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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드시는 분, 이런 음식은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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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혈압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흔히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소리없는 살인자’라 불린다. 따라서 평소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본인 혈압 수치를 알아둬야 한다. 혈압 측정 30분 전엔 커피나 담배를 금해야 하고 소변을 본 후라면 5분 정도 시차를 두고 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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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은 통상 △저혈압=99이하(최고)/59이하(최저) △정상혈압=100∼119/60∼79 △전단계 고혈압=120∼139/80∼89 △1단계 고혈압=140∼159/90∼99 △2단계 고혈압=160이상/100이상 등으로 분류하며 고혈압은 혈압이 140/90mmHg이상으로 높은 상태다.
△비만인 사람 △45세 이상의 남성 △55세 이상의 여성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 △수축기 혈압 120~130mmHg/ 확장기 혈압 80~89mmHg인 사람은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음주, 흡연, 운동부족, 짠음식, 스트레스 등도 고혈압 발병 요인이 된다.
특히 식습관과 관련, 대한고혈압학회는 내년 한 해 동안 ‘소금 섭취 줄이기 운동’ 등 소금과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소금 섭취량이 너무 많거나 배설이 잘 안 될 경우 평활근과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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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 한국인의 경우 김치, 젓갈, 찌개 등 염화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단 탓에 2007년 현재 하루 평균 12.7g의 소금을 섭취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95% 이상은 체질적으로 발생해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기 어려운 ‘본태성 고혈압(1차성 고혈압)’이다. 나머지 5% 정도는 원인이 비교적 뚜렷한 ‘2차성 고혈압’인데 신장 질환, 혈관 이상, 갑상선 질환 등에 의해 발병한다.
고혈압은 협심증, 심부전, 심근경색증 등을 초래하고 혈관 막힘이나 파열을 일으킨다. 또 동맥 경화증, 뇌졸중, 신부전증, 실명 등 치명적이고도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아 무서운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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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수시로 혈압을 체크하고 생활습관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체중조절, 규칙적인 유산소운동, 저염식(소금이 적게 들어간 음식) 섭취, 저지방·고섬유질 음식 섭취, 음주량 조절 등은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비만인 경우 체중을 5kg 이상 줄이면 혈압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숨이 찰 정도의 조깅을 매일 1시간 정도씩 10주 이상 계속하면 수축기 혈압 10~20 mmHg, 확장기 혈압 5~10 mmHg 정도의 하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혈압은 지속적인 약물 복용이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치료에 의해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약을 끊거나 바꿔서는 안 되며 진통제 등을 임의로 복용해서도 안 된다.
혈압은 심박출량과 말초혈관장애의 정도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 심박출량을 줄이거나 말초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압을 낮추게 되는 것이 고혈압 치료제의 원리다. 이 과정에서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반응, 독성반응, 과민반응 등의 약물유해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각 고혈압 약물별 복용 노하우와 유해반응, 유의사항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루프계 이뇨제보다 치아짓계 이뇨제가 치료에 더 효과적이다. 이뇨제는 크게 △히드로클로로치아짓(Hydrochlorothiazide), 인다파미드(Indapamide), 메톨라존(Metolazone) 등 ‘치아짓계 이뇨제’와 △푸로세미드(Furosemide), 아조세미드(Azosemide), 토라세미드(Torasemide) 등 ‘루프계 이뇨제’, △아미로라이드(Amiloride),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 트리암테렌(Triamterene) 등 ‘칼륨저류성 이뇨제’ 세 가지로 구분된다.
혈압은 자는 동안엔 낮고 이른 아침 급격히 상승해 기상할 때쯤 가장 높아지므로 이뇨제를 1일 1회 복용할 경우 아침 식사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저녁 늦게 복용하면 이뇨작용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이뇨제 복용 중 대사 이상, 저칼륨혈증, 고지혈증, 혈당유지기능 이상, 고요산혈증, 고칼륨증, 여성형유방, 성욕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이들 이뇨제 복용 땐 식이요법이 병행돼야 더 효과적이고 특히 염분 제한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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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는 치료에 의해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약을 끊거나 바꿔서는 안 된다. |
아테놀올(Atenolol), 베탁소롤(Betaxolol), 비소프롤롤(Bisoprolol) 등 ‘베타(β)-차단제’ 복용 환자들은 천식 악화, 눈물분비감소에 의한 각막궤양 등 합병증, 손발 냉증, 악몽,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맥박이 심하게 느려지는 경우 아트로핀(atropine)주사 등 응급조치가 필요하고 메스꺼움, 구토, 복부경련, 설사, 변비 등 위장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음료수 1컵이나 가벼운 스낵 등과 함께 복용하도록 한다.
딜티아젬(Diltiazem), 베라파밀(Verapamil) 등의 ‘칼슘통로 차단제’는 협심증 환자, 노인환자들이 선택하게 되는 약이다.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면 치명적인 고혈압 긴급증 (Hypertension Emergency)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서히 감량 후 중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환자들은 과도한 혈압강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인다.
이 외에도 알라세프릴(Alacepril), 캡토프릴(Captopril), 델라프릴(Delapril) 등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복용자는 마른 기침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감량, 또는 복용 중지 조치를 취해야 하고 백혈구 감소, 빈혈, 단백뇨 등 혈액계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해야 한다.
어느 약이나 음식과 밀접한 상호작용을 일으키므로 약의 효과를 높이려면 복용기간 동안 세심한 음식 조절도 필수다. 고혈압약도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 있다.
아테놀올(atenolol), 메토프로롤(metoprolol),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나도롤(nadolol) 등 ‘베타차단제’ 복용시 특히 주의할 음식은 ‘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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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차단제와 고기가 만나면 약효가 증가돼 어지러움증이나 저혈압을 발생시킬 수 있다.<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청> |
베타차단제를 고기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가 증가돼 어지러움증이나 저혈압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공복에 약을 먹도록 한다.
트리암테렌 (triamterene),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 등 ‘칼륨보충 이뇨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바나나, 오렌지, 푸른잎 채소 등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피해야 한다. 칼륨보충 이뇨제는 신장에서 칼륨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해 고칼륨혈증(체내 칼륨 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데, 체내에 칼륨이 많아지면 불규칙한 맥박, 심계항진, 근육통이나 마비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캅토프릴(captopril), 에날라프릴(enalapril), 리시노프릴(lisinopril), 퀴나프릴(quinapril), 모엑시프릴(moexipril) 등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저해제’(ACE 저해제)를 먹는 경우도 과량의 칼륨 섭취를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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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륨보충 이뇨제나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저해제를 복용할 때는 바나나, 오렌지, 푸른잎 채소 같이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피해야 한다. |
한편 치아지드계 및 고리 이뇨제를 복용할 때는 약 성분이 체내 칼륨, 칼슘, 마그네슘 손실을 유발하므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한다. 단, 알로에와 같이 먹으면 체내 칼륨량이 지나치게 감소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 외에 암로디핀(amlodipine),니페디핀(nifedipine), 니카르디핀(nicardipine) 등 ‘칼슘채널 차단제’는 자몽주스와 함께 먹으면 약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