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해보니] 34년 흡연 정책기자의 1만 원 폐암 검진기

[하반기 달라지는 정책] 폐암 국가암검진 7월부터 시행… 만 54~74세 중 고위험군 2년마다 실시

정책기자 이재형 2019.07.04

“건강에도 안 좋은데 왜 자꾸 피우시나?”

우리나라 성인 흡연률이 39.3% 라고 한다. 나도 군대생활 할 때부터 담배를 배워 30년 넘게 피웠지만 지난해 은퇴 후 딱 끊었다. 34년 넘게 흡연을 한 셈이다. 내 몸에 30년 넘게 쌓인 니코틴을 한창 몸 밖으로 배출해내고 있다. 가끔 흡연으로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흡연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이 추가됐다. 또 만 54∼74세 국민 중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게 된다. 여기서 ‘갑년’이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에 흡연기간을 곱한 수치다. 30갑년의 의미는 매일 담배를 1갑씩 30년 흡연한 경우, 또는 매일 2갑씩 15년간 흡연을 한 경우다.

폐암은 전체 암 사망 원인 중 1위다. 2017년 암 사망률(인구 10만 명 당 암으로 사망한 이들의 숫자)은 폐암 35.1명, 간암 20.9명, 대장암 17.1명, 위암 15.7명 순이었다. 5년(2012∼2016년) 상대생존률(일반인과 비교할 때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폐암이 27.6%로 췌장암 11.0% 다음으로 낮았다. 위암과 대장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은 5년 상대생존률이 70% 이상이다.

폐암 국가암검진이 7월부터 시행된다. 만 54~74세 중 고위험군은 2년마다 실시한다.(출처=KTV)
폐암 국가암검진이 7월부터 시행된다. 만 54~74세 중 고위험군은 2년마다 실시한다.(출처=KTV)
 

국가암정보센터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약 1만8000명이 폐암으로 사망한다. 흡연자들을 따라다니는 질병 폐암은 한 번 진단받으면 5년 이상 생존 비율이 27.6%밖에 안된다. 폐암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잦은 이유는 증상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증상이 없으니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높다. 그만큼 폐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폐암 검진시 비용은 약 11만 원이다. 그동안 폐암 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는 비용 부담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부담이 없어졌다. 진단비 중 90%는 건강보험 급여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실제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약 1만 원이다. 만약 의료급여 수급자이거나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50% 가구인 경우에는 전액 무료다.

국가 5대암(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에 폐암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가 7월부터 국가 암검진에 폐암 검진을 추가하기로 했다.
국가 5대암(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에 폐암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가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을 추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은퇴하기 전에는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은퇴 후에는 홀수년도 그러니까 2년에 한 번씩 받는다. 나는 담배를 끊었지만 폐암은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도 걸리는 무서운 질병이다.

그동안 국가 5대암(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에 폐암은 포함되지 않았다.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이 추가되면서 2004년 이후 15년 만에 6대 암 검진체계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문의 결과 올해 6월말부터 지난해 건강검진 받을 때 흡연경력이 30갑년 이상 된 사람을 대상으로 폐암 검진 안내서가 발송됐다고 한다. 안내서를 받은 54~74세 중 담배를 피운 경력이 있거나 현재 흡연자들은 건강검진시 폐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나는 홀수년도 출생자라 올해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올해 6월말부터 지난해 건강검진 받을 때 흡연경력이 30갑년 이상 된 사람을 대상으로 폐암 검진 안내서가 발송됐다
지난해 건강검진 받을 때 흡연경력이 30갑년 이상 된 사람을 대상으로 폐암 검진 안내서가 발송됐다. 안내서를 받은 54~74세는 페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7월부터 국가 암검진에 폐암 검진을 추가하기로 했다. 2004년 이후 15년 만에 6대 암 검진체계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이 추가됨에 따라 2004년 이후 15년 만에 6대 암 검진체계가 만들어지게 됐다. 사진은 건강검진시 X-레이 촬영 모습.
 

병원은 병이 없어도 언제든지 떨린다. 먼저 기본검진부터 받았다. 올해는 기본검진에 위암이 포함돼서 내시경을 받았다. 10%만 내면 검진을 받는다. 국가 5대암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부터 6대암으로 추가된 폐암 검진을 받았다. 필자에게는 페암 검진 안내서가 발송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흡연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영상의학실로 가서 기다리니 CT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10여 분 기다린 후 TV에서만 보던 CT 기계 위로 올라가서 누웠다. 뭔가 심사를 받은 것처럼 떨린다. 둥그런 모형 안으로 내 몸이 들어가고 방사선촬영사의 안내에 따라 숨을 몇 번 들이키고 내쉬고를 반복하며 폐 사진을 찍었다. 5분 정도 촬영하는 시간 내내 조마조마했다.

CT 촬영 후 2~3일 후 결과가 나온다. 기다리는 동안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혹시 폐암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떨었다. 다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X-레이 사진을 보며 소견을 들었다. 폐암 증상은 없었다. 마음 한 구석에 ‘혹시나 폐암이 발견되면 어쩌나?’ 떨었는데 다행이다.

동네 의원급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한다 해도 폐암검진이 불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폐암 검진을 받으려면 사전에 CT촬영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 후 가는 것이 좋다.
동네 의원급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한다 해도 폐암 검진이 불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폐암 검진을 받으려면 사전에 CT촬영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 후 가는 것이 좋다.
 

폐암 검진기관은 16채널 이상 컴퓨터 단층촬영장치, 즉 CT를 갖춰야 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폐암 검진 판독교육 이수), 전문성 있는 결과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의사(관련 교육 이수), 방사선사 등을 상근으로 배치해야 한다. 그래서 동네 의원급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한다 해도 폐암 검진이 불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폐암 검진을 받으려면 사전에 CT촬영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 후 가는 것이 좋다.

폐암 발생 가능성은 당연히 담배를 피운 양과 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한다. 담배를 끊은 이후에도 위험이 줄어드는 속도가 워낙 느려 최대 20년까지 위험도가 원래 비흡연자보다 높다고 한다. 따라서 금연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 씨가 폐암으로 죽기 전에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라고 경고했는데, 이 경고는 사실이다. 그는 담배로 인한 폐해를 경고하고 2002년 8월 사망했다.

폐암 발생 가능성은 당연히 담배를 피운 양과 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한다. 담배를 끊은 이후에도 위험이 줄어드는 속도가 워낙 느려 최대 20년까지 위험도가 원래 비흡연자보다 높다고 한다.
폐암 발생 가능성은 담배를 피운 양과 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한다. 담배를 끊은 이후에도 위험이 줄어드는 속도가 워낙 느려 최대 20년까지 위험도가 원래 비흡연자보다 높다고 한다.(출처=KTV)
 

스스로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사람은 ‘독종’이라고 한다. 그만큼 끊기가 힘들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가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 가면 금연 상담과 교육, 금연 보조제 제공, 금연 등록자 관리, 전화상담 및 사후 관리 등의 케어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2월부터 2년여간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하는 ‘폐암 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검자 1만3345명 중 69명이 폐암으로 확진되었고, 이 중 48명(69.6%)는 조기 폐암이었다. 시범사업의 조기발견율은 국내 일반 폐암 환자보다 3배 높았다고 한다.

폐암은 증상이 딱히 없다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흡연경력자, 현재 흡연자는 건강검진시 필히 폐암검진을 받기 바란다.
폐암은 증상이 딱히 없다 보니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흡연경력자, 현재 흡연자는 건강검진시 필히 폐암 검진을 받기 바란다. 사진은 폐암 CT를 촬영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현재 흡연자와 폐암 검진 필요성이 높아 복지부장관이 정한 사람을 ‘폐암 발생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나 역시 30년 넘게 담배를 피웠으니 고위험군이다. 특히 기침, 피 섞인 가래, 가슴 통증,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조기 폐암의 확률이 높다. 빠른 검진이 필요하다.

암은 말만 들어도 오싹한 질병이다. 특히 폐암은 증상이 딱히 없다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어도 발견됐을 때는 이미 늦을 정도로 무섭다. 하지만 2년에 한 번씩 받는 건강검진 때 조기 발견이 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폐암 검진이 국가암검진 사업으로 추가됐기 때문에 나처럼 담배를 피운 경력이 있거나 현재 흡연자들의 폐암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고 폐암 생존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흡연경력자, 현재 흡연자는 건강검진시 필히 폐암 검진을 받기 바란다. 단돈 1만 원이면 받을 수 있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이 없다!
정책브리핑의 국민이 말하는 정책 자료는 「공공누리 제1유형 :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사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제37조(출처의 명시)
① 이 관에 따라 저작물을 이용하는 자는 그 출처를 명시하여야 한다. 다만, 제26조, 제29조부터 제32조까지,
제34조제35조의2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11. 12. 2.>
② 출처의 명시는 저작물의 이용 상황에 따라 합리적이라고 인정되는 방법으로 하여야 하며, 저작자의 실명
또는 이명이 표시된 저작물인 경우에는 그 실명 또는 이명을 명시하여야 한다.
제138조
제138조(벌칙)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2011. 12. 2.>
1. 제35조제4항을 위반한 자
2. 제37조(제87조 및 제94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를 위반하여 출처를 명시하지 아니한 자
3. 제58조제3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재산권자의 표지를 하지 아니한 자
4. 제58조의2제2항(제63조의2, 제88조 및 제96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을 위반하여 저작자에게 알리지 아니한 자
5. 제105조제1항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거나, 제109조제2항에 따른 영업의 폐쇄명령을 받고 계속 그 영업을 한 자 [제목개정 2011. 12. 2.]
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운영원칙 열기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기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운영원칙 닫기
텍스트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의 조건에 따라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아니하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사전에 협의한 이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뉴스레터

아래 뉴스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