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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로 대한민국 사이버보안 이끌 최정예 리더”
[대담] 최정예 정보보호 전문가 인증자 박상영-차인환 씨
교육과정 통해 실력·자부심 ‘쑥쑥’…“여러분도 도전을!”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 정보보호 및 보안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사이버공격과 정보유출 사고의 여파는 이제 업계의 차원을 넘어 전 국민에게 파급될 정도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잘 인식, 사이버 보안강국 실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사이버 보안 인재 5000명 양성 대책이 바로 그것으로 우수 교육생을 대상으로 지난 5일 최정예 정보보호 전문가 20명에 대한 인증식을 개최했다.
이날 인증식을 통해 최정예 정보보호 전문가로 인증받은 박상영씨(STG 시큐리티 선임컨설턴트)와 차인환씨(동국대 정보통신공학과 4년)가 만나 두 교육과정에 대한 소개와 소감 및 정보보호에 관한 생각을 나누었다. 두 정보보호 전문가의 대화 내용을 정책브리핑에 게재한다.
차인환씨(이하 차인환) : 교육과정 참여 동기를 묻는 질문이 많은데 저는 군 시절 정보보호병으로 복무하며 정보보안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런데 학교나 다른 교육기관에서는 보안에 대한 교육이 별로 없어 어떻게 공부할 지 방향을 못잡고 있었죠. 그러던 중 군 시절 동기가 1기 교육을 받았는데 좋다며 강력 추천을 했습니다. 그래서 얼른 지원을 했죠.
박상영씨(이하 박상영) : 저는 사실 우연한 기회에 참가하게 됐어요. 집사람도 보안업무를 하는데 저보고 이런 교육이 있다고 추천을 하더라고요. 원래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중 한번 들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을 하게 됐어요.
박상영씨
(*미래부의 정보보호 전문 인력 양성 교육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현재 보안업무에 종사하는 일반인 교육으로 ‘최정예 사이버보안 인력양성 과정(K-Shield)’이며, 다른 하나는 고등학생 및 대학생 등 잠재우수 인력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est of Best, BoB)’이다.
이중 박상영씨가 참가한 최정예 사이버보안 인력양성 과정은 이번에 첫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차씨가 참여한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은 두 번째 수료생을 배출했다. 물론 두 교육 모두 지원만 하면 다 되는게 아니다. 박씨의 경우 국내 보안기업과 일반기업의 보안담당 재직자 1600명 가운데 120명에 선발에 포함됐으며, 차씨 역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교육생이 되었다.)
박상영 : 6개월간의 교육도 끝나고 우수생으로 선발돼 기분이 좋은데 부담도 됩니다. 며칠전 인증식 모습을 업계에서 많이 보는 ‘보안뉴스’에서 봤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더군요.
차인환 : 저도 마찬가지에요. 베스트 10에 뽑혀 해외 연수도 가고 기분이 좋지만 프로젝트를 함께 한 친구들이 떨어져 안타깝기도 합니다.
차인환씨
(*차씨와 함께 차세대 보안리더 교육 우수생으로 뽑힌 10명에게는 각각 2000만원 상당의 특전이 부여된다. 3월 11~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밴쿠버 등에서 실시되는 해외연수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현지 보안 관련 회사를 방문하며 보안전문가와 만나 컨퍼런스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박상영 : 부럽네요. 우린 다들 현업에 있다보니 해외 연수가 어려운데…. 그건 그렇고 제 경우는 참 가까스로 베스트 10에 뽑힌 것 같아요. 1문제 차이로 이겼으니까요. 그만큼 다른 교육생들의 실력이 뛰어났는데요, 6개월간 이론과 실습교육, 또 사이버공격 대응훈련을 하며 이런 분을 많이 만나 정말 좋았습니다.
차인환 : 저는 8개월간 계속된 이번 교육에서 공격기술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공격술을 알아야 방어를 할 수 있는데 이전에는 배울 기회가 없었거든요. 덕분에 시야가 넓어지고 실력도 많이 늘은 것 같습니다. 또 좋은 멘토를 만난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근무하시는데 경찰청에 견학시켜주며 나중에 꼭 같이 일하자고 해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박상영 : 다른 분야와 달리 보안은 학벌이나 학위보다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위를 보면 학위가 없어도 오히려 박사보다도 더 뛰어난 인재들이 많거든요. 보안에 뜻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사실 보안은 ‘4D 업종’이라 할 만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분야입니다. 그리고 ‘해킹’이라는 호기심에 너무 끌리다보면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보안 분야는 기술 못지않게 인격형성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인환 : 맞습니다. 윤리의식이 없이 자신의 기술에 도취하다보면 나쁜 유혹에 빠지기 쉽거든요. 그래서 보안은 애국심이 필요합니다. 애국심이나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이 없다면 금방 지치기 쉽거든요. 저도 보안을 꿈꾸는 청소년들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보안은 사실 화려한 것과 거리가 먼 분야입니다. 공격(해킹)에 비해 수비(보안)는 표시도 안 나고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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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래부로보터 최정예 정보보호 전문가로 인증받은 박상영(오른쪽), 차인환씨가 교육 및 보안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이야기 하고 있다. |
박상영 : 최근에 KT에서 유출사고가 났는데요, 이를 보며 현업종사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다시는 이런 사건사고가 재발 안 되도록 저도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었고요. 그런 점에서 제가 받은 이런 교육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에서는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만 보안에 반짝 관심을 두는데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보안인력을 양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인환 : 국민 개개인도 이제는 정보보안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에서 발생하는 보안문제에 대해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생각하고 관심있게 지켜봐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거든요. 또 사이트마다 같은 비밀번호를 쓰지말고 비밀번호도 최소 2달에 한 번은 바꿔 자신의 정보는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박상영 : 저는 정보보안 등과 관련해 사고가 나며 국민들도 차분히 사고처리과정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응했으면 합니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정보보호 사전점검 같은 제도를 강화하는 등 기업들의 자발적인 강화를 유도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 교육이 첫 회인데 2차 교육은 1차 교육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좋은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차인환 : 제게 이 교육을 추천했던 친구처럼 저도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많은 친구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 이 교육이 쭉 계속된다면 저도 언젠가 멘토로 참여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요.
(*박상영씨와 차인환씨는 교육이 계속 이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들의 바람처럼 올해도 교육은 예정돼 있다. 6월 중 제2기 최정예 사이버보안 인력양성 과정(한국인터넷진흥원) 및 제3기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한국정보기술연구원) 모집이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최정예의 경우 200명 내외, 차세대의 경우 120명이다. 문의 : 한국인터넷진흥원 02-405-6451, 6765 / 한국정보기술연구원 070-7093-9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