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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VR 영화, 직접 봤더니…

‘VR로 보는 영화 이야기’ 행사 참석기

정책기자 이나라 2019.11.28

요즘 VR 체험을 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VR(Virtual Reality)은 ‘가상 현실’을 뜻하는 용어로,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 세계를 마치 실제인 것처럼 체험하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로,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HMD(Head Mounted Display)를 활용해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 VR로보는 영화이야기 현장 의자에 놓인 헤드셋.
VR로 보는 영화 이야기 현장에 놓인 헤드셋.


VR 기술을 활용한 여러 분야 가운데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게임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VR 기술은 VR 기기의 개발과 함께 콘텐츠 개발 또한 활발해지고 있으며 게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VR 영화다. 

▲ VR로 보는 영화이야기 행사장 입구
VR로 보는 영화 이야기 행사장 입구.


최근 높아진 VR 열기에 각종 영화제나 VR 영화를 상영하는 체험관이 마련되는 등 이전보다는 가까이서 VR 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게 됐다.

VR 기기를 이용한 영화를 함께 보고 VR 전문가와 관객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행사가 있다고 해서 참여해 봤다. 지난 14일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된 ‘VR로 보는 영화 이야기’ 행사다.

현장에 가니 VR 헤드셋을 착용한 채 자리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VR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풍경이다. 

총 2회로 진행되는 이번 VR 영화 시사회는 VR 영화 풀버전을 감상할 수 있는 ‘VR 동시상영존’과 VR 영상 구현방식의 차이를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10분 내외 단편 영화 3편을 개별 감상할 수 있는 ‘VR 라이브러리존’으로 마련돼 있었다. 나는 먼저 VR 동시상영존에서 ‘데칼코마니’를 시청하고 이후 VR 라이브러리존에서는 ‘고스트’를 봤다.

▲  동시상영존에서
VR 동시상영존에서 ‘데칼코마니’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VR 게임은 해보았지만, VR을 통해 영화를 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약간 어색했다. 하지만 마치 내가 영화 속 공간에 들어가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VR 영화의 장점 중 하나가 360도의 넓은 스크린 안에서 영화 속에 들어간듯 현실적인 느낌을 받는다는 것인데, 내가 고개를 어느 쪽으로 돌리느냐에 따라 화면이 바뀌고 카메라의 시점이 아닌 내 시점으로 볼 수 있다는 느낌이 새로웠다.

좀 더 영화적으로 몰입하기 위해서는 감정이입이 필요한데 고개를 사방으로 돌리다보니 스토리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고, 헤드셋 때문에 좀 불편하다는 게 단점이었다.  

▲ 라이브러리 존에서 VR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VR 라이브러리존에서 VR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VR 영화를 감상한 후에는 (주)바른손 VR 게임사업부문 박재하 팀장 진행으로 VR 전문기업 VREZ 최윤 부사장,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강지영 교수, VR 영화 ‘데칼코마니’의 김시연 감독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먼저 최윤 부사장이 대화를 열어갔다. 그는 “이제 VR 진입기가 지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VR 시장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VR에 필요한 3가지 기술인 하드웨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헤드셋이 먼저 나오면서 VR이 시작됐고 그때까지만 해도 콘텐츠가 극소수였지만 지금은 콘텐츠의 수가 게임과 영화를 넘어 애니메이션, 방송, 다큐멘터리, 광고 등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고품질의 헤드셋들이 내년에 등장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플랫폼의 경우도 최근 OTT와 같은 플랫폼이 등장하고 5G의 개시와 VR 콘텐츠가 맞물리며 환경적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영상 콘텐츠들은 양적으로 많이 만들어지는 데 비해 영화는 아직 산업적으로 완성되지 않아 많은 양의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VR 영화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해외와 달리 국내의 경우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 관객과의 대화시간, VR 영화 관객이 질문을 하고 있다.
관객과의 대화시간.


김시연 감독은 VR 영화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아카데미 지원 덕분이었다고 한다. 이번 ‘데칼코마니’ 역시 지원을 통해 제작할 수 있었다고.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강지영 교수는 교육기관 같은 경우에는 인력들을 양성해 추후 시장이 형성됐을 때 성장한 인력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기반들이 잘 마련돼 있지 않아 좀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비용 문제 때문에 높은 사양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카메라 등의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기가 힘들어 VR 영화 전공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 관객과의 대화시간,김시연 감독이 관객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 김시연 감독이 관객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김시연 감독은 “‘데칼코마니’를 만들며 실사를 접목하기는 했지만, 실사 VR 촬영을 잘 할 수 있는 분들이 흔치 않아서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관객이 360도를 모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촬영 기법이 필요한데 그런 기술자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VR 영화는 이제 시작 단계이다. 그렇기에 VR 영화를 보며 아직은 시청한다는 느낌보다 체험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하지만 앞으로 정부뿐만 아닌 관련 기업들의 지원을 통해 콘텐츠와 전문인력 개발에 힘쓰고 하드웨어적으로 불편함이나 영상의 화질, 헤드셋 무게 등의 단점 또한 함께 극복해 나간다면 VR 영화는 또 하나의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로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나라
정책기자단|이나라asinnara51@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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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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