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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사람들

2020.02.10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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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현재, 우리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는 27명, 그중 퇴원 환자는 3명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각종 행사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습니다. 개학 연기, 휴원, 휴교한 유치원과 초·중·고·대학까지 증가했습니다.

제 다이어리에 계획된 스케줄을 하나씩 지우는 동안, 유치원생 학부모인 친구의 한숨 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들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막상 휴원을 하면 직장 때문에 곤란한 모양입니다. 날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렇게 온 국민을 불안한 롤러코스터에 태우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가서 직접 본부장과 소통하며 구석구석 볼 수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기자단으로 질병관리본부 활동 사항들을 접할 수 있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손 세정제와 마스크가 품절됐던 기억, 모두 떠오르실 겁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가장 최전선에 있는 관계자들이 떠오릅니다. 메르스 때만 해도 미처 몰랐는데, 이후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무대 뒤까지 보게됐던 거지요. 

손씻기 행사에서 국민들에게 알려주었던 방법.
손씻기 행사.


딱 그 무렵이었습니다. 수동적으로 뉴스만 듣던 제가 질병관리본부 국민소통단과 기자단을 통해 그 장막을 들췄습니다. 원래 손은 잘 씻었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손씻기 행사를 통해 손톱 밑까지 비누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국민소통단이 만든 기침예절 캐릭터인 에띠가 행사에서 기침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결핵 행사에 참여했을 때 국민소통단이 만든 기침 예절 캐릭터인 엣띠가 나와 올바른 기침 예절을 알려주고 있다.


또 손수건이나 티슈가 없을 때는 손이 아닌 옷소매로 하라는 기침 예절을 배웠습니다. 은근히 중독되는 그 기침 예절 노래를 들으며, 기침 예절 캐릭터 이름을 국민소통단이 만들었다는 뿌듯함을 남겼습니다. 

긴박했던 1339 콜센터 상담사 체험. 모든 자료를 숙지하고 계속 달라지는 질병과 국가 정보들을 익혀야 한다.
긴박했던 1339 콜센터 상담사 체험. 모든 자료를 숙지하고 계속 달라지는 질병과 국가 정보들을 익혀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1339콜센터에서 진땀을 흘리며 전화 상담사 역할도 해봤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생소한 자료들을 숙지하고 테스트를 마친 후에야 1339 콜센터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거는 입장이었다가 상담사 입장으로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옆에 진짜 상담사가 함께 듣고 있었지만, 숨 막히게 긴장했던 시간들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인천공항에서 검역과정, 일체형 전자검역대를 체험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 과정, 일체형 전자검역심사대를 체험했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 방문해 전자검역심사대와 열화상 감지기 등에 대해 듣고 배우면서 검역 업무의 중요성 및 노고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한번은 메르스 당시 역할을 톡톡히 한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을 방문했습니다. 외벽에는 메르스 때 있었던 일들이 가득 적혀있었습니다.

메르스 환자들은 10kg이 넘는 방호복을 계속해서 입고 바쁘게 움직여야 했던 의료진이 안쓰러웠다고 토로합니다. 또한 의료진이 환자를 배려해주면서도 너무 지친 나머지, 저절로 눈이 감기는 모습을 보면서 폐를 끼치지 않으려 더 빨리 나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병실 내에 있는 음압통로를 통해 커피나 물품이 제공되었다.
병실 내에 있는 음압 통로를 통해 커피나 물품이 제공됐다.


의료진 역시 방호복을 입고 격리 병실에서 1~2시간 간호를 하며 물도 못 마셨던 괴로움을 떠올렸습니다. 격리 병동을 총괄하던 담당자는 위급한 환자와 그 가족들을 대하는 점이 가장 어려웠지만, 함께 열심히 뛰는 직원들의 안전까지 신경써야 하는 한 가지 고충이 더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하루 빨리 백신과 치료 가이드가 나오길 고대한다.
하루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과 치료 가이드가 나오길 고대한다.

 

생각해보면, 현장에서 힘든 건 환자나 가족, 의료진만이 아니었습니다. 밤샘을 하는 보안팀, 음압 시설을 체크하는 시설관리팀, 청소 업무를 맡은 총무팀 역시 비상 체제에 들어갑니다. 

중국에서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젊은 의료진들이 과로사 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 본인이 지친 걸 알면서도, 아픈 걸 보고 있을 수 없어 무리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역시 누군가의 가족이나 친구입니다. 아니, 그걸 떠나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생명이라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일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속 진단 검사 도입에 따라 결과를 6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고, 검사가 가능한 보건소와 민간 의료기관을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희망을 줍니다.

지원요건에 맞게 달라지는 아이돌보미 신청.
지원 요건에 맞게 달라지는 아이돌보미 신청.(출처=여성가족부)


친구의 고민을 좀 덜어줄 정책도 발표됐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휴원, 휴교로 돌봄 공백이 생기면 정부가 이용 요금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친구에게도 이 소식을 알려줘야겠습니다.

병에 걸려 생계가 어렵다면 그 무게를 조금은 덜 수 있겠습니다. 연차유급휴가와 별개로 입원 혹은 격리되면 그 기간만큼 정부 지원을 통해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생활지원비는 입원 또는 격리된 자 중 보건소에서 발부한 격리(입원 치료) 통지서를 받아 격리돼 법에 따른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고, 유급휴가를 받지 않은 사람에게 지원됩니다. 14일 이상 격리된 경우, 4인 가구 기준 월 123만원, 14일 미만인 경우 일할 계산해 지급합니다.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는 중복 지원되지 않으며, 오는 17일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험실 어느 곳에서도 밤잠을 새우며 연구에 매진할 누군가의 노력도 기억하자.
실험실에서 밤잠을 새우며 연구에 매진할 누군가의 노력도 기억하자.


솔직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예방이나 치료약이 없으니 두렵습니다. 그렇다고 불안 속에 막혀 절망으로 사로잡힐 필요야 없지 않을까요. 물론 그에 따른 철저한 예방, 확실한 실천과 타인에 대한 배려는 기본 장착돼 있어야 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시간이 계속 되면서 환자들의 괴로움, 국민들의 두려움과 함께 드러나지 않는 그들의 노고 또한 안쓰럽습니다. 하루빨리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종식되길 기원합니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네게 비춘 빛,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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