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멋·맛·흥에 세계인이 취할 수 있게

한식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비빔밥유랑단은 CJ푸드빌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 후원으로 8개월간 전 세계를 다니며 한국의 건강식인 비빔밥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여 왔다. 사진은 작년 12월 서울 트릭아이 미술관에서 비빔밥 유랑단 100번째 시식회.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한식도 세계화에 발맞추어 변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비빔밥, 불고기 등을 파는 한식당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한식을 즐겨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음식문화는 그 나라와 민족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자부심과도 직결되는 문화의 정점으로 우리가 앞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할 중요한 과제다.

국악, 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도 해외에서 공연을 열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독일 문화예술의 도시 부퍼탈의 오페라하우스에서는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 ‘Mr. Rabbit and the Dragon King’ 공연이 성황리에 열렸다.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는 현지인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언어는 다르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국가의 장벽을 초월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한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30일 드라마와 가요가 촉발한 한류(韓流)를 전통문화 중심의 ‘신한류 3.0’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대중음악뿐 아니라 패션·음식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멋, 맛, 흥 등 우리의 고유 문화가 전세계적 관심을 받게끔 만들어 한류의 지속성장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2월 국립창극단이 독일의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와 손잡고 독일 부퍼탈 오페라하우스에 올린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쌍방향 교류를 통한 전통문화의 확장

우선 정부는 쌍방향 문화교류를 통해 혐한류를 차단하고 한류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와 전통문화 교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대규모 문화행사를 열어 전통문화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에 있는 한국문화원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현지인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세종학당을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체험의 진원지로 활용해 한류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리 문화의 세계화 및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문화예술 관련학과 대학생 또는 외국의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2014년까지 100명의 정예인원을 선발해 문화통신 전문인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국의 옷, 한국의 음악, 한국문화 등 우리의 전통문화가 세계속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국문화 체험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한복을 입은 채 한국의 전통 음악과 무용을 배웠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국제컨퍼런스·전시회 활용한 글로벌 시장 개척

전통문화상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전통문화산업 관련 국제컨퍼런스 및 전시회를 개최해 전통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IT 및 자동차 등 국제전시 이벤트가 있을 경우, 대기업 홍보전시관에 전통디자인을 접목한 사은품 증정 등 전통문화상품을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 LG 등 대기업의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우리 전통문화상품의 동반진출을 지원하고 구글 등과 협력해 SNS플랫폼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전용채널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해외 주요 마켓, 박람회 참가 지원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한다. 특히 한류스타의 라이센스 박람회 때 전통문화상품 부스를 운영하고 전통공연과 전통문화체험을 병행 추진해 볼거리를 유도할 방침이다. 한류스타와 다양한 컨텐츠를 적절히 활용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전통음악, 전통춤, 전통연희, 퓨전국악공연, 전통예술에 바탕을 둔 현대적 감각의 창작공연물 등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국악체험기회를 제공할 국악강사의 해외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외국인 어린이들이 한국 전통 민속놀이 및 문화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프랑스 학교 어린이 150여명이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은행나무공원에서 열린 한국 전통 민속놀이 및 문화체험 행사.(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생활 전반의 전통문화 체험 확대

정부는 우리 고유의 멋과 아름다움, 우리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의상인 한복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복진흥센터를 만들어 한복의 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전통한복부터 현대 사극 패션 등 기획 전시 공간 및 한복 제작, 자수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한복 관련 전문가들을 교육하고 육성해 한복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한복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졸업식 예복이나 대학교 학위복 등에 한복을 접목해 제작·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지, 공예품 표시 및 인증제를 시범 추진해 문화상품의 신뢰성과 가치를 높여나가고 생활공예 명품 유통센터를 운영해 우리의 삶에서도 전통문화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활 속에서 전통문화의 체험 확대를 위해 디지털 전통문화 서비스 개발 등 전통문화 콘텐츠 및 상품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전통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기기에 활용할 수 있는 전통문화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전통문화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모델 개발 공모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전통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다문화가정, 장애아동 등을 대상으로 궁궐 숙박 및 왕실문화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농어촌과 산촌 등 ‘찾아가는 무행문화재’ 및 해양문화재 박물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진정한 한류의 세계화, 전통문화의 세계화는 무엇보다 우리것을 이해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밑거름이 돼야 한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뜻에 따라 우리의 것을 사랑하고 발전시켜 전통문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노력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