어깨들 들썩일 정도로 즐거워했다. 이런 끼를 어떻게 숨기고 살았나 싶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직장으로 배달된 문화는 신나는 사물놀이다.
 

전통놀이 즐기기에 이어 고대하던 문화가 개봉됐다. 오늘 배달된 문화는 사물놀이 ‘갑분흥’이다. ‘갑분흥’은 갑자기 분위기를 흥겹게 만든다는 의미다. 공연이 시작되자 신나는 사물놀이에 회사가 들썩거릴 정도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하던 직원과 가족들도 사물놀이 공연에 푹 빠진 모습이다. 직원들이 어깨를 들썩이면서 장단을 맞춘다. 이런 흥겨운 끼를 어떻게 숨기고 살았나 싶다.

‘강강술래’ 공연에서는 사물놀이팀과 직원, 가족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한바탕 신명나는 놀이판이 벌어진다. 직원과 가족이 서로 손을 잡고 타원형으로 돌다가 ‘꼬리잡기’ 게임에서는 4~5명씩 짝을 이뤄 상대방의 꼬리를 잡으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그 과정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꼬리를 놓치기도 하면서 꾹 누르고 있던 웃음보가 터진다.

‘강강술래’ 공연에서는 사물놀이팀과 직원, 가족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한바탕 신명나는 놀이판이 벌어진다.
직원, 가족이 한데 어우러져 한바탕 신명나는 놀이판이 벌어진다.
 
아빠 회사로 배달된 직장문화 덕분에 난생 처음 버나돌리기를 해봤다.
아빠 회사로 배달된 직장문화 덕분에 아이는 난생 처음 버나돌리기를 해봤다.
 

사물놀이팀이 보여주는 ‘버나돌리기’에 아이들이 넋을 잃고 본다. 버나돌리기는 대접과 쳇바퀴, 대야 등을 앵두나무 막대기로 돌리는 광대놀이다. 공연팀은 보고 있던 아이들을 무대로 올려 버나돌리기를 해보게 한다. 아이는 무대에 나와 신기해하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퍼진다. 아빠 회사로 배달된 문화 덕분에 난생 처음 버나돌리기를 해봤다.

1시간으로 예정된 공연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주)다산네트웍스 이태산(하드웨어개발팀) 씨는 아내와 딸 두 명을 직장문화배달에 초청했다. 이 씨는 “IT 업종이기 때문에 칼퇴근이 쉽지 않아 사실 문화생활 할 여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직장까지 문화를 배달한다기에 긴가민가 했는데요, 오늘 이렇게 회사로 문화가 배달되는 것을 보니 놀랍네요. 덕분에 사무실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도 풀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라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주)다산네트웍스 이태산씨 가족은 직장문화 배달 덕분에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다산네트웍스 이태산 씨는 직장문화배달 덕분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편 회사에 와서 문화공연을 즐긴 이태산 씨 아내 윤지선 씨는 “회사에서 문화공연을 한다기에 와봤는데요, 너무 재미있어요. 이렇게 남편 회사까지 와서 공연을 해준다는 게 너무 고맙네요. 직장에 문화를 배달한다는 것은 남편처럼 바쁜 직장인들에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또 해줬으면 좋겠어요” 라며 즐거워했다. 두 딸들도 사물놀이 공연이 재미있었다며 엄지척을 해보였다.

공연이 끝난 후 직원들이 직장문화배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주된 내용은 “이런 공연 자주 했으면 좋겠다”, “회사로 문화가 배달된다니 신기하네!” 등이었다. 직장 생활 하면서 가끔은 이런 문화힐링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문화배달은 문화생활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문화가 있는 날’에 회사로 직접 찾아가 문화생활의 기회를 주는 수요자 맞춤형 문화체험프로그램이다.
직장문화배달은 문화생활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문화가 있는 날’에 회사로 직접 찾아가 문화생활의 기회를 주는 수요자 맞춤형 문화체험프로그램이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하지만 바쁜 직장인들이 고궁, 미술관, 공연장, 박물관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문화를 직장으로 직접 배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 문화가있는날 사업추진단이 주관하는 ‘직장문화배달’은 문화생활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문화가 있는 날에 회사로 직접 찾아가 문화생활의 기회를 주는 수요자 맞춤형 문화체험프로그램이다.

직장문화배달 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전국에 있는 43개 문화배달업체가 직장을 방문했다. 음악, 연극, 무용, 전통예술, 융복합 퍼포먼스,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직장인들의 지친 일상에 문화 에너지를 재충전해왔다.

직장문화배달이 바쁜 직장인들에게 문화 오아시스이며, 진정한 ‘소확행’이 아닐까 싶다.
보고 듣고 즐기는 문화 간식타임! 우리 회사로 배달되는 문화 한 편 어떨까?
 

회사로 문화까지 배달한다는 게 참 신선하고 기발하다. 가보고 깜짝 놀랐을 정도다. 지역문화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많은 직장에서 직장문화배달을 요청하고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직장문화배달 현장에 가보니 문화를 누릴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에겐 매우 유용한 정책이다. 직장문화배달은 바쁜 직장인들에게 문화 오아시스이며, 진정한 ‘소확행’이 아닐까?

보고 듣고 즐기는 문화 간식타임! 우리 회사로 배달되는 문화 한 편 어떠신가요?

☞ 직장문화배달 문의 02)2623-3128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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