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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원격강좌 들어보고 실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2020.06.11 정책기자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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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온다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코로나19를 정복하면 우리는 바이러스가 없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이전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란 예감이 듭니다. 바로 쌍방향 온라인 강좌를 듣고 난 후의 제 생각입니다.

5월 말 대구의 도서관이 강좌를 일부 개시했지만 대부분 온라인 강좌였습니다. 제가 아는 독서지도 교사는 몇 달을 쉬다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열었는데 전국에서 문의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심지어 외국에서도 배울 수 있냐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분명 변화는 시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겪었고, 우리의 미래는 분명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저도 온라인 수업에 참여해보았습니다.

온라인 화상수업을 위해 벽쪽으로 카메라를 향하게 앉았다.
온라인 화상수업을 위해 벽쪽으로 카메라를 향하게 앉았다.


집 근처 서부도서관에서는 세 강좌를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연다며 수강 여부를 문자로 물었습니다. 이미 2월에 ‘책 읽어주는 선생님 양성과정’ 수업을 신청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강의가 미뤄졌던 겁니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보고 싶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중고생 아이들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언젠가는 나도 저런 강의를 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가끔 도서관에서 독서특강을 하는 강사이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을까요? 15명의 수강생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계셨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려는 젊은 주부, 책 읽어주는 할머니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 어린이집 교사 등 다양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원격수업 첫째 날

첫 수업 날 다양한 각도의 영상이 보이고 있다.
첫 수업 날 다양한 각도의 영상이 보이고 있다.


도서관에서 채팅앱에 대한 안내가 먼저 왔고, 강사가 카톡으로 수강생들을 초대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초대한 문자라 믿고 접속해 웹엑스미팅(webex meeting) 이라는 앱을 깔았습니다.

수업 첫날입니다. 안방을 치우고 침대 위에 공부상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벽 쪽으로 휴대폰을 향하게 한 채 앉았습니다. 아이들도 각자 방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학생들처럼 현대 문명(?)에 적응해 가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설레었습니다.

내 비디오 시작을 누르지 않으면 상대방이 나를 볼 수 없다.
내 비디오 시작을 누르면 상대방도 나를 볼 수 있다.


드디어 입장 버튼을 눌렀습니다. 제 얼굴이 뜨고 내 비디오 시작을 누르면 상대방도 저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집에서 하는 수업이라 입은 옷 그대로 하려고 했는데, 영상으로 볼 수 있으니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앉게 됐습니다.

모두가 처음 해보는 수업이라 여기저기 실수가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천장을 향해있는 분, 얼굴이 없는 분, 계속 집안에서 핸드폰을 들고 다녀서 온 집안이 여과없이 방송되는 분, 본인 대신 아이들 얼굴이 잡히는 집까지 다양했습니다.

강사가 “ㅇㅇ님 들리세요? ㅇㅇ님 얼굴이 안 보여요”라며 일일이 확인했고, 컴퓨터로 보고 있다는 한 분을 빼고는 다 성공한 듯했습니다.

강사가 PPT 자료를 공유했다.
강사가 PPT 자료를 공유했다.


강사가 준비한 PPT를 올리며 능숙하게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전에는 복사물을 주고 화이트보드를 이용하거나, 그림책을 보여주며 설명했던 것들입니다. 자료 영상들을 캡처하면 따로 노트필기를 안해도 돼서 좋았습니다.

강사도 처음 해보는 온라인 강의라 유튜브와 블로그로 배웠다고 합니다. 우리는 집에서 듣지만 강사는 도서관 강의실에서 진행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데서 떠드려니 이상했다고 첫 소감을 말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수업

간식도 준비해두고 앉았다.
간식도 준비해두고 앉았다.


두 번째 주 화요일 10시에도 책상에 앉았습니다. 지난번에 해보니 50분 수업이 너무 길고, 자세도 불편했습니다. 전화나 카톡을 확인할 수 없어 혹시 중요한 일이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강사가 이번 주는 35분 수업 5분 휴식으로 변경해 주었습니다. 문 밖에서 아이들이 말을 걸어도 대답해 줄 수 없었는데, 5분 동안 카톡을 확인하고 아이들 방도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이들이 그동안 원격수업을 오래 했는데, 그 고충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바닥에 놓으면 얼굴이 안 보여 거치대가 필요했으며, 한 자세로 있는 것이 불편했겠다며 아이들과 대화하며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수업을 들으면서는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됐다.
세 번째 주 수업을 들으면서는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됐다.


세 번째 주 수업에서 또 변화가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벽을 향해 있으니 방을 대충 치우게 되고, 머리도 감지 않고 빗질만 한 채 앉았습니다. 긴장감이 떨어진 것입니다. 처음엔 수업하는 동안 문자 확인도 못했는데, 이제 창을 내리고 카톡이며 밴드를 확인하는 꼼수까지 부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원격수업에 익숙해져서 등교수업도 귀찮아하고, 학원도 가기 싫어하곤 합니다. 앞으로 학습에 새로운 변화가 분명 찾아올 것 같습니다. 평생교육시대에 맞게 어르신들도 온라인 강좌에 참여할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배움의 장을 확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분명 이전과 달라질 것이고, 우리는 거기에 맞춰 진화하고 배워나가야 하겠습니다.

참, 문화체육관광부는 (사)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20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참여할 344개 도서관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하면 공식 누리집(www.libraryonroad.kr)에서 지역과 일정을 확인한 후, 해당 도서관에 신청하면 됩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주영 aesop7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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