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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원리와 미래 가치 - 미래수업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는 미래 기술의 핵심!
여러분은 ‘블록체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정책브리핑과 함께 할 미래 기술 이야기.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박수용 교수님과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오늘은 <블록체인의 원리와 미래 가치>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역사를 해석할 때 정치적 혹은 문학적 관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보는데요. 저희같이 기술을 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혁신적 기술을 통해 산업이 바뀌고, 권력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인류의 역사를 끊임없는 ‘기술 역사의 흐름’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은 어떤 혁신적 기술이 나오면서 그것 때문에 경제의 구조도 바뀌고 문화도 바뀌는 흐름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1970년대에 들어와 인류에 굉장한 영향을 끼친 기술적 사건을 들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Personal Computer(PC)’의 등장을 이야기합니다. 컴퓨터의 발명은 인류 역사에 엄청난 사건이고 이제는 컴퓨터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죠. 이전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엄청나게 큰 기계 덩어리였기 때문에 대기업이나 정부 기관만이 컴퓨터를 이용해 일을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Personal Computer가 등장하면서 개인이 컴퓨터를 쓸 수 있는 시대가 왔고 생산성 또한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로 수억 개의 컴퓨터가 퍼져나갔으며 컴퓨터와 컴퓨터 사이에 정보를 쉽게 주고받는 인터넷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살면서 이제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그 안에서 상대방을 믿을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사진이나 파일 등은 쉽게 복제도 가능하고, 인터넷상에서 언제든 주고받을 수 있는데 돈과 같이 어떤 가치가 있는 것들은 뭔가 쉽게 주고받기가 꺼림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개 ‘페이팔(Paypal)’과 같은 제3의 기관을 통해서 신뢰를 형성해서 인터넷상에서 돈을 거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이 등장하면서 많은 학자들은 인터넷상에서의 신뢰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시켜 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일반적인 인터넷은 정보를 쉽게 주고받는 인터넷이라 하여 ‘internet of information’이라고 하고요. 여기에 블록체인이 더해지면 가치가 있는 것, 예를 들면 돈이나 중요한 계약 문서 이런 것들도 직접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internet of value’, 가치의 인터넷 시대를 블록체인이 열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 기술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2의 인터넷 기술인 블록체인을 어려운 개념은 다 덜어내고 한 마디로 정의하라면 ‘신뢰를 주는 기술이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로 신뢰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지금의 은행, 금융 거래소, 부동산 중개 등과 같은 중간 거래자를 믿고 거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이와는 달리 중앙화된 인증기관 없이, 또한 수수료도 없이, 간편하게 Peer to Peer(P2P)로 직접 신뢰를 형성해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세계 시장은 2019년 22억 달러 정도에서 연평균 성장률 36.74%로 증가하여 2024년에는 106억 8,722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국내 블록체인 시장의 규모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서로 믿지 못하게 만드는 신뢰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중앙화되고 믿을만한 기관을 만들어 해당 기관을 통해 서로 거래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앙화된 기관이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마음대로 다루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우리에게 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오늘날과 같이 인터넷이 활발한 시대에 살면서 인터넷상에서 주고받는 정보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가에 대한 확신도 부족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오염된 물인지 깨끗한 물인지도 모르는 정보의 바닷속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 속에서 블록체인은 사람들 간의 신뢰 혹은 사람과 기관 사이의 신뢰 그리고 인터넷 세상 속에서의 신뢰를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EU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EU 스타트업’은 2030년 미래에 가지게 될 블록체인의 다섯 가지 가치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는 ‘재정적 포괄성을 위한 도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 명가량의 사람들이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일부 국가와 계층의 금융의 문제를 해소하는 핵심 도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은 중앙은행의 관리 은행 계좌 개설, 서비스 이용권한 부여와 같이 복잡한 과정 없이 전 세계 소외 계층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가치 창출 자산의 분산화를 위한 도구’입니다. 기존 블록체인이 없는 세상에서는 거대 자산에 대한 투자는 재력과 정보를 보유한 자산가들이 독점해 왔지만 블록체인을 통해서는 모든 자산의 디지털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모든 일반인들이 거대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특급호텔 등 거대 자산 구매를 위해 기존에는 금융 기관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빌려야 하지만, 특급 호텔의 가치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이것을 사용자들에게 누구나 투자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면 누구나 호텔의 일부 소유주가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보편적 자기 주권을 위한 도구’입니다. DID(Decentralized Identity)는 본인의 신원을 인증하기 위해 서비스 제공 기관 혹은 서비스 인증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 스스로 신원 관리에 대한 권한이 주어지는 디지털 신원 확장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DID는 디지털 세상 변화와 요구에 적합한 새로운 인증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DID는 사용자가 특정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 스스로 신원을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규제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최근 전 세계에 통용되고 있는 백신 여권의 문제도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정부의 가상화폐 도입을 위한 도구’입니다. 현재 EU 각국 정부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택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 진입으로 CBDC 등 디지털 통화 도입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고, 블록체인은 이러한 디지털 통화 도입을 위한 도구로써의 가치를 가질 것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글로벌 분산 경제 구축을 위한 도구’입니다. 블록체인은 이미 글로벌 공급망에서 비즈니스 가치를 증명했고, 최근 들어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위조 및 가짜 의약품 사고 등을 막기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대부분의 세계 무역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고, 글로벌 분산 경제 구축을 위한 도구로써 블록체인이 가치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박수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