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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날개 달아준 양복점, ‘백년소공인’ 됐다~

정책기자 김윤경 2020.02.26

뭐 하나 해준 거 없이 부담만 가득했던 동생의 시험이 끝났다. 숨이 막혔던 시간을 무사히 넘긴 동생에게 부모님은 좋은 양복을 하나 해주겠다 하셨다. 주변에선 발음도 힘든 외국 브랜드를 줄줄 읊어 댔지만, 부모님은 오랜 지인에게 소개 받은 곳을 택했다.

동생이 양복을 입었을 때, 그 이유를 깨달았다. 옷이 날개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동생은 양복이 날아갈까 고이 걸어뒀다. 시간이 흐르고 우연히 그 양복점 이름을 접했다. ‘백년소공인’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었다. ‘백년소공인’ 그게 뭘까?

현판식이 열린 젤기획. <젤기획 제공>
현판식이 열린 젤기획.(사진=젤기획 제공)


중소기업벤처부는 지난 2월 5일, 우수 소공인 100개사를 첫 백년소공인으로 선정했다. 백년소공인은 해당 분야에서 15년 이상 장인 정신을 갖고 이어오고 있는 소공인 중, 숙련 기술과 성장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백년소공인이 되면 ▲ 백년소공인 확인서 및 인증현판 제공 ▲ 소공인 특화자금 활용 시 융자금리 인하 ▲ 소공인 지원사업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쉽고 창의력을 겸비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다

지난 2월 5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담당자들과 현판식을 가진 젤기획(서울 중구)은 30여년의 노하우를 살린 디자인 회사다.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젤 기획 사무실에서 이태영 대표.
젤기획 이태영 대표.


젤기획 이태영 대표는 “오래된 기업이지만 항상 새로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인 만큼 3D 콘텐츠와 인쇄를 접목하고자 고심한 결과 백년소공인에 선정됐다고 본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이 대표는 경영자 스스로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홀로그래피3D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융합 미디어, 게임 콘텐츠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결과는 증명됐다. 대한인쇄문화협회서 모범 업체로 선정돼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을 받았고, 백년소공인 선정도 됐으니까. 

젤기획 이태영 대표가 확인을 하고 있다. <젤기획 제공>
젤기획 이태영 대표가 인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젤기획 제공)


“우선 자금 지원 혜택이 가장 와 닿죠.”

백년소공인 선정으로 소공인 특화자금 활용 부담을 좀 덜게 됐다고 답한 이 대표. 뿐만 아니다. 판로 개척 및 기술 개발에 필요한 인건비, 소공인 지원사업 선정 시 가점이 부여되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지속적인 교육 및 여러 혜택으로 소공인들에게 힘을 주었으면 합니다. 정부 사업 입찰 시 가산점을 준다면 더욱 많은 참여를 하지 않을까요.”

백년소공인이 된 후, 모범적인 소공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는 이 대표. 소공인들은 긍지를 갖고 더 많은 배움과 열정으로 노력하고, 거기에 국민들의 관심이 더해져 이 제도가 잘 정착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40년 노력과 기술이 증명하다

“오랫동안 이 일을 연구하며 맞춤형 패턴 자동출력시스템을 개발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봅니다.” 

(왼쪽) 1969년 전국기능대회 모습, (오른쪽) 1970년 국제기능올림픽 환영 카 퍼레이드 <골드핑거 제공>
(왼쪽) 1969년 전국기능대회 모습, (오른쪽) 1970년 국제기능올림픽 환영 카 퍼레이드.(사진=골드핑거 제공)


동생에게 날개를 달아준 양복점 골드핑거는 백년소공인 선정 이유를 이렇게 답했다. 이정구 대표는 1980년 명동에서 작은 양복점으로 출발했다. 15살 때부터 양복 일에 매진했던 실력은 여실하게 드러났다.

1970년에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2001년에는 고용노동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양복 명장이 됐다. 현재 양복점에서 아들과 함께 기술 개발과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다. 

(위 왼쪽부터) 골드핑거 이정구대표, 이필성 실장 (아래) 2001년 받은 대한민국 <골드핑거 제공>명장
(위 왼쪽부터) 골드핑거 이정구대표, 아들 이필성 실장 (아래) 2001년 받은 대한민국명장.(사진=골드핑거 제공)


“이 제도를 통해 전문 소공인들이 마케팅 및 R&D 개발 같은 지원을 받으면 좋겠어요. 백년소공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사업이 활성화된다면 다른 소공인들에게 본보기도 될 수 있겠죠.”

아들 이필성 실장은 좀 더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 들려줬다. “앞으로 저희는 비대면 온라인 맞춤의류시스템을 개발, 보급할 계획에 있어요. 백년소공인 제도가 더욱 다양한 글로벌 마켓을 추진하는 아이템, 가업을 전수한 소공인 지원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중기부는 백년소공인을 백년가게와 함께 소상공인 성공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백년소공인은 국민추천제를 포함해 200개사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백년소공인 선정은 전국 34개 소공인특화지원센터 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신청서를 접수하면 분기별로 평가를 통해 선정한다. 

세월은 흘렀지만 상호를 듣자 동생의 근사했던 양복 태가 떠오른 건, 백년소공인의 가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게 아닐까. 이제 백년소공인이라는 명칭만으로도 신뢰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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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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