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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설상 종목 첫 메달 꿈, 꼭 이룰 거예요”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최보군 선수

2017.06.08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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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개막식을 앞두고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에서 이상호 선수와 최보군 선수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경기가 치러진 후 개막식 시상대에 나란히 올라 메달을 목에 걸었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을 빛낸 두 선수 가운데 최보군 선수를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최보군 선수.(사진=C영상미디어)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최보군 선수.(사진=C영상미디어)

한국은 그동안 17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6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0개 등 총 5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모두 빙상 종목이며 썰매와 설상 종목에선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그런데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상 종목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서 메달 유망주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보군(25) 선수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 36초 44를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은 선수 2명이 기문이 꽂힌 슬로프를 활강해 먼저 내려오는 선수가 승리하는 경기다. 스노보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는 1명씩 내려와 순위를 정하는 대회전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후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부터는 두 선수가 동시에 각각 한 코스를 내려오는 평행대회전으로 바뀌었다. 예선에서는 1명씩 블루와 레드 코스를 내려와 합산 기록을 내고 이 중 기록이 빠른 16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16강전부터는 2명씩 겨루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소감을 묻자 최보군 선수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의 실력이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습니다. 서로 경기 모습을 지켜보면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최 선수는 중학생 때 취미로 스노보드를 타다가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다니던 중학교에서 스노보드팀을 창단하자 팀원으로 들어간 그는 학교 대표로 처음 출전한 소규모 대회에서 1등을 했다. 이를 계기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최보군 선수.
최보군 선수.

여름에는 수상스키 타며 경기감각 익혀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실력이 향상해온 최 선수의 동계아시안게임 은메달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지난 1월 오스트리아 게를리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 선수의 유로파컵 종전 최고 성적은 6위였다. 그는 “눈 위에서는 각종 변수가 많아 매번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실수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땀 흘리며 훈련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매 순간 부족한 점을 재빨리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선수는 큰 경기를 앞두고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평소 명상과 함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경기를 잘 치르려하는 부담감이 오히려 경기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동계 종목은 하계 종목과 달리 실내 빙상 종목을 제외하곤 설상이나 썰매 종목의 여름 훈련이 어렵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동계 종목 선수들에게는 눈이 없는 봄과 여름이 체력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기여서 오히려 중요한 계절이다.

“겨울 시즌이 시작되면 경기장에 트레이닝 센터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체력훈련을 병행하기가 어려워요. 시즌에는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시즌에 미리 체력을 끌어올리고 부상도 치료하면서 겨울을 대비해야 합니다.”

최 선수는 일주일에 두 번가량 수상스키를 타고 있다. 체력훈련은 물론 경기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스노보드나 수상스키 모두 보드에 몸을 실어 균형을 잡는 운동이라 비시즌에 딱 맞는 훈련이다. 외국 스키 선수들도 비시즌에는 수상스키를 타면서 경기감각을 유지한다고 한다.

최 선수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은 메달을 딸 수 있는 가장 큰 대회임과 동시에 비인기 종목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메달을 목에 걸어 스노보드의 저변을 넓히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스노보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훈련 환경이 열악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했을 때의 일이다. 첫 스노보드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위해 네덜란드까지 차로 이동해야 했는데, 4명의 선수와 이상헌 코치를 포함해 5명이 한 차에 탑승했다. 차 안이 비좁았지만 국제 경기를 치른다는 생각에 불편함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이 코치가 1000km 넘는 거리의 운전을 도맡아야 했다. 절대 선수들에게 운전대를 맡기지 않았다. 피로회복제를 먹어가면서 졸음을 쫓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최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이상헌 코치님은 선수들을 위해 졸음과 싸워가며 국경을 넘었어요. 항상 선수들을 위해 애쓰는 코치님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뿐이죠.”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최 선수의 목표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스노보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심지어 스노보드가 올림픽 종목인지도 모르는 분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국민 여러분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됩니다. 스노보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설상 종목의 최초 메달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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