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안규백입니다.
먼저, 오늘 '유엔사 창설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주신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님과
엔지 모체카 남아공 국방장관님을 비롯한
각국 대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비에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님과
데릭 맥컬리 유엔사 부사령관님,
그리고 유엔사 관계자 여러분을 환영하며,
유엔사 창설 7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유엔군 참전용사 후손 여덟 분을 따뜻하게 환영합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지금으로부터 75년 전에 발발한 6·25전쟁은
국제사회가 유엔헌장에 따라
집단안보를 적용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당시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역만리 낯선 나라를 위해
조국을 떠나 이곳에 왔습니다.
16개국은 전투병력을,
6개국은 병원 시설과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하며,
총 22개의 유엔 회원국이 참전하였습니다.
1950년 7월 7일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의해 창설된
유엔군사령부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유엔군을 지휘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냈습니다.
75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했으며,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어
글로벌 선도국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위대한 도약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22개국 198만 명의 유엔군 참전용사가 흘린 피와 땀,
그 고귀한 희생과 헌신 덕분입니다.
오늘, 75년 전의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과 6·25전쟁 참전국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으로서
유엔군 참전용사들과 유엔군사령부,
그리고 6·25전쟁 참전국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은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 함께 싸운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과거 유엔군의 희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여전히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미사일을 고도화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안보현실을 직시하면서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 주어진 사명은
공고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확고하게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님 말씀처럼,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는
첨단 스마트 강군을 육성하고,
한미동맹에 기반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국방력을
완성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북한이 도발 시 강력히 대응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및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도
차분히 병행해 나갈 것입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앞으로도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당부드립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전략가들에게는 과거의 거울을 통해
현재의 전략을 도출하고 미래의 안보지도를 구상하는
안목과 지혜가 요구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늘 유엔사 창설 75주년 기념행사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유엔의 이름으로 국제협력과 연대를
성공적으로 실천한 모범사례입니다.
이러한 협력과 연대의 정신은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에도 한반도 정전유지와 평화구축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과거를 기리는 동시에,
평화를 향한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미래로 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비와 바람의 변화를 보고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9월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로써,
지루했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자연이 한해의 수확을 준비하는 변화의 시기입니다.
여러분들이 서울에 오심으로써
우리에게 이 좋은 계절을 선물처럼 안겨주신 것 같아
한층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할 때 이 땅에 평화와 희망의 열매가
풍성히 맺힐 것이라는 확신도 듭니다.
오늘 만남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평화를 향한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함께 열어갑시다.
끝으로, 오늘 행사에 참석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