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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3세까지 정년 보장, 어르신행복주식회사~

2020.09.01 정책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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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만으로 60세가 되면 오래 사셨다며 앞으로도 무병장수하시라는 의미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환갑잔치를 열었죠. 어렸을 땐 종종 환갑잔치를 목격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환갑잔치도 옛말이 됐습니다. 경로당에서는 만 60세는 노인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만큼 평균 수명이 늘어났습니다. 당장 2018년 기준으로 평균 수명은 82.7세. 평균 수명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만 60이 넘어서도 일할 수 있습니다. 아직 힘도 거뜬하고요. 하지만 만 60세를 넘어 일자리를 찾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고령자 친화기업인 동작어르신행복주식회사(사진=동작어르신행복주식회사)
고령자친화기업인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사진=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이에 보건복지부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고령자친화기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고령자친화기업은 고령자가 일하기 적합한 부문에서 다수의 노인을 근로자로 고용하는 기업인데요. 만 60세 이상 고령자를 5년간 의무적으로 고용하면 기업 인증형, 시장형 사업단 발전형, 시니어 직능형 등 지정 유형에 따라 1억∼3억원의 사업비와 전문 경영 상담을 지원받는데요. 올해는 총 44곳의 기업이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중 금천일자리주식회사는 지자체가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종의 주식회사인데요. 제가 거주하는 동작구에도 이런 고령자친화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입니다.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자체가 중심이 돼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주식회사를 설립한 경우인데요. 2016년 1월, 53명의 어르신과 함께 시작, 현재 156명의 어르신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5년 동안 끊임없이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또 어떻게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을까요. 수많은 궁금증을 품고,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박은하 대표를 만났습니다.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 박은하 대표.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박은하 대표.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현직 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구 차원에서 노인 복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일자리를 통한 복지를 생각했습니다. 노인 일자리를 통해 노인 복지를 해결하자는 의미였죠.

그렇게 2015년 11월 3일, 법인이 설립됐고, 언론보도를 통해 소식이 퍼져나갔습니다. 2015년 말에 고령자친화기업에 선정돼 3억원의 보조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초기 자본이 중요했던 만큼, 3억원은 사업 초기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클리닝 서비스.(사진=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클리닝 서비스.(사진=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


현재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크게 3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업은 클리닝 서비스. 동작구 시설관리공단과 동작구청과 계약을 통해 동작구청사,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 행정복지센터와 문화시설 도서관에 클리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소독과 방역으로 확장했습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확장한 것은 아니고, 작년부터 소독과 방역 서비스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독과 방역 서비스의 경우 전년 대비 645% 확장됐다”고 밝혔습니다.

작년부터는 소독과 방역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사진=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
작년부터는 소독과 방역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사진=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그 외에 산타맘과 할미꽃이 있습니다. 산타맘은 산타가 오면 아이들이 즐거워하듯,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아이돌봄서비스인데요. 대부분 어르신들이 손주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 어르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라고 생각해 아이돌봄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서비스 산타맘.(사진=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
또 다른 서비스 산타맘.(사진=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할미꽃은 할머니들이 만든 아름다운 꽃의 줄임말입니다. 손재주가 좋은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천연염색으로 스카프와 손수건 등을 제작했는데, 현재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면 마스크를 제작, 기부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사진=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
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사진=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5년 넘게 순항 중인 비결. 박 대표는 차별성을 꼽았습니다. 먼저 생활임금을 언급했습니다. 어르신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급여’일텐데요. 5년 동안 최저임금보다 더 높은 생활임금(근로자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용의 안정성입니다. 대다수 기업과 달리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본인 의사로 퇴사하는 것 말고는 만 73세까지 정년이 보장돼 안정감을 느끼고 있죠.

세 번째는 소속감. 박 대표는 “우리는 어르신 모두 동등한 직원으로 바라보고 있기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활동에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2019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 가을 야유회.(사진=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
2019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가을 야유회.(사진=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


끝으로 박 대표는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저는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어르신만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노인이 될 거거든요. 어르신을 위해 회사를 설립하고, 일을 한다기보다는 나의 미래,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어르신이 이렇게도 일할 수 있구나’를 알려주는, 하나의 비전을 제시하는 회사입니다.”

이처럼 정부는 고령자친화기업, 또 다양한 정책을 통해 노인 일자리 확충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박 대표의 말처럼 노인 일자리는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싶은데요. 동작구를 넘어 인근 금천구, 성동구까지 확대된 어르신 일자리 주식회사. 모든 지자체에 뿌리 내려, 어르신들이 걱정없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조수연
정책기자단|조수연gd8525gd@naver.com
자유로운사고, 냉철한 분석, 공정한보도! 대진대 학보사인 대진대신문사 편집장 조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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