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말하는 정책
콘텐츠 영역
기사
-
건축적 관점에서 떠나는 근대건축 유산 답사 여행 전주 전동성당, 논산 강경역사관(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인천 짜장면박물관(구 인천 선린동 공화춘) 등등. 흔히 우리가 여행하다 보면,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근대 건축물을 자주 만나게 된다. 대한민국 근대 건축물은 갑오개혁 이후부터 대한제국 시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축물을 말한다. 국가유산청은 역사적·예술적·사회적 또는 학술 가치가 인정되어 특별히 보존할 필요가 있는 건축물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등록문화유산은 '국가등록문화유산'과 '시도등록문화유산'으로 나뉘며, 건축물 외에도 시설, 교량, 물품, 기록, 장비 등이 대상이 된다. 헤리티지 오픈하우스 참여자들이 첫 장소인 헤레디움 뒤뜰에 모여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국가등록문화유산 현장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나라 근대건축유산에 대한 건축 기술 이야기를 듣는 '2025 헤리티지 오픈하우스'다. 헤리티지 오픈하우스는 근대건축유산의 보수·정비 과정에서 축적된 수리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자 마련했다. 올해 3회차를 맞은 이번 답사는 지난해 서울과 군산에 이어 대전에서 진행했다. 답사 대상은 헤레디움(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을 시작으로 대전창작센터(대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구 충청 지원), 대전 대흥동성당, 대전 테미오래(구 충남도지사 공관 및 관사촌), 대전 근현대사전시관(구 충남도청사) 등 대전 지역 국가등록문화유산 5곳이었다. 현장에는 사전 모집을 통해 선정된 일반 국민(20명) 및 건축 전공자(15명)를 비롯하여 관계자, 스태프, 기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안창모교수(경기대학교 건축학과)가 근대도시 대전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우선 안창모(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가 근대도시 대전의 탄생 과정과 발달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당시 번성했던 충남 공주가 아닌 대전에 경부선 철도역을 건설하였다. 이는 산과 구릉지가 많은 공주를 피해 넓은 평야가 있는 대전을 택하며 철도 노선의 더욱 신속한 공사를 꾀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물적·인적 자원의 원활한 이송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후 대전이 빵과 칼국수 등 밀가루 음식이 발달한 것도 경부선과 호남선이 나뉘는 지리적 여건상 미군의 밀가루 수급이 매우 활발했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상희 교수(목원대학교 건축학과)가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의 건축 외관을 설명하고 있다. 답사 참여자들이 헤레디움 2층 구조물을 둘러보고 있다. ■ 헤레디움(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전체 일정 중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답사한 곳은 '헤레디움'이었다. 1922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으로 지어진 이곳은 현재 예술 전시와 클래식 공연을 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창모 교수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의 완공 시점에 주목하며 대전은 충남도청(1932년~ )이 들어서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도시화가 상당히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지역 내 경제 독점 및 토지·자원의 수탈을 위한 국책회사로 일본인들의 이주와 정착을 돕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답사 프로그램 진행은 대전 지역 근대건축유산 복원에 참여했던 이상희 교수(목원대학교 건축학과)가 맡았다.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은 일본의 근대 관공서 양식을 지닌 건축물로써 전국에 현존하는 동양척식주식회사 3곳 중 하나다. 주된 특징은 구서울역 건물과 동일한 외관 벽돌, 독특한 비례의 창문과 몰딩 구조, 90cm에 이르는 두꺼운 벽체를 지녔다. 해방 이후에는 소유주에 의한 다수의 용도 및 구조 변경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건축물은 많이 훼손되었다. 복원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고 한다. 우선 가장 중요한 설계 도면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생각보다 고도의 복원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내부 공간은 천장과 기둥을 주목했다. 천장은 겹겹이 음각화된 근대 건축 양식이 돋보였고, 기둥은 살짝 동그랗게 구현된직선형 디자인이 한 눈에 들어왔다. 원형 계단을 따라 이동한 2층은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1층과 이어지는 두 개의 기둥과 뻥 뚫린 천장 구조, 그리고 외부 창을 막은 벽체가 특징이다. 이는 완벽한 복원이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간의 재생과 유지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기능적 건축미를 자랑하는 대전창작센터. 대전창작센터에서는 청년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기획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대전창작센터(대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구 충청 지원) 대전의 명물, 성심당 본점에서 아주 가까운 대전창작센터다. 1950년 완공된 이 건축물은 과거 대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 지원이 자리했고, 현재는 대전시립미술관의 분원 건물로써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기획 전시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전 원도심에서도 딱 중앙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오후 내내 따스한 햇살이 비추며 포근하고 아늑한 첫 인상을 준다. 채광이 너무 좋은 탓일까? 서향의 강렬한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창문 위 철제브리이즈 레일과 외벽 창틀,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아치형 입구 등 근대적 건축 수법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성당 중 모더니즘 건축 양식의 기술적 가치를 지닌 대전 대흥동 성당. 최근 완벽하게 복원된 앙드레 부통 신부의 벽화. ■ 대전 대흥동 성당 대전창작센터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대전 대흥동 성당이다. 1962년 지어진 이곳은 대한민국 성당의 모더니즘 건축 양식을 잘 보여 주는 건축물이다. 당시 보편적인 벽돌 대신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사용했고, 내부 역시 철근 콘크리트 구조체를 규칙적으로 노출한 것이 특징이다. 대흥동 성당은 '12사도상'과 '성모상'도 주요 볼거리다. 12사도상은 근현대 한국 미술계에서 유명한 이남규(1931~1993), 최종태(1932~ ) 두 작가의 작품으로 성당 전면에서 볼 수 있다. 성당 뒤뜰에 있는 성모상은 한국전쟁 이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한국 어머니상을 그린 것으로 외모가 다소 남성스럽다. 성당 내부에는 프랑스 출신 앙드레 부통(Andre Bouton, 1914~1980) 신부의 대형 벽화 10점이 있다. 그중 2점을 제외한 나머지 8점은 1970년대 후반에 사라졌다가 2019년 재현 작업을 통해 완벽하게 복원되었다고 한다. 재현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에 남아 있던 앙드레 부통 신부의 벽화 원본 필름 덕분이었다. 여기서 야수파 작품의 특징인 단순한 색과 당시 부통 신부가 작업했던 페인트 색상에 관한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대전 테미오래는 최근 K-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로 유명하다. 테미오래 테미체험관(1호 관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감 체험 전시, 감각의 정원. ■ 대전 테미오래(구 충남도지사 공관 및 관사촌) 테미오래는 1932년 충남도지사 공관과 고위 공무원 관사 건물이 밀집한 관사촌으로 건립되었다.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관사촌 건물은 구 충남도지사 공관과 관사 4동, 부속 창고 3동이고, 그중 충남도지사 공관은 2012년 12월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기 전까지 그 기능을 수행했다. 최근 시민들의 문화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한 테미오래는 문화체육관광부 로컬 100에 선정되었다. 관사들은 한국, 일본, 서양식 건축을 절충한 양식으로 건립되었고, 건물 모두가 동일한 재료와 형태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방문 당시 도지사 공관을 비롯한 일부 관사 건물은 임시 휴관 상태였다. 건물 외벽을 둘러싼 철근 구조물과 가림막을 보니, 건축물의 유지·보수를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였다. 구 충남도청사 건물은 1930년대 건축물 중 보기 드물게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대전 근현대사전시관은 단순하면서도 입체적인 느낌의 외관이 돋보인다. ■ 대전 근현대사전시관(구 충남도청사) 1932년 건립된 충남도청사 건물은 현재 대전시립박물관 분관인 대전 근현대사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국립현대미술관 대전 분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건물은 근대 일본의 전형적인 관공서 형식으로 지었으며, 외관을 구성하는 모든 벽돌 자재를 개별 제작하여 수려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충남도청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벽체 장식 문양을 외관 1층 창과 2층 창 사이에 총 52개가 배치되어 있다. 조금 단조로운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화려하다. 특히 2층을 연결하는 중앙 계단과 로비를 중심으로 장식적인 배경이 돋보인다. 독특한 몰딩이 있는 아치형 기둥과 벽주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바닥에는 작은 타일을 이어 붙여 장식성을 높였다. 중앙계단은 인조석 물 갈기를 바탕으로 대리석을 덧대어 발판을 만들고, 난간 또한 인조석 물 갈기로 마감하고 곱게 라운딩 된 형태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2층 도지사실은 바깥 테라스 공간을 주목했다. 햇볕이 들 때 다양한 색상을 연출하는 스테인드글라스가 근대건축유산의 가치를 더해준다. 참고로 테라스 정면을 응시하면, 맑은 날 직선거리 1km가량 떨어진 대전역도 보인다. 등록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던 헤리티지 오픈하우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헤리티지 오픈하우스'는 근대건축유산을 건축적 관점에서 탐방하는 아주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근대도시 대전의 형성 과정과 관련 배경은 물론 건축 전문가의 해설이 더해지며 등록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좋은기회가 되었다. 대전 원도심 일대에서 진행한 제3회 헤리티지 오픈하우스는 신청 시간 1분 만에 마감되는 등 높은 관심과 인기를 보였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등록문화유산을 탐방하는 대국민 프로그램이 계속되길 바란다. 정책기자단|이우진zziruni@naver.com 한 뼘 더,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정책스토리텔러! 2025.04.30 정책기자단 이우진
-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새싹(SeSAC) 디지털 융합 인재'로! 코딩이라는 단어가 참 낯설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다. 문과 성향이 강했던 나에게 프로그래밍 언어와 컴퓨터 기술은 왠지 '나와는 거리가 먼 세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학기, 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수강하면서 나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R이라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직접 코드를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해 보면서 점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이 수업을 들은 이후 코딩은 단순히 기술자의 영역이 아니며,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청년취업사관학교 누리집 메인 화면. 그 후 자연스럽게 SW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던 중 우연히 '청년취업사관학교'와 그곳의 교육 브랜드인 '새싹(Seoul Software Academy, SeSAC)'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이름 그대로 '청년들의 실전 취업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개발자 양성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SW 교육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시에 거주하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전국의 청년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새싹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할 수 있는다양한 수업.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이 교육이 단순히 전문 개발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는웹 크롤링 기술', 'C++ 프로그래밍 입문', '인스타그램 클론 만들기' 등 일상생활이나 개인 SNS 운영,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도 충분히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업들이 많았다.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평소 코딩에 거리감을 느끼던 사람들도 편안하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강을 원했던 '인스타그램 클론 만들기' 수업. 평소 인스타그램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인스타그램 클론 만들기' 수업을 통해 코딩과 친해져 보기로 결정했다. 수업을 수강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우선 '청년취업사관학교' 누리집에 접속해서 회원가입 버튼을 누른 뒤, 서울경제진흥원 누리집으로 연계되면 그곳에서 회원가입을 진행하면 된다. 참고로 학습대상은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 또는 서울 거주자(증빙서류 합격 발표 이후 확인)여야 가능하다. 회원가입을 진행한 이후 청년취업사관학교로 돌아와 간단한 추가 정보 입력 절차와 함께 로그인을 마치면 여러 과목에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 후에는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별도의 수강 신청 과정을 거치고 나서 수강이 가능한 구조이다. '인스타그램 클론 만들기' 수업 수강 화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누리소통망(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직접 구현해 보는 경험은 단순한 코딩 수업을 넘어 실제로 어떤 원리로 앱이 작동하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실용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려워 보였지만, 강사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단계별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따라갈 수 있어서 코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나 역시 수업을 들으며 처음에는 익숙지 않았던 개념들과 친밀해졌고, 점점 자신감을 얻게 됐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 캠퍼스의 모습. 이쯤 되자 '이 교육이 실제로 운영되는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 캠퍼스에 방문해 보기로 결정했다. 도심에 있던 영등포 캠퍼스는 생각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깔끔한 분위기였으며, 쾌적한 환경이었다. 아쉽게도 내부를 자세히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캠퍼스 앞에서 사진도 찍고, 안내문과 교육 포스터 등을 살펴보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캠퍼스를 방문하니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진지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이 교육이 단지 온라인 강의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의 커리어와 삶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 캠퍼스에 적힌 문구.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이런 실용적인 교육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정작 내 주변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SW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조차도 '청년취업사관학교'와 새싹 프로그램을 처음 들어본다고 할 정도였다. 이렇게 유익한 서비스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 캠퍼스의 내부 풍경.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SW 활용 역량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전공과 직무를 막론하고 소프트웨어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단한 번의 배움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뿐 아니라 디지털 역량의 필요성을 체감하도록 만들어주는 존재다.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새싹(SeSAC) 교육은 이러한 배움의 기회를 누구에게나 열어주는 플랫폼이며, 단순한 교육을 넘어 청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청년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의 기회를 잡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와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 청년정책 기사와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언제나, with you 청년취업사관학교 2025.04.30 정책기자단 양은빈
-
나도 모르게 대출? 소중한 개인정보 지키려면 최근 발생한 대형 통신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정보란 이름, 주소, 가족관계, 주민등록번호, 학력, 직업, 통화 및 문자 내역, 위치정보, 건강 정보 등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뜻한다. 이러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형 통신사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리점 영업 시작 전부터 길게 줄을 서 있다. ◆ '개인정보 포털'에서내 개인정보점검하고 정리하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는 개인정보 포털(privacy.go.kr)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정보 포털은 본인확인 내역을 조회 서비스 및 불필요한 웹사이트에 대한 탈퇴 처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정보 포털의 '본인확인 내역이 조회되는 웹사이트에 대한 탈퇴신청 지원 서비스'에 접속해 본인 인증을 거치면 본인 명의로 가입된 웹사이트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이 중 탈퇴를 원하는 웹사이트에 대해 빠르고 간편하게 탈퇴 신청을 할 수 있다. ◆금융사기 막는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개인정보 탈취, 명의도용, 보이스피싱 등으로 인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실행되는 대출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가 시행 중인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8월 도입된 이 제도는 이용자가 가입하면 한국신용정보원에 안심차단 정보가 즉시 등록되어, 금융권에서 본인 명의로 이루어지는 신규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의 여신 거래가 차단된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개요.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에 가입하면 대출 및 신용카드 발급 등 여신 거래가 차단된다. (출처=금융위원회) 가입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이용자는 비대면으로 손쉽게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가능 시간은 평일 및 토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인터넷전문은행 앱에서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의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신청 화면. 가입 후 해제를 원하는 경우, 신분증을 들고 가까운 은행에 방문하면 된다. 평소에 거래하는 은행이 아니어도 해제할 수 있으며,해제 후에는 즉시 관련 금융 거래가 가능해진다. 필요한 금융 거래를 마친 뒤다시 가입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는 모습.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직접 신청해봤다. '전체' 메뉴의'상품, 서비스, 증명서 검색'에 '여신거래'를 입력하자'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가 바로 화면에 나타났고, 신청까지는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내 명의로 누군가 대출을 시도하더라도 자동으로 차단된다는 점에서 훨씬 안심됐다. ◆나도 모르는 계좌 개설 막는'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내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서비스도 올해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수시입출식 계좌가 비대면으로 신규 개설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 역시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그 외 명의도용으로 인한 피해 예방법명의도용방지서비스(msafer.or.kr)를 이용하면, 원하지 않는 이동전화 신규 가입 또는 명의변경을 제한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이동통신사 고객센터나 홈페이지를 통해 휴대폰소액결제 차단 또는 결제금액 한도 설정을 신청하는 것도 명의도용으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항상 기억해야 할 개인정보 보호 수칙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평상시의 노력이 중요하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살펴보자. 웹사이트 비밀번호는 숫자, 특수문자, 영어 대문자, 영어 소문자 중 최소 세 가지 종류를 조합하여 8자리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 웹사이트에서 비밀번호가 유출되면 다른 웹사이트의 비밀번호도 연쇄적으로 유출될 수 있으므로, 웹사이트마다 서로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자주 사용하는 비밀번호 앞뒤에 해당 사이트 이름의 일부를 넣는 방식으로 웹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기억하기 쉬우면서도 안전한 비밀번호를 만들기 위해 노래나 책의 한 구절, 영화 대사, 나에게 의미 있는 단어 조합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별명, 자녀나 반려동물 이름, 생일, 주소, 전화번호처럼 다른 사람이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정보를 비밀번호에 포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SNS에 불필요한 개인정보 노출을 자제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전자우편에 포함된 링크는 절대 클릭해서는 안 된다. 만약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금전적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경찰청(112) 또는 경찰민원센터(182)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웹사이트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모습. 오늘은 시간을 내어 소중한 나의 개인정보가 철저히 관리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자. 작은 실천으로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정보 포털(privacy.go.kr)바로가기 ☞명의도용방지서비스(msafer.or.kr)바로가기 정책기자단|배선민bae814620@gmail.com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04.29 정책기자단 배선민
-
비급여 정보 포털로 진료 항목 투명하게 확인 "A 약이랑 B 약이 있는데 효능은 둘 다 같지만,A 약은 급여, B 약은 비급여라서A 약을 쓰려하는데, 괜찮으실까요?" 몇 달 전 병원에서 실습하면서 담당의 선생님이 환자에게 하신 말씀을 들었다. 나중에 환자분께서 내게 왜 효능이 같은데 어떤 건 급여고 어떤 건 비급여 약물이냐고 물어보셨지만, 나도 정확히 알지 못해 제대로 답해드리지 못했다. 이처럼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거나 보호자가 되어본 경험이 있다면, 급여와 비급여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궁금했던 적이 있을 수 있다. 이제는 이 같은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될 서비스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비급여 정보 포털"이 4월 10일부로 개설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간단한 검색만으로 다양한 비급여 진료 항목의 정확한 가격과 효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비급여 정보 포털의 접속하면 첫 번째로 볼 수 있는 화면이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 급여와 비급여 먼저 급여와 비급여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급여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는 진료 항목을 말한다. 반대로 비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정해진 금액"이 없는 항목으로, 환자가 그 금액을 전액 지급하는 치료를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예방접종, 도수치료, 진단서 발급 비용 등이 있다. (물론 급여 대상 치료라고 해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현재 환자의 상태에 필요하지 않은 치료라면 비급여로 청구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비급여 진료는 그 가격과 치료 내용이 제각기 달라서, 환자나 보호자로서는 그 가격이 적정한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 즉 비급여 항목에 해당하는 진료를 볼 예정이라면, 근처 병원에 전부 전화를 돌리거나 직접 방문하여 가격을 물어봐야 했으나,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 알고 받는 비급여 - 항목별 가격 정보 첫 번째로 [알고 받는 비급여] 탭으로 들어가면, '항목별 가격 정보'를 알 수 있다. 나는 최근에 병원에서 권유받은 '도수치료'의 정보가 궁금해 검색해 보았다. 그러면 사진과 같이 지역별 가격 정보(평균, 중앙, 최고, 최저 가격)가 나온다. 항목별 가격 정보에 도수치료를 검색한 결과이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여기서 내가 살고 있는 경기지역을 누르면, 아직 전국의 모든 병원 하나까지 가격을 알 수는 없지만 지역구 별로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도수치료는 꽤 대중화된 치료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비슷했다. 선택한 지역 내 거의 모든 시군구의 일반적인 가격을 알 수 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 알고 받는 비급여 수술별 진료 정보또한,질환에 따른 다양한 수술 정보도 함께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하지정맥류 질환의 수술적 치료 방법에 어떤 것이 있는지, 해당 수술의 안전성이나 효과성은 어떤지 등을 간단한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다.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을 검색해 본 결과. 하지정맥류에 이렇게 다양한 수술법이 있는지 몰랐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단순히 가격만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안전한 수술인지 등 수술 정보와 가격을 함께 알 수 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사실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제일 궁금한 것은 결국 '내가 내야 하는 비용이 얼마인지?'가아닐까 싶다. 다행히총 진료비 구성이 나와 있어서 그 부분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급여에 해당하는 수술 1가지와 비급여에 해당하는 수술 1가지를 비교해 보았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 통계로 보는 비급여 주요 비급여 통계 다음으로 [통계로 보는 비급여] 탭에 들어가면, 전반적인 비급여 항목의 통계를 파악해 볼 수 있다. 주요 비급여 통계 탭에 들어가면 보이는 다양한 통계들. 비급여 진료비가 가장 많은 과목은 치과였다. 아무래도 교정이나 크라운 같은 치료는 보험 처리가 안 되어서 그런가 보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 통계로 보는 비급여 비급여 항목별 통계 이번에는 항목별 통계에서 도수치료를 들어가 보니, 도수치료는 의원급 병원에서 더 많이 이루어지는 치료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검색한 치료가 어떤 진료 과목에서 주로 이루어지는지, 어떤 성별과 연령대가 자주 이용하는지도 함께 알 수 있었다. 확실히 이러한 통계를 볼 수 있으면 치료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비급여 항목별 통계를 통해 도수치료를 검색해 본 결과.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나는 도수치료라는 질환에 대해 검색해 보았지만, 위 포털에는 1,064가지의 비급여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으니 혹시 궁금했던 비급여 치료나 수술 정보, 질환별 특징이 있다면 한 번 포털에 들어가 직접 검색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급여와 비급여를 떠나 그냥 이번 기사를 본 김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간단히 확인해 보고 싶다면, 건강보험공단의 건강 모아 누리집을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건강보험공단 건강모아 누리집 바로가기 www.nhis.or.kr ◆ 건강보험공단 - 건강 모아 건강 모아의 '건강 자료실'에 들어가면, '자가 건강진단'이 가능하다. 다양한 증상에 따른 결과와 진료과도 찾아볼 수 있고, 당뇨나 고혈압, 암과 같은 질환의 자가 진단을시행하면 나의 위험 단계도 알 수 있다. 요즘 두통이 심해 타이레놀을 자주 먹어서 증상을 클릭해 봤더니 '카페인'이라는 글자가 유독 눈에 띄었다. 커피를 좀 줄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건강보험공단 누리집, 건강 모아) 할머니가 당뇨를 앓고 계셔서 당뇨병 자가 진단을 해봤다. 다행히 특별한 증상은 없다고 하지만, 역시 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해야겠다는 다짐했다. (출처: 건강보험공단 누리집, 건강 모아) 비급여 정보 포털을 통해 가격 정보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치료법과 수술 정보도 알아보면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때 더욱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건강보험공단 누리집의 '건강 모아' 서비스로 평소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까지 들인다면, 막연한 불안감을 덜고 주체적인 건강 관리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 건강보험공단 건강모아 누리집 바로가기 www.nhis.or.kr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유혜린 road0705@naver.com 2025.04.29 정책기자단 유혜린
-
재난 트라우마, 마음 살핌으로 회복하기 최근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재난이 많았다. 비행기로, 산불로, 모두가 현장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 만은 같았으리라. 이런 재난들이 일어날 때 떠오르는 것이 있다. 트라우마 치유다. 국가 트라우마센터 앞 '트라우마 치유 주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 4월 14일부터 25일까지는 '트라우마 치유 주간'이었다. 6회차를 맞은 이번 '트라우마 치유 주간'의 주제는 '함께하는 마음 살핌'이다. '트라우마 치유 주간'은 해당 대상에게 심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공동체 변화를 통해 재난 심리 지원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관련 업무 종사자의 역량 강화 및 적극 활동을 포상, 재난 시 심리 지원 서비스와 트라우마 회복에 관한 인식을 증진 시키는 걸 목적으로 한다. 이에 전문가, 국민 등 다양한 대상을 위한워크숍, 간담회, 교육과 체험 및 표창 등이 진행됐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국가의 큰 재난이 발생하면 협업 기관이 심리 지원팀을 꾸렸고 그 중심에는 늘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있었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어떤 곳일까. 이전 '마음안심버스'를 취재하며 궁금했던 이야기들이 많았다. '트라우마 치유 주간'을 맞아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심민영 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심민영 센터장. "국가트라우마센터는 2018년 개원한 국내 첫 최대 규모 재난 심리 지원 전담 기관이에요.강원도 산불은 물론 코로나19, 이태원 참사,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등 재난 현장마다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트라우마 경험자의 심리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심민영 센터장이 말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의 개소는 2018년이지만, 2013년 찾아가는 국립서울병원 심리 위기 지원단을 모태로 시작됐다. 그동안 트라우마에 관한 국가조직이 없었고 국민 재난 심리 회복을 국가가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해진시기였다. 심 센터장은 2007년부터 국립정신건강센터에 근무하며 국민의 재난 심리 회복에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공무원상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얼마 전 발생했던 산불 현장을 비롯한 다양한 재난 현장에 참여해 트라우마 경험자들을 만나왔다. 국립정신건강센터 4층에 있는국가트라우마센터. "이곳 센터의 업무 중 핵심은 재난 현장 위기 대응이에요.재난 발생 시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심리 지원을 하는 업무인데요.이 업무가 잘되도록 다른 업무들이 전문적으로 뒷받침하고 볼 수 있겠죠." 이곳에서는 국가의 재난 트라우마에 대응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재난, 사고, 전쟁 등과 같은 심신이 감당할 수준을 넘은 충격을 겪어 발생하는 심리적 외상을 뜻한다. 보통 트라우마를 겪으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에서 사건이 연상되는 걸 회피하도록 과도하게 차단한다. 이와 함께 죄책감 같은 생각과 감정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런 반응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많은 사람이 마음을 놓치고 신체에 신호가 와야 알아차리지만, 늘 마음을 들여다보며 미리 알아둬야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대처할 수 있다. 트라우마는 다양하나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는 재난 트라우마의 심리적 회복을 돕고 있다. 그런 재난 트라우마는 어떻게 규정할까. "솔직히 애매할 수도 있어요. 일종의 사고일까, 재난일까, 현장에서도 어려워하곤 하죠.예를 들어 인천에서 전세 사기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힘들어했을 때나 대남 확성기로 강원도 주민들이 힘들어했을 때도 심리 지원을 했었어요.그래서 지역사회에서 주민들이 어떤 걸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받는다면 공공기관 서비스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문자 그대로 재난 트라우마라고 제한 두면 범위가 좁아진다. 그렇지만 어디 현실은 그럴까. 국민은 다양한 상황에서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 그래서 좀 더 유연하게 바라봐야 한다. 트라우마에 관한 자료들이 비치돼 있으며 벽에'마음 안심 버스'가 그려져 있다. 그는 국내 처음 '마음안심버스'를 도입했다. 지금은 전국으로 퍼져 많은 곳에서 이용하고 있다. 이런 '마음안심버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상담하려면 조용한 공간이 필요하지만, 재난 현장은 무척 혼잡하잖아요.몹시 불안한 분들과 편안하게 상담하고 싶어도 아늑한 공간이 없잖아요." 어수선한 현장에서 재난 경험자에게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더욱이 버스는 재난 현장 방방곡곡에 다닐 수 있다는 점도 큰 몫을 했다. "저희 바람이라면 '마음안심버스'를 탈 때는 힘들어도 나갈 때는 편안해지면 좋겠어요.사실 짧은 시간이라 다 해소될 순 없어도 이용자들 만족도가 높았거든요." '마음안심버스'를 타면 간단한 스트레스 지수 측정이나 상담을 통해 한 번 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또 복식 호흡이나 간단한 안정화 기법들을 알려줘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트라우마를 겪으면 보통 80~90%가 반응이 오거든요.그럴 때 심리적 응급처치나 안정화 기법으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정보를 알려 드리고 있어요.트라우마 주요 증상이요? 흔히 잠을 못 자면서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긴장이 되며 당시 생각이 자꾸 나는 거죠." 그는 트라우마를 겪었을 때 가장 중요한 예후를'수면'으로 꼽았다. 초반에 잠을 잘 자는 것으로도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그렇지만 괜찮은 듯싶어가족이나 이웃을 챙기느라 잠을 못 잔다면 자신도 알게 모르게 누적될 수 있다. "보통 저희가 재난 현장에서 개입하는 부분은 피라미드처럼 생각했을 때 가장 밑단인 응급처치예요.그렇지만 저희는 모니터링하고 있는데요.심리 지원할 때는 괜찮아서 종결했는데 6개월 이후 증상이 새롭게 나타나기도 하고 주기반응으로, 일시적으로 악화하기도 하거든요. " 트라우마 후 보이는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약 10%는 뒤늦게 증상이 나타난다. 초반에는 정신이 없어 극복한 듯 보이나 중간에 비슷한 갈등 상황이나 피해가 다시 발생하면 이전 트라우마가 활성화된다는 소리다. 보통 전문가들이 6개월 이후 발병 시 판단하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이곳에서는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부분 재난 당시는 심리 지원을 1순위로 찾지 않아요. 먼저 복구를 생각하니까요.그렇지만 후에 밀려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꼭 전화번호를 남겨요."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전화를 받아주고 재난 당시에는 거절해도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해본다. 그만큼 상황에 따른 상태 변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센터 앞에는 관련 프로그램 등을 소개해 놓았다. 재난 유형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재난에 따라 반응이나 심리적 지원이 다를까. 심 센터장은 기본적인 틀은 같아도 고위험군 비율 등 차이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산불의 경우는 지역상 어르신이 많고 시각적인 자극이 큰 만큼 냄새, 소리 등이 자꾸 떠오른단다. 또 희생자가 많은 인재 같은 경우 유가족에게 마음속에 남겨진 복합 애도(상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속적인 애도 상태)가 보이고 감염병으로 격리 기간이 길었던 경우 고립감이나 우울감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는 같은 재난이라고 해도 각각 다르다. 예로 같은 감염병이라도 코로나와 메르스는 같지 않다. "사람마다 다 받는 충격이나 반응도 달라요.가족 안에서도 다를 수 있거든요.과거 경험 등이 함께 떠올라 그 사건보다 더 크고 깊게 트라우마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그래서 상담할 때는 과거의 기억들도 확인하죠" 오래 지나서 증상이나타난다면 치유가 종료된 시점은 언제로 볼까. 그는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고 고통스러운 증상이 없을 때로 본다고 말했다. 물론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트라우마 이전과 아주 똑같다고 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떠나보낸 사람이 떠오를 수 있지만 그래도 직장에 가거나 집안일을 하며 잘 자는 등 일상생활이 된다면 회복하고 있다고 간주한다고. 국가트라우마센터 내부. 또 궁금했던 건, 업무상 매번 이런 상황과 마주해야 하는 경우였다. 난 이전경찰, 소방공무원과 만나 트라우마에 관해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반응이 다양했다. 너무 무덤덤하거나 반대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이런 걸 겪는 자신이 나약한 건 아닐지 걱정한다.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제 외래에 다니셨던 분이 오랫동안 세월 구조 관련 업무를 맡으셨는데요.치료 계기는 참사 현장에 가셨다가 충격받으신 거였지만 그 밑에는 그동안의 많은 사건이 있었더라고요.보통 현재는 묻을 수 있는 정도의 힘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 영향력이 어디 가진 않거든요.저는 조직문화가 좀 달라지면 어떨까 싶어요." 재난과 관련한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보통보다 강인하다고는 하나 회복력과 상관없이 강한 트라우마가 누적된다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즉 그 원인은 개인의 성향이 아닌 트라우마 자체에 있단다. 그래서 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심해질 것 같다고 생각하면 심리적 안정을 취하며 자극의 원인에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본인은 못 느껴도 트라우마 누적이 근무 경력이랑 비례한다는 데이터가 있어요.이건 업무적으로 유·무능을 판단하면 안 되거든요.예를 들어 소방관이라면 누구보다 현장에 깊이 개입하고 희생자와 공감했기 때문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요.절대 내가 나약하다거나 여기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버리셔야 할 거 같아요."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에 활용되는 도구들. 아이를 위한 포근한 인형이 눈에 띈다. 재난 현장에는 꼭 건강한 성인들만 있는 게 아니다. 혹 아이들이라면 어떨까. 성인과 다른 치유 과정이 필요할까. 심 센터장은 "인생에서 첫 번째 부정적인 경험은 각인이 크게 된다"며"주변 어른들이 역할이 중요한데 다친 마음을 이해하고 잘 설명을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심 센터장은 오랜 기간 다양한 현장에서 많은 재난 경험자를 만나왔다. 재난 심리 지원을 하며 보람 있었던 순간도 있지 않았을까. "어느 유가족이셨는데요. 당시 재난 지역 보건소에서 상담 공간을 아늑하게 만들어 주셨어요.그분 말씀이 수습하고 대응하느라 지친 마음을 이렇게 따스하게 달래준 공간은 처음이었다고 하시는 거예요.보통 고맙다는 말씀은 하지만, 상담 공간이 인생에서 좋은 순간 중 하나였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거든요.마음이 짠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죠. 우리 역할이 중요하구나 싶어 보람도 됐고요.'마음안심버스' 체험은 잠깐이지만 안정을 경험하고 가면 그것만으로도 좀 견딜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 심 센터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현장에 내려가면 상황에 따라 3주도 있게 된다.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산불 때는 영덕군 해양센터 앞에 버스를 주차하고 주민들에게 언제든 몇 번이든 생각나면 상담을 받으라고 했다. 심 센터장이 '트라우마 치유 주간' 홍보물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지원하는 절차는 어떻게 이뤄질까.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행안부 등을 중심으로 범부처가 모여 '중앙재난 심리 회복지원단'을 구성해요.재난마다 상황이 다르니 그때 맞게 심리 지원을 하고 이를 총괄하도록 결정하는데 대부분은 국가트라우마센터가 맡게 돼요.이후 각 심리 지원을 하는 기관과 회의하며 업무분장을 합니다.또 센터는 재난 상황별로 가이드라인, 심리 안정 용품 등을 준비해 기관에 배포하고 심리지원팀을 대상으로 긴급교육을 하며 브리핑 및 모니터링을 하죠.이후 중장기 상태로 넘어가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가 맡아요. 저희는 소방대원과 같은 업무 종사자를 중심으로 한 소진 프로그램을 하게 되고요." 심 센터장은 이어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최종 목표는 전국 어디서나 균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권역 단위로 상시 표준 매뉴얼, 각종 지침 등 준비 체계를 익히고 있다. "재난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잖아요.자원이 많고 부족한 곳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를 되게 균질화하고 표준화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물론 가이드라인과 지침을 마련해서 하고 있지만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거든요.앞으로 저희 역할은 정보계 서비스를 표준화, 고도화하는 것이에요.재난 상황에서 장애인, 외국인, 아이들 같은 취약계층에 맞도록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날 (4.23)은 대국민 행사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트라우마 인식 개선 방향과 함께조언을 부탁했다. "올해 '트라우마 치유 주간'에는 이 사회가 트라우마를 더 잘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어요.저희는 재난 트라우마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우리의 일상은 다 트라우마랑 맞닿아 있거든요.살면서 70~80% 분들이 재난 사고를 경험한다고 되어 있고요.이 사건들이 잘 극복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분명히 있거든요.그분들의 회복을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요." 심 센터장의 이야기처럼 트라우마는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사연이 아니다. 모두가 일상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기에 회복을 당사자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 그는 필요하면 꼭 전문가를 찾아가라는 말을 당부했다. 또 앞서 말했듯 트라우마는 공개해야 회복이 된다. 공개해도 안심이 되는 사회, 모두가 전반적으로 트라우마를 이해하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오랜 시간 걸린 인터뷰가 끝이 났다. 여느 인터뷰보다 질문도 많았다. 긴 내용이지만 꼭 필요해서 가급적 다 담고 싶었다. 그렇다는 건 트라우마가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날 푸른 하늘과 밝은 풍경을 잠깐 봤지만, 그간의 피곤함이 씻기는 듯 시원했다. 돌아오는 길, 눈을 들어 바라본 하늘은참 예뻤다. 잠깐이더라도 그런 맑은 하늘을 봐서 그럴까. 내일 다시 흐린 하늘이 된다고 해도 오늘 같은 하늘이 있어 살아갈 힘이 난다. 그런 회복을 주는 맑은 하늘은 '마음 안심 버스'가 더 나아가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아닐까. ☞ 국가트라우마센터 누리집www.nct.go.kr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5.04.29 정책기자단 김윤경
-
보이스피싱 안전장치 3총사로 3중 안심!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본 적, 과연 내 주변엔 얼마나 있을까? 최근 부모님께서 말로만 듣던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셨다. 처음엔 놀라서 열심히 듣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끊었다가, 무서워서 같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열심히 검색하셨다고 한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문제가 심각하다고 뉴스에 나와도 막상 전화를 받으면 당황하기 쉽다. 또 점차 수법이 다양해져 대중이 대응하기 어렵고, 결국 발생하고 나면 범인 검거는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비 방법일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보이스피싱을 막는 안전장치가 될 서비스 3가지를 직접 신청해 보았다. ◆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먼저, 소비자의 선택으로 개인의 신규 여신 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여신 거래란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거래로신용카드 개설 및 발급. 대출, 할부, 리스 등이 있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면 소비자는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 등 금융회사에서 본인 명의의 대면·비대면 여신거래 실행이 모두 차단된다.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는데, 필자는 주거래 은행에 방문하여 신청했지만, 집에 와서 온라인으로도 신청해 보았다. 신청을 위해 방문한 집 근처 IBK기업은행 영업점. 오프라인으로 신청할 경우, 신분증 하나만 들고 가면 된다. 본인확인 후 안심 차단 서비스 신청서를 작성하면 안내 문자를 통해 신청 완료를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이 완료되면 날아오는 안내 문자.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싶다면, 주거래 은행의 온라인 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여 '여신거래 안심차단'을 검색한 다음 신청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방법. 버튼 몇 가지만 누르면 된다. 생각보다 간편하다. 그러다 신규 여신거래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영업점에 방문하여 본인확인 후 차단 해제를 신청하면 된다.(신청 후 별도로 해제 신청하지 않으면 차단 상태로 유지됨) 단, 영업점의 업무시간 외에는 해제 신청이 불가하므로, 여신거래가 필요한 시기를 사전에 고려하여 신청 혹은 해지해야 한다. 혹시 서비스 신청(혹은 해지 신청)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한국신용정보원 누리집에 들어가 로그인 후 '본인 신용 정보 열람 서비스' - '안심 차단 정보'에 들어가 확인하면 된다. 한국신용정보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여부 조회하는 방법. (출처: 한국신용정보원 누리집) 이렇게 신청 여부와 기관 점포명, 신청 일자를 알 수 있다. (출처: 한국신용정보원 누리집) ◆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두 번째로, 전 금융권의 수시입출식 계좌(입출금통장, 증권사의 종합 계좌, CMA 등)의 비대면 개설을 사전에 일괄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신분증이나 휴대전화분실로 명의도용 및 계좌 개설이 우려되거나, 자기도 모르게 개설된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는 것을 예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오프라인 신청 방법은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와 동일하게 신분증 들고 영업점에 방문하면 된다. 신청 완료 후 마찬가지로 날아온 안내 문자. 단, 온라인(모바일 뱅킹 앱)으로 신청할 경우, 여신거래 차단서비스와 달리 월~토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온라인 뱅킹 앱을 통한 비대면 계좌개설 차단서비스 신청 화면. 해지를 원한다면 보이스피싱 혹은 명의도용 범죄자의 무단 해제를 방지하기 위해 영업점 방문 후 본인확인 후에만 해제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여부 또한 여신거래 안심차단서비스와 똑같이 한국신용정보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엠세이퍼' 휴대전화 가입 제한 서비스(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마지막으로, 타인이 내 명의를 도용해 이동전화 개통(신규, 번호이동, 명의변경 등)을 사전에 차단 하는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혹은 모바일 PASS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나는 PASS 앱을 통해 신청해 보았다. PASS 앱에서는 '혜택' 탭에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먼저 가입 사실 현황을 조회해 보면, 조회일을 기준으로 본인 명의의 통신서비스 개통 현황을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조회 화면. 이제 '가입 제한 설정'을 누르면 통신사별로 각각 제한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신청 화면. 이렇듯 한 번의 은행 방문이면 손쉽게 신청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도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다양한 서비스들을 통해 소중한 개인정보가 어딘가에 떠돌아다니지 않고, 보이스피싱 사건이 확연히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국신용정보원 누리집 바로가기 www.kcredit.or.kr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유혜린 road0705@naver.com 2025.04.28 정책기자단 유혜린
-
전통문화가 일상 속으로 '뮷즈'로 함께 즐겨요 얼마 전, SNS 피드에 웬 옥색 노리개 사진이 뜨기 시작했다. 노리개를 매고 다니는 게 새로운 유행이 된 건가? 알고 보니 2025 봄 궁중문화축전 특별 문화상품인 '궁 패스 노리개'였다. 궁 패스 노리개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총 9일간 진행하는 봄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서울의 5대 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과 종묘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특별 관람권이다. 평소처럼 궁 일반 관람을 할 경우 경복궁과 창덕궁은 3000원의 입장료를, 덕수궁과 창경궁, 종묘는 1000원의 입장료를 지급하고 입장할 수 있다. 한 번 출입문을 나오면 재입장이 안 된다. 그렇지만 궁 패스 노리개를 소지한 관람객은 축전이 진행되는 9일 동안 입장료나 재입장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2025 봄 궁중문화축전 굿즈 '궁 패스 노리개' 여러 궁궐을 무제한으로 갈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디자인 자체가 예뻐서, "궁에 가지 못하더라도 노리개는 갖고 싶다", "한복 입고 노리개 달고 가면 너무 예쁘겠다"라는 반응이 이어질 정도다. 사람들이 전통 아이템이나 문화상품(굿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역시도 보자마자 갖고 싶어서 궁 패스 노리개를 판매하고 있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 에 접속했는데, 판매 시작 당일부터 3000개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궁 패스 노리개의 예약을 받았던 누리집. 전통 아이템이나 전통문화 양식이 깃들어 있는 굿즈라고 하면 나는 바로 '뮷즈'가 떠오른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뮤지엄 숍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념품으로, 박물관(뮤지엄)과 기념품(굿즈)의 합성어다. 문화유산을 활용해 만든 박물관 기념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박물관에서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온 관람객들이 뮤지엄숍에 모인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함께 전시를 종종 보러 다니는 편이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를 보고 나오는 날은 꼭 뮤지엄 상품 판매점에 들러서 기념품들을 구경하고 나오곤 했다. 나전의 섬세함이 뮷즈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어 더욱 예쁘다. 다른 전시장과는 다르게 국립중앙박물관의 뮤지엄 판매점에서는 전시된 상품이 그려진 사진이나 책갈피, 혹은 밋밋한 달력처럼 단순한 기념품을 판매하지 않고, 전시되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풀어내어 창의적으로 만든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기념품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전시를 보는 것처럼재미가 쏠쏠했기 때문이다. 백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뮷즈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뮷즈의 매출은 212억 8400만 원으로 2023년 대비 42% 높아진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2020년 기준 뮷즈의 매출이 37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대학 동기들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전통 굿즈, 뮷즈는 알음알음 인기를 끌고 있다. 예쁜 컵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 동기는 '취객 선비 3인방 변색 잔 세트'를 구하기 위해 반년을 기다렸다. 큰 인기를 끌었던 뮷즈, 취객 선비 3인방 변색 잔 세트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의 작품, '평안감사 향연도'에 나오는 선비들을 소재로 제작되어, 잔에 담긴 음료의 온도에 따라 선비의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취객 선비'의 모티프가 된 김홍도의 '평안감사 향연도' 중 일부. 참고로 잔에 차가운 음료를 담으면 얼굴이 붉어지며 선비 주변으로 꽃이 핀다고 한다. 조선시대 문인과 선비들의 풍류를 재치 있게 재해석한 잔이라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뮷즈를 구경하러 갔더니 그사이에 여러 가지 뮷즈들이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객 선비의 유행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그새 컵의 종류가 더 많이 늘어나 있었다. 말 타고 가는 나그네와 선박이 그려진 실경 도자기 잔 세트나, 사무실이나 강의실에서 쓰기 좋을 것 같은 자개 머그잔 등 예쁘기도 하면서 실생활에도 유용해 보이는 뮷즈들이 가득 있었다. 온화한 신라의 미소가 접시에 그대로 담겨 있다. 컵과 그릇에그려진 무늬를 보면서 어떤 그림에서 모티프를 따온 건지 호기심이 생기는 건 덤이었다. 다양한 색깔에 더욱 귀여워 보이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학교 특성상 불교 신자인 동기들도 꽤 있는데,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소품도 귀엽다며 입소문을 탔었다. 동색뿐만 아니라 파스텔톤으로 다양한 색상으로 나와 있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두면 아주 멋져보이고 독특한 느낌을 살릴 수 있어 좋다는 후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양한 전시물을 바탕으로 예쁜 뮷즈들이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해당 사진은 유선 공책 뮷즈다. 뮷즈의 인기는 젊은 사람들의 시선만 사로잡은 게 아니다. 한국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에게까지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충전식 선불카드인 '트립패스 카드'를 선보였었다. 총 두 가지의 디자인이 있었는데, 디자인의 모티브가 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나전 칠 장생 무늬 빗접'과 '청자 상감 구름·학무늬 매병'이다. 구름과 학 무늬가 선명하게 새겨진 카드, 나전칠기의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교통카드라니,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전칠기와 청자를 모티프로 제작된 교통카드. (출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 뮷즈 역시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었고, 실물로 보니 더욱 예쁘길래 내국인은 쓸 수 없는 건지 물어보니, "외국인 관광객도 가능하지만, 여권을 보유한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여권 정보를 기반으로 연령에 따라 교통 요금이 자동으로 적용된다고 한다. 뮷즈를 살펴보면서 저절로 박물관 소장품이 궁금해진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어떤 박물관 소장품을 모티프로 제작되었는지 찾아보고, 어떤 식으로 활용되었는지 살펴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물 자체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된다. 반가사유상 뮷즈를 살펴보다가 오랜만에 사유의 방에도 찾아가 보았다. 아름다운 전통 굿즈가 어디에서 파생되었는지 찾아보고 감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전통문화를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도 함께 자라지 않을까 싶다. 마침, 봄 궁중문화축전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으니, 이 김에 박물관 곳곳을 살펴보고, 어떤 유물과 전시품이 뮷즈로 재탄생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25.04.28 정책기자단 한지민
-
스포츠산업 종사자의 마중물, 스포츠코리아랩 주목 작년 여름에 부모님 모시고 올림픽공원 근처 호텔로 호캉스를 다녀온 적이 있다. 올림픽 공원 내 장미공원을 지나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건물 쪽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보았는데,그게 올해 3월에 개관한 '스포츠코리아랩'이었다. 3월에 개관한 스포츠코리아랩은 스포츠산업을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스포츠코리아랩(이하 SKL, Sports Korea Lab)'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한 공간으로, 스포츠 기업의 사무공간부터 전시 체험, 보육 프로그램 및 일자리 정보 제공, 기술 개발 등 스포츠산업을 지원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SKL 기업지원관 1에는 공유 오피스, 입주기업의 사무공간, 회의실, 교육장, 스포츠창작소 등이 있다. SKL은 총면적 6220㎡로 기업지원관 2곳과 전시체험관 2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기업지원관은 스포츠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경영 지원을 위해 기존 입주 공간을 24개에서 44개로 대폭 확대하였으며, 공유오피스 54석도 신설하여 1인 기업까지 육성하고 있다. SKL에서는 창업 교육부터 전문가 상담, 시장성 검증, 마케팅·홍보 프로그램 등 기업별 상황에 맞는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포츠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스포츠산업 일자리센터도 기업지원관으로 옮겨 공간뿐 아니라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하였다. SKL 기업지원관 2에는 입주기업의 독립된 사무공간, 회의실 등이 있다. SKL 기업지원관은 올림픽공원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우리금융아트홀과 벨로드롬 사이에 있다. SKL 도착하여 입주기업인 ㈜비바랩스 임하영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년에 창업한 ㈜비바랩스(www.vivalabs.kr)는 '시니어 건강을 위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시니어의 근력 향상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근감소증 유병률은 70세부터 급증하지만, 근력운동을 하는 시니어는 14.6%밖에 되지 않는다. 근감소증을 겪지만 실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착안한 비바랩스는 SKL 전시체험관을 통해 공원 내 시니어를 대상으로 고객의 유입과 효과성을 확인하였으며, 시장성 검증을 통해 시니어의 근감소증을 위한 맞춤형 처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바랩스 임하영 대표와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다. 기업지원관 2에 입주한 비바랩스 사무실 모습. 1인 기업으로 출발해서 최근 다인 사무실로 옮겼다. Q. 시니어 근력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A. 과거 주간보호센터에 근무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낙상의 위험이 커서 대부분 앉아 계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활동이 부족해서 근육이 줄어드는 게 안타까웠어요. 저희 부모님도 피트니스센터에서 러닝머신 정도만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좁은 장소에서도 할 수 있는 시니어 근력운동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Q. 창업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A.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스포츠산업 예비초기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창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금을 받아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었고 종합사회복지관과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총 100명의 어르신을 통해 8주간 활용하고 그 효과성을 입증하였습니다. 지금은 올림픽공원 내 전시체험관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동작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비바랩스는 스포츠산업 예비초기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어서 창업을 시작했다. Q. 스포츠코리아랩에 입주하게 된 과정을 알려주세요.A. 사업화 지원금을 받았지만, 독립된 사무실이 필요했어요. 그때 스포츠코리아랩에 기업지원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류 평가와 발표 평가를 거쳐 작년 7월에 입주하였습니다. Q. 스포츠코리아랩에 입주하려면 어떤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A. 사업에 임하는 진정성과 실행력, 결과물을 포트폴리오로 축적해 두고 이를 하나의 스토리로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지원 사업이 있지만, 경험상 스포츠 기업은 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아요. 스포츠 기업이거나 스포츠 관련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지원사업에 주목하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SKL 기업지원관 1에는 공유오피스를 비지정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Q. 스포츠코리아랩에 입주한 뒤 어떤 혜택을 받고 있나요?A. 지원해 주시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특히 전문가 상담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업 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전문가를 통해 해결하였습니다. 또한 사무공간은 1인 기업으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았다가, 작년 한 해 동안 열심히 운영해 온 실적을 인정받아 다인 사무공간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스포츠코리아랩에서는 입주기업 간에도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기회가 많이 있어서 사업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SKL에서 만난 임하영 대표는 "스포츠코리아랩은 스포츠산업 종사자를 위한 마중물과도 같은 곳"이며 "스포츠 기업이라면 스포츠코리아랩에 꼭 입주해야 한다"고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 대표에게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근력운동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스쿼트를 추천해 주었다. 공유오피스 중앙에 기업이 기증한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위풋테크놀로지 양말이 눈에 띈다. 인터뷰가 끝나고 SKL 기업지원관 1을 둘러보았다. 1층에는 공유오피스(Co-working Space)가 있으며 비지정석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원하는 책상에 앉아서 업무를 볼 수 있다. 공유오피스 중앙에는 기업이 기증한 제품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운동할 때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형광색 양말이 눈에 들어왔다. SKL 기업전시관 1에 있는 입주기업의 사무공간 모습. 입주기업 간에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기회가 많다. 2층에 올라가니 입주기업의 사무공간을 중심으로 회의실과 휴게실, 스포츠창작소가 있었다. 스포츠창작소는 시작품 제작하는 곳으로, 3D프린터를 통해 생산 전에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SKL에 입주하게 되면 사업장 주소지로 등록하여 우편물도 받을 수 있다. 스포츠창작소는 시작품 제작하는 곳으로, 3D프린터를 통해 생산 전에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SKL에는 기업지원관 외 전시체험관이 있으며 평화의 문 근처에 있다. SKL 입주기업의 사업 아이템과 우수 용품을 전시하거나 서비스업의 경우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다. 아쉽게도 현재 전시체험관은 현재 인테리어 공사로 인해 구경은 할 수 없었다. 평화의 문 근처에 있는 전시체험관의 모습. 전시체험관은 스포츠기업들의 제품·시설들을 시연하고 홍보하는 공간이다.(출처=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기본법 제27조 및 동법 시행령 8조에서는 국민의 스포츠 의식을 북돋우고 스포츠를 보급하기 위해 매년 4월 마지막 주간을 스포츠주간으로 지정하고 있다.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스포츠주간이다. 제63회 스포츠주간을 맞이하여 스포츠코리아랩이 달리 보인다. 국민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스포츠산업의 발전 이면에는 스포츠 기업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스포츠산업 종사자의 마중물이 되는 스포츠코리아랩(SKL)에 주목해 보자. 전시체험관에서 스포츠기업의 제품 및 시설을 체험하고 있다.(출처=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 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66-4573)와 누리집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누리집 바로 가기 (spobiz.kspo.or.kr)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5.04.28 정책기자단 윤혜숙
-
봄(春)날, 청년 위한 1만 원 '청춘 템플스테이' 다녀왔어요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3월까지 추위가 이어져, 4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봄 공기를 느낄 수가 있다. 만물이 생기를 되찾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풀리기 시작하는 이 봄, 따뜻한 봄바람이 마치 여행을 떠나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핑계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미뤄뒀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3월부터 5월까지 '여행가는 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각기 다른 테마로 국민 참여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자체나 기업, 기관 등과 연계하여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자는 20대 청년이기에 여러 프로그램 중 자연스레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눈길이 갔다. 그중 청년 대상 단돈 1만 원에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청춘 템플스테이'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다. ◆ 산사의 하루,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우물 뒤쪽으로 보이는 팔상전과 금동미륵대불 많은 절 중 고향인 충청북도의법주사에 다녀왔다. 충북 속리산 자락에 있는법주사는 553년(신라 진흥왕 14년)에 의신조사가 창건하고 성덕왕과 혜공왕이 중창한 절이다. 의신조사가 천축으로 구법 여행을 떠났다가 흰 나귀에 불경을 싣고 돌아와서 머물렀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절'이라는 뜻의 법주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오늘 하루 동안 묵을숙소는바로 앞이 숲이라 문을 열면 보이는 풍경이 무척아름답다. 숙소 툇마루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숙소에 간단히 짐을 풀고 오리엔테이션 장소인 대강당으로 갔다. 1박 2일 동안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찰에서의 인사법, 합장, 참배 등 기본적인 사항들을 전달받았다. 프로그램 일정이이 시간대별로 촘촘하게 짜여있는데, 모든 활동은 강제가 아닌 자율적으로 진행된다. 첫 '템플스테이'이기도 하고 궁금한 점이 많은 기자는 모든 활동에 다 참여하기로 한다. 오리엔테이션 사진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스님과 함께 법주사를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팔상전, 쌍사자 석등, 석연지 등 학창 시절 역사책에서 봤던 문화재를 직접 볼 수 있었고, 스님이 해주시는 역사 이야기까지 직접 들을 수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찰 음식도 먹어보았는데, 조용한 분위기 덕분인지 식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하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저녁 공양 사진 다음 날 새벽 4시에 기상하여 템플스테이의 꽃이라는 새벽예불에 참석했다. 맑은 새벽공기를 마시며 오로지 법고 소리에만 집중하다 보니 잡념이 사라지는 듯했다. 새벽예불을 드리고 밖에 나오면 해가 말갛게 떠 있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새벽예불 사진 새벽예불이 끝나고 아침 공양 후 사찰 내에 입구가 있어 템플 스테이를 해야만 오를 수 있는 산을 등반 후,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마무리했다. 산에서 내려다본 법주사 사진 예불, 명상, 스님과의 산책, 등산 등 모든 프로그램이 내 안의 복잡한 생각들을 잠시 멈추게 했다. 스님께서는 "요즘 젊은 분들이 템플스테이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 좋아요. 무엇보다 1만 원이면 부담 없이 올 수 있으니, 그 기회를 통해 불교문화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어 더 의미 있습니다."라고 하시며 청년들이 쉼과 치유를 위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 여행가는 봄, 나만의 속도와 쉼을 찾고 싶은 청년에게 추천이번 여행가는 봄 캠페인을 통해 떠난 여행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템플스테이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템플스테이' 공식 누리집에서 청춘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는 사찰을 찾아 사전 예약 후 해당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 '템플스테이' 공식 누리집 https://www.templestay.com/ 점점 더 바쁘고 복잡해지는 현실 속 지쳐있는 청년들에게 봄(春)에 청춘(靑春) 템플스테이를 떠나보기를 진심으로 추천한다. 이뿐만 아니라 4월에는 '둘레길 걷기', '무료 항공권 제공 이벤트', '워케이션 할인' 등 아직 다양한 프로그램과 혜택이 남아있으니, 4월이 가기 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오는 5월에는 '해양관광 캠페인'이 진행된다. 해양 레저 체험 및 숙박 할인 혜택이 주어지고, 10개의 야간관광 도시에서 밤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얼마 남지 않은 봄, 이번 기회를 통해 지금 당장 국내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정책뉴스 '반값 KTX, 3만 원 템플스테이여행가는 봄 매달 혜택이 쏟아진다' 정책기자단|김서경kimhjjj0327@naver.com 국민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생생한 현장 전하겠습니다. 2025 청년정책 기사와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언제나 with you 2025.04.28 정책기자단 김서경
-
'일상 속 불편한 법' 국민 아이디어 공모제로 개선 일상생활에서 불편하거나 불합리한 법 때문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가? "이거 조금만 바뀌면 훨씬 나을 텐데" 싶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그 불편함을 직접 법으로 바꿔볼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법제처는 매년 '국민 아이디어 공모제'를 개최하고 있다. 출처: 법제처 올해 '국민 아이디어 공모제'는 2025년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공모는 국민이 생활 속에서 느낀 법령상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모 주제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법령 소상공인·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법령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규제의 혁신을 위한 법령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령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법령등이다. 행정, 경제,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수 제안으로 선정되면 최대 100만 원의 상금과제안이 실제 법령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특히응모 횟수에 제한이 없어, 여러 건의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작은 생각이 법령 개선으로 이어지는 순간과거 수상작을 살펴보면 현실 밀착형 제안이 당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일시지원복지시설 지원 대상을 기존 '모'에서 '모 또는 부'로 확대한 사례나,검정고시 응시 원서 사진 제출 기준을 '3개월 이내'에서 '6개월 이내'로 완화한 사례 등이다. 법령의 내용 전체를 바꾸기보다는 단어나 숫자 하나를 조정하는 수준으로도 많은 이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모제 참여는 온라인과 우편,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온라인 공모는 국민참여입법센터 공모제 게시판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우편 접수는 공모전 양식을 작성한 후 지정된 주소로 발송하면 된다. 신청서는 총 2쪽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행 법령 내용, 문제점, 개선안, 개선 방법, 기대효과 등을 항목별로 서술하는 형식이다. 국민참여입법센터 누리집에서 온라인 접수를 하는 모습 ◆ 직접 공모해 본 '국민 아이디어 공모제'온라인 공모제 접수를 위해 포털 검색창에 '국민 아이디어 공모제'를 입력했더니 국민참여입법센터 누리집에 바로 접속할 수 있었다. 먼저 홈페이지에 접속해 로그인을 완료한 뒤, 공모제 게시판에서 '등록' 버튼을 눌러 접수 절차를 시작했다. 신청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제안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파일을 제출하는방식, 또 다른 방법은 게시판 내 입력 항목에 직접 내용을 하나씩 작성하는 방식이다. 기호에 따라 편한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어 사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실제 제안 등록을 마친 후의 접수 완료 페이지 응모된 제안은 법제처의 심사를 거쳐 11월에 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9편과 더불어 특별상 15편까지 총 24편을 시상한다. 해당 공모제는 법을 '전문가'만이 바꿀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넘어,국민 누구나 일상 속 불편을 제도 변화로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은 불편을 외면하지 않고, 생각을 구체적인 제안으로 바꾸는 그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지금, 당신의 아이디어가 대한민국의 법을 바꿀 수 있다. 생활 속 불편을 느꼈다면, 그 목소리를 공모제를 통해 세상에 들려주길 바란다. 정책기자단|정예은ye2unn@naver.com정책이 국민을 향할 때, 그 길이 선명하도록. 청년의 시선으로 보고, 국민의 목소리로 답하며 변화를 기록하겠습니다.정책과 삶이 맞닿는 곳에서 시대의 흐름을 전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2025.04.28 정책기자단 정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