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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와 흰머리는 다를까?

새치는 나이 들면 생기는 그 ‘흰머리’일까? 아닐까? 우문 같지만 많은 이들이 새치는 노화로 인한 흰 머리카락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 한다. 새치의 정체를 알아보자.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남성

새치와 흰머리는 다를까?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 김성근 원장은 “새치와 흰머리는 동일 개념”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이가 비교적 어린 사람에게 흰 머리카락이 올라왔을 때 ‘새치’라고 부르지만 단순히 이름만 다를 뿐 흰머리는 흰머리인 것.

모발을 구성하는 단백질 케라틴은 원래 흰색이지만 모근과 모낭의 멜라닌 색소에 의해 각자의 모발 색이 결정된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될수록 멜라닌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색소의 색이 옅어지면서 본연의 색인 흰색이 된다. 새치와 흰머리는 이러한 동일 과정을 거쳐 나타난다.

그렇다면 새치는 신체 노화의 증거일까?

김성근 원장은 “신체 노화와 관계없이 머리카락만 빠르게 노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흰머리가 나타나는 시기와 신체 나이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흰 머리카락이 생겼다고 노화가 남보다 빠르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갑자기 흰머리가 생겼다면 노화 때문만이 아닌 수많은 다른 요인 탓일 수 있다.

피부 노화가 빠르면 두피 노화도 빠르고 흰머리도 더 빨리 날까?

두피도 피부 일부이고 특히 얼굴 피부는 두피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노화의 속도나 정도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나 김성근 원장은 “두피를 비롯해 신체 피부는 유닛(unit), 즉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표피, 진피, 모근, 피지샘, 땀샘, 멜라닌 세포 등 다양한 부분이 복합된 유기체이기 때문에 부위 별로 나타나는 노화의 정도는 각각 다를 수 있다”라고 말한다.

즉 피부 노화가 남보다 빠르다고 흰머리도 빨리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얼굴에 주름은 많지만 다크 스폿은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부에 주름은 없어도 각종 스폿이 많을 수 있는 것처럼 얼굴 피부나 두피 노화가 빠르다고 흰머리가 빨리 나타나지는 않는다.

성별에 따라 처음 흰머리가 생기는 평균적인 시기가 다를까?

주변을 살펴보면 비슷한 연령대여도 남성에게 흰머리가 더 많이 보인다. 남성의 모발 성장주기가 여성보다 짧고 이로 인해 색소 함량도 그만큼 적어 새치가 빨리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 남성이 더 흰머리가 빨리,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궁금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의학적으로 이를 입증할만한 연구 결과가 없다고 한다. 여성이 모발 길이가 더 길고 염색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나잇대의 남성에 비해 흰머리가 덜 두드러지는 듯하다.

특정 질환으로 인해 새치가 생길 수 있을까?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등이 있으면 평균보다 흰머리가 일찍 생길 가능성이 2~4배 증가한다. 체내 산화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멜라닌 세포 기능이 저하되어 모발에 색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

스트레스도 경계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하여 모근 주변 혈관의 혈액과 색소 공급 기능이 낮아진다.

일하는 남성

가족력도 중요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원에서 20대 남성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가 이른 나이에 흰머리가 났던 경우 자녀 역시 다른 이보다 흰머리가 빨리 생길 가능성이 19배가량 높았다.

새치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

사실 의학적으로 입증된 예방법은 없지만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은 새치 예방에도 당연히 도움이 된다.

검은깨는 예로부터 두피와 모발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진다. 흰머리를 방지하겠다며 검은깨 가루를 물에 타 먹는 이도 있지만 깨의 주요 구성성분은 수용성이 아니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하루 2~3회, 검은깨 가루 1~2티스푼을 입에 넣고 여러 번 꼭꼭 씹어 침으로 녹여 삼키는 것이 낫다.

비타민 E가 풍부한 현미, 구리가 풍부한 표고버섯, 각종 미네랄 함량이 높은 미역과 다시마, 검은콩·오디·아로니아 등 블랙 푸드, 녹차의 카테킨, 바이오틴 등도 새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로 미국 국가생물공학센터의 논문에 따르면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흰머리가 생길 확률이 2.5배 정도 높다고 하니 흡연자라면 금연이 가장 효과 높은 새치 예방법일 듯하다.

이미 생긴 흰머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흰머리를 뽑으면 그 주변으로 더 많이 생긴다는 설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단, 흰머리를 뽑으면 피부 모낭에 염증이 생기거나 이로 인해 주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흰머리의 존재를 참을 수 없고 머리숱이 많다면 몇 가닥 뽑아도 큰 지장은 없다. 물론 더 바람직한 방법은 흰머리를 모근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자르는 것이다.

김성근 원장은 “흰머리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가리고 싶다면 염색이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이라고 조언한다.

염색약 성분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으므로 평소 피부가 민감하다면 사용 전 팔 안쪽 피부에 반응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다. 천연 유래 성분 함량이 높은 염색약을 고르면 두피와 모발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반 모와 흰머리는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염색 과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흰머리는 멜라닌 색소가 없는 상태라 염색이 잘되지 않으므로 염색약을 바를 때 더 많은 양을 바르거나 방치 시간을 길게 잡는 것이 좋다. 조절을 잘 하지 못하면 기껏 염색해도 흰머리와 나머지 머리카락의 색이 다를 수 있다.

염색 후에는 모발 손상을 방지하고 컬러와 윤기를 보호하는 염색 모발 전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돗물의 금속 이온, 드라이어의 열기, 자외선 등도 염색한 모발의 빠른 퇴색과 탈색을 유발하므로 주의한다.

도움말=하이닥 상담의 김성근 원장(피부과 전문의)

<자료제공="하이닥, ⓒ(주)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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