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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니] 대통령 탄 ‘수소버스’ 직접 타봤더니

창원서 국내 최초 시내버스 노선 수소버스 개통… 소음 없고 부드럽게 운행

정책기자 박하나 2019.07.03

“버스 특유의 덜컹거림이 없어 살펴보니 제가 탄 버스가 수소버스였네요. 소음이 없으니 실내도 쾌적하고 잠시나마 차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매연 없는 수소버스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최초 시내노선 수소버스를 탄 승객 이 모(62·경남 창원) 씨의 말이다. 우리나라 시내버스는 대부분 경유나 압축천연가스(CNG) 등 연료를 태워 추진력을 얻는 엔진이 달린 차량이다. 도심을 달리며 배기가스를 내뿜는 시내버스는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으로 꼽힌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배기가스가 없는 전기버스나 수소버스로 바꾸는 지자체들이 늘기 시작했다. 경남 창원시는 전기버스에 이어 전국 최초로 지난 6월부터 수소버스 3대를 정식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했다. 하루 6회 운행 중인 수소버스에 직접 탑승해봤다.

현대차의 양산 1호 차인 이 수소버스는 6일부터 창원에서 3대가 운행되며, 국내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가 정식 투입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현대차의 양산 1호차인 수소버스는 6월부터 창원에서 3대가 운행되며, 국내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가 정식 투입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에 위치한 버스 종점에서 수소전기버스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알록달록 미세먼지 홍보대사 ‘라바’ 그림이 버스에 그려져 있어 즐비하게 늘어선 버스 차고지에서 단연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108번 수소버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시승하며 ‘친환경 수소버스 시대’를 알린 버스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직접 수소버스를 타고 전국 최초로 설치된 도심 패키지형 수소충전소까지 3.7km를 이동했었다. 현대차의 양산 1호차인 이 수소버스는 창원에서 3대가 운행되며, 국내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가 정식 투입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패키지형 수소충전소는 기존 시설에 비해 설치 면적을 줄이고, 구축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국산화 비율을 높였다. 창원이 전국 첫 사례다. 

지난 5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이 신형 수소전기버스에 탑승해 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출처=청와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016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약 32개월간 연구개발 사업으로 패키지형 수소충전 플랫폼 모델 개발을 추진해 왔다”며 “준공식 이후부터 2020년 9월까지 약 1년 4개월간 실증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기술 개발과 실증에 국비 34억 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57억9000만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라고 설명했다.  

향후 산업통상자원부는 연구용으로 설계된 이번 수소충전소의 설비를 보완하고, 검증과 안전성 시험을 거쳐 내년부터는 일반 시민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창원시 누적 수소차 대수는 2017년 47대에서 올해 5월 기준 338대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외관을 두리번거리니 버스기사 김 모 씨가 다가와 “창원에서 가장 핫한 버스” 라며 “대통령이 타고 간 뒤로 며칠 동안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대통령이 앉은 자리에 서로 앉겠다고 실랑이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경남 창원시에서 운행중인 108번 수소버스의 모습이다. 일반버스와 비교해 보니 알록달록한 시트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곳곳에 컬러풀한 손잡이와 창문 사이에 키 작은 학생이나 장애인을 고려한 일자로 된 손잡이 높이가 인상 깊었다.
경남 창원시에서 운행중인 108번 수소버스의 모습이다. 일반버스와 비교해 보니 알록달록한 시트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곳곳에 컬러풀한 손잡이와 창문 사이에 키 작은 학생이나 장애인을 고려한 일자로 된 손잡이 높이가 인상 깊었다.
 

버스 내부를 들여다봤다. 일반버스와 비교해 보니 알록달록한 시트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곳곳에 컬러풀한 손잡이와 창문 사이에 키 작은 학생이나 장애인을 고려한 일자로 된 손잡이 높이가 인상 깊었다.

의자 2~3개가 있을법한 자리가 빈 공간으로 이뤄져 유모차나 휠체어 등 좁은 버스공간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약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천장은 LED 전등이었다. 

버스기사 김 모 씨는 “형광등의 반사 문제로 야간 운전시 불편함이 있었다. LED 실내등은 앞뒤로 버튼이 있어 직접 조도가 가능해 운전석과 승객석을 별도로 점등할 수 있어 심야시간 운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드디어 버스가 출발했다. 변속할 때 미끄러지듯 쭉 뻗어나가 소음 없이 부드럽게 나아갔다. 특히 공회전이 없다보니 신호대기 상황에서 더 조용하고 진동도 느낄 수 없었다. 기어를 바꾸면 멈칫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때 강한 충격을 받던 일반버스와는 달리 충격을 느낄 수 없었다.

탑승객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가음정 사거리에서 자녀와 함께 탑승한 주부 박 모(38) 씨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 배기가스라고 하는데, 뉴스에서 수소버스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말을 들었다”며 “같은 노선이면 친환경 버스를 타려고 한다. 새 버스라 실내도 넓고 쾌적해 유모차를 들고 내리기도 번거롭지 않다”고 말했다.

의자 2~3개가 있을법한 자리가 빈 공간으로 이루어져 유모차나 휠체어 등 좁은 버스공간으로 대중교통이용이 어려운 약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의자 2~3개가 있을법한 자리가 빈 공간으로 이루어져 유모차나 휠체어 등 좁은 버스공간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약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창원병원에서 탑승한 한 모(15) 군은 “하차 단말기 바로 뒷좌석이 대통령이 앉았던 자리”라며 “나도 친구들과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다. 다른 버스에 비해 수소버스는 소음이 적어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을 때도 평소처럼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경남 창원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에서 “깨끗한 공기는 국민의 권리” 라며 “수소버스 보급을 2022년까지 시내버스 2000대로 늘리고, 경찰버스 802대를 순차적으로 수소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전기버스가 이같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소전기차가 궁극의 친환경을 완성해주는 ‘달리는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 1대가 1km를 달리면 4.863㎏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며 “연간 주행거리 8만6000km를 감안하면 성인 76명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깨끗한 공기를 걸러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수소전기버스는 1회 충전으로 약 450㎞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 속도가 시속 92㎞다. 최대 240kW(약 326마력)의 전기모터로 운행되며, 수소 1㎏당 13.5㎞를 주행할 수 있다. 제작사인 현대차는 내년부터 수소전기버스를 매년 300대 이상 대량 생산해 공급하기로 했다. 

수소버스는 외부 공기가 차량으로 들어가 충전되어 있는 수소가 연료전지에서 결합해 전기가 발생하고 생산된 전기로 차량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 결합과정에서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해당 부산물은 버스 뒷편 수증기 배출구로 배출된다.
수소버스는 외부 공기가 차량으로 들어가 충전되어 있는 수소와 연료전지에서 결합해 전기가 발생하고 생산된 전기로 차량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 결합과정에서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해당 부산물은 버스 뒷편 수증기 배출구로 배출된다.
 

한편, 정부는 올해 광주, 울산 등 7곳의 전국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 35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활한 수소전기버스의 운행을 위해 정부는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속도를 붙인다. 앞서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올해 전국에 86곳, 2022년까지 310곳, 2040년까지 1200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고속도로 안성휴게소와 여주휴게소에 수소충전소가 준공돼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8월에는 국회 앞마당에 수소충전소가 지어질 예정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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