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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커피 한 잔 값에 착한 일 했다~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작은 기부 이야기

정책기자 이재형 2019.12.13

2019년 마지막 달 12월이다. 12월이면 크리스마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혹자는 올해 착한 일을 하지 못해서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받기 틀렸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착한 일은 아주 많다. 그중에서도 12월에 더 집중적으로 하는 불우이웃돕기가 있다. 불우이웃돕기는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거창한 게 아니다. 커피 한 잔 값에 할 수 있다. 돈이 아니라 불우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올해부터 구세군 자선냄비는 카드결제나 모바일 기부도 된다.(출처=정책브리핑)
올해부터 구세군 자선냄비는 카드결제나 모바일 기부도 된다.(출처=정책브리핑)


올해도 다양한 방법으로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이 시작됐다.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려면 어떻게 할까? 방법은 차고 넘친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9년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 행사가 열렸다. 거리에 빨간 냄비를 세워두고 종을 치며 모금을 하는 구세군을 12월 31일까지 보게 된다. 미국에서 시작돼 우리나라에선 1928년 처음으로 명동에서 자선냄비 국솥을 걸고 시작했다고 한다.

지나가다 ‘댕그렁~’ 울리는 자선냄비 종소리를 듣는다면 형편대로 기부를 하면 된다. 요즘은 스마트 자선냄비라 현금이 없다면 카드로 결제해 기부할 수 있다. 자선냄비 모금함에 카드를 대면 바로 1000원씩 자동 결제가 된다. 게다가 모바일 기부도 된다. 네이버페이나 제로페이 등을 통해 자선냄비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처음 도입했다고 한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363개의 자선냄비가 설치돼 모금활동을 한다.

크리스마스 씰은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것이니까 구입이 아니라 기부라 해야 맞겠다. 가까운 우체국이나 대한결핵협회 온라인으로 기부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씰은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것이니까 구입이 아니라 기부라 해야 맞겠다. 가까운 우체국이나 대한결핵협회 온라인으로 기부할 수 있다.


다음은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 구입이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인 1970년대에는 연말이면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크리스마스 씰을 구입하게 했다. 결핵퇴치기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작은 정성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하라고 했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지금도 초·중·고등학교에서 매년 12월에 판매하고 있다. 우체국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나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씰을 기부한다. 크리스마스 씰은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것이니까 구입이 아니라 기부라 해야 맞겠다. 크리스마스 씰을 기부하러 우체국에 가봤다. 직원에게 크리스마스 씰을 기부하러 왔다고 하니 서랍에서 씰을 꺼내준다. 1매(10장) 3000원이다. 3000원이면 커피 한 잔 값이다. 커피 한 잔 안 마시면 착한 일을 할 수 있다.

우체국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대한결핵협회 홈페이지에서 1세트(10개)에 3000원씩 판매 중이다.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한다. 올해는 제주 해녀를 상징으로 한 크리스마스 씰이 나왔는데, 내년 2월까지 판매한다. 크리스마스 씰 뒷면에는 2018년 기부금 모금 총액 및 사용내역이 나와있다. 지난해 모금 총액은 29억6500여만원이다. 이 돈으로 결핵환자 및 불우이웃을 도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에서 모금에 참여하면 사랑의 열매를 받을 수 있다. 금액은 크던 작던 상관이 없다. 이웃돕기 상징으로 주는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에서 모금에 참여하면 사랑의 열매를 받을 수 있다. 금액은 크던 작던 상관이 없다. 이웃돕기 상징으로 주는 것이다.


‘사랑은 돈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크기다!’

2019년 ‘사랑의 열매’ 광고 문구다. 해마다 12월이면 등장하는 게 빨간 열매 세 개로 만들어진 ‘사랑의 열매’다. 이웃 사랑의 상징이다. 방송 출연자들이 12월이면 달고 나온다. 불우이웃을 돕자는 취지다. 우리나라에서 사랑의 열매는 1970년 초부터 수재의연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집할 때 보건복지부 산하 이웃돕기추진운동본부에서 사랑의 열매를 ‘상징’으로 이용해왔다.

사랑의 열매에는 세 개의 빨간 열매가 달렸는데 나, 가족, 이웃을 상징한다고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에서 모금에 참여한 후 받을 수 있다. 금액은 크던 작던 상관이 없다. 이웃돕기 상징으로 주는 것이다.

지하철역에 있는 사랑의 열매 모금함을 통해서도 이웃돕기를 할 수 있다.
지하철역에 있는 사랑의 열매 모금함을 통해서도 이웃돕기를 할 수 있다.


지하철역에서도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다. 사용한 1회 교통카드를 모금함에 집어넣으면 500원이 자동으로 기부된다. 또한 지갑 속 거추장스러운 동전을 모금함에 기부할 수 있다. 지하철 모금함은 생활 속 가장 가까이에 있는 모금함이다. 2003~2007년 서울 지역 지하철역에 설치된 215개 모금함에서 6억여원이 모여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나도 가끔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털어넣는다.

올해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으로 ‘희망2020나눔캠페인’이 11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 12월 4일 내가 사는 성남시도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했다. 성남시의 올해 모금 목표액은 10억원이다. 성남시 인구가 약 100만여명이니 1인당 1000원씩 기부하면 10억원이 모인다. 1000만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갈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희망2020 나눔캠페인 일환으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가졌다.
성남시에서 희망2020나눔캠페인 일환으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가졌다.


우리 가족은 4명이니 4000원만 기부하면 된다. 커피 한 잔 값이다. 단돈 1000원으로 기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크리스마스 씰 구입과 사랑의 열매 구입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주었다. 서울시청 앞 등 전국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올해는 사랑의 온도탑이 몇 도까지 올라갈까? 100도까지 올라 펄펄 끓었으면 좋겠다.

기부 하면 돈 많은 사람이 한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기부는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이 한다고 한다. 기부는 돈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봐도 작은 정성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많다.

성남시 희망등대 작은도서관에서 운영중인 희망나눔냉장고다. 누구든지 눈치보지 않고 마음대로 냉장고에 있는 음료, 음식을 꺼내 먹을 수 있다. 한 독지가의 기부로 만들어진 사랑의 냉장고다.
성남시 희망등대 작은도서관에서 운영중인 희망나눔냉장고다. 누구든지 눈치보지 않고 마음대로 냉장고에 있는 음료, 음식을 꺼내 먹을 수 있다. 한 독지가의 기부로 만들어진 사랑의 냉장고다.(출처=성남시청)


내가 사는 성남시에 푸드뱅크가 있다. 이름은 ‘희망나눔냉장고’다. 희망등대 작은도서관(수정구 위례 35단지)에 있다. 이 냉장고에 있는 먹거리는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꺼내 먹을 수 있다. 우유, 음료수, 아이스크림, 과자, 빵 등을 채워 넣는 이웃돕기 천사가 있기 때문이다. 불우이웃을 위해 한 편의점에서 산타클로스처럼 매일 몰래 냉장고를 채우고 있다. 희망등대 작은도서관은 기부 받은 식품과 물품을 도서관뿐만 아니라 경로당, 공부방, 독거노인, 다자녀가구 등에도 분배한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성남시는 형편이 어려운 지역 노인들의 건강과 안부를 살피기 위해 한 기업체와 손을 잡고 도시락 배달사업도 벌인다. 거동이 불편해 무료급식 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요즘 독거노인의 고독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도시락 배달로 고독사까지 확인하고 막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서 열매돌이가 따뜻한 나눔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 모습.


매년 연말이면 불우이웃과 기부문화를 생각하게 된다. 기부는 멀리 있지 않다. 크리스마스 씰이나 사랑의 열매 하나 구입하면 된다. 1년에 한 번 불우이웃을 위해 몇천원을 기부하는 일은 나를 위한 일이다. 기부를 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기부는 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나도 크리스마스 씰을 구매하고 기분이 좋아지니 말이다.


☞ 크리스마스 씰 온라인 기부 대한결핵협회 홈페이지 https://www.knta.or.kr/
    사랑의 열매 온라인 기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 https://chest.or.kr/base.do
    사랑의 열매 나눔 콜센터 080-890-1212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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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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