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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축구를 한다고?

전교생 40명 청도군 각남초, 드론축구 매력에 푹 빠진 이야기

정책기자 박하나 2019.05.31

“왜애애앵~ ” “빨리 막아” “조금만 옆으로” “지금이야. 공격. 공격” “슛! 골인~”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쬐던 5월 어느 날. 경북 청도군 각남면 각남초등학교 운동장에는 20여 명의 학생들이 드론축구에 푹 빠져 있었다. 거듭되는 거센 공격과 방어가 반복되면서 지켜보는 이들 또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골이 들어가자 환호와 함성이 울려 퍼졌고, 옆에서 지켜보던 나도 어느덧 한 팀이 된 것 같았다.

전교생 40명이 전부인 각남초등학교는 창의융합교육으로 급부상중인 드론축구로 전국 우승을 거머쥐며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이 이토록 드론축구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교육현장을 찾아가봤다.

지난 22일 경북 각남초 학생들이 운동장에 마련된 드론축구장에서 연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북 각남초 학생들이 운동장에 마련된 드론축구장에서 연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창의융합교육을 고민하던 차, 드론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문을 연 최정하 교장은 “2017년 4월 드론 교육을 시작했다”며 “아이들이 드론을 조종하면서 비행 원리를 익히고, 직접 조립에도 참여하면서 IT 기술에 눈을 떴다. 하지만 단순히 날리는 동작이 반복되다 보니 금세 흥미를 잃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올릴까 생각하다 스포츠 개념을 접목해 드론축구를 도입하게 됐다고 한다. 드론축구는 각 팀별 5명의 선수가 공처럼 둥근 드론을 조종해 공중에 매달린 골에 드론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팀에 2명의 공격수와 3명의 수비수로 구성해 3분씩 3세트 시합을 벌여 많은 세트를 가져간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각남초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일주일에 6시간씩 드론축구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방과 후 교육을 맡고 있는 김순표 교사는 “수업을 마치면 스마트폰 게임부터 찾던 아이들이 달라졌다”며 “5명이 한 팀이 되어 골을 넣고 그 성취감을 맛본 후론 쉬는 시간마다 과학실로 달려가 연습에 매진할 정도로 아이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귀띔했다.

처음에는 학교 예산으로 시작했지만 지난해부터 경북교육청 동아리지원사업과 학부모, 동창회 등의 지원을 받아 축구용 드론을 300대나 더 구입했다. 운동장에는 드론 축구장, 과학실에는 미니 골대와 드론축구에 필요한 장비를 갖출 수 있었다. 학생 1인당 7대인 드론 보유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경북 청도군 각남면 각남초등학교 운동장에는 20여명의 학생들이 경기에 앞서 드론 공을 테스트 하고 있다.
경북 청도군 각남면 각남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이 경기에 앞서 드론 공을 테스트 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이들이 집에 와서도 연습장에 다양한 경기 전략을 짜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스마트폰 중독에서 자연스레 벗어났기 때문이다.

입문한지 2년차지만 수상 실적도 화려하다.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스포엑스컵 전국드론축구대회’에서 유소년부 우승을 차지했다. 16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각남초는 4전 전승으로 100만 원의 상금까지 받았다. 아울러 지난해 10월에는 경남 사천 공군참모총장배 대회에서 3위, 11월에는 전주 드론축구 페스티벌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전국대회를 나가면서 아이들은 성취감은 물론 새로운 직업에도 눈을 뜨게 됐다. 드론 전문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5학년 최재형(12) 군은 “드론축구는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승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라며 “함께 전술과 전략을 짜고 손발을 맞추면서 선후배들과 우정도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6학년 박건태(13) 군은 “공중에 날리면서 동시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하니까 드론축구 골 넣기가 그냥 축구보다 2~3배는 더 힘들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크다”며 “교장선생님께서 새로운 스포츠를 알려줘 학교 오는 게 너무 재미있다. 내년에 중학교에 가면 드론축구를 못하게 되는 게 벌써부터 아쉽다”고 말했다.

각남초 운동장에는 드론 축구장과 과학실에는 미니 골대와 드론축구에 필요한 장비를 갖춰져 있다. 학생 1인당 7대인 드론보유 비율도 전국 최고수준이다.
각남초 운동장에는 드론 축구장, 과학실에는 미니 골대와 드론축구에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다. 학생 1인당 7대인 드론 보유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옆에서 듣던 정다일(13) 군도 “처음에는 골 하나를 넣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하니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됐다. 2025년 세계 드론월드컵에 참가해 꼭 우승하고 싶은 목표도 생겼다”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5, 6학년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전교생 40명 모두가 드론축구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드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드론 급수표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순표 교사는 “드론축구 교육할 때 안전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일반 드론의 경우, 동시에 여러 대를 날리면 합선이 잘되는 반면 드론축구는 리모콘과 공이 한 세트로 연결되어 있어 무엇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각남초는 전국에서 초미니 시골학교로 손꼽히지만 4차 산업 교육에 있어서는 대도시 학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정하 교장은 “올해는 드론축구에 코딩 교육을 결합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드론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스포엑스 유소년 전국드론축구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각남초 제공>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스포엑스컵 전국드론축구대회’에서 유소년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사진제공=각남초)
 

한편, 전북 전주시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지역 융복합 스포츠산업 발굴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드론축구를 처음 개발했다.

그 뒤 여러 차례 대회를 개최하면서 드론축구 규정을 만들고 보완했으며, 전주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보급한 드론축구가 국제 경기종목으로 채택되면서 ‘2025 전주 드론월드컵’ 개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최고 시속 60㎞의 빠른 스피드를 가진 드론 볼이 불꽃 튀는 접전을 펼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전국에 성인팀은 130여 개, 유소년 드림 축구팀은 500여 개로 집계된다. 해외서도 영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해외 10여 국에 진출해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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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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