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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꿔놓은 일상 ‘조심조심’

정책기자 박현숙 2020.03.17

코로나19로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조심조심’이 일상화 된 지금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집니다. 아이 개학날이 연기되고 나서 부터니 벌써 한참 됐습니다. 엘리베이터 안 이웃과의 관계가 서먹해졌습니다. 행여 엘리베이터에서 기침이라도 하게되면 서로가 경계하는 눈빛을 보입니다. 꼭대기 층에 사는지라 남몰래 엘리베이터 버튼을 소독하는 것은 남편 몫입니다.

남편은 코로나 사태 발생 후 매일 승강기 버튼을 자가 소독하고 있다.
남편은 코로나 사태 발생 후 매일 승강기 버튼을 자가 소독하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가 서둘러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 속에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쓰고 다니는 아이들과 누군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면 안 된다고 설명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엄마, 이거 엘리베이터 앞에 놓을까요?” 인터넷을 통해 어렵게 구입해 둔 손 소독제 두 개를 서둘러 바구니에 담더니 자신이 그린 그림을 붙이고는 대화를 이어갑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넣어두면 택배 아저씨도 이용할까요?” 아이도 코로나 사태가 무서운가 봅니다.

아이의 아이디어로 저희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는 손 소독제가 놓였습니다. 안 쓰던 아이의 유아의자도 한몫을 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타면 주민들도 저희 가족도 수시로 손 소독을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3일전에는 아파트 주민대표회에서 엘리베이터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해두었습니다.  아이가 놓아둔 속 소독제 의자는 잠시 집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아이가 가져다 놓은 손 소독제와 사용 안내문.
엘리베이터 안에 아이가 가져다 놓은 손 소독제와 사용 안내문.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순간 학원 학생들이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남학생이 호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엇인가를 꺼냅니다. 여러 아이들이 많이 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가 꺼낸 것은 손가락 골무였습니다. 스위치를 누르는 부분이 손가락에 직접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사무용 손가락 골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쑤시개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대중교통 손잡이를 잡지 않기 위해 1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식당에서도 포장된 1회용 이쑤시개를 사용하고, 빨대도 포장된 제품만 비치한다는 안내문이 걸렸습니다. 공공기관도 면대면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고객안심 칸막이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외계인 모자를 쓰는 사람까지 나타났습니다. 모두 자기 방어이니 받아들일 수밖에요.

어머니는 마스크 구하기 힘들다는 소리를 듣고 밤새 마스크를 10여장 만들어 저희 가족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아이는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마스크를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적 마스크가 풀린 첫날, 약국에 부착된 마스크 판매 완료 문구.
공적 마스크가 풀린 첫날, 약국에 부착된 마스크 판매 완료 문구.


마스크 대란이 풀릴 즈음 아이 학교에서 긴급 돌봄이 시작되었고, 돌봄전담사와 교사가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을 맡기 시작했습니다. ’운영 시간 오후 7시까지 확대, 중식 지원‘등으로 최대한 아이들을 돌보려고 하고 있지만 보내는 엄마도 마지못해 가야하는 아이들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해마다 3월이면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했던 학교 운동장은 이따금 운동하러 나온 주민들 모습만 보입니다. 확진자 동선이 발표될 때마다 ‘휴’ 하고 한숨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리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현숙 happy04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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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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