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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아세안을 느끼는 우리의 방법

2019.11.21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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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서울. 알싸한 바람이 불어오는 서울 한복판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카페처럼 유익하고 편하게 아세안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
카페처럼 유익하고 아늑하게 아세안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한-아세안센터 홀.


이곳, 카페 같나요?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8층에 위치한 한-아세안센터 홀인데요. 시청 옆이라 교통이 편리해 어느 곳에서든 오기 수월하죠. 또 아세안 10개 국의 수공예품과 직물, 미술작품 등이 상설 전시되고 아세안 관련 도서를 볼 수 있으며, 차 등을 마실 수 있답니다. 

한-아세안 센터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8층에 위치한 한-아세안센터. 유리문 앞에 벨을 누르면 열어준다. 무료로 전시와 책을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해 만난 친구들 중에는 베트남어를 전공한 L씨와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전공한 Y씨가 함께 했는데요.

학창시절부터 30여년 다져온 우정만큼 30년이 된 한-아세안 관계. 왠지 좀 더 흥미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두 언어를 전공했던 이들은 한-아세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저(K)를 포함해 편의상 알파벳으로 칭해보겠습니다.)

K : 얼마만이니? 예전과 똑같네. 근데 이곳도 그런 거 같아. 여기 6년 전에 처음 와봤는데, 그때 특이하게 본 의자가 여전히 있어 반갑더라. 어쩐지 여기서 만나니 아세안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아? 

6년 전, 처음 가보았을 때, 마음에 들었던 의자. 자연친화적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된 치키타 스툴. 원형 라탄막대들이 앉는 자의 체형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인다. (필리핀 작)
6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 마음에 들었던 의자. 자연친화적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된 치키타 스툴. 원형 라탄막대들이 앉는 자의 체형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인다. (필리핀 작)


Y : 그렇지 않아도 오다 보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물이 건물에 걸려 있더라. 
K : 그래 곧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리니까.
Y : 학교 졸업하고 얼마만인지, 신기하게 옛날 생각나더라.
L : 직접 회의가 열리는 부산에 가면 더 많은 걸 볼 수 있겠네. 
K : 아무래도 그렇겠지만, 아세안은 서울서도 만날 수 있어. 얼마 전, 저 서울광장에서는 카페 아세안이 열렸거든. 10개국 커피를 스페셜 블렌딩 해 한 잔에 담은 ‘아세안 커피’를 만날 수 있었지. 또 새로 생긴 노들섬 노들서가와 동작 구름카페에서는 아세안 특별도서전이 열렸었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 한-아세안센터에서 상설전시로 만끽할 수 있으니, 여러 곳에서 마주할 수 있지.

베트남 수공예품.
베트남 전시품.


L : 그렇지 않아도 저기 전시된 수공예품을 보다보니 잠시 베트남에 갔었던 생각이 났어.
K : 맞아, 너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하노이 갔다 왔었잖아.
L : 기억하는구나. 그때 마신 베트남 커피에 반해 지금도 커피를 좋아하잖아. 그때는 요즘처럼 베트남 음식이 한국에서 맛보기 어려웠지. 베트남에서 직접 내리는 달달한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잊지 못하겠더라고.  
Y : 맞다. 얘는 앞으로 베트남이 유망할 거라고 소신 있게 전공을 따라 갔었잖아. 솔직히 나는 우리 과 특성을 잘 모르고 갔는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같은 언어를 쓴다는 걸 알고 흥미가 생긴 경우지. 
L : 두 나라가 그래?

말레이시아 수공예품.
말레이시아 전시품.


Y :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인도네시아 말을 하면 이해하는데, 반대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알아듣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단어만 좀 다르고 남·북한처럼 서로 소통이 된다는 사실이 재밌더라.
K : 그래? 신기하네. 베트남어과는 어땠어?
L : 우리 학번까지는 여자들이 적었어. 그런데 후배들부터는 많아지더라고. 베트남과 이렇게 친해지리라는 걸 알았나봐. 요즘은 많은 곳에 베트남 관련학과가 개설됐고 여기저기서 베트남 음식점이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Y : 축구 덕분에 더 친근해진 거 같기도 해.
K : 그러게. 난 요전에 베트남 축구하는데 열심히 응원했잖아.
L : 결혼 이민자 약 37%가 아세안 국가 출신이라더라.  

베트남 전시가 열렸던 용산공예관(좌)과 퀴논길 계단에 그려진 그림(우)
베트남 전시가 열렸던 용산공예관(왼쪽)과 퀴논길 계단에 그려진 그림(오른쪽, 사진출처=용산구청) 


K : 그렇지. 많은 한-아세안 가족들을 만나게 되지. 용산구에는 베트남 퀴논길이라는 곳도 있어. 거기 가면 베트남 관련한 벽화나 베트남 모자를 상징으로 만든 시계탑이 있어. 
Y: 시간 되면 그곳도 가보고 싶네. 그런데 이곳만 해도 아세안에 대해 꽤 많은 걸 볼 수 있어 좋은 걸. 몰랐던 게 아쉬워 다시 올 생각이야.

미얀마의 작품들. 까만 조각품은 미얀마 불교 승려를 표현했다.
미얀마 작품들. 까만 조각품은 미얀마 불교 승려를 표현한 작품이다.


K : 응. 한-아세안센터 역시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아서 미디어 포럼과 아세안 위크 및 아세안 트레인 등을 열었거든. 한-아세안센터는 아세안 무역진흥이나 투자진흥, 기술협력 및 역량강화를 위해 여러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야. 또한 청년들과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잘 돼 있지. 특히 아세안 스쿨투어 프로그램은 매우 반응이 좋아 올해 약 1900여명이 받았다고 하더라. 

‘내친구 아세안’을 주제로 아세안 홍보 포스터 디자인 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서울 신동중학교 학생들. <한-아세안 센터 제공>
‘내친구 아세안’을 주제로 아세안 홍보 포스터 디자인 활동에 열중하고 있는 서울 신동중학교 학생들.(출처=한-아세안센터 제공)


Y : 우리 아이도 참여하면 재밌어 하겠는 걸.
K : 그래. 교육부에서 인증하는 기관 프로그램이고 아세안 국가 외교관들이 와서 들려준다니 유익할 거 같아. 요즘은 아세안 국가에서도 온다더라.  
Y : 아세안은 한국과 발효음식도 비슷하고 그중 메콩강 유역 5개 국은 식민지배를 겪어 더 가까운 느낌이 들어.

한쪽에는 아세안 관련 서적들을 읽을 수 있다.
한쪽에는 아세안 관련 서적들을 읽을 수 있다.


K : 잠깐 난 메콩 5개 국이 어디인지 매번 헷갈리더라.
L : 미얀마, 라오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또한 메콩 5개 국은 아세안 10개 국에 속해있는 국가지.
Y : 난 인도네시아 나시고랭과 미고랭을 좋아하는데. 점심 먹었는데 또 먹고 싶네.
K : 어, 나도 얼마 전에 베트남 전시회에 가서 반뎃이라는 떡을 처음 먹었는데, 색감도 예쁘고 입맛에 맞더라. 
L : 그래, 그럼 우리 다음에는 퀴논길에서 아세안 음식을 먹고 베트남 커피를 마셔보기로 할까. 

라오스의 수공예품.
라오스 전시품.


K : 오 정말 기대되는 걸. 참 너희 11월 20일부터 12월 11일까지 ‘2019 아세안 환대주간’이란 거 알아? 각 나라에 아는 지인들 있으면 알려줘. 인천공항 입국심사장에 영어, 베트남어, 태국어, 마인어 안내책자가 배치되고 웰컴키트를 주며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 이렇게 점점 많은 친구들이 우리나라를 즐기게 되면 좋겠어.  
Y : 그래, 우리도 일단 서울에서 즐기고, 나중에는 꼭 아세안으로 놀러가자~ 오늘 옛 대학시절 생각도 나고 전시도 보고 이래저래 즐거웠어. 나중에 애들이랑 다시 와야겠다.
K : 그래 엄마가 전공한 언어를 쓰는 나라니까 관심이 더 생기지 않겠어?

한-아세안 센터에서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홍보하고 있었다.
한-아세안센터에서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홍보하고 있었다.


한-아세안 덕분이었을까요?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색함 없이 대화가 흘렀고 돌아서는 발걸음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저마다 갖고 있던 아세안에 대한 옛 추억들이 차가웠던 날씨를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하는데 한몫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기간을 알아온 한-아세안 역시 점점 끈끈해지겠죠. 모두가 상호번영의 동반자관계로 나아가길 바라니까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부산에서 열리지만, 아세안 문화는 서울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다가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응원합니다!   

한아세안센터 아세안홀.
한-아세안센터 아세안홀에서 여러 프로그램과 전시, 책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한-아세안센터

https://www.aseankorea.org/kor/ 
운영시간 : 월~금, 9:30~17:30
주말(토,일) 및 국정 공휴일 휴관
문의: 02-2287-1177
이메일 : info@aseankorea.org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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