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말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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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세요? 스마트패스 하세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설렘만큼이나 공항의 혼잡도 미리 고려해야 한다.지난해 여름 휴가철에는 하루 평균 약 20만 명이 국제선을 이용했으며,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인파가 인천국제공항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출국 3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수속을 빠듯하게 마치는 상황을 겪곤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은 '스마트패스(Smart Pass)'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스마트패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실제로 이용해 본 체험기를 함께 소개한다. ◆스마트패스란? 스마트패스는 인천국제공항이 2023년부터 도입한 얼굴인식 기반의 간편 출국 서비스다.사전에 여권, 얼굴 정보, 탑승권을 등록하면 출국장 통과 시 여권이나 탑승권 제시 없이 얼굴인식만으로 통과할 수 있다. 제1여객터미널(T1)에서는 2, 3, 4, 5 출국장에서, 제2여객터미널(T2)에서는 1C,1D,2C,2D 출국장에서해당 서비스를이용할 수 있다.특히 2025년 7월 1일부터 T1의 2번 출국장이 전면 스마트패스 전용 출국장으로 확대 운영되어 이용 환경이 한층 개선되었다. 스마트패스 전용 출국장 확대 운영. ◆ 직접 이용해본 스마트패스 기자는 출국을 앞두고 직접 스마트패스를 이용해보았다. 출국 전에는 스마트패스 앱을내려받은뒤, 여권, 안면 정보, 탑승권을 사전 등록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제2여객터미널의 스마트패스 전용 출국장을 이용했는데, 이용객이 많지 않은 시간대라 얼굴 인식만으로 약 1분 만에 출국장을 통과할 수 있었다. 여권이나 탑승권을 따로 꺼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큰 편리함을 느꼈다.다만, 스마트패스는 출국장의 입장 절차를 간소화해 주는 서비스로, 탑승 전 필수 단계인 보안 검색과 법무부의 출입국 심사에서는 여권 및 지문 인식이 여전히 필요하다.그런데도 전체 수속 흐름에서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이는 데 분명한 도움이 됐다. 직접 스마트패스를 등록한 모습.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들 역시 스마트패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처음 사용해 봤는데 빠르게 수속할 수 있어서 너무 편리했어요." (20대, 김ㅇ민) "나이가 있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50대, 이ㅇ미) "가족들과 함께 출국할 때 여권과 표를챙기는 게 번거로웠는데, 얼굴인식 하나로 해결돼서 정말 편했어요."(30대, 이ㅇ진)실제 이용자들은 빠른 수속과 직관적인 시스템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도 높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스마트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 여행의 첫 시작, 스마트패스로 빠르게 출국해 보자실제로 스마트패스를 이용해 본 결과, 복잡한 여권·탑승권 제시 과정 없이 빠르게 출국장을 통과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한 현장에서도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객들이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며 편리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여행의 산뜻한 첫 출발을 위해, 빠르고 간편한 출국 수속이 가능한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더불어 출국 전에는 스마트패스 앱을 통해 출국장 혼잡도와 탑승구와 가까운 출국장을 미리 확인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편리한 스마트패스와 함께, 안전하고 행복한 여름휴가가 되길 바란다. ☞ (영상) 스마트하게 스마트패스로 출국하세요~! 정책기자단|정예은ye2unn@naver.com 정책이 국민을 향할 때, 그 길이 선명하도록. 청년의 시선으로 보고, 국민의 목소리로 답하며 변화를 기록하겠습니다.정책과 삶이 맞닿는 곳에서 시대의 흐름을 전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2025.07.18 정책기자단 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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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꼭 맞는 청년정책? 상담으로 찾았어요 학기가 마무리되고 여름 방학을 맞았다. 다양한 이유로 휴학을 고민하는 동기들이 늘었다. 졸업을 앞두고 당장 취업을 고민하고 있는친구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감에 힘들어하는 친구까지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고학년이 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들과 여름 방학 계획을 이야기하다가, 문득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만큼 청년 대상 지원ᐧ서비스도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해결을 위해 무작정 검색을 해 보면서 새삼스럽게 깨달은 사실이 있다. 정책이 아무리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는 이상 나에게 딱 맞는 지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요즈음 청년 고민은 단순히 취ᐧ창업, 의식주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불안이나 우울증처럼 심리적인 요인이 악화되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으면서 항상 마음 한쪽이 무거웠다. 지난 6월 23일, 중앙청년지원센터에서 청년 고민을 들어주고 정책으로 연계까지 도와주는 '청년정책 진입상담 서비스' 를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 지난 6월 23일, 재단법인 청년재단 중앙청년지원센터에서 '청년정책 진입상담 서비스' 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통해 꼭 맞는 정책 정보를 제공하고, 청년정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부산·인천·광주·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 등 전국 11개 지역청년지원센터와 함께한다고 한다. 상담은 지역청년지원센터의 청년지원매니저와 일대일로 진행된다. 대면 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고, 온라인 화상 앱을 통해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청년지원매니저는 상담 후, 청년정책 통합플랫폼 '온통청년'과 청년지원기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정책 정보를 안내하고 연계까지 지원한다. 평소 정책을 찾을 때 온통청년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막연하게 검색하지 않고도 정책 정보를 소개 받을 수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대상은 지역 청년 조례 기준으로 청년이라면 누구나 해당된다. 상담을 신청해서 고민을 털어놓고 분야별 청년정책으로 진단 받을 수 있는 간단한 진행 과정으로 부담은 줄이고 효과는 높였다. 처한 상황이 고민스러운데 국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몰라 막막한 모든 청년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니 선뜻 '한 번 상담 받아보고 싶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고민뿐 아니라 대학생 등 신분을 가지고 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마저도 몰라서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모든 청년을 대상으로 하며, 상담을 2회 받고 정책에 직접 참여하면 지원금을 지급한다. 청년정책 진입상담 서비스는 상담 이후 진로 및 취업·창업·주거·경제 및 금융·건강·생활 및 복지 등 총 6개 분야로 구분하여 정책 연계를 돕는다. 상담(총 2회)을 진행하고 사전ᐧ사후 설문조사를 마친 청년이 청년정책에 참여하면, 10만 원 상당의 지역 화폐를 지원금으로 지급한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 동기들과 다 함께 모여 신청 방법을 알아보았다. 중앙청년지원센터 누리집에 방문하면 크게 홍보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을 위해서는 일반회원 로그인이 필요하다. 신청은 중앙청년지원센터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로그인 후 '더보기' 란의 '정책상담' 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도 있고, 누리집내 안내된'청년정책 진입상담 플랫폼' 배너를 클릭하면 나오는 QR코드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상담은 1회당 40분 내외로 꼼꼼하게 진행된다. 오프라인 신청의 경우 각 지역의 지역청년지원센터에 방문하여 진행되고, 온라인의 경우에는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 받을 수 있다. 부산·인천·광주·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 등 사업을 시행 중인 지역의 지역청년지원센터에서만 상담할 수 있으니, 유의하여 신청하는 것이 좋겠다. 상담을 신청하기 전, 사전 체크리스트 항목이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자. 상담 신청 시 사전 체크리스트 항목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청년인지, 회원가입 시 입력한 주소에 거주 중인지,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으로 상담 진행이 가능한지에 대한 세 가지 질문에 모두 '예' 답변을 체크한 사람은 청년정책 진입상담 대상자로서 상담 접수가 가능하다. 만약 사전 체크리스트의 세 가지 항목 중 한 항목이라도 '아니오' 답변이 있을 시 접수가 불가하다. 상담 신청할 때는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먼저 상담하고 싶은 일시를 정한다. 그다음 진로 및 취업·창업·주거·경제 및 금융·건강·생활 및 복지·가족 등 궁금한 분야를 복수 선택하고, 대면 상담과 온라인 상담 중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일정 조율 후에는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조율한 일정에 따라 상담을 2회 받고, 사후 설문까지 진행하면 청년정책 및 청년지원서비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연계를 지원한다. 나의 상담 현황 메뉴에서 상담을 총 몇 번 받았는지, 일시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상담을 2회 완료하고,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정책 참여까지 완료한 청년은 정책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안내 받은 정책에 참여한 청년은 청년지원금 신청서를 작성하여 청년지원매니저에게 제출하면 지역 화폐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청년정책 진입상담을 종결하게 된다. 가이드를 꼼꼼히 살펴보던 동기가 마침 자취방이 세종 지역에 있어 상담을 신청해 볼 수 있겠다며 좋아했다. 요즘 막연한 진로 고민 탓에 상담이 간절했는데, 어떤 정책에 참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곧 사회에 첫발을 디딜대학생으로서 상담과 같은 도움의 손길은 특히 반갑게 느껴지곤 한다. 사업을 운영하는 중앙청년지원센터에서는 청년층 정책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에 비해 정보 접근성은 떨어진다는 점을 언급하며, 청년정책 진입상담이 청년과 정책을 이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지원과 혜택이 있다. 나뿐 아니라 막연하게 고민하고 있을 모든 청년이 프로그램을 더 많이 알고, 꼭 맞는 정책의 도움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청년지원 진입상담 자세히 알아 보기 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5.07.18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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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밖에서 만나는 문화유산 얼마 전 뉴스를 보다 우연히 '관월당' 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다. 조선시대 왕실 사당 건물이 100년 전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최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었다. 관월당은 조선 왕실과 관련된 건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넘어가 지금까지 일본 사찰에 남아 있었던 문화유산이다. 놀라운 건, 이 건물을 되찾기 위해 국가유산청이 수년간 정밀 조사와 협의를 이어왔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문화유산 하나가 우리의 품으로 돌아왔다' 라는 뉴스가 아니라, 우리 유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는 걸 알고 나니 괜히 마음이 찡했다. 해체 전 일본에 있던 관월당의 모습. (사진 출처 = 국가유산청 정책브리핑) "이렇게 소중한 유산이 해외에 있었던 것도 놀라운데, 혹시 내 생활 반경 내에도 숨은 문화유산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우연한 계기로 접하게 된 '국가유산포털'(heritage.go.kr)은 나의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해 준 존재였다.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이 포털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모든 국가유산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양한 종류의 문화유산을 찾아볼 수 있고, 위치 기반으로도 검색할 수 있어서 '우리 동네에 뭐가 있는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궁금한 마음에 가볍게 학교 근처를 검색해 봤는데 놀랍게도 익숙한 이름이 하나 떴다. 바로 연화사. 평소 그냥 조용한 절 정도로만 알고 있던 곳이었다. 위치 기반으로 주변의 국가유산들을 찾아볼 수 있는 '국가유산포털'. '설마 이 사찰도 국가유산이 있는 곳이야?' 하는 마음으로 포털에 등록된 정보를 찬찬히 살펴보니 이곳에는 '지장시왕도' 라는 그림이 국가유산으로 등록돼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칠성도', '신중도' 등 중요한 불화들이 함께 보관돼 있다고 나와 있었다. 매일지나다니던 길 한 편에 이런 유산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던 나는 시간을 내어 연화사로 직접 향했다. 도심 한편에 위치한 고즈넉한 공간인 연화사의 모습. 연화사는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단정한 느낌의 공간이었고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있지만 조용하고 고즈넉한 공간이었다. 이곳이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장소였지만, 지금까지도 여러 문화유산이 보관된 '살아 있는 역사 공간' 이라는 사실이 조금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연화사 법당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장시왕도' 의 모습. 연화사에 도착해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바로 '지장시왕도' 였다. 이 작품은 사찰 내 불당 안쪽에 조용히 모셔져 있었는데, 일반 전시처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지만, 사찰 측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연화사에는 지장시왕도 외에도 '칠성도'와 '신중도' 와 같은 다른 불화들도 함께 보관 중이었다. 모두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작품들인데 각각 불교의 우주관이나 의식 속 수호신 개념을 담고 있는 전통 불화들이라고 한다. 특히 이 세 작품은 의례나 예불을 위한 실질적 공간 안에 함께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유물을 '보는 것' 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여전히 '쓰이고 있는 유산'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다. 하나의 사찰 안에 이처럼 여러 점의 국가유산이 모여 있다는 건 생각보다 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연화사가 지역 안에서 가지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고, 단순히 지나치던 산책길이나 골목 끝 풍경이 실제로는 오래된 기록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 닿았다. '국가유산포털' 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의 상세 정보. 이번 연화사 방문은 단순한 산책 이상의 경험이었다. '문화유산', '국가유산' 하면 보통 경복궁이나 불국사 같은 거대한 유적지만 떠올렸던 내가, 동네에 있는 공간 하나로도 충분히 귀한 유산을 만나고 배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국가유산포털' 은 단순한 정보 검색 사이트를 넘어 '일상 속 문화유산' 을 직접 찾아가 보고 느낄 수 있는 출발점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내가 자주 걷는 길, 자주 가는 장소에도 분명 뭔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엔 다른 지역도 검색해 보고, 나만의 문화유산 산책 코스를 하나씩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국가유산포털' 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문화유산. 문화유산은 과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꼭 박물관 안에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과 골목, 그 속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던 장소들 속에도 역사가 숨어 있었다. 이제는 그 유산을 '지나치는 것' 이 아니라, '발견하고 기록하는 것' 이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일상에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면, 국가유산포털을 통해 주변의 문화유산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07.18 정책기자단 양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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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대 1의 공채경쟁률을 보인 이 회사의 비결은? #지난 3월 고용노동부는 유연근무, 임신·육아 근로자 지원, 휴가제도 등 일과 생활을 균형 있게 운영 중인 203개 기업을 선정하고 '제1회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사례집으로 소개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은 저출생 극복과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기업의 의지와 그 이유를 들어보기 위해 6개 기업을 탐방 취재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은 물론,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를 위한 이들의 꿈과 비전을 들어 보았다. 오래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다. 일은 흥미로웠으나 야근이 많았다. 새로운 일이 주어질 때면 두근거렸지만, 가끔 쨍하게 화창한 날 창 너머 보이는 사람들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야근하게 되면 선배들은 아이를 맡기느라 이곳저곳 전화를 해댔고, 그 이유로 퇴사하기도 했다. 휴게공간에는 한강과 함께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지금은 어떨까? 기업문화는 점점 달라져 왔다. 워라벨. 일과 함께 개인생활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고용노동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함께 매년 '대한민국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은 유연근무, 근로 시간, 일 육아 병행, 연차휴가 등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조사·감독 면제, 국세·관세 유예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출입문에서부터 반기는 라온시큐어(주)의 캐릭터들. 라온시큐어(주)는 지난해 '대한민국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일과 생활에 관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퇴사한 선배들이 떠올라 그럴까, '임신 전 기간 유급 단축근무'가 먼저 내 눈에 들어왔다. 엄마가 10개월을 좀 더 여유롭게 보낸다면 아기에게는 최고의 태교가 아닐까. 직접 기업제도를 이용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라온시큐어(주)를 방문했다. 공기청정기가 곳곳마다 설치돼 있어 쾌적하다. "상반기 공채경쟁률이 무려 125대 1이었어요.구직자들이 기업의 여러 면을 보겠지만 다양한 복지제도와 수평적 조직 문화도 긍정적으로 평가됐죠" 라온시큐어(주)를 가기 위해 정치와 경제의 1번지라는 여의도. 그 분주하고 복잡한 도시 한복판에 들어섰다. 바쁘게 걷는 사람들을 지나 라온시큐어(주)에 도착하자 출입문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반겼다. 벽 곳곳마다 캐릭터가 붙여져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라온시큐어(주)는 2012년에 설립된 IT 보안 인증 플랫폼 기업으로 설루션 사업과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외에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금융권에 생체인증 기술을 도입한 기업이자 우리가 사용하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대한민국 국가 모바일 신분증을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로 구현했다. 사무실에서 만난 직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그 이유는 곧회사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과 생활 균형 문화에 주목해 왔다. 대표적인 유연근무제 '시차(자율) 출퇴근제도'를 10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오전 근무만 하는 '패밀리데이', '생일 직원 조기 퇴근 제도' 및 '임신 전 기간 유급 단축근무'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근무 환경도 수평적으로 상하 개념이 아닌 서로를 '프로'라고 부른다. 입구 앞 스크린에 오늘의 생일 직원 이름 등이 송출된다. 또 사내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활동비 지원을 하며 쾌적한 사내에 안마기·수면실·북카페 등 마련돼 있다. '출근할 때는 펀펀하게, 퇴근할 땐 뻔뻔하게'라는 슬로건이 적힌 포스터가 곳곳에 부착돼 있고 직원들 PC 화면보호기에 흐른다. 펀펀하고 뻔뻔한 삶이 이루어지는 곳, 라온시큐어(주)다. 사내 복지 제도를 담당하는 박솔지 프로(HR팀)와 '임신 전 기간 유급 단축 근무' 제도를 이용하는 현은별 프로를 만나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문의했다. ◆ 사내 복지 제도를 담당하는 박솔지 프로 인터뷰하는 박솔지 프로. Q. 10년 전 유연근무제와 같은 일·생활 균형 제도를 도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라온시큐어㈜는 개발자 뿐 아니라 화이트해커, 기획자, 영업,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직무 별로 업무 특성과 리듬이 다른 점을 고려해 근무 시간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각자의 방식에 맞춰 조정할 수 있어야 업무 효율과 만족도를 함께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죠. 10년 전 국내에선 유연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전이었지만, 라온시큐어는 자율적인 근무 환경이 직원의 삶의 질과 직무 몰입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유연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직함이 아닌 PRO로 부르자는 재밌는 캠페인 포스터가 이곳저곳에 부착돼 있다. Q. 서로 프로라고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직원들은 어떤 느낌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엔 조금 낯설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졌어요. 아무래도 입사 초반에는 모든 직급이나 이름을 다 알기 어렵잖아요. '프로'라 부르니 관계에 대한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었고, 특히 신입 입장에서는 선배나 상사에게 질문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도 훨씬 편했습니다. Q. 오래전부터 시행해 온 자율출퇴근제에 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A. 보통 오전 8시~10시 중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출근해 8시간 근무한 후 퇴근하는 방식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을 정해놓은 게 아니라서 약속이나 컨디션에 따라 출퇴근을 조절할 수 있어 좋아요. 업무에 대한 부담도 줄고 개인 시간이 많이 생겨 직원들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캐릭터 인형 뽑기가 놓인 휴게실. 휴게공간에 마련된 다트 게임기. Q.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제도가 '임신 전 기간 유급 단축 근무'였는데요. 이 제도의 계기가궁금합니다. A. 기존 법적 기준상으로는 임신 초기와 말기에만 하루 2시간 유급 단축근무가 가능하지만, 라온시큐어는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공감하고,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고민했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외부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신체적 변화와 어려움이 가장 크게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출산 전후 휴가나 육아휴직 만으로는 이를 충분히 보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임신 기간 전체를 대상으로 유급 단축근무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직원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회사가 먼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자 한 결정이었습니다. Q. 매달 첫 번째 금요일은 '펀펀런치'라고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늘리고 매달 세 번째 금요일은 '패밀리데이'로 오전 근무만 한다고 들었습니다. 대부분 어떻게 보내는지 알고 싶어요. A. '펀펀런치'에는 평소 시간 여유가 없어 가기 힘들었던 맛집을 찾아가거나, 디저트까지 여유 있게 즐긴 뒤 한강을 산책하곤 해요. 특히 여의도 벚꽃 축제 기간에는 회사 근처를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좋았어요. '패밀리데이'는 오전 근무만 진행되다 보니, 평소에 가족과 보내기 어려웠던 시간을 챙길 수 있어요. 자녀의 학교나 유치원에 직접 데리러가거나, 함께 외출을 다녀오는 등 가족과의 일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날이에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 가까이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장점입니다. Q. 회사 동호회가 활발하다고 하는데.A. 대표님께서 동호회 활동을 적극 권장하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꽤 활발한 편이에요. 다른 부서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고, 활동비도 50%나 지원돼 부담 없이 즐기고 있어요. ◆'임신 전 기간 유급 단축근무' 혜택을 받는 현은별 프로 현은별 프로는 2년 전 입사해 현재 마케팅팀에서 디자인 파트를 맡고 있다. 첫 아이를 임신하고 임신 8개월 차에 들어섰다. 현재 '임신 전 기간 유급 단축 근무'를 이용하고 있다. Q. '임신 전 기간 유급 단축 근무'를 이용하는 방법은 잘 돼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아기의 심장 소리가 들리면 병원에서 임신확인서를 주는데, 회사에 임신확인서만 제출하면 돼 간편하고 편리했습니다. Q. 이 제도를 통해 어떤 점이 가장 유용한지. A. 유급으로 단축 근무를 사용하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유연근무제와 함께 사용하면 좀 더 계획을 조정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사용해 컨디션 조절에 크게 도움을 받고 있어요. Q. 이 외에도 좋았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A. 임신 초기에 아주 피곤하고 힘든데, 단축근무를 하게 돼 덜 피로하게 보낼 수 있었고 동호회 활동을 통해 태교도 할 수 있어 여러모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간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자동판매기에서 뽑아 먹을 수 있다. Q. 타 회사에 근무하는 지인들 상황은 어떤가. A. 다른 회사도 12주 이전이나 30주 이후 등은 법정 보호가 되긴 하나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좀 들었습니다. 또 유급이 반드시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부러움을 사기도 합니다. Q. 이 제도로 임신과 출산 계획에도 좀 영향이 있었는지.A. 아무래도 임신, 출산 등은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민이 되는데요. 물론 일 때문에 자녀를 안 낳진 않았겠지만 좀 더 많이 고민했을 듯해요. 그런 면에서 이 제도가 있어 감사합니다. Q.이 제도에 관한가족들반응도 궁금하다.A. 당연히 가족 모두 임산부가 업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컨디션 조절이 가능하니 매우 반깁니다. 특히 부모님 세대는 이런 복지가 없어서 걱정이 많으셨는데 이런 제도를아시고무척 좋아하셨어요. 라온시큐어(주) 복도. Q. 다른 제도를 이용해 본 경험도 들려주면 좋겠다. A. 이전에는여의도 벚꽃놀이를 하면워낙 붐벼서 가볼 엄두를 못 냈었습니다. 그렇지만 '펀펀런치(점심시간 2시간 확대)'를 이용해 비교적 한가한평일 점심에 가볼 수 있어 좋았어요. 또 이들이 다양한 복지 행사 중 즐거웠다고 꼽은 건 여의도에서 매년 열리는 서울 세계 불꽃축제다. 불꽃축제 날에는 회사에서 150~200여 명의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저녁 식사 및 놀이방, 차량 지원을 해준다. 애사심은 물론 가족들이좋아하는모습을 보면절로뿌듯하다고. 라온시큐어(주)가 있는 파크원 타워.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며 문득 떠올랐다. 회사들이 이런 곳이라면 월요병도 사라지지 않을까. '회사가 즐거운 곳이 될 때 일도 즐거워진다'라는 라온시큐어(주)의 믿음에 하나 더 붙여 '일이 즐거우면 자연히 성과도 커진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자신에맞는 리듬에 따라 일하면 아이디어나 집중력도 커질 테니까. 오래전에도일·생활균형 우수기업들이있었다면 유능했던 선배들이 고민하며 일을 관두지 않았을 텐데 하는아쉬움도 생긴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일·생활균형 우수기업들이 늘어나길 바라본다. ☞ 2024년 대한민국 일·생활균형 우수기업 자세히 보기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5.07.17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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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코웍스의 지속가능을 위한 행보 #지난 3월고용노동부는 유연근무, 임신·육아 근로자 지원, 휴가제도 등 일과 생활을 균형 있게 운영 중인 203개 기업을선정하고'제1회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사례집으로소개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은 저출생 극복과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기업의의지와 그 이유를들어보기 위해6개 기업을탐방 취재하고일과 가정의균형은 물론,지속가능한 조직문화를 위한 이들의 꿈과 비전을들어보았다. ◆ (주)코웍스, 일과 가정의 조화를 넘어'성장'을 꿈꾸는 기업 국제개발협력 업무를 지원하는 '코웍스'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자회사로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철학 아래, 직원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일·가정 양립 제도'는 어느 조직보다 단단하고 구체적이다. 남녀 구분 없이 활용되는 육아휴직, 시간 단위로 쪼갠 연차, 침대와 냉장고를 갖춘 엄마 휴게실, 그리고 정신건강까지 챙기는 심리상담 프로그램까지. 코웍스는 제도를 통해 조직과 개인이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글로벌인재교육원 입구에 있는 ㈜코웍스 건물의 외부 모습. "성장하려면, 가정이 편해야 합니다." "일과 가정의 조화를 넘어서, 우리는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일·가정 양립 담당 부서인 기획총괄부 관계자는 코웍스가 추구하는 조직문화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일이 잘되려면 가정이 안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조직이 공유하고 있는 인식이에요. 누군가의 삶에서 가정이 무너지면 업무 집중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직원 개인의 삶이 건강해야, 조직도 오래갈 수 있습니다." 그 철학은 제도 설계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육아휴직 기간을 근속연수에 전면 포함하는 것부터, 자녀가 만 5세가 될 때까지 하루 2시간의 단축 근무가 가능한 '육아시간제'도 마찬가지다. 법정 기준을 상회하는 이 제도는 시행 첫해부터 직원 10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사용했고, 유연근무제도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활용할 정도로 유연한 근무시간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일찍 퇴근하는 구성원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팀원들이 업무 우선순위를 재조정합니다. 처음엔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업무 효율이 높아졌어요." 팀 단위 조정과 상호 배려가 정착되자, 육아시간 사용자는 물론 팀 전체의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다. 코웍스는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도 3명의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 중이며, 복귀 후 직무역량 개발을 통해 돌아오는 사례도 많다. "남녀 차별 없이, 누구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문화가 있습니다. 남성 직원들이 육아휴직 기간 자격증 취득이나 학업 등 개인의 성장에 집중하는 경우도 많아요. 육아휴직이 단절이 아닌 성장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조직 차원에서 인식 전환이 이뤄졌죠." 코웍스의 워라밸 철학은 단순한 제도 운영에 그치지 않는다. 구성원 스스로가 제도 개선에 참여하는 과정도 함께 이뤄진다. 시간 단위 연차를 최소 1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직원들의 요구와 제안이 반영된 결과였다. 2023년 대비 2024년, 연차수당은 9.4% 줄고, 연차 사용 일수는 25% 늘었다. 2024년부터 본격 도입된 EAP(직원지원프로그램)도 코웍스만의 독특한 색깔을 보여주는 제도다. '심리 상담', '나나투어(성격 및 기질 검사)', '부부의 발견(부부 상담)', '마음가든(원예치료)'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꽃을 직접 꽂으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가든'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가 높았어요. 일반 직원뿐 아니라 부부, 요가 프로그램까지 선택할 수 있게 열려 있어서 직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이 제도들 역시 게시판과 뉴스레터 등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꾸준히 안내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게시판 내 카테고리 구분 등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도 검토 중이다. 임직원을 위한 휴게 공간인 모성보호실의 내부 모습. 침대 2개와 탁자, 의자가 갖춰져 있으며, 조용하고 아늑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제도는 만들어졌을 때가 아니라, 쓰일 때 빛난다. 기획총괄부 관계자는 "제도는 누군가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입된 제도가 직원들 손에서 잘 활용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제일 큰 성과예요. 직원들에게 직접 고맙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요." 인터뷰 중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맞벌이 부부 직원의 일과 육아 분담 경험이 있었다. 남편이 육아시간을 사용해 조기 출근·조기 퇴근을 하고, 아이 하원과 돌봄을 맡으면서 부부가 각자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제도 하나가 가족 내 역할 분담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코웍스는 앞으로 기존 제도의 유연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차는 30분 단위로, 유연근무제도는 활용 범위 확대를 검토 중이다. 특히 근로자의 회복과 정신건강을 지원할 수 있는 '리커버리 데이'(가칭)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단순 도입보다, 사무직·현장직의 업무 특성을 고려한 설계가 관건이다. "경비나 시설직처럼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근무 환경도 존재해요. 그렇기 때문에 보완과 확장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직원 개인의 균형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일·가정 양립 관련 부서의 직원들이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코웍스의 사례는 일·가정 양립 제도를 둘러싼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허물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려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단단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제도를 만들고, 그것이 실제로 쓰일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의 언어에는 하나같이 같은 마음이 담겨 있었다. "가정이 편해야, 일이 됩니다. 결국 함께 성장하는 거죠." 정책기자단|김영현kdudgus@snu.ac.kr 생생한 정책 이야기를 쉽고 친숙하게 전하겠습니다. 2025.07.17 정책기자단 김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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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채빛섬에서 만난 K-방산 방위산업이란 국가 방위를 위한 군수품을 생산하는 모든 산업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기술과 수출 경쟁력을 앞세운 미래 전략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발전 뒤에는 국가 안보를 책임져 온 방위산업의 중요성과 종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방위산업 시민참여 페스티벌에 참가해 제1회 방위산업의 날을 의미 있게 이해하고 기념했다. ◆ 방위산업의 날이란? 방위산업의 날은 현장 종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방산 분야의 발전을 기리는 날이다. 지난 2023년에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으며 올해인 2025년 7월 8일에 공식적으로 시행되었다. 그렇다면 왜 7월 8일인 것일까? 임진왜란 중 이순신 장군이 최초로 거북선 2척을 출전시켜 왜선 13척을 무찔러 승리한 날이 1592년 7월 8일이기에 이를 기념하여 '방위산업의 날'로 지정된 것이다. 더불어 이는 국민투표를 거쳐 거북선 출전일이 선정된 것으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해졌다. ◆ 방위산업의 날 행사 주간제1회 방위산업의 날이 시행되는 만큼 2025년 7월 8일(화)부터 7월 13일(일)까지 행사 주간도 마련되었다. 7월 8일 화요일, 방위산업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2025년 대한민국 방위산업 국제학술 세미나 ▲방위산업 부품·소재 장비 대전 ▲방위산업 혁신아이디어 공모전 ▲시민참여 페스티벌 등이 진행되었다. ☞ '방위산업의 날' 누리집(k-defenseday.co.kr) ◆ 방위산업 시민참여 페스티벌 참여기 체험 행사가 진행된 채빛섬. 필자는 7월 12일 토요일 반포 한강공원 채빛섬에서 진행된 '방위산업 시민참여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참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오전11시에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 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약 15분 동안 펼쳐졌다. 이어 오후 8시 45분부터 9시까지는 제1회 방위산업의 날 행사 주간을 마무리하는 불꽃 쇼가 이루어졌다. 스탬프 투어 이벤트 용지. 오전 10시에 행사장 내부로 입장하였고, 이때 스탬프 투어 이벤트 용지를 받았다. 용지에 적힌 각각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장을 다 받으면 퇴장하면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내부에서 방영된 방위산업의 날 영상. 행사장 내부에서는 방위산업 종사자들의 헌신과 노력, 방위산업의 도약과 발전이 담긴 영상이 방영되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더해서 ▲느린 우체통 ▲방위산업 성격 유형 테스트 ▲탱크 모형을 7.8cm 거리 내에 정차시키기 ▲확장현실(XR) 사격 체험 ▲포토존을 포함한 약 10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들은 간단한 구성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체험들이 많았다. 각 체험의 소요 시간도 길지 않아 대부분 금방 참여할 수 있었고, 모든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했다. 느린 우체통. 가장 먼저 참가한 프로그램은 느린 우체통이었다. 이날 쓴 엽서는 1년 뒤에 받아볼 수 있는데, 방위산업의 날을 기념하여 이곳에 방문했다는 걸 내년 이맘때 다시 되새길 수 있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방위산업 성격 유형 테스트. 여러 프로그램중 가장 흥미롭다고 느낀 건 "나는 어떤 방산형 인간일까?"의 성격 유형 테스트였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방위산업을 성격 유형 테스트라는 대중적이고 친숙한 형식과 접목해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6개의 간단한 질문을 통해 무기 유형별로 성향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나와 어울리는 무기의 타투 스티커를 붙일 수도 있었다. 정밀제동존 체험. 사격 체험 다음으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정밀제동존 체험이었다. 이는 거북선과 탱크 모형 중 하나를 선택해 뒤로 당겼다가 놓아서 7.8cm 내에 멈춰야 하는 게임이다. 정밀한 조작이 필요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재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탬프 투어 완료. 방위산업의 날을 즐겁고,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는 체험을 마치고, 퇴장할 때 도장을 다 채운 용지를 제출하면서 기념품으로 전투식량과 컵을 받았다. 모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인상 깊었던 점은, 대부분의 게임이 숫자 7과 8에 초점을 맞춰 방위산업의 날인 7월 8일을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행사의 핵심은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쉽고 흥미롭게 국민과 공유한 점이라고 느껴졌다. 만약 내년에도 관련 행사가 열린다면 꼭 한 번쯤 방문해 방위산업의 미래를 응원하며 뜻 깊은 시간을 기념하길 바란다. ◆ 시민참여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에어쇼' 프로그램을 체험하던 중,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 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보기 위해 야외로 나갔다. 반포 한강공원과 채빛섬 야외 테라스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처음 보는 에어쇼이기에 기다리는 동안 기대감이 컸다.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압도적인 비행 기술과 웅장한 퍼포먼스를 통해 대한민국 공군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방위산업의 날의 상징과도 같은 장면으로 기억에 남았다. ◆ 새 정부의 첫 방산 계약으로 보는 방위산업의 중요성 지난7월 2일에는(폴란드 현지 시각)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최종 확정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체결된 첫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으로, 약 65억 달러(한화 약 8조 8천억 원) 규모이다. 이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 한국 방위산업이 세계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이다. 동시에 방위산업이 미래 전략 산업으로서 지닌 가능성과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민은 방위산업의 가치를 이해하고, 산업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7월 8일 방위산업의 날'을 통해 이러한 인식이 확산하여방위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 정책기자단|강하늘haneul0055@naver.com 안녕하세요.새로운 변화가 국민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이끄는 정책기자단 강하늘입니다. 2025.07.17 정책기자단 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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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험금, 여기서 찾았다! 얼마 전 엄마가 실비 보험료가 올랐다고말씀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보험은 부모님이 관리해 주셔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그제야 문득 내가 들고 있는 보험에 어떤 것이 있는지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렸을 때부터 가입해둔보험 등 내가 모르는보험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험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최근 뉴스에서 뜻밖의 정보를 얻었다. 예금·보험·증권 등을 들어두고 돈을 찾아가지 않은 사례가 누적되어, 2025년 기준 숨은 보험금 누적액이 11조 2000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나처럼 가입된 보험에 어떤 것이 있는지 제대로 몰라 보험금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고, 보험금을 찾지 않으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오인해서 일부러 찾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찾지 못한 보험금이 있다면 어떻게 조회해 볼 수 있는지,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에 이용해 본 서비스가 있다. 바로 '숨은 내보험 찾기'다.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는 미처 찾지 못해 누적된 내 보험금이나 보험가입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출처: 금융위원회) 생명보험협회에서 시행하는 '숨은 내보험 찾기'는 내가 가입한 모든 보험 계약과 숨은 보험금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내보험 찾아줌' 누리집에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간단히 보험금을 찾을 수 있다. 2021년 11월 기준으로 내가 가입한 모든 보험 내역과 숨은 보험금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조회 시스템으로 개편되어 편의성이 크게 좋아졌다. 숨은 보험금이란 보험금의 지급금이 확정되었지만 청구되지 않은 보험금을 말한다. 중도보험금·만기보험금·휴면보험금 등이 해당한다. 이렇게 발생한 보험금은 고객이 직접 찾지 않으면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직접 꼼꼼히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내보험 찾아줌' 누리집에서 보험금을 바로 조회해볼 수 있다. 이렇게 발생한 보험금은 '내보험 찾아줌' 누리집(cont.insure.or.kr)에서 쉽게 조회할 수 있다. 보험 가입 내역과 휴면 보험금 등을 확인해 보기 위해 직접 한번 접속해 보았다. 누리집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가기' 창을 발견했다. 신청 순서는 간단하다. 약관 등 동의를 하고,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후 바로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약관 등 동의를 진행하고, 간단한 본인인증을 거친 후에 바로 조회를 신청할 수 있다. '숨은 보험금 찾기'는 24시간 내내 어디서든 신청할 수 있다. 보험사의 종류와 관계없이, 계약자와 피보험자 모두가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스크롤을 끝까지 내려보면 숨은 보험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장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보기가 편했다. 약 30초 정도의 로딩 끝에 보험 조회 결과가 나왔다. 숨은 보험금뿐 아니라 내가 모르고 있던 보험 가입 내역까지 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험 가입 내역 아래로 내려보면 미청구보험금, 휴면보험금이라는 이름의 숨은 보험금 조회 내역이 나온다. 나의 경우 숨은 보험금 내역이 없어서 공란이었다. 미청구보험금, 휴면보험금 등 숨은 보험금 조회 내역이다. 나의 경우 숨은 보험금 내역은 없어서 공란으로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수령하지 않은 보험금이 있다면 청구 버튼을 눌러 청구를 진행하면 된다. 청구할 보험금 내역을 선택하고 입금 계좌를 입력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지급 받을 수 있다. 보험사의 추가 정보 확인이 필요하지 않거나 소액인 경우, 입력한 계좌로 영업일 기준3일이내에 보험금이 지급된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오는 8월부터 정책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소비자에게 숨은 보험금 찾기에 대한 안내문을 우편 발송하고,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정보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연 1회,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협력하여 큰 글씨로 개선된 모바일 안내를 드리겠다고 예고했다. 보험은 들어두고도 쉽게 잊어버리거나 무심코 관리를 놓치게 되는 상품 중 하나다. 올여름,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에서 내가 모르고 있는 내 보험금이나 보험 가입 내역을 알아보고 관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정책뉴스)'내보험찾아줌'에서"숨은보험금 11조 2천억원 찾아가세요" 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5.07.17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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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을 좀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곳 학창 시절, 매번 손꼽아 기다렸던 날들이 있다. 방학, 놀토, 그리고 빨간날로 불리는 공휴일이 대표적이다. 그때는 그저 노는 날이라고만 생각했던 공휴일, 그 중 대한민국의 국경일에 대해 생각해 보자. 국경일은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의 경사스러운 날'을 말한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5대 국경일이 제정되어 있다. 날짜가 빠른 순서부터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그리고 한글날까지 총 다섯 개의 국경일에는 국기 게양이 의무화되고, 대통령의 축사가 있거나 정부와 지자체 주도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곤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태극기 다는 날이 모두 국경일에 해당한다.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제헌절은 유일하게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이다.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제헌절은 7월 17일이다. 여기서 잠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다섯 개의 국경일 중 유일하게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이 하나 있다. 이번 7월 달력을 보면 알 수 있듯 '제헌절'이 그 주인공이다. 제헌절이 처음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던 것은 아니다. 이전까지는 공휴일로 기념하다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고 이후 국회에서 꾸준히 제헌절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제헌절은 어떤 날일까? 많은 국민이 제헌절이라고 하면 '헌법이 제정된 날' 정도로 생각하지만, 제헌절이 갖고 있는 의의는 헌법의 제정 그 이상이다. 현재 제헌절은 조선 왕조의 건국일인 7월 17일에 맞춰 공포되었는데, 우리 국가의 기틀이 되는 헌법과 자유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수호하고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하여 대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알리는 기념일인 셈이다. 제헌절을 특별하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방법 중 국회박물관 관람을 추천한다. 사진은 국회박물관 누리집 화면이다.(출처=국회박물관 누리집) 매년 제헌절에 맞춰 중앙 정부나 헌법 관련 기관에서 행사가 열리지만, 일반 국민의 참여가 어렵거나, 헌법과 민주주의가 어렵고 멀게만 느껴져 제헌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국민도 꽤 많다. 물론 나 역시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어렵게 느끼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제헌절에는 조금은 쉽고 친숙하게 헌법과 제헌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서울 여의도에 '국회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올해 제헌절을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기 위해 국회박물관을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국회박물관은 서울 여의도 국회 부지 안에 자리 잡고있다. 만약 자차를 이용한다면 둔치 주차장에 주차하고 도보로 약 5~10분가량 이동해야 하는데 국회 주변에 행사가 있거나 차량이 몰릴 수 있어 가급적 대중교통으로 방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3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학교나 단체 대상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방문 당시 타 일정으로 자차를이용했던 나는 주차장에서부터 무더운 태양 아래서10분을 걸은 후에야 국회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교육과 대기 공간, 소소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던 장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헌법과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공간은 교육 공간으로 단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소이자 대기 공간으로 활용되는 곳이었다. 성인의 눈높이에는 다소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기 학생이 방문한다면 민주주의와 헌법을 자연스럽게 마주하며 박물관을 둘러보기 위한 준비 공간이 될 것 같았다. 현재 특별전시관에서는 광복 80주년과 관련된 전시가 진행 중이다. 3.1운동부터 광복까지의 이야기가 임시의정원과 함께 펼쳐져 있었다. 본격적인 박물관 투어는 기획전시실에서 시작됐다. 여느 박물관 및 전시관과 같이 국회박물관에서도 특정 기간별로 기획 전시를 운영 중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획 전시는 팔월의 보름, 그 찬란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지난 5월 16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열리는데, 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 다가오는 8월 15일 광복절과 관련된 전시였다. 올해 2025년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로 전국 주요 역사 전시관에서도 광복에 관한 내용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국회박물관에서는 자유를 향한 움직임, 그리고 국회와 유사한 성격을 띠었던 독립운동 단체 및 기구에 대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전시에 앞서 수화기를 통해 전시를 마주했다.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의 시작은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 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에서부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시관 앞쪽에는 수화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수화기를 들어 독립을 향한 움직임과 임시의정원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내부로 들어섰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여러 위인의 이야기를 알아볼 수 있었다. 임시의정원을 마지막으로 접했던 때는 고등학교 국사 시간이었다. 잊고 있던 임시의정원이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의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됐다. 다음 전시관은 앞서 언급된 임시의정원이 오늘날 국회로 이어지기까지 민주주의 발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1919년부터 1932년까지, 임시의정원에 관한다양한 자료부터 최초의 헌법에 관한 내용, 그리고 정부 수립까지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임시의정원이 생각보다 큰 역할을 했다는 것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29인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국회의 발전 과정은 물론 각 국회에서 진행했던 주요 정책들을알아볼 수 있었다. 이어서 민주주의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 발전상에 관한 내용이 전시됐다. 우리 정부의 국회가 수립된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국회의 모습은 물론 각 국회의 특징과 주요 업적을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성인이 된 이후 마주한 국회의 주요 업적을알아보는 과정이 생각보다 흥미로웠던 것 같다. 전시의 편의를 돕기 위해 운영되고 있던 무인 로봇. 국회박물관 내에는 각종 전시 편의시설 및 휴게시설이 충분했다. 전시를 관람하며 함께 박물관을 찾은 다른 관람객들을 마주했는데, 그 중 학교에서의 단체 방문객들이 눈길을 끌었다. 메모장에 헌법과 국회에 관한 설명을 필기하고 또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민주주의를 배우는 모습에 내 과거 학창 시절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했다. 선생님이 낸 퀴즈에 답을 하다가'땡!'이라는 말에 아쉬워하며 다시 전시관으로 돌아갔던 학생들은 그렇게 조금씩 우리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배워가고 있었다.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국회박물관. 박물관 내부에 어린이박물관이라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박물관이 함께 있었다. 단, 운영시간에 제한이 있어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와 함께 방문하거나 국회박물관을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고자 한다면 국회 견학 신청이나 국회 참관 셔틀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바로 옆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함께 둘러보거나 박물관 내부의 어린이박물관을 함께 체험하면 보다 알차고 의미 있는 견학이 되지 않을까? 참고로 국회 견학이나 어린이박물관 입장의 경우 사전 예약이 필요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국회박물관에 방문한다면 국회와 주변 한강을 함께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다만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을 지지하고 있는 헌법과 대한민국의 국회. 지금의 국회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역사와 다양한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회박물관, 어쩌면 7월 제헌절을 조금 특별하게 즐길방법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조금 더 특별한 제헌절을 기리기 위해 국회박물관을 찾아보자. ☞ 국회박물관 누리집(museum.assembly.go.kr)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07.17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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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스텝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서울여행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지도.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는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대표 관광지를 홍보하고 지역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사업은 2012년부터 2년마다 진행됐으며, 누리소통망(SNS) 검색량 등 빅데이터 분석과 관광 분야 전문가의 서면 및 현장 평가를 통해 3차례에 걸쳐 선정되었다. 이번 '한국관광 100선'에는 유적지, 건축물, 체험 휴양 시설 등 문화 관광자원 61곳과 숲, 바다, 습지 등 자연 생태관광 자원 39곳이며, 전국 6개 권역별로 수도권 22곳, 강원권 11곳, 충청권 15곳, 전라권 18곳, 경상권 28곳, 제주권 6곳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정된 27곳 중, '한강공원에서 라면 먹기'와 '성수의 다양한 반짝매장(팝업스토어) 관람'이 포함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관광 100선에 관련 자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스탬프투어.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한국관광 100선 선정지 중 87곳을 대상으로 하여 가족형 스탬프 여권 1만 부를 배부하였으며, 7월 여행 성수기 기간에는 '개인형 스탬프 여권' 2만 부를 선착순으로 배포하였다.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는 여행자들은 해당 선정지를 방문해 현장에서 스탬프 여권을 받고 도장을 찍을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서울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당일치기 코스로 둘러보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동시에 '한국관광 100선' 정책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3스텝서울챌린지' 를 만들어보았다. ◆ Step 1: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공간, 성수동 거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공간, 성수동 거리. 성수동은 1970~1980년대 붉은 벽돌로 지어진 구두공장, 인쇄공장, 창고 등이 밀집한 준공업단지였으나, 서울시와 성동구가 붉은 벽돌 건축물의 보존 정책을 마련하며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도시 재생에 성공하였다. 또한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에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현대적인 감성을 더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시켜 나갔으며, 오늘날 성수동의 공간은 매력적인 창의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하였다. 성수동 거리는 SNS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으며, 이색적인 공방, 갤러리, 팝업 스토어 등 개성이 넘치는 공간을 찾는 젊은 층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1)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1974년 화학 공장 '성수연방'의 재탄생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1970년대 지어진 화학공장을 리모델링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성수연방은 과거 공장 건물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고, 건물 구조를 마당 중심으로 'ㄷ'자 형태로 하여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 공간이다. 성수연방은 각 분야에서 특별한 개성과 역량을 지닌 브랜드들이 입점한 '생활 문화 소사이어티 플랫폼'으로 다양한 매장과 식당, 카페가 모여있어 성수동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Blooming Terra'. 성수연방은 건축물의 수평적인 구조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건축물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소품샵 그리고 귀여운 조형물 등 공간마다 정성이 담긴 느낌이 들어 오래 머무르고 싶어지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성수연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페이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성수연방 누리집(sites.google.com/view/ssyb) 물품 보관 '대림창고' 갤러리 겸 대형 카페로 오픈 물품 보관 '대림창고' 갤러리 겸 대형 카페. 1970년대 초 정미소로 지어졌던 '대림창고'는 1990년부터 공장 부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로 쓰였던 공간이다. 2011년 샤넬 등의 패션쇼 행사장으로 사용되면서 유명해졌으며, 건축과 가구에 원목을 사용한 1세대 건축 디자이너인 홍동희 작가의 아이디어로 서울 성수동 카페 겸 갤러리로 오픈하였다고 한다. 물품 보관 '대림창고' 갤러리 겸 대형 카페. 대림창고는 공장의 구조체와 화목난로, 장작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내부 공간을 구획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물품 보관 '대림창고' 갤러리 겸 대형 카페. 또한 이 공간의 천은 트러스(truss) 구조로 되어있어 강재 또는 목재로 삼각형을 기본으로 그물 모양으로 짜여있어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로 안정된 형태를 형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아름다움도 발견할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개인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예술가의 전시 작품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었다. 2) 성수동, 이색적인 공간 '팝업 스토어' 체험형 전시, '쿠키런 방탈출' 체험형 전시, '쿠키런 방탈출'. 5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체험형 전시 '쿠키런 방탈출'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쿠키런 방탈출, 쿠키런과 함께 찍는 네 컷 사진 촬영,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는 굿즈존 그리고 쿠키 캐릭터를 활용한 식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존 등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디즈니 팝업 스토어 '미키와 친구들' 디즈니 팝업 스토어 '미키와 친구들'. 7월 4일부터 13일까지 성수동에서 진행했던 디즈니 팝업 스토어 '미키와 친구들'은 서울투어 2025 KBO 야구와 콜라보한 팝업이었다. 야구와 관련된 유니폼, 키링, 가방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했으며,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인증샷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성수동의 거리를 따라 30분 정도 걷다 보면 어느새 숲과 문화가 어우러진 쉼터, '서울숲'에 도착하게 된다. ◆ Step 2: 도심 속의 녹지공간, '서울숲' 도심 속의 녹지공간, '서울숲'. 서울숲은 1908년 설치된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였으며, 2005년 뚝섬체육공원 일대를 대규모 도시 숲으로 재조성해 개원했다. 서울숲 '나비정원'. 서울숲은 네 개의 테마 공간으로 문화예술공원, 체험학습원, 자연생태숲, 습지생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 예술, 체험이 조화롭게 공존해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산책, 운동, 생태 교육 등 다양한 목적으로 방문하기 좋아 서울 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서울숲 '벚나무 길'. 서울숲의 벚나무 길을 따라 친구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산책하던 중, 아름다운 풍경을 열심히 사진에 담으며 멋있다고 표현하며 행복해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처럼 서울숲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에게 자연과 함께 행복과 힐링을 선물하고, 공간에 머무는 시간은 짧지만 매력적인 곳으로 오래 기억되기에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곳이라 생각이 든다. ◆ Step 3: 다채로운 즐거움의 공간, 뚝섬 한강공원 서울특별시 미래한강본부, 뚝섬 한강공원 스탬프 투어.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강을 따라 조성된 대규모 수변공원 한강공원은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매력적인 명소이다. 한강공원은 여의도, 뚝섬, 반포, 잠원, 이촌, 난지, 양화, 강서, 광나루, 잠실, 선유도로 총 11개 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다채로운 즐거움의 공간, 뚝섬 한강공원. 그중 뚝섬 한강공원은 자연과 문화 그리고 레저가 어우러진 도심 속의 힐링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뚝섬 한강공원은 수변광장, 장미정원 그리고 분수와 음악이 흐르는 음악분수의 공간으로 여름철 많은 시민에게 시원한 휴식처가 되어준다. 또한 여름에는 수상스키와 윈드서핑, 수상스포츠,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겨울에는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이 운영되어 계절마다 즐길 거리로 다양하다. 이처럼 계절마다 레저로 함께 즐기고, 자연 안에서 힐링과 함께 한 템포 쉬어가며 가족, 친구, 연인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가는 공간, 뚝섬 한강공원. 이러한 다층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기에 한국관광 100선 대표 관광지로 선정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채로운 즐거움의 공간, 뚝섬 한강공원. 이번 '한국관광 100선 스탬프 투어'를 통해, 하루 동안 서울 성수동의 역사적 장소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경험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시공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성수 거리 곳곳의 개성 넘치는 팝업 스토어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인근의 서울숲과 뚝섬 한강공원을 둘러보며, 도심 속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도 보낼 수 있었다. 스탬프 투어는 단순히 도장을 찍는 활동을 넘어, 나만의 특별한 국내 여행 기록으로 남게 되며, 전국 곳곳의 매력적인 여행지를 안내해 주는 일종의 '관광 내비게이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연말에 스탬프 투어에 가장 많이 참여한 가족형 스탬프 투어 1팀과 개인형 스탬프 투어 2명을 '한국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선정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포상과 함께 소정의 기념품도 수여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고 싶다. 정책기자단|박유진ujinpark09@gmail.com 다양한 소식 방방곡곡 취재하며 열정적으로 전하겠습니다!! :) 2025.07.16 정책기자단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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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에서 다회용 컵 쓰니 좋네요! 나는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을좋아하는 편이었다. 재료를 직접 골라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기도 했고, 한때 요식업에 종사하며 기초적인 실력을 쌓아왔기에 나름 나쁘지 않은 요리 실력을 인정받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였다. 적어도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3여 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많이 바꿔놓았다.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밖에 나갈 때마다 착용해야 했던 마스크가 불편해 가급적 외출을 줄이기도 했다. 그렇게 어느 날부터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다소 자극적이지만 나쁘지 않은 맛, 그리고 편리함까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배달 음식의 가격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배달. 편리함 뒤에 따라오는 많은 쓰레기에 항상 조금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편리한 배달 음식의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식사를 마친 후 산더미처럼 쌓여버리는 쓰레기들이다. 배달을 위해 사용하는 비닐봉지부터 음식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수저, 그리고 포장 시 사용되는 고무줄과 스테이플러까지. 식사가 끝나고 쓰레기를 치울 때면 왠지 모를 불편함이 함께 느껴지곤 했다. 어디를 가든 일회용품 사용이 자연스러운 요즘이지만, 잠깐의 편안함이 환경에 끼치는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재활용이 어려운 배달 용기가 대다수고, 또 재활용을 위해 잘 씻어서 배출하는 경우도 적거니와 애초에 재활용을 포기하고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환경의 날을 기념해 환경을 위한 하루를 살아보며 자차 이용을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축구 경기장에서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편리했고 우리 주변에서도 환경을 위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정부는 물론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처럼 친환경 움직임을 주요 정책으로 선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미 일부의 배달 플랫폼과 음식점에서는 다회용기 배달 및 수거를 적극 장려하고 있고, 스포츠 경기장 등 일부 시설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에 대해 많은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경기장 방문 이후 다회용기 사용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던 중 국내 대표 워터파크 중 한 곳에서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전면 사용한다고 발표하며 환경부와 협약식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오랜만에 온전한 휴가가 주어졌고, 여름을 맞아 물놀이를 즐기고 싶었기에 워터파크에 방문해 휴식도 즐기고,친환경 정책이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기로 했다. 워터파크에서 식사할 때 함께 포함된 음료의 컵을 다회용 컵으로 제공받았다. 반투명 민트색의 다회용 컵은 청결과디자인 부분 모두우수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날. 더위를 피해 워터파크로 먼저 향했다.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튜브와 함께 물 위를 떠다니고, 파도 풀에 몸을 맡기며 놀다 보니 어느새 출출해졌다. 이상하게 물놀이만 하면 더 배고파지는 것 같다며 조금 이른 점심을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음료가 포함된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을 마치니 어딘가 낯선 민트색 컵을 함께 제공 받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얀색 종이컵이었던 음료 컵이 7월부터 다회용 컵으로 바뀐 것이다. 직원은 다회용 컵 사용 후 가까운 반납함에 편리하게 반납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제공 받은 다회용 컵은 반투명으로 되어있어 수월하게 청결을 확인할 수 있었고, 예쁜 텀블러처럼 색도 마음에 들어 들고 다니며 마시기에 거리낌이 없었다. 식사를 마친 후 가까운 다회용 컵 회수함에 다회용 컵을 반납했다. 워터파크 곳곳에서 다회용 컵 회수함을 마주할 수 있어 반납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자리를 잡고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테이블 위에 다회용 컵이 놓여 있었다. 하루에 식당에 방문하는 인원이 수천 명 수준이라고 하는 데 여기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만 줄이더라도 배출되는 쓰레기가 대폭 줄어들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더 물놀이를 즐긴 후 목이 말라 다른 가판을 찾았다. 슬러시를 판매하는 매대에서도 다회용 컵을 만날 수 있었다. 보통 다회용 컵이라고 하면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 위주로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슬러시 등 기존에 종이나 플라스틱 컵에 제공되던 상품 대부분이 다회용 컵에 제공된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음료 가판에서도 다회용 컵을 제공했다. 보증금이없어 기존 다회용 컵보다 편의성이 높게 느껴졌다. 한쪽에 놓여있는 플라스틱 컵이 보여 직원에게 물어보니 직원은 다회용 컵 사용 정책이 얼마 되지 않아 이전에 사용하던 일회용 컵재고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고객이 일회용 컵을 요청하면 재고에 한해 제공하고 있지만, 모두 소진된 후에는 다회용 컵만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다회용 컵 사용에 거부감을 표하지는 않는지 물어보니 "워터파크 내 다회용 컵 사용이 시작된 7월 1일 이후 아직 단 한 분도 일회용 컵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다회용 컵 수거함도 많이 배치되어 있어 어디에 반납해야 하냐는 질문도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본격 시행된 다회용 컵 사용, 현장에서 느낀 괴리감은 전혀 없었다. 이용객들은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거부감 없이 이용했고, 마치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용 후 반납함에 컵을 넣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경기 광주에서 방학을 맞아 친구와 워터파크를 찾은 김지영(20대, 대학생) 씨는 다회용 컵을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던 것처럼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면서 "다회용 컵 수거함 근처에 빈 음료 수거함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더해주었다. 앞선 캐리비안베이보다 조금 일찍 다회용 컵 사용을 시작한 에버랜드. 파크 입장부터 곳곳에 다회용 컵 사용에 대한 안내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놀이를 즐긴 후 바로 옆에 위치한 테마파크로 이동했다. 지난 5월, 환경부와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는 자발적인 다회용 컵 사용에 대한 협약식을 진행했고, 워터파크보다 조금 더 일찍 다회용 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테마파크 내 소수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 중이고, 파크 내 곳곳에서 관련 홍보가 진행되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은 한지훈(42, 회사원) 씨는 다회용 컵 사용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날이 더워 많은 사람이 음료를 구매할 것 같은데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하루에 나오는 쓰레기가 상당할 것 같다"라며 "개인적으로 다회용 컵을 처음 사용해 보는 데 큰 불편함도 없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환경에도 분명 도움 될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워터파크와 마찬가지로 테마파크 곳곳에서 다회용 컵 수거함을 마주할 수 있었다. 보증금 없는 다회용 컵에 이용자들 모두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관련 정책을 주관하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에서는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의 다회용 컵 전면 시행에 대해 보증금이 포함되지 않은 다회용 컵 사용은 한정된 공간이라는 특성을 반영한 일회용 컵 감량 방안이라고 말하며 "다회용 컵 사용은 입점한 프랜차이즈는 물론 리조트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환경 정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민관협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뒤이어 담당자는 다회용 컵 사용 시 세척 등을 포함한 유지관리 비용을 '렌탈비용' 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다회용 컵의 경우 렌탈비용 자체는 일회용 컵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매장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 수준의 금액으로 다회용 컵을 이용할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며"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과 시설에서 다회용 컵 사용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각 파크의 출구에도 다회용 컵 회수함이 놓여 있었다. 담당자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친환경 정책을 위해 정부는 물론 기업과 민간의 자발적 참여와 많은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환경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민의 관심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고, 국민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질 때 비로소 미래를 위한 환경정책이 자리 잡을 수 있다. 테마파크 내 다회용 컵 사용의 시발점이 된 삼성물산 리조트.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자발적인 친환경 움직임을 보이고, 국민 역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 대한민국에 친환경 정책이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07.16 정책기자단 이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