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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익어가고 술도 익어가고~

전통주의 매력을 찾아 떠나본 가을 여행

정책기자 한아름 2019.09.16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살랑살랑 부는 가을 바람에 엉덩이가 들썩여 집 근처 공원으로 나가봤다. 청명한 하늘을 보고 있자니 문득 부모님 얼굴이 떠올랐다. 자주 찾아뵈야지 하는데 바쁜 일상으로 문자 한 통 드린 지도 오래된 듯하다.

이번 기회에 부모님과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 싶어 연락을 드려봤다. 흔쾌히 주말 하루를 내어 주신다기에 여행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주말이면 아이를 데리고 각종 체험학습에 따라다니느라 그쪽 정보엔 밝은 편이지만, 부모님 모시고 가볼만한 여행지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다.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포천에 위치한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이 눈에 띄었다. 하루 정도로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인데다, 전통술을 좋아하는 아버지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인 듯 보였다. 산사원과 같이 코스로 갈 수 있는 몇 군데와 근처 맛집 등을 더 찾아본 뒤 주말을 기다렸다.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오기로 한 날, 파란 하늘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줬다.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오기로 한 날, 파란 하늘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줬다.

마침내 약속한 날, 다행히도 날씨가 정말 좋았다. 높고 푸른, 전형적인 가을 하늘에 마음이 한껏 설레었다. 산사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기다리니 부모님께서 도착하셨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날도 맑고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마셔본다며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자 덩달아 미소가 지어졌다.

모시고 안쪽으로 들어가 봤다. 박물관 내부 구경은 잠시 미루고 옆쪽으로 마련된 산사정원부터 먼저 산책해 보기로 했다. 정원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전통술 숙성 공간은 장관이었다. ‘세월랑’이라 이름 붙은 이곳은 산사원을 찾아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사진 속 장소다. 막걸리로 내린 소주가 숙성되고 익어가는 한국형 증류주 숙성고로 지난 2010년 한국생태건축학회의 생태건축대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세월랑의 전경, 몇 백개의 술독이 늘어선 모습이 참으로 특색 있었다.
세월랑의 전경. 몇 백개의 술독이 늘어선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세월랑 안에 들어서면 은은한 전통술의 향이 코끝을 찌른다. 숙성고를 따라 유유자적하게 거닐어보니 마치 술향에 취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관광지답게 군데군데 포토존도 구성돼 있어서 한 장 한 장 사진을 남기는 재미도 쏠쏠했다.

산사정원을 구경하다보니 풍류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술이 익어가는 냄새를 맡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있자니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부모님께서도 여행지가 썩 마음에 드셨는지 중간중간 휴대폰을 꺼내 눈앞의 풍경을 담아두고 계셨다.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에 전시된 전시품들, 전통 방식의 술을 빚는 도구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에 전시된 전시품들. 전통 방식의 술을 빚는 도구 등을 관람할 수 있었다.

야외에서 시간을 보낸 뒤, 이제 본격적으로 실내를 구경해보기로 했다.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술을 내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들, 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서적들, 우리나라 전통술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통술을 시음해 볼 수도 있었다. 탁주, 약주, 증류주, 과실주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술들이 준비돼 있었는데 부모님께서는 이 광경을 보고 그간 이렇게 많은 전통주 종류가 있는지 몰랐다며 흥미로워하셨다.

시음마당에서 여러 종류의 전통주를 시음해보는 모습.
산사원 내 시음마당에서 여러 종류의 전통주를 시음해보는 모습.

박물관을 둘러본 후 나가니 건물 뒤편의 생산단지가 눈에 띈다. 전통주를 만드는 곳인 듯한데 이렇게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옆에 갤러리를 조성해놓은 것이 다소 생소하게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산사원, 산사정원에 공통된 ‘산사’란 단어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다. 확인해보니 바로 배상면주가의 대표 술인 산사춘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산사나무를 주원료로 산사춘을 만들기 때문에 산사란 명칭을 쓴 것. 배상면주가에서는 전통술의 제조 현장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왔다.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마련된 이유에선지 전통술이란 주제에 더욱 밀접하고 생생하게 접근해볼 수 있었단 느낌이 든다. 더불어 전통술을 빚는 산업현장이 갖는 가치를 새롭게 깨달아 볼 수 있었다.

부모님의 시각에서 조금 더 흥미로울 수 있는 전통술이란 주제 덕분에 산사원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었다.
부모님의 시각에서 조금 더 흥미로울 수 있는 전통술이란 주제 덕분에 산사원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었다.

한편 산사원처럼 산업현장을 관광 대상으로 하는 관광형태를 산업관광이란 용어로 부르고 있다. 산업기반시설, 기업박물관, 체험관, 교육관 등의 시설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견학, 직업체험, 제조공정체험 등 특색 있는 체험거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관광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구축된 국내 산업관광자원 조사 결과 약 470개의 관광시설이 수집됐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운영 프로그램의 매력도, 산업관광지 인지도,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성 등을 참고해 학생, 가족 단위 관광객이 관광하기 적합한 곳 위주로 추천 산업관광지 20곳을 선정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다녀온 산사원도 그중 하나다.

또 나만의 소화제 만들기, 사랑의 묘약 만들기 등 이색체험을 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기업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부터 옹기 제작 모습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울산옹기박물관까지, 모두 이번에 선정된 산업관광지들이다.

한독의약박물관 내부(출처=korean.visitkorea.or.kr)
한독의약박물관 내부.(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그외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팜랜드, 하슬라아트월드, 영동와인터널, 신평 양조장, 한산 모시관, 옻칠 공예관, 삼례문화예술촌, 대승한지마을, 상하농원, 포스코 역사관, 문경 에코랄라, 합천영상테마파크, SM타운, 깡깡이 예술마을 등도 포함됐다.

이 20곳 관광지들은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코스 형태로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다면 확인해 보기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올 가을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을여행주간(https://travelweek.visitkorea.or.kr/)을 잘 활용하도록 하자.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이번 여행주간은 9월 12일부터 29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지자체 및 관광업계가 협력해 준비한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으며 각종 할인 혜택들도 챙길 수 있다!




한아름
정책기자단|한아름hanrg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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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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