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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은 인천국제공항, 바닷길은 인천항

[가보니] 세계 허브항만으로 발돋움하는 인천항 현장 탐방기

2019.10.29 정책기자 이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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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교역을 위해서는 항구가 필수적이다. 지난 10월 17일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자격으로 수도권의 관문이자 서해안 최대의 교역항인 인천항에 직접 다녀왔다.

인천광역시 중구에 있는 인천항은 서울에서 42km, 인천공항에서 32km 거리에 있어 지리상 물류의 중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항내수면적(港內水面積) 276만㎡으로 항만법상 1종항인 거대 항구다.

조선 전기부터 제물포라고 불리면서 부산항, 원산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세 번째로 개항했다. 1983년에 개항했으니 벌써 135년이 지났다. 개항 후 그동안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지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인천항은 지금 인천신항과 국제여객터미널 확충, 항만 배후부지 개발 및 공급을 통해 제2의 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항 제3부두 출입문.
인천항 제3부두 출입문.


대한민국 경제·산업의 관문인 인천항은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준으로 보면 세계 50위권에 위치해 있고, 한국에서는 1위 부산항에 이어 2위다.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 대동맥인 인천항은 인천항만공사가 운영과 개발을 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첫째, 생산 유발액이 약 22조 원이며, 둘째, 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7조5000억 원이다. 그리고 취업유발인원이 13만5000명일 정도로 그 규모가 엄청나다. 또한 인천 지역 총생산 대비 항만산업의 비중이 33.8%에 이를 정도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GM대우자동차에서 생산한 승용차와 두산인프라코아의 중장비가 수출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GM대우자동차에서 생산한 승용차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장비가 수출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견학 당일, 인천항만공사 직원의 안내로 인천항을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다. 인천항의 세 가지 큰 특징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갑문이 있고, 곡물창고가 많다는 것, 그리고 그 곡물이 해상에서 창고까지 모두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이동한다는 것이다. 견학을 통해 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선 3부두 출입문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교부받은 후 인천 내항에 들어갔다. 1부두부터 8부두까지 있는 항구 안에 들어가니 도로에는 곡물 차량을 비롯해 화물 차량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고, 부두에는 거대한 선박이 여러 척 정박해 있었다.

그리고 곳곳엔 수출 대기 물량으로 자동차를 포함해 중장비들이 야적돼 있었다. 넓은 항구 안에서 산업현장의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량을 이용해 가장 먼저 간 장소는 ‘에코누리호’가 정박해 있는 6부두였다.

8부두에 정박해 있는 에코누리호
6부두에 정박해 있는 에코누리호.


아시아 최초 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인 에코누리호는 ‘eco-friendly(친환경적인)’의 ECO와 ‘세상’이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 ‘누리’의 결합어로, 초록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 

에코누리호는 LNG 연료를 사용함으로써 선박용 디젤 연료 대비 질소산화물(NOx)은 92%, 황산화물(SOx)은 100%, 분진은 99%, 이산화탄소(CO2)는 약 23% 절감시켰다. 선박 수명 30년을 기준으로, 약 3000톤의 CO2 저감 효과와 연료비 약 30억 원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코누리호 전홍종 선장은 “환경오염과 관련해 앞으로 LNG 연료 사용이 증가할 추세이며,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을 강조하는 에코누리호의 전홍종 선장
환경을 강조하는 에코누리호의 전홍종 선장.

 
에코누리호에 승선해보니 그동안 타봤던 다른 선박보다 소음이 적고, 기름 냄새가 나지 않았다. 2층으로 구성된 배 전체를 한 번 둘러보니 전 구역 동선이 편리하게 구성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한 갑판을 지나 선실에 들어가는 입구에 에코누리호에 대한 홍보물이 보였고, 그곳을 지나 컨퍼런스룸이 있었다. 2층에는 VIP룸과 조타실이 있었다. 길이 38m, 폭 8m라 비교적 아담한 선체여서인지 집같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배의 정원은 승무원 4명, 승객 53명이고, 최고 속도는 시속 27km 정도 된다.

에코누리호의 갑판
에코누리호의 갑판.


2층에 있는 VIP룸
2층에 있는 VIP룸.


마침 이날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해운진로 탐색교실’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방문했다. 컨퍼런스홀에 모인 30명의 학생들과 함께 인천항과 에코누리호에 대한 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탑승 시 유의사항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 후 배가 서서히 출항했다.

에코누리호에 견학한 중학생들이 인천항과 에코누리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에코누리호에 견학한 중학생들이 인천항과 에코누리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배는 6부두를 떠나 내항을 두루 운행한 후 갑문을 끝으로 다시 부두로 돌아왔다. 운항 중 벽화가 그려진 곡물창고, 극지 탐험 시 쇄빙선 역할을 하는 아라온호, 중국을 왕래하는 페리호, 수출 대기 중인 각종 물품 및 갑문에 정박해 있는 7만4000톤급의 대형 선박까지 눈에 들어왔다.

갑문은 최대 9m의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할 수 있다. 특히 높이 48m, 길이 168m, 면적 2만3688㎡인 곡물창고 사일로에 그려진 벽화가 작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는 설명을 듣고 은근히 자랑스러웠다.

이 벽화는 ‘거대한 책 그리고 성장’이란 주제로 어린 소년이 물과 밀을 가지고 곡물창고로 들어갔다가 성인이 돼서 나오는 광경을 스토리로 그려낸 그림이다. 말 그대로 커다란 그림책이었다. 22명이 1년간 작업한 결과였다.

대형 선박 뒤에 대형 벽화가 그려진 곡물창고가 보인다.
대형 선박 뒤에 대형 벽화가 그려진 곡물창고가 보인다.

   

에코누리호에서 바라 본 갑문에 정박해 있는 대형 선박
에코누리호에서 바라 본 갑문에 정박해 있는 대형 선박.

 
에코누리호에서 하선한 후 다음 행선지인 인천항 갑문 홍보관으로 향했다. 1층에 환영의 공간, 4층에 홍보관, 5층에 전망대가 있었다. 환영의 공간엔 인천항과 세계의 유명 항구와의 거리를 알려 주고, 인천항의 마스코트인 해룡이, 해린이와의 포토존이 있었다. 정원에는 버스킹도 할 수 있고, 야외 결혼식도 올릴 수 있도록 매우 아름답게 구성돼 있었다.

인천항 갑문 홍보관
인천항 갑문 홍보관.


4층 홍보관에는 인천항과 갑문의 시작부터 현재, 미래까지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으며, 배를 직접 모는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나도 선장’ 코너와 크로마키 포토존, 그리고 갑문 영상실이 있었다. 또한 각종 선박 모형과 설명이 있어 항구의 역할과 배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5층 전망대에 올라가니 인천 내항이 한눈에 들어 왔다. 바로 앞에 갑문이 있어 제대로 갑문을 볼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갑문을 직접 볼 수 있어 신기했다. 또한 전망대의 곳곳에 망원경이 있어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갑문의 역할을 알아보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갑문의 역할을 알아보는 '나도 선장' 체험장.

 
인천에는 현재 연안부두에 제1국제여객터미널, 내항에 제2국제여객터미널이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송도에 신국제여객터미널을 건립하고 개장하기 위해 마무리 공사를 한참 진행 중이다.

총 1547억 원의 예산을 들여 5층 건물로 지은 터미널은 오대양의 잔잔한 파도를 연상케 하는 외관으로 구성돼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진 설계로 지어졌고, 바닷가의 환경상 염도 방지에도 신경을 써 지어진 건물이다. 북중국 주요 10개 도시에 9개의 선사가 여객 및 화물운송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언젠가 이곳에서 출발하는 여행을 잠시 꿈꾸어 봤다. 주변을 둘러보니 승용차는 물론 대형 버스 200대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만큼 넓은 주차장이 구비돼 있고, 바다를 향한 왼편에 크루즈 터미널을 볼 수 있었다. 이른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복합지원용지개발사업인 ‘골든 하버(GOLDEN HARBOR)’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해상 랜드마크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이날 둘러본 인천항은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와 항만 환경에 빠르게 대처해 아시아를 넘어 이제 세계로 가는 길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항구가 되고자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동안 동북아 무역항의 중심지에서 이제 세계의 허브항만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항 모습에 가슴 한편이 뿌듯해졌다.


이순풍
정책기자단|이순풍lsp6315@naver.com
인생 2막, 일과 여가의 통합을 실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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