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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치매안심마을에 가봤다

정책기자 한아름 2020.01.15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게 된 배경에는 치매가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성 치매가 증가하게 됐고 이로 인해 환자 가족 및 사회 전체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치매로 인한 사건·사고의 발생이 잦아졌고 이는 사회적 손실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치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점차 확산됐다. 하지만 치매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치매를 마냥 손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언젠가 나 또는 우리 가족 중의 누군가가 겪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개소한 광주 광산구 치매안심센터. 지난 연말까지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모두 개소했다.(출처=뉴스1)
지난해 12월 개소한 광주 광산구 치매안심센터. 지난 연말까지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모두 정식 개소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24.5%, 2050년에는 38.1%로 예상된다고 한다. 인구 고령화는 치매 환자 증가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우리 사회가 마주하게 될 고통이 상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비하고자 시행된 치매국가책임제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가운데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그 중점을 두고 있다. 사회가 그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시키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로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치매극복의 날이 제정돼 각 지자체들이 관련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개최하는 것 등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

치매안심마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일산동구의 중산마을.
치매안심마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일산동구의 중산마을.


한편 보다 적극적으로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치매안심마을이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 조금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치매안심마을은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마을공동체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이다. 2017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실시되기 시작했으나 치매안심센터가 전국적으로 개소하며 이에 추진력을 얻고 지난해 빠르게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직접 치매안심마을을 찾아봤다.

일명 ‘기억이 꽃피는 마을’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마을은 치매안심마을의 좋은 사례 중 하나다. 이곳이 치매안심마을의 본보기가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그중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치매 조기검진 서비스를 눈여겨 볼만하다. 만 60세 이상이 되면 누구나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치매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인지저하군으로 판정되면 소득 수준에 따라 일정 비용을 지불한 뒤 치매진단·감별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기억이 꽃피는 마을에서는 관내 병원과 협약해 이 검사까지 무료로 진행된다고 한다.

일산동구 중산마을(기억이 꽃피는 마을)에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치매안심프렌즈.
일산동구 중산마을(기억이 꽃피는 마을)에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치매안심프렌즈는 배회하는 어르신을 발견 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치매 환자 실종에 대비한 배회 감지기나 신발 밑창에 위치 확인 시스템이 달린 꼬까신도 특별해 보인다. 고양시민안전센터의 안전지키미 앱과 연계돼 치매 환자가 안심존을 벗어나면 보호자 등에게 알림이 간다. 또 마을 군데군데의 약국이나 편의점 등과 같은 업체가 치매안심프렌즈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기억이 꽃피는 마을의 주민들은 나도 치매에 걸릴지 모른다는 인식을 모아 마을을 치매 친화적인 환경으로 조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치매안심마을은 치매안심센터의 개소와 함께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양평군의 경우 지난 2018년에 치매안심마을 제1호를 지정한데 이어 2019년에 제 2호와 제 3호를 지정 및 운영해오고 있고,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전국의 많은 지역들이 지난해에 치매안심마을을 선포했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수원시 평동에서 2019년 12월에 배회하는 어르신을 위한 보호쉼터를 설치했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수원시 평동에서 지난 2019년 12월에 배회하는 어르신을 위한 보호쉼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치매안심마을의 운영 현황을 보면 대체로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의 거주 비율이 높은 곳으로 지정되고 있다. 지정된 마을은 무료치매검진서비스, 치매예방프로그램, 치매돌봄기능 등을 제공받으며 치매 친환경적인 마을로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된다.

언젠가는 나도, 또는 나의 가족들 중 누군가도 걸릴지 모르는 치매. 이 질병이 발생하면 환자와 주변인들은 상상도 못할 고통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혹시나 치매 환자나 그 가족이 되더라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동참할 필요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고령층 비율은 점차 높아질 것이고 그에 따른 치매 환자의 증가 또한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모든 문제가 그렇듯 예방과 사전 준비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 아닐까. 치매안심센터의 활성화와 더불어 치매안심마을이 지역 곳곳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한아름
정책기자단|한아름hanrg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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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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