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한국 스포츠 공적개발원조의 의미와 나아갈 방향

2021.08.30 하재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글자크기 설정
인쇄하기 목록
하재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하재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우리나라는 과거 국제 스포츠경기대회의 단순 참가부터 시작해서 경제규모가 커지고 스포츠분야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증대되면서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국제 스포츠경기대회를 유치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회에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국격이 향상되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나라는 스포츠 영역에서도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개발도상국의 스포츠 발전을 위한 스포츠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ODA, 이하 스포츠 ODA) 활동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고, 특히 현 정부의 ‘2030 스포츠비전’에도 스포츠 ODA의 확대 방안을 주요사업으로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ODA는 보건, 공공행정, 에너지, 교통, 물류 등 타 분야 ODA에 비해 늦게 시작된 영역이면서, 그 규모도 현저히 작아 잘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경기력 위주의 스포츠정책만을 지향하는 스포츠강국에서 스포츠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이른바 스포츠선진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스포츠 ODA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시점이다. 

스포츠 ODA의 개념과 역사

스포츠 ODA란 국제협력 차원의 일환으로 스포츠분야의 인적·물적 지원활동을 통해 주로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복지 증진과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스포츠를 통한 공적개발원조인 스포츠 ODA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2차세계대전 직후부터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 2000년 국제연합(UN)이 ‘새천년개발목표’를 채택하면서이다.

지난 2000년 국제연합은 인류의 평화와 안보, 빈곤 퇴치, 기본적 자유 및 인권보장 등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의 일환으로 절대빈곤 퇴치 및 양성평등 등과 같은 8가지 새천년개발목표를 채택하였다.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의 모든 분야에서 자국 이기주의를 위한 무한경쟁을 넘어, 상호보완적이고 상호증진적인 관계를 통해 글로벌 문제 해결 및 사회공헌과 같은 국제연합의 새천년개발목표를 이룩하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국제연합은 스포츠가 지닌 고유의 긍정적 가치(페어플레이, 타인에 대한 존중, 팀워크, 협력, 포용 등)를 통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스포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001년 국제연합 산하에 ‘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ited Nations Office on Sport for Development and Peace/UNOSDP)’을 설치하였다.

이후, 국제연합은 2015년 제70회 총회에서 새천년개발목표의 후속조치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특히 여기서 발표된 <2030 지속가능한 개발안건>의 제37조를 살펴보면, “스포츠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중요한 조력자(Sport is also an important enabler of sustainable development)”라고 명확히 밝히면서 새천년개발목표 이후 국제개발과 협력을 위한 수단으로 스포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이처럼 지난 20년 동안 국제연합의 새천년개발목표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스포츠의 역할이 지속적으로 강조되면서, 최근 ‘개발을 위한 스포츠 운동(Sport for Development Movement/이하 SFD 운동)’이 스포츠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사회운동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SFD 운동은 우리나라가 스포츠 ODA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외경제협력기금 등이 중심이 되어 Dream Together 사업, 스포츠동반자 프로그램, 지도자 파견 및 용품 지원, 태권도 평화봉사단 및 시범단 파견 등과 같은 다양한 스포츠 ODA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포츠 ODA의 유형

스포츠 ODA 프로그램의 유형은 1차적인 목표를 스포츠 자체의 성과/발전에 두고 있는지, 아니면 스포츠를 통한 사회·경제적인 성과/발전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스포츠의 개발(Development of Sport)’ 프로그램, ‘Sport-Plus’ 프로그램, ‘Plus-Sport’ 프로그램으로 나뉠 수 있다.

먼저, 가장 전통적인 방식인 ‘스포츠의 개발’ 프로그램은 스포츠 기반시설의 확장, 코칭 기술 향상, 스포츠용품 및 장비의 지원, 경기력 향상 지원 등과 같은 스포츠 자체의 역량강화와 개발에 중점을 두는 형태이다. 

다음으로, ‘Sport-Plus’ 프로그램은 스포츠 자체의 개발과 역량강화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부차적으로 스포츠를 통해 사회개발 효과도 추구한다는 관점이다. 즉, Sport-Plus 관점이 스포츠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된 목적은 스포츠 참여를 촉진하고 지도자를 육성하며 스포츠경기력 및 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Plus-Sport’ 프로그램은 스포츠 자체의 발전보다는 비스포츠 영역의 발전(예: 교육, 건강, 보건, 분쟁 및 갈등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스포츠를 이러한 사회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스포츠 ODA의 세 가지 관점은 <그림 1>과 같이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설명될 수 있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좌측으로 갈수록 스포츠 자체의 성과를 강조하는 ‘스포츠의 개발’에 가깝고, 반대로 우측으로 갈수록 스포츠 자체의 성과와 발전보다는 스포츠를 다양한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Plus-Sport’의 관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 ODA 유형에 대한 관점

국제사회의 스포츠 ODA 흐름

먼저, 호주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스포츠인프라, 엘리트선수 육성, 스포츠행정 등을 지원하여 이른바 수원국의 스포츠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스포츠의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SFD 운동과 함께 스포츠 ODA 정책방향이 수원국의 지역사회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스포츠를 활용하는 이른바 ‘스포츠를 통한 개발’의 관점인 ‘Sport-Plus’와 ‘Plus-Sport’로 점차 전환하였다.

호주와 마찬가지로 영국도 모든 스포츠 정책을 담당하는 UK Sport를 중심으로 수원국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및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포츠를 활용하고 있다. 한 예로, 2006년부터 시작된 IDEALS(International Development Through Excellence and Leadership in Sport) 프로그램은 영국과 수원국의 25~30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리더십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수원국 청년들이 스포츠활동을 통해 리더십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리고 영국 스포츠 ODA의 특징 중 하나는 직접 사업을 수행하지 않고 주로 수원국 현지의 지역 기반 비정부기구들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게 하며, 또한 유엔아동기금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와 국제스포츠기관 및 연맹 등과 협력을 통한 다자간 원조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경우, SFD 운동의 가장 선도적인 국가 중 하나로 스포츠 ODA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수원국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스포츠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특히, 스포츠 ODA 사업을 통해 새천년개발목표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Kicking AIDS Out’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ODA 프로그램으로 수원국(짐바브웨, 케냐, 탄자니아 등) 유·청소년을 대상으로 HIV/AIDS 예방 교육을 위해 스포츠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노르웨이는 직접 스포츠 ODA 사업을 입안하지 않고, 비정부기구들이 제안하는 사업을 심사하여 재원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스포츠 ODA는 이른바 선진공여국 중심이다. 이러한 선진공여국의 스포츠 ODA 외에도 국제연합, 유네스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의 국제기구가 중심이 되어 재정을 지원하는 스포츠 ODA 사업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국제연합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라는 17가지 목표를 선정하고 그에 부합하는 ODA 사업을 통해 스포츠를 통한 개발(Development through Sport), 즉 Sport-Plus나 Plus-Sport 형태로 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에 비해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비정부기구와 각종 국제경기연맹과 협력하여 스포츠의 개발(Development of Sport)을 중심으로 하는 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비정부기구, 민간단체, 글로벌 기업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다양한 스포츠 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스포츠를 통한 개발의 관점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포츠 ODA 현황

우리나라의 스포츠 ODA는 주로 정부의 체육부서, 체육기관 및 경기연맹, 국제스포츠경기대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원조전담기관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먼저, ‘Dream Together’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도하는 가장 대표적인 ODA 사업으로 2013년부터 진행 중에 있으며, 세 가지 세부 프로그램인 개발도상국 스포츠행정가 교육프로그램, 개발도상국 스포츠지도자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진천선수촌 초청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스포츠 발전과정에서 축적한 지식정보, 기량, 노하우, 역량 등을 개발도상국 스포츠관계자들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한 또 다른 대표적인 ODA는 평창 ‘드림프로그램’이다. 드림프로그램은 지난 200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환경적인 여건 때문에 동계스포츠를 경험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의 청소년들을 초청하여 매년 1~2월 중 약 2주간 다양한 동계스포츠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지만, 주로 동계스포츠의 저변확대와 경기력 향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외에도 대한체육회의 각종 경기단체에서는 수원국에 대한 스포츠용품 지원, 지도자 파견, 합동훈련 등의 다양한 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원조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과 대외경제협력기금도 스포츠 ODA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1990년부터 스포츠분야 봉사단원을 꾸준히 파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태권도에 가장 많은 봉사단원을 파견하였다. 한국국제협력단이 진행한 또 하나의 스포츠 ODA 사업은 인도네시아 스포츠교류센터 건립 지원사업이다. 이 시설은 지난 2003년부터 3년간 약 280만 달러를 지원해 건립되었다. 현재 태권도 및 기타 종목들의 국가대표 선수 합숙 및 훈련장소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생활체육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원조전담기관으로서 대외경제협력기금은 지난 2009년 라오스에 동남아 11개국이 참여하는 동남아시아경기대회(Southeast Asian Games) 개최를 위해 약 3백만 달러의 유상원조를 통해 주경기장 연결도로 개선사업에 참여했다. 또한 2001년 튀니지에 지중해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경기장을 포함한 선수촌 등 대규모 복합운동시설 단지를 건설하는데 약 3천만 달러의 유상원조를 하였다.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국제스포츠경기대회를 통해 SFD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언급한 지난 200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차원의 일환으로 시행된 드림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이 외에도,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시행된 ‘인천 Vision 2014’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 중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없거나 적은 국가들에게 그동안 우리나라가 국제무대에서 쌓은 스포츠경기력 관련 노하우와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를 통해 개발도상국 차세대 리더를 교육시키는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이라는 스포츠 ODA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스포츠 ODA 이슈 및 개선방안

서두에 언급하였듯이, 현재 우리나라는 경기력 위주의 스포츠정책만을 지향한 스포츠강국에서, 스포츠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이른바 스포츠선진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점에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점에서 스포츠 ODA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며, 앞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스포츠 ODA의 이슈를 도출해내고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을 제안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째,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부분 스포츠 ODA는 유관 정부기관 간의 네트워크 체계가 잘 형성되지 않아 사업 자체가 분절화되고 산발적으로 이루어진 게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스포츠 ODA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 추진방안 등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부재하였다. 따라서 스포츠 ODA 사업의 효과성 제고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외교통상부, 기획재정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한국국제협력단 등의 정부 유관기관뿐만 아니라 민간단체 및 전문가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스포츠 ODA가 좀 더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중장기적 로드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앞서 스포츠 ODA의 역사와 개념 유형에 대해 살펴보았듯이 스포츠 ODA의 본 취지는 수원국 스포츠 자체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스포츠를 사회변화와 개발을 위한 동인(動因)으로 바라봄으로써 수원국의 사회·경제개발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Sport-Plus’와 ‘Plus-Sport’의 관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가 진행해 온 스포츠 ODA 사업을 보면 대부분이 스포츠용품지원, 스포츠인력 및 기술 교육, 선수 및 코치 연수 등의 스포츠 자체의 역량 개발에만 집중하였다. 이는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스포츠 ODA 사업 방향이나 SFD 운동과도 상반되는 것이다. 따라서, 스포츠가 수원국의 사회개발 및 문제해결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향으로 스포츠 ODA 사업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수원국 스포츠 자체의 역량 개발도 스포츠 ODA의 한 형태로서 필요하다. 하지만 이 경우 시설물이나 용품 등의 단편적인 원조가 아닌 우리나라가 지닌 스포츠와 관련된 지식이나 정보, 노하우 등의 전파를 통해 수원국의 총체적인 스포츠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셋째,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한국국제협력단 등에서 수행한 우리나라 스포츠 ODA 사업의 대부분은 엘리트스포츠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공여국의 경우 엘리트선수 및 코치만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ODA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이러한 프로그램의 폐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경기연맹에서 진행하는 사업 중 엘리트선수 및 코치의 훈련과 연수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러한 대부분의 사업도 그 기저에는 일반 대중의 스포츠 참여기회를 확대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이처럼 소수의 엘리트체육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보다는 다수의 대중을 위한 스포츠 관련 인적·제도적 역량강화 지원 사업이 보다 지속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스포츠 ODA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태권도 원조를 통해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한국문화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태권도를 통한 원조의 비중이 너무 높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는 다양한 스포츠콘텐츠를 발굴하여 ODA 사업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스포츠 ODA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원조를 하는 공여국 중심이 아닌, 수원국의 개발수요에 부응하는 수원국 위주의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현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수원국의 정부기관, 스포츠 관련 조직 및 단체, 민간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의견 수렴을 통해 이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수원국 스스로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이행·관리할 수 있는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에 있어 스포츠는 중요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특히, 17가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중 3번 목표(건강한 삶 보장), 4번 목표(교육 및 학습기회 증진), 5번 목표(양성평등 달성 및 여성 역량강화), 16번 목표(평화적이고 포용적인 사회 구축) 그리고 17번 목표(범 지구적 파트너십 구축)는 스포츠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스포츠 ODA 사업을 진행할 때 이러한 다섯 가지 목표들에 잘 부합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기고문 입니다.

* 이번 호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하단 배너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