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결혼한 지 3년 차가 된 30대 초반의 신혼부부입니다. 한창 깨 볶고 행복한 신혼생활을 할 시기, 제 아내는 결혼 1년 차에 3기 희귀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 아내의 나이 29살이었습니다. 아직 젊고 꽃다운 나이지요? 하지만 결혼 후 아기도 낳고 오순도순 살자는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아내는 전신마취에 개복수술까지 진행하며 큰 수술을 하였고 이제 아이는 갖지 못하는 몸이 되었습니다.
당사자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텐데도 괜찮다며 가족들을 먼저 위로하던 아내, 그리곤 혼자 몰래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며 그저 안아줄 수밖에 없던 날들… 정신적으로도 힘든 그 시기에 아내는 항암치료까지 진행하였고 몸의 고통뿐만 아니라 부작용으로 온몸의 털이 다 빠지고 염증까지 심하게 일어났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대수술과 항암까지 하며 아내는 점점 기운도 잃어가고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우울감도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은 포기하지 않고 아내에게 힘과 즐거움을 주려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아내에게 가족의 마음들이 닿아 아내는 씩씩하게 항암을 이겨내고 회복 중입니다. 아직 밖에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나가며 운동도 하고 웃음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아내에게도 민생지원금이 들어왔는데요. 아내가 암환자라 벌이도 없는데 너무 큰 힘이 된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이거 쓰려면 밖에 나가야 한다며 요즘따라 더 운동에 열심인 아내입니다. 지금은 피부 염증 난 것 때문에 피부과에 다니는데 얼마 전엔 민생지원금으로 피부 염증도 치료하고, 나간 김에 외식도 하고 연애 때 갔던 카페도 다녀왔답니다! 암환자인 아내가 본인이 쏘는 거라며 신나게 민생지원금을 쓰고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웃음이 나며…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사회생활 할 때 본인 카드로 신나게 쇼핑하고 맛있는 것도 사 먹던 아내의 모습도 생각나고 항암하며 힘들어하고 그 작은 몸으로 고통을 견뎌내던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본인 이름으로 민생지원금이 들어와서 당당하게 본인 명의 카드를 쓰는 아내…
저에게 무언가 맛있는 것을 사줄 수 있고 보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쓴 소중한 아내의 민생지원금… 나라에서는 소상공인을 살리자는 취지의 민생지원금이겠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아내의 자존감을 올려줄 수 있던 따뜻한 지원금이었습니다. 아내와 오랜만에 한 데이트… 아내가 저에게 쓴 민생지원금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큰 자존감을 준 정부에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내 와이프… 이제 다 끝났으니까 더 이상 아프지 말고 건강만 하자! 항상 내가 옆에 있다는 거 잊지 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