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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집에 명패를 달아드리다~

2020.06.15 정책기자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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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6일, 아파트 곳곳에 달린 현충일 조기가 어느 때보다 무겁게 휘날리는 것 같았다. 6.25전쟁 70주년이기도 한 2020년 호국보훈의 달.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지 알아보던 중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알게 됐다.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은 지난 2018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된 ‘국가유공자 명패’ 사업을 지시한 이후 본격화됐다. 2019년 6월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이 시작된 이후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6.25 참전유공자를 비롯해 상이군경, 무공수훈자 등 20만2000여명이 대상이다.

경기남부보훈지청. 지역별 보훈지청에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한다.
경기남부보훈지청. 지역별 보훈지청에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한다.


나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이 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우리 지역사회에는 어떤 국가유공자들이 계실지 궁금해 가까운 경기남부보훈지청을 찾아 행사에 직접 동참해보기로 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숨이 막히던 날, 국가유공자를 위한 의미 있는 자리에 함께한다는 것에 조금 무거운 책임감마저 느껴졌다. 이날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은 나를 포함해 경기남부보훈지청 담당자 한 분과 근처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두 명이 함께했다.

원래 명패 달아드리기는 지역의 중등학교 재학생이나, 대학생, 혹은 기업에 재직 중인 많은 사람이 동행해 국가유공자를 함께 기억하고 명패를 달아드리며 감사를 표현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월남파병 김영오 유공자(가운데)와 대학생 2명.
월남파병 김영오 유공자(가운데)와 대학생 2명.


계단을 올라가 집 문을 열자 조금은 작지만 다부진 체격의 국가유공자가 반겨줬다. 오늘 명패 달아드리기의 주인공인 김영오(75) 유공자는 월남전에 참전해 베트남 꾸이년(퀴논) 지역에서 1년 6개월 간 맹호부대 수색대로 근무했다고 한다. 

월남전쟁에서의 기억을 묻는 말에 “1주일에 한 번은 수색을 나가는데 수시로 적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당시의 무거운 기억이 가슴 한쪽에 자리 잡은 것 같았다.

“이렇게 국가유공자라고 명패도 달아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인 유공자 분은 시간이 흐르며 함께했던 많은 참전자가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는 국가에서 유공자를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혹시 미래 세대에 또 다른 부담이 되지 않을지 걱정도 함께했다.

문에 명패를 달아드린 후 찍은 사진.
문에 명패를 달아드린 후 찍은 사진.


실제로 정부에서는 국가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보답을 강화하고자 국립현충원 추가 조성사업과 장례비 지급, 참전 명예수당 확대와 진료비 감면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약 30분 간의 자유로운 대화를 나눈 뒤 명패를 달아드리기 위해 문밖으로 나갔다. 명패를 달아드리는 동안 가만히 바라보던 김영오 유공자는 함께 사진을 찍은 뒤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유공자의 헌신을 뜻하는 횃불과 태극 등의 의미가 담긴 명패가 국가유공자의 집 문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거주하는 이웃들이 지나며 국가유공자에 대해 한 번씩은 더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국가유공자 명패가 상징하는 것들.
국가유공자 명패가 상징하는 것들.


이날 함께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진행했던 경기대 산업디자인학과 윤준화, 정구헌 학생은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행사에 종종 참여하는데 그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오늘 행사를 담당한 경기남부보훈지청 담당자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직접 찾아가 감사를 표하도록 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많은 국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를 위한 의미 있었던 시간. 국가유공자에 대한 대우가 조금 더 나아지고 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



이정혁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정책의 수혜자이자 옵저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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