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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날, 내가 찾은 에너지 절약법은?

2020.08.21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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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우리나라를 설명할 때면 꼭 쓰던 문장이 있었다.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 봄은 파릇하고, 여름은 덥고, 가을은 서늘하고, 겨울은 매서웠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여름은 단지 덥다고 표현하기엔 부족했다. 비단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번 배달 주문으로 이만큼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깨끗이 씻고 라벨 떼는 것도 일이었다.
한번 배달 주문으로 이만큼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깨끗이 씻고 라벨 떼는 것도 일이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거기에 덥기까지 하니, 에너지 절약하던 생활이 무뎌졌다. 에어컨을 틀고, 노트북을 켜고, 청결을 위해 더 자주 청소기와 세탁기를 돌리는 동안에도 TV 화면은 흘러가고 있었다. 온라인 구매가 빈번한 만큼 포장재도 많아졌고, 드라이브 스루를 하게 돼 승용차 사용도 늘었다. 배달음식이라도 시켜 먹자면, 플라스틱 용기가 한 보따리씩 쏟아졌다. 

올 여름 기상관측 역사상 첫 54일간이라는 긴 장마가 할퀴고 갔다. 지난 8월 7일에는 캐나다의 마지막 빙붕이 붕괴됐다. 미세 플라스틱이 사람의 모든 장기에서 발견됐다는 뉴스는 섬뜩하다 못해 두려웠다. 

프로젝트 인증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빈 병들을 재활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모았다.
프로젝트 인증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빈 병들을 재활용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모아봤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 기간을 겪고 나니 다시 환경을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재활용 제품이나 에너지 절약 방안 등을 많이 봐왔다. 심각성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 해도 습관이 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쉬운 법. 그 습관을 만들어 줄 방법을 찾았다.

서울시 마포구 구립 서강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길 위의 인문학 중 '서강인 50일 프로젝트'.<출처=마포구 구립 서강도서관>
서울시 마포구립서강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길 위의 인문학 중 ‘서강인 50일 프로젝트’.(출처=마포구립서강도서관)


서울 마포구립서강도서관에서는 오는 9월까지 ‘서강인 50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0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중 하나로 강연을 들으면서 주 1회 이상 제로 웨이스트(재활용 등 포장을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려는 캠페인)를 실천한 사진을 SNS(BAND)에 올려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함께 한다. 50일 째인 9월 12일에는 환경 전문가와 함께 실천했던 내용을 나눌 계획도 가지고 있다.

50일 동안 같이 동참하면 된다니, 쉽게 실천할 수 있어 보였다. 더욱이 잊지 않도록 문자로 알려와 독려해 준다. 가입을 하니 SNS에 사람들이 실천한 인증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사진을 보다가 괜찮아 보이는 건 참고해 보기로 했다.

길 위의 인문학 행사로 열린 포스터와 그 일환으로 밴드에서 진행하는 '서강인 50일 제로 웨이스트 프로젝트' 중 참여자들이 올린 사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행사 포스터와 그 일환으로 밴드에서 진행하는 ‘서강인 50일 제로 웨이스트 프로젝트’ 중 참여자들이 올린 사진.


박민영 과장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어요. 생분해 가능한 리플릿을 사용했으며, 밴드를 통해 참여자들이 사진을 인증하도록 하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참여가 좀 적은 편인데,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편의점 플라스틱 컵으로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 색을 알아보기 쉬운 펜 통이나 화분으로 쓰기 좋다.
투명한 플라스틱 컵은 펜통이나 화분으로 쓰기 좋다.


8월 22일은 ‘에너지의 날’이다. 2003년 8월 22일은 우리나라가 역대 최대 전력소비를 기록한 날로, 그 이듬해 ‘에너지의 날’을 지정했다. 에너지의 중요성 및 절약, 친환경적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확대, 보급 등을 알리기 위해 소등하기 등을 비롯한 여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그린토크 콘서트에서 말하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 배출량 <출처=환경부 유튜브>
온라인 그린토크 콘서트에서 말하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 배출량.(출처=환경부 유튜브)


환경부는 지난 7월 발표한 그린 뉴딜 정책에서 기후·환경 위기를 극복하고, 탄소 중립(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50년까지 장기적인 저탄소 발전 전략을 수립할 예정으로 산업계, 시민사회,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탄소 중립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보냉제는 식물에 비료로 줄 수 있어 직접 해봤다.
친환경 보냉제는 식물에 비료로 줄 수 있어 직접 해봤다.


다행히 기업들도 이런 취지에 동참하고 있다. 얼마 전 집으로 배달된 냉동식품 포장에 재생지와 미생물로 만든 친환경 보냉제가 들어있었다. 뿌리면 식물을 잘 자라게 하고 물을 맑게 정화해 주는 등 기능도 좋다고 쓰여 있어 직접 사용해봤다. 또 한 음료 회사에서는 빈 우유통 세탁기를 만들어 깨끗하게 씻어 버리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미 택배 안 충전물 등을 친환경 포장재로 만들거나, 테이프가 필요 없는 상자를 고안하고, TV 상자를 가구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방안들도 나와 있다.  

8월 20일 진행한 온라인 그린토크 콘서트 ‘환경방학 프로젝트, 함께 그리는 그린 <출처=환경부 유튜브>
8월 20일 진행한 온라인 토크 콘서트 ‘2020 환경 프로젝트, 함께 그리는 그린’.(출처=환경부 유튜브)


플라스틱이 쌓이고, 에너지를 낭비하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여름을 맞게 될까. 당장 내년 여름부터 또 신기록을 갱신할 장마를 겪거나 찜통더위를 보내야 할지 모른다. 일단 나부터 실천해봐야겠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50일 동안 열심히 인증해 나갈 생각이다. 에너지의 날 오프라인 행사는 사라졌지만, 8월 22일 오후 9시부터 5분간 각 기관 및 가정에서 함께 불을 끄는 캠페인도 잊지 말아야겠다.

* 서강인 50일 제로 웨이스트 프로젝트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 밴드
https://band.us/n/aeaa35xaD3zbL 

* 온라인 그린토크 콘서트 ‘2020 환경 프로젝트, 함께 그리는 그린’
https://www.youtube.com/watch?v=3KMLFEMFJ-o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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