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나래펴는 ‘문화월드컵’]종묘제례 어가행렬 눈길 모은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전통과 첨단이 멋지게 어우러진 신명나는 인류의 문화 대축제….”
2002월드컵 개막 10일을 앞두고 우리국민에게 내려진 지상 명제이다.
이번 월드컵은 언필칭 21세기 첫 ‘문화월드컵’이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과 정부는 이념·인종·종교 등 자연적·환경적 차이를 뛰어넘어 전세계인이 서로를 보듬고 아우르는 ‘세계 축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정부는 이번에 열리는 월드컵대회가 우리의 문화국가이미지를 온세계 만방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다채로운 행사 얼개를 짜고 있다. <관련기사 4·9·12면>
전세계 영상매체서 방영
정부가 월드컵기간 동안 설계하고 있는 축제의 진행방향은 크게 세가지로 진행된다.
하나는 IMF 국난을 슬기롭게 이겨내 준 우리 국민들과 전세계인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월드컵축제를 만드는 일이다. 두번째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루는 축제가 되도록 하는 일이다. 셋째는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 고유의 특성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행사를 치르는 일이다.
먼저 세계인들과 공감대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막식 문화행사를 들 수 있다. 아마 세계 40억 눈동자들은 전통적 가치와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융화돼 펼쳐지는 이 세기적 행사에 감탄하고 감동할 것이다.
숱한 고난과 역경을 넘어선 위대한 문화국가 코리아의 이미지가 전세계 영상 미디어매체를 통해 진솔하게 전해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감격스럽다. 또한 월드컵이 개최되는 서울 등 10개 도시에 ‘월드컵 플라자’라는 문화공간 18개소가 마련된다.
외국인에게 선보일 프로그램 메뉴로는 우리의 전통놀이인 탈춤이나 널뛰기·농악놀이·강강술래 드이 예정돼있다.
탈춤·강강술래 등 예정
더불어 세계인들의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예술행사가 마련돼 개방화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우리의 문화의식을 선사하게 된다. 예컨대 세계민속예술제·세계합창축제·월드갈라 콘서트·서울드럼 페스티벌 축제가 그것들이다.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우리 조상들의 고결한 숨결과 체취가 녹아 들어간 전통문화도 소개된다. 이른바 ‘신토불이’ 축제행사가 주를 이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제례’ 어가행렬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되고 서울 봉원사에서는 이 기간 중 영산재가 공연마당에 올려져 불교문화의 정수를 세계인들은 만끽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국왕즉위식 등 궁중의례행사와 외국의 사신맞이 행사는 세계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밖에 전통복식전과 김치·비빔밥 등 음식문화박람회 그리고 전통사찰에 서의 불교문화 체험행사인 ‘템플스테이’는 우리네 생활문화의 진수를 직·간접적으로 맛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우리의 현대예술 작품 및 문화산업의 우수성이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새겨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외래문화 너그럽게 포용
2002 광주비엔날레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특별공연 그리고 다국어 DVD로 제작된 ‘오리지널’ 한국영화와 ‘2002 월드사이버 축구대회’개최 등은 우리의 역동적인 예술문화와 대중문화산업의 비약적 발전상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 축제행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정체성 있는 고유문화에 대한 애착과 함께 세계 외래문화를 너그럽게 포용하는 융화적이고 개방적인 세계일류 문화국민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