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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다문화가족과 함께 미리 즐긴 2020 설날 풍경

정책기자 박하나 2020.01.22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은 가족이 모여 음식도 나눠먹고 덕담도 건네며 서로에게 한 해의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의미 있는 날이다. 멀리 타향에서 설 명절을 맞이하는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대구광역시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설날 전통문화 체험을 연다고 해 찾아가봤다.

“한 팀당 제한시간은 15분입니다. 윷은 한 번 던지면 더 이상 기회가 없습니다. 너무 높이 던지면 ‘낙’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설날을 일주일 앞둔 지난 17일 오전 10시, 대구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4층에는 8개국의 다문화가족 200여명이 모여 있었다. 총 10팀으로 나눠진 윷놀이 팀은 순서를 정하는 가위바위보에서부터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17일 금요일 10시, 대구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4층에는 8개국의 다문화여성 200여명이 모여 윷놀이 한마당이 열렸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대구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4층에는 8개국의 다문화가족 200여명이 모여 윷놀이 한마당이 열렸다.


처음 던져보는 윷인데도 손놀림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사뭇 진지했다.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바닥에 떨어져 네 개의 윷들이 펼쳐내는 결과에 여기저기서 까르륵 함박웃음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첫 순서에서부터 ‘윷’이 나온 베트남 출신 동티루엔 씨는 처음해보는 윷놀이에 얼굴에서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그녀는 “윷을 던질 때 모두 제 손만 바라보고 있으니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며 “져도 재미있고, 이겨도 재미있다. 여러 국가 친구들과 한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고향의 그리움도 공유할 수 있어 즐겁다”고 웃으며 말했다.

베트남에도 설날이 있냐고 묻자, 당티지에우투(30) 씨는 “베트남도 음력 1월 1일이 되면 한국과 똑같이 ‘뗏(Tet)’이라는 설날이 있다”며 “한국은 3~4일 정도지만 베트남은 나라 자체가 길고 교통편도 여의치 않아 2주 가까운 휴일을 보낸다”고 말문을 열었다.

소원 복주머니를 완성한 다문화여성들이 자신이 만든 복주머니를 선보이며 밝게 웃고 있다.
소원 복주머니를 완성하고 밝게 웃고 있다.


그러면서 “베트남 설 연휴 동안에는 한국의 떡국처럼 사각형 모양의 반쯔엉과 원형 모양의 반뗏을 먹는다. 윷놀이처럼 주머니 안에 2인 1조로 들어가 점프하는 ‘야이빠오’라는 전통놀이도 즐겨한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베트남 설날에 대해 설명하자, 필리핀 출신 바니코(29) 씨는 그리운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한국 생활 7년차인 그녀는 “처음 한국에서 설날을 보냈을 때 시어머니께서 떡국을 끓여주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며 “고향에 안 간지 너무 오래됐는데, 가게 된다면 부모님께 꼭 떡국을 끓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모인 탓에 현장에는 윷놀이 팀과 소원 복주머니를 만드는 팀으로 나눠 행사가 진행됐다.

멀리 타향에서 설 명절을 맞이하는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대구광역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설날 전통문화체험을 열었다.
멀리 타향에서 설 명절을 맞이하는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대구광역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설날 전통문화체험을 열었다.


“늘 보고 싶은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나리오(34) 씨는 자신이 만든 소원 복주머니를 품으며 두 손 모아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음력 문화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다고 말문을 연 그녀는 “필리핀에서는 딱히 명절이 없다”며 “양력 1월 1일에 새해를 축하하는 자리가 전부이다. 귤, 사과 등 12개의 과일과 말래낏, 빌로빌로 같은 떡을 가족들과 나눠 먹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아기가 꼭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생활 2년차인 트리하스투터(30, 인도네시아 출신) 씨는 올해 소망을 적으며 간절히 기도했다. 명절이 되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져간다는 그녀는 “인도네시아에도 임렉(Imrek)이라는 음력설이 있다”며 “한국 설날이 되면 인도네시아 떡국인 ‘후엣그란장’ 생각이 간절하다. 부모님이 만들어주시던 집밥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다문화여성 한국노래자랑에 필리핀 출신 참가자들이 하트모양을 그리며 무대에 오르기 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노래자랑에 필리핀 출신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랑의 꽃씨를 뿌려 기쁨을 주고, 서로 행복 나누면…”

2시간 넘게 윷놀이로 분위기가 달궈진 가운데 웃음꽃의 정점을 찍을 노래자랑도 이어졌다. 한국 생활 5년차인 환옥영(32, 중국 출신) 씨는 “자녀와 함께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찾았다가 노래자랑도 출전하게 됐다”며 “고향 생각이 나면 장윤정의 ‘꽃’을 흥얼거리며 그리움을 잊곤 했다. 밝은 가사처럼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잘 정착하고 싶다”면서 무대로 올라갔다.

한국 생활 6년차인 크리스틴(24·필리핀 출신) 씨는 “세 아이의 엄마로써 자녀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어 노래자랑에 참가하게 됐다”며 “어린 나이에 한국에 시집 와 평소 부모님이 생각날 때면 신나는 한국 음악으로 향수를 달랬다. 한국의 명절을 맞아 올해도 자신감 있게 한 해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고 웃으며 말했다.

설날을 맞아 전통문화 체험에 나선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처음 윷놀이도 즐기고 지역 주민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설날을 맞아 전통문화 체험에 나선 다문화가족들은 처음 윷놀이도 즐기고 지역 주민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대구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4만7017명(2018년 11월 기준)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구시 인구의 1.9% 수준이다. 설날을 맞아 전통문화 체험에 나선 다문화가족들은 처음 윷놀이도 즐기고 지역 주민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재홍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과장은 “이런 행사를 통해 다문화가족들이 더욱 행복하고 당당한 대구 시민으로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 한 해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포용적인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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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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