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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한국 알리미’ 서경덕 교수가 말하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년

“임정 수립일 4월 11일 상하이 빌딩 숲속에 한국역사 영상광고 올리고 싶어”

2019.02.28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1919년 3월 1일 이른 새벽 서울에서 학생들은 독립선언서를 시내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만세 시위는 서울을 시작으로 평양·진남포·안주(평안남도), 의주·선천(평안북도), 원산(함경남도) 등 6개 도시에서도 일어났다. 3·1운동은 독립선언서 첫 단락에서 보여주듯이 국권을 강탈당한 지 9년 만에 국민은 하나 되어 자주독립을 선언했다. 

100년이 흐른 2019년. 민주주의를 구현한 독립운동의 역사적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 알리미’로 유명한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다. 정책브리핑은 3월 1일을 며칠 앞두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서 교수를 연구실에서 만나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를 들어봤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연구실에 도착해 문을 노크하자, 서 교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연구실 곳곳에는 태극기와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로 된 작품들과 독립운동을 연상시키는 소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가 한국을 알리며 지내온 세월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가 처음부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연히 대학교 1학년 때 배낭여행을 가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그는 실제 해외에 나가보니 수업 시간에 배웠던 세계 경제 11위 한국은 없고 한국이 어디에 있는 지 조차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서 교수는 “외국 친구들은 저를 보고 모두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봤습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놀랐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그 이후부터 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고 벌써 25년이 흘렀다. 서 교수는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도 작게라도 활동을 해야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 교수는 배우 송혜교 씨와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안내서’ 1만 부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민박집 10곳에 기증하면서 화제가 됐다. 서 교수와 송혜교 씨의 첫 만남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 교수는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여러 활동을 했다. 그는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 없었습니다.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일어, 프랑스어만 비치돼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는
서경덕 교수는 "세계 유명 미술관,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는 물론 그 나라의 언어 서비스까지 지원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현지인들까지 한국의 독립운동 연구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그런 활동을 송혜교 씨가 언론을 통해 듣고 첫 만남 때 관심을 보였고, 함께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렇게 그들은 의기투합해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활동 무대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었다. 이후 보스턴 미술관, 워싱턴 스미소니아언박물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기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기증한 ‘2·8독립선언서 안내서’가 벌써 15번째다.

서 교수는 “이번에 민박집 10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젊은 층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청년들 대다수가 도쿄에 ‘2·8독립선언서 기념관’이 있는지 조차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어 안내서를 통해 2·8독립선언서 기념관뿐만 아니라 도쿄 내에 또 다른 독립운동 유적지를 알게 돼 직접 간다면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그는 활동을 확장해 남아있는 모든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서비스는 물론 그 나라의 언어 서비스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현지인들까지 한국의 독립운동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서 교수는 100주년을 위해 1, 2년 전부터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준비해 왔다. 그중에 잘되고 있는 것이 ‘3.1운동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SNS 캠페인이다. 그는 “외부 강연을 다니다 보니 청소년과 청년들이 3·1독립선언서를 끝까지 읽어보지 않은 친구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3.1독립선언서를 통해 3·1운동이 거족적으로 전개된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에 캠페인을 통해 전 국민이 한 번씩 읽어봤으면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다. 한 중소기업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한 번씩 읽어봤다는 사연, 어느 부모가 아이들과 독립선언서를 함께 필사하면서 읽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사연까지 여러 사연들을 보내왔다. 서 교수는 “심지어 시각장애인 단체에서 일하시는 분이 좋은 아이디어를 보내 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독립선언서를 보여주고 싶은데 보지 못하므로 음성으로 지원할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아~차’ 싶어서 유명인사 두 분을 섭외해 2가지 버전을 통해 3·1독립선언서 음성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0년’이라 하면 한 세기, 말 그대로 굉장히 의미 있는 상징적인 숫자다. 서 교수는 캠페인을 통해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대한민국이 발전한 모습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대한민국이 그때는 힘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운 역사를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에 기여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 주는 것도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3·1운동 100주년이 끝나더라도 3월 31일과 같이 3월 1일을 떠올릴 수 있는 31일 날짜를 활용해 꾸준히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는 그동안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나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도쿄 중심가, 방콕 중심가 등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에 한국의 문화 콘텐츠 및 역사 콘텐츠의 영상 광고를 꾸준히 진행했다. 그런데 딱 한군데 아직 못 한 곳이 있는데, 바로 상하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시작도 상하이다. 서 교수는 “4월 11일에 맞춰 상하이 와이탄 빌딩 숲속에 광고를 올리고 싶습니다. 많이 준비하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열심히 후원을 받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에서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해주길 바랍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경덕 교수는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가 세워졌던 역사적인 장소 ‘상하이’에서 한국을 알리는 광고를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가 세워졌던 역사적인 장소 ‘상하이’에서 한국을 알리는 광고를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 교수는 글로벌 시대에 한국사도 이제는 세계사를 바라볼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계사 속에서 한국사의 위치가 어떠한지도 잘 알아야 한다. 따라서 대한민국 젊은 층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젊은 층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 층들이 역사에 너무 관심이 없는 거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유학생과 재외 동포 3, 4세 분들이 저의 SNS 계정을 통해 연락을 많이 줍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SNS 또는 유튜브를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한다면 대한민국 역사도 세계인들과 소통할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튜버 시대가 되었다. 그는 올해 유튜브를 통해 ‘독도의 일상’이라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서 교수는 제1대 독도학교 교장을 역임하는 것은 물론 광고, 영화를 통해 ‘독도’를 홍보해왔다. 그는 독도에 유일하게 살다가 작년에 세상을 마감한 김성도 할아버지와도 인연이 있다. 그는 “혼자 남으신 김신열 할머니께서 4월에 입도를 할 예정인데, 따님과 사위분이 함께 들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그들의 일상생활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라면서 “실제 사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는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프로그램 ‘독도의 일상’은 김 할머니의 가족이 4월에 입도한 이후 시작할 예정이다. 입도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가족의 삶뿐만 아니라 독도에서 열리는 의미 있는 행사를 함께 담아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도 계획 중이다. 문화와 역사, 관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콘텐츠다. 서 교수가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어 SNS를 통해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공유했던 이유도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뉴욕에서 화제가 돼야 전 세계에 화제가 됐기 때문에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광고 캠페인을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그는 “대한민국 서울에서도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세계인들이 다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플랫폼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이제는 나라마다 활동하는 유튜버나 파워블로그 등 SNS 파워유저들을 초청한다면 현지에 있는 많은 팔로워들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의 일상과 관련된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서 교수는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인들에게 팬덤을 가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그들의 일상생활을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잘했기 때문입니다”라면서 “소맥 잘 만드는 법, 치맥 맛있게 먹는 방법과 같은 콘텐츠가 외국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각국의 네티즌들이 한국에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소통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10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서경덕 교수에게 100년 뒤 남겨놓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서 교수는 “‘2019년에 살았던 선조들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리고 독립운동가들을 잊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면 개인적으로 영광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즉 3·1운동 및 임시정부 200주년이 되는 그때, 후손들에게 역사의 발자취가 될 수 있도록 남기는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멋진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대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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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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