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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원도 고부가가치 산업, 제2의 프라이탁 꿈꾼다

‘재활용’에서 ‘새활용’으로! 서울새활용플라자

한 해 버려지는 폐기물은 연 40만 톤에 이른다. 서울시에서만 15만 톤이 배출된다. 서울시는 버려지는 물건에 새 가치를 부여하는 데서 길을 찾기로 했다. 새활용을 하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 그 중심에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있다. 이곳에 수용되는 6만 톤의 폐기물은 자원이 돼 가구, 액세서리, 가전제품 등으로 새로이 태어난다.

9월 5일 개관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하 2층, 지상 5층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새활용 문화공간이다.
9월 5일 개관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하 2층, 지상 5층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새활용 문화공간이다. (사진=C영상미디어)


세계 최초의 새활용 문화 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가 9월 5일 서울 성동구 자동차시장길에 문을 열었다. 새활용 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건물 곳곳에서 관람객은 새로 태어난 제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재료 기증부터 가공, 제품 생산과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복합공간이다. 서울시가 시비와 국비 약 500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5층, 총면적 1만 6530㎡ 규모로 조성했다.

새활용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로 단순 재활용을 넘어 쓰고 버리는 옷이나 가구에 디자인과 색감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것을 뜻한다. 해외에서는 1990년대부터 각광받는 산업으로 잠재력이 큰 분야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디자이너 그룹을 중심으로 시작돼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조명부터 심상찮다. 고급 샹들리에로 변신한 페트병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체 조명도 LED를 사용해 밝기를 높였다. 에너지 사용량의 35%는 태양광·지열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이곳에 공급되는 생활용수도 물재생센터에서 처리된 물을 사용하고 조경용수·세척수 등은 빗물을 재활용한다.

국내외 유명 새활용 작가들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C영상미디어)
국내외 유명 새활용 작가들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C영상미디어)

새활용 제품 재료를 보관하는 ‘소재은행’ 모습.
새활용 제품 재료를 보관하는 ‘소재은행’ 모습.(사진=C영상미디어)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을 맡은 서울새활용플라자 지하 1층에는 새활용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가 보관돼 있는 ‘소재은행’과 중고물품을 재분류·세척·가공하는 ‘재사용 작업장’이 있다. ‘소재은행’은 폐 원단, 폐 금속, 폐 현수막, 폐 가죽 같은 원재료를 발굴 또는 기증받아 보관했다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곳이다.

올해 연말에는 1층에 예비창업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시제품을 구현하는 ‘꿈꾸는 공장’이 들어선다. 절단·연마·가공기·3D 프린터 등 10여 종 50여 개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국내외 유명 새활용 전문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도 있다.

폐 자전거를 이용해 시계, 펜홀더를 제작하는 ‘리브리스’.
폐 자전거를 이용해 시계, 펜홀더를 제작하는 ‘리브리스’.(사진=C영상미디어)

‘글라스본’의 그릇으로 변한 폐 유리병.(사진=C영상미디어)
‘글라스본’의 그릇으로 변한 폐 유리병.(사진=C영상미디어)

폐 우유팩이 명품지갑으로 변신

3~4층에는 32개 새활용 관련 업체가 입주를 마쳤다. 이곳에서 만든 제품은 2층에 조성된 ‘새활용 상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새활용이 낯선 시민들에게 시민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새활용 제품의 전시·판매를 통해 부정적 이미지를 허물기 위해 노력한다. 이은지(32) 씨는 자전거 체인을 활용해 만든 조명을 보며 “폐자원을 활용해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됐다”고 말했다.

이곳 새활용 업체들은 제2의 프라이탁(Freitag)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폐 방수천으로 만든 가방 ‘프라이탁’은 연매출 수백억 원을 올리고 있는 스위스 브랜드다. 프라이탁의 성공 요인은 폐 방수천이 주는 독특한 느낌의 디자인과 새활용의 가치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 있다. 그래서인지 저렴한 가격이 아님에도 인기가 좋다.

밀키프로젝트’의 우유팩으로 만든 카드지갑.(사진=C영상미디어)
밀키프로젝트’의 우유팩으로 만든 카드지갑.(사진=C영상미디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점포, 형형색색 제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만히 보니 실제 먹고 버린 우유팩이다. 우유팩은 살균, 코팅 과정을 거쳐 개성 있는 미니지갑(밀키파우치)이 됐다.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했을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내구성도 기존 제품 못지않게 강하다. 국내 우유팩 활용 제품은 일본에서 인기가 좋아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교구가 된 페트병도 있다. 페트병만 있으면 어떠한 블록놀이도 부럽지 않다. 교육 목적으로 제작된 ‘바툴’은 페트병을 이용해 장난감 야구배트, 자동차, 동물 등을 만들 수 있게 새활용하는 제품이다. 페트병의 대다수 뚜껑이 표준화돼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물병과 음료수병을 활용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도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기구가 되는 셈이다.

‘쉐어라이트’는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한 조명이다. 작은 촛불로 수십 배의 빛을 밝히는 LED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동티모르, 몽골 등 전기가 없는 개발도상국에 지원되고 있다. 제품 고안자는 LED 산업 종사자로 실용성에 더해 빈병, 깡통 등을 이용해 무드조명으로 변모시켰다. 아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과학교실’도 마련돼 있어 체험 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외에도 가방이 된 자동차 시트, 접시가 된 유리병, 인형이 된 청바지 등 폐자원에 상상력이 더해진 제품이 기다리고 있다. 업체별로 운영하는 새활용 상상, 새활용 포럼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참여 프로그램 신청은 서울새활용플라자 누리집(www.seoulup.or.kr)에서 하면 된다.

이용 안내
주소 : 서울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  
시간 : 화~목, 일 오전 10시~오후 6시 / 금·토 오전 10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문의 : 02-2153-0400

[위클리공감]

2017.09.14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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